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계속되던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겠습니다.
--> 다음날 오전까지 비가 계속 내림.

전국에 폭염 특보 발령!!
--> 기상청 사이트에 폭염발령 나기 전에 이미 폭염 시작.

기상청 근무하시는 분들... 요즘 힘드시겠어요.
이미 일보에서 시보로 넘어가는데도 적중률은 너무 떨어집니다.

아열대에서나 볼 듯한 우기가 우리나라에도 찾아온 것 같고, 이젠 '우기'도입을 검토한답니다.
더워야할 때 덥지 않고, 추워야 할 때 춥지 않은 것은 분명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겠죠.
해가 다르게 종잡을 수 없는 이상기후는 그동안 봐왔던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나 재난 영화들의
장면들과 뒤섞이며 묘한 불안감을 주게 됩니다.

데니 보일의 [Sunshine]에서 마지막 장면은 짧게 지나가지만 그래서 아쉬우면서도 강한
여운을 안겨 줍니다.

물론...
더위가 거의 개인적으론 죽음에 이르는 병같이 느껴지는 저로선...
전혀 환영하고 싶지 않은 계절이지만.

영화 보고 싶습니다. ㅎㅎ
요즘 영화를 통 못보네요.

 

 



[디워] 영화 보신 분들만... 보세요. 뭐 스포일러라고 할 게 없는 영화지만...

중반에 부라퀴의 앞잡이격인 행동대장쯤되는 캐릭터가 도사가 환생한 '잭'이라는 골동품 가게 주인의
가게를 찾아 갑니다. 잭은 공중부양으로 좌선을 하던 도중 이런 낌새를 채지요.
그 장면 바로 다음에 행동대장이 철문을 그대로 통과하며 들어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옆에 있던 할머니는 자기 눈을 의심하며 자신도 따라해보다가 부딪히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럼 이후엔 잭과 그 행동대장이 불꽃튀기는 대결을 하던지, 아니면 잭이 자리를 피하던지...
뭐 그런 장면이 나와야지요. 그런데 이후에 그 어떤 설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 이상하게 잭이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 주인공 남녀를 도와주지요.
그것도 몰래몰래 말입니다. 주인공을 도와준 후 주인공이 사라지면 다시 잭의 모습으로 바뀌는 거에요.

전 도무지 이해가 안갔어요.
도대체 잭과 그 부라퀴 행동대장 간에 뭔 일이 있었길래...
그전까지 주인공의 전생에 대해 주인공에 대해 주절주절 떠들던 사람이 난데없이 다른 사람 행새를 하며
이들을 도와주는 건지 말입니다.
전혀 그럴 이유가 없거든요.

만약 제대로 된 연출자라면 이런 의구심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부라퀴 행동대장이 잭의 골동품
가게를 찾아내어 철문을 '유유히 통과'하여 들어가는 장면과 잭이 공중부양으로 좌선하다가 행동대장이
찾아오는 낌새를 알아채는 장면을 모두 들어 냈어야 합니다.
그래도 도대체 왜 잭이 그 뒤로 다른 사람 행새를 하며 도와주는 지는 당췌 설명이 안되지만, 최소한
의구심의 폭을 좁힐 순 있죠.
이 장면들을 그대로 둔 이유는 그야말로 뻔합니다.
공들인 CG 장면들을 날려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죠. 문을 통과하는 기술, 몰핑기법... 다 날려버리기
아까운 거죠.
기가막힐 노릇입니다.
이 영화는 그냥 이래요. 철저히 CG를 위해 모든 영화적 요소들이 가차없이 처단됩니다.

