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pharos님의 반짝 제안으로 바로 테라로사로 향했다.
처음 들러보는 테라로사. 강릉에서 나고자란 aipharos님도 처음 가보는 곳.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한 번 들러보고 싶긴 했다.
강릉시라지만 무척 외진 곳에 있더라는.
도착~
엉...? 이 외진 골목 끝에 예쁜 건물이 있다. 이곳이 테라로사.
제설용 삽까지 소품으로 활용하는 센스.
들어가는 입구부터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하얀 건물들은 이렇게... 커피생두를 보관하는 곳인 듯.
저 건너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테라로사 카페다.
이곳에선 커피에 관한 교육도 있다고 하던데 관련 시설물들이 눈에 보인다.
카페 내부. 손님들이 좀 있어서 제대로 찍진 않았다.
평일 이 시간에, 이 외진 곳에 이렇게 손님들이 오는구나.
우리가 온 이후에도 줄줄이 계속 들어오더라는.
테라로사의 천장 (aipharos님 샷)
거대한 커피 메이킹 플랜트(ㅎㅎㅎ)들이 생경스럽게 들어서 있어서 신기할 뿐.
사실 커피맛 잘 모르는 우리지만 그래도 성곡동 '커피스트'에서 맛나게 마시던 커피를 기억하며 주문해본다.
점심시간도 이미 훠얼~~~~씬 넘어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라 식사도 그냥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aipharos님은 '에티오피아 하라' ... 5,000원
식사로는 '바게트 샌드위치' ... 10,000원
나는 '페루 엘 구아보' ... 5,500원
식사로는 '오징어 먹물 안심샌드위치' ... 14,000원
내가 주문한 '페루 엘 구아보'
유기농 커피로 단맛이 약간 더 나는 것 같은데 은근히 맛은 대단히 솔직하게 드라이한 것 같다.
아주 괜찮은 느낌.
aipharos님의 '에티오피아 하라'
오... 맛과 향이 정말 대단히 풍성하고 마신 뒤의 끝맛까지 오래 여운이 남는, 정말 멋진 커피.
이 생두는 테라로사에서 직수입한다고 한다.
커피는 대단히 만족스러운데... 이제부터 식사.
이건 내가 주문한 '오징어 먹물 안심샌드위치'
엄청 크다.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는...
다만... 처절한 실패작.
안에 안심은 국내산 육우라는데 누가 봐도 미리 구워놓은 안심을 다시 데워 내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그 정도로 맛이 없는 안심이다. 냄새까지 나고...
얹혀진 버섯등의 야채와 채소들의 조화는 괜찮은데 안심이 너무 엉망이어서 완전 실패작.
오징어 먹물의 빵의 고소함도 그저 그렇다.
aipharos님의 '바게트 샌드위치'.
이것도 엄청 크다.
그래도... 이건 내가 주문한 것보단 훨 낫다.
아주... 아주... 아주 평범한 맛.
이곳에선 커피가 진리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나왔다.
커피 생각은 앞으로도 종종 날 것 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좋더라.
다음에 원두 떨어지면 여기서 주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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