<Asking/Bearing>(28, July, 2017) - Lushloss
Lushloss
싱어송라이터인 Olive Jun의 일렉트로닉 프로젝트.
한국계-미국인,
트랜스우먼.
위 두 키워드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왔을지 가늠이 된다.
곡의 말미에 스카이프를 통해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나눈 대화를 배치해놨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감정이 고스란히 실린 대화를 날 것 그대로 옮겨놔 곡과 곡 사이를 이어준다.
그 대화가 아니었다면 난 Lushloss라는 뮤지션이 한국계 미국인인지도, 트랜스우먼인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재밌는 것은 통화 중 종종 끊기는 스카이프의 고질적 특성을 종종 그의 음악에서도 재현해놓고 있다는 점.
한국계...라는 말은 어떻게든 이 나라 핏줄임을 갖다 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국뽕을 위한 기사들에 하도 많이 남용되어 진절머리가 나지만,
얼마전 신보를 발표한 Japanese Breakfast의 Michelle Zauner처럼 어느 그룹에도 전적으로 소속되기 힘든 모호하고 복잡한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키워드.
개인적으로 이렇게 공간감과 여백, 그리고 한겹한겹의 레이어가 올라가듯 짜여지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이 음반이 상당히 좋다.
Vinyl이 있다면 당장 구입하고 싶은데 아직 Vinyl은 없고 디지털 앨범이 포함된 카세트 테이프만 판매 중.
https://hushhushrecords.bandcamp.com/album/asking-bearing
'Gymansium' - Lushloss
'Shame' - Lushloss
'Hold uu' - Lushloss
'Sisters' - Lushl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