 

 

 

**
그래서...
전 너무 화가 나는 것은.
지금 좋은 영화 한 편 만들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하며 좌절의 벽과 씨름하는 영화 감독들이 상대적으로
느끼는 자괴감과 냉소입니다.
영화의 미학적 가치가 비주얼에 의해 압도당하고 난도질당하는 것은 이미 [Transformers]를 통해 목도한
바 있지만 [디워]처럼 모든 영화적 가치가 일방적으로 희생당하고, 대중이 이를 동정과 연민의 잣대로
이해하고 감싸려하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전 심형래씨가 이렇게 영화라는 미디어를 우습게 가벼이 여기고 난도질하며 떳떳하게 충무로에 빈머리
휘날리며 입성하는 것이 화가 나는 겁니다. (충무로를 옹호하자는게 아니에요)
만약 심형래씨가 영화가 부족한 만큼의 영민한 처세를 보여줬다면 저 역시 보다 유연하게 그를 바라봤을
거에요. 이 영화의 논쟁이 터지기 전, 저 역시 그의 결과물이 잘 되었으면 한다...라는 입장이었잖아요.
하지만 영화 시사회 인터뷰에서 그가 내뱉는 말, 쇼프로에서 그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 졸라 힘들었다고
울먹거리는 말, 그가 생각하는 영화관따위는 조금도 없는 이 황당하리만치 어이없는 그의 발언들을
접하면서 그가 어떤 마인드로 영화를 대하는지 알게 된 순간, 그에 대한 경멸만 남은 것 같습니다.
영화는 뮤직 비디오가 아니고 게임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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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봤다.
어제 신혜씨와 만난 자리에서도 [D-War]얘기가 나왔으니...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말이다.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씨가 신랄하게 얘기했다는데, 내 짐작으론 인간 심형래와 영화에 대한 비판보다
아마도 관람논객이나 반대편 토론자의 의견때문이었을 거라 생각되었다.

김조광수씨가 충무로와 심형래의 발전적 협업의 비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심형래씨가 제작자로서의
능력은 이미 보여줬으니, 향후 더 좋은 연출자를 쓰는 방법에 대해 얘기했다.
내가 오래전부터 궁금해했고 이 게시판에도 남겼었던 얘기지만 나도 예전엔 그런 생각을 했다
도대체 심형래씨는 왜 제작자로서 만족을 못하고 연출까지 하는 거야?... 이런 생각.
그런데 이런 오랜 내 스스로의 의구심은 얼마전 극장에서 [D-War/디워]를 본 후 싹... 사라졌다.

내게 너무나 쉽게 풀려버린 그 의구심의 정체는...
심형래씨는 절대로 연출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없으며, 설령 넘긴다고 하더라도 결코 자신의 논지를
명쾌하게 관철시키는 이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고,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영화 곳곳에 드러내는 이 개연성이고 뭐고 얘기할 가치조차없는 구조는 모두가 CG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고, 그리고 그 결과물을 자신 개인의 사유물론 전유하고 있는 그의 마인드를 처절하리만큼
느끼고, 그는 절대로 연출자에게 연출을 맡길 수 없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충무로와의 향후 협업이 이루어지면 연출을 타인에게 넘길 수 밖에 없겠지만)

그리고 내가 바로 얼마 전에 쓴 글에,
난 [D-War/디워]같은 유사 헐리웃 전략의 영화가 우리나라 영화계에 대안적 모색이 되리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으며, 만약 방법이 있다면 헐리웃 시스템의 일부로서 기능하던지, 아니면 국내 영화사의
기술적 엔지니어링을 해결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부분도 진중권의

'영구아트가 이뤘다는 기술적 성취에 대해서도 분명히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내가 알기론 [디워]에 사용된 CG기술은 [디워]에 밖에 쓸 수 없다고 들었다'

라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아... 나도 소프트웨어를 안다고 깝죽거리면서 차마 이런 문제를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구나...
즉, 나 스스로도 수많은 십자포화의 최소한의 면피용으로 'CG는 나쁘지 않아'라는 말로 나 스스로도
모르게 은근슬쩍 그 부분을 넘어가 버렸다는 생각도 들었고.
손쉽게 기존 시스템에서 마이그레이션을 할 수 있거나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없다면, 체계적으로
모듈화 되어 있지 않다면 사실 그 기술은 '팔아먹거나', '이용해먹기' 힘든 상품이다.
다른 적용 대상에는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나 '이미 해봤기 때문에' 보다 속도가 빨라질 뿐...인 거다.

