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온 후배와 홍대 인근에서 점심부터 저녁까지 함께 있었다.

주말엔 누굴 만나더라도 와이프도 함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은 예외.

내가 오래전 이태리 밀라노갔을 때 정말 신세를 진 후배이기도 하고.

그 일을 알게 된 와이프가 이 친구에게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인지 '만나서 꼭 맛있는거 사줘'라고 내게 얘기했었다.


후배가 예약한 홍대의 나인브릭 호텔 로비에서 오전 11시가 채 안된 시간에 만나 1km 남짓 떨어진 합정동의 '오스테리아 샘킴 (OSTERIA SAM KIM)'으로 왔다.

예약을 미리 하긴 했는데 1시 이후엔 자리를 비워줘야하는 자리만 남아있어서 11시 30분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컨테이너를 층층 올린 듯한 재밌는 모양의 건물 2층에 위치한 오스테리아 샘킴 (OSTERIA SAM KIM).

건물 전체적으로 간판을 최소화한 듯.

와 보니... 이곳 포비(FOURB) 합정점 바로 앞이었어

 

 

 

 

 

 

 

 

오스테리아 샘 킴 입구.

아래 또 얘기하겠지만 매장 안에도 오스테리아 샘킴...이란 매장 이름이 무수히 반복된다.

 

 

 

 

 

 

 

 

응? 다레?

왜 이렇게 나오는거야?ㅎ

 

 

 

 

 

 

 

 

brass door knob + mint colored frame + aqua pattern glass.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았다.

아니, 엄밀히 말해 공간은 매우 협소한 편.

이 공간에서 맘 편히 앉아 먹을 수 있는 자리는 한군데도 없다고 봐도 좋다.

오스테리아 샘 킴의 가격대가 합정동/망원동/상수동/연희동/연남동/서교동 인근에 위치한 이탈리언 레스토랑 중 가장... 높은 편인데,

다른 업장처럼 편하게 먹을만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움이 조금 남긴 하더라.

그렇더라도...

 

 

 

 

 

 

 

 

공간은 참... 아기자기하게 잘 꾸몄다.

 

 

 

 

 

 

 

 

사용된 소품 하나하나, 컬러 컨셉, 자연주의적인 느낌까지 영리하게 잘 잡아낸 것 같다.

 

 

 

 

 

 

 

 

그리고, 위에 얘기했듯,

이 좁은 매장 안에서도 업장의 이름인 '오스테리아 샘 킴 (OSTERIA SAM KIM)'을 무수히 많이 만나게되는데 이게 그리 거슬리진 않더라.

폰트가 예뻐서일까... 아님, 크기가 적당해서일까.

 

 

 

 

 

 

 

 

움... 벽쪽의 저 자리에선 절대로 먹고 싶지 않아요.

 

 

 

 

 

 

 

 

우린 바 자리로 안내 받았다.

이때만 해도 우리가 3착이었는데...

우리가 나올 즈음엔 완전 만석에 북적북적 난리.ㅎ

아마 이 난리통은 당분간 쭈욱... 될 것 같다.

이유는 아래에.

 

 

 

 

 

 

 

 

친절하고 여유있었던 스탭들.

쭈볏대지 않고 정확히, 무척 상냥하고 자연스럽게 응대해주셨다.

 

 

 

 

 

 

 

 

 

 

 

 

 

 

 

사방팔방에 '오스테리아 샘킴'

 

 

 

 

 

 

 

 

 

 

 

 

 

 

 

카루가떼 생 미쉘 소아베 클라시꼬 2015 (Ca Rugate SAN MICHELE SOAVE CLASSICO 2015).

DOC급 와인.

청량하면서 뒷끝이 무척 기분좋은 와인.

음식과의 매칭 역시 훌륭하고.

 

 

 

 

 

 

 

안띠 파스또인 '아쿠아 파짜'

 

 

 

 

 

 

 

훌륭하다.

해산물의 조리 내공이 보통이 훠얼씬 넘는다는걸 단번에 느끼게 해주는 메뉴.

가격은 분명... 높은 편이고 양도 조금만 더-약간 더- 푸짐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은 분명 있었는데 음식의 맛에는 이의가 없다.

 

 

 

 

 

 

 

 

후배가 주문한 '흰살 생선과 엔초비 오일 파스타'

가자미...인 듯 한데... 물어보질 않아서 정확히 어떤 생선이 사용된 것인지는 모르겠다.-_-;;;

일단 오스테리아 샘킴의 파스타는 면을 푹 삶아내는 것 같다.

면의 삶은 정도에 대한 기호는 개인마다 다른 법인데, 난 개인적으로 이렇게 푹 삶아내는 면을 그닥 선호하진 않는다.

하지만, 오스테리아 샘킴의 파스타는 푹 삶아낸 면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더라.

그만큼 이곳의 파스타가 맘에 들긴 한 것 같아.

허브 사용에도 무척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

 

 

 

 

 

 

 

 

엔초비 향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는데 이유는 엔초비를 오일에 절인(?) 방식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난 엔초비 향이 강하게 풍기는 파스타를 더 선호하긴 하는데 이것도... 전혀 나쁘지 않았다.

감칠맛도 정말 훌륭하고 전체적으로 나무랄데 없는 파스타.

아니, 훌륭한 맛의 파스타.

 

 

 

 

 

 

 

 

내가 주문한 보타르가가 들어간 봉골레 파스타.

역시 훌륭하다.

 

 

 

 

 

 

 

 

보타르가의 풍미를 제대로 느꼈다고 말하긴 힘든데,

그래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시즈닝인 것은 분명.

뭣보다... 모시조개를 기가막히게 조리했다.

좋은 재료에 훌륭한 조리내공.

그러니 맛이 있을 수 밖에.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맛있게 먹은게 사실.

다음엔 꼭 와이프와 함께 와야지 싶었다.

 

 

 

 

 

 

 

 

그리고... 나가기 전,

 

 

 

 

 

 

 

 

후배와 샘킴 셰프 사진 한 컷.ㅎㅎㅎ

근데 샘킴 셰프, 이태리에 살고 있는 후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정말 즐겁고 환한 웃음으로 이어나가시더라.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무척... 좋은 인상도 받았다.



+

이태리 밀라노 살면서 현지의 미슐랭 맛집과 어지간한 뜨라또리아는 다 섭렵하고 다니는 후배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굳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은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분명 얘기할 일이 생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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