**
하재근이라는 사람...
김천홍같이 자신의 논조가 명확한 사람보다 더 난감해보였다.
가장 황당한 것은 하재근이라는 사람에 대한 네티즌들의 한심스러운 응원의 메시지다. 별... 참...
우리 [디워] 옹호론자들, 별 짓을 다한다. 이젠 아무 것도 보이는게 없는 모양이다.
평론의 기본도 모르고 천박한 동정심으로 애국심에 호소하면서(스스로) 자신의 줏대도 이리저리
갈아타는 저런 사람의 논리를 동정하고 감싸안는 옹호론자들의 머리가 궁금했다.

 

***
시민논객...중 진중권에게 질문한 한 여성 대학원생.
[300]과 [디워]의 내러티브를 비교하던데, 비교 대상을 비교해라.
[트랜스포머], [300]은 나도 바로 전 글에 썼듯이 내러티브가 단선적인 것이고, 근본적으로 애당초
복잡할 일이 없다. 최소한 후차의 시퀀스가 전자와 적법한 인과관계는 갖고 있다.
게다가 관객에게 설명할 일도 없다.
하지만 [디워]는 Korean Legend라고 떠들면서 외국인에겐 정말 생소한(실제로 해외 프리미어시사에서
거의 모든 외국 평론가/기자들이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했다) , 설명이 필요한 플롯을 완벽하게 갈아
마셔버렸다.
게다가 이런 내러티브라면 애들도 만족할 거라고?
누가 그렇게 장담하나.
초딩 2학년인 내 아들조차 '이무기 나오지 않는 장면은 지루했다'라고 얘기하고,
이런저런 장면이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고 정말 설파하는데, 이게 전체관람가이므로 이따위 개허접
내러티브여도 무관하다고??????

 

****
충무로가 심형래를 소외했다, 멸시했다...는 것에 대해 김조광수씨가 좋은 지적을 했다.
용가리로 무너진 사람이 300억 이상을 들여서 영화를 만든다면 그건 심형래라는 사람 이전에 그런
사람에 대해 충무로는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라는 말.

 

*****
500만 관객이란다.
난 지금 심형래나 [디워]라는 영화보다 더 화가나는 건 이를 추종하는 수많은 세력들이다.
평론의 영역을 '자신이 이해할 수 있거나 없거나'로 타격 대상으로 삼아버리는 천박하고 저열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쌍시옷 욕을 숨기기 힘든 발상과 떳떳함에 치가 떨린다.
뒤집어 얘기하면,
어차피 비리없는 놈 없잖아. 그렇게 해쳐먹어도 일단 대통령만 되면 경제하나는 확실히 살려줄거야....
라는 개 쥐똥같은 무뇌적 개념으로 수많은 폭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명박을 지지한다는 35%의
사람들과 사람의 생명따위는 행위자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굳이 구할 필요도 없고, 구해줘봐야
테러리스트들의 배만 불린다는 논리로 '죽어도 싸다'를 외치는 수많은 네티즌들과 [디워] 옹호론자들의
논리는 지독하게도... 유사한 면이 있다.
그리고 그 근간을 이루는 심리란 치졸한 보수주의라는 거지.
지긋지긋해...

 

******
마지막으로 이제 더이상 [D-War/디워]관련 글은 쓰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웃겨...)하며...
얼마전 심형래씨가 '왜 나만 갖고 못살게구냐'는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이런 사람이 이런 마인드로
만든 영화가 이렇게 맹종에 가까운 추종을 받다니... 다시 한번 난감하다.
그는 [주라기 공원]을 이번엔 끄집어 내면서 '모기의 피에서 공룡의 DNA를 갖고 공룡을 만들고
쫓고 쫓기는게 다다'라고 얘기했다.
난 이제 인간 심형래가 싫다. 이따위의 논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말들을 거푸 토해내면서
'난 네티즌들의 글을 보며 힘을 얻는다', '난 충무로로부터 멸시와 경멸을 당했다'
는 개소리나 해대는 그가 이젠 경멸스럽다.
다시 얘기하지만 [디워]는 스토리가 단순하다는게 문제가 아니다!
이건 스토리가 '아니다'라는게 문제인거다. (진중권씨는 서사구조가 없다...라고 표현하더군)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 설명이 없고, 각각 별개의 에피소드가 약 2~3분씩 쪼개어져 88분간 상영
되는 느낌이었단 말이다.
한국 영화니까 애정을 갖고 용기를 주라는 개소리에 대해서도, 이미 이전에 글을 올렸지만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그런 이중잣대로 들이대면 너희들이 그간 흘러보낸 수많은 좋은 한국 영화들은
왜 그렇게 홀대하고 관심조차 주지 않은거냐.
그럼 왜 이 영화는? SF라서? 우리나라의 왜소컴플렉스와 비슷...한 거 헐리웃 블럭버스터의 상징
이다시피 한 SF를 '우리 기술로 만들어서 미국 1,500 개봉관에서 개봉한다고??'
기가막힌 논리다...

아이들이 다들 그렇듯...
블럭으로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하죠.
민성이는 전함이나... 뭐 이런 걸 만들기 좋아합니다. 저 어릴 적과 똑같은거죠.
여기저기... 널린 레고 부품들을 이것저것 모아서 맘대로 만드는 거... 이게 레고의 재미죠.
메뉴얼대로 성만들고...이런건 한계가 있습니다.
처음엔 조그맣게 레고 부속들을 갖고 만들더니, 나중엔 거대한 전함을 만들고, 이걸 몇대씩 만들어
서로 합체할 수 있도록 만들더군요. ㅎㅎ
제법 멋지고 밸런스 잘 맞는 것들이 많은데...
안타깝게 사진 찍은 건 이거 하나 밖에 없어요.
부분 작동도 되고... 기발한 부품들을 이용해 만든 2대 합체용 전함...이런 건 찍어 놓은게 없네요.
아쉽습니다. 나중에 민성이 컸을 때 보여주면 좋아할텐데...

 

 

 

아쉽다  사진이 없어졌다

 

 

 

 

 

 

 

 

 


어제 밤에 aipharos님과 집에서 영화를 보던 도중 전화가 왔습니다.
이작가 갤러리에 모갤러리 큐레이터하던 친구가 찾아 왔는데 오라는 거였죠.
전 일을 보고 집에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일단 집에 들어가면 거의 나오지 않는 터라...
사실 그 친구 최근 두번이나 이작가 갤러리에 와서 전화를 했던데 두번 다 나가지 않았습니다.
세번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영화를 다 보고 이작가 갤러리로 갔습니다.


얘기하다보니... 이작가가 갤러리 옆쪽에 막창집이 생겼다며 가고 싶어 하더군요.
갤러리 실내에 10여명의 손님들이 갑자기 몰려 오더니... 그 곳에서 와인과 하이네켄을 시킨 후
원샷을 외치며 딸랑딸랑도 하는... 난감한 손님들을 뒤로 한채 자리를 옮겼습니다.
자리가 없더군요. 20분 뒤에 다시 와보니 그제서야 자리가 났습니다.
막창 3인분이 9,900.. 흐미...싸다... 막창 뿐 아니라 삼겹살 등등도 다 가격이 똑같더군요.


하여튼...
새벽 3시경 파할 때까지 잡담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패션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전직 큐레이터 친구의 갖가지 패션 관련 야그들,
음악 이야기, 그리고 그냥 사는 이야기들, 중국을 이야기하다가 난데없이 화두가 된 신자유주의...
별의별 얘기를 셋이서 주절주절 나누고 파했습니다.


마음과 뜻맞는 사람들이 격의없이 주고받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소주는 거의 마시지도 않았지만...
간만에 새벽까지 자리를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요.
항상 그 때뿐이겠지만... 이런저런 자리들을 별의별 핑계를 다 대며 빼는 것도 이제 좀 그만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다만...
어제 모인 셋 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름의 고민을 잔뜩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 덕에 꿈도 못꿔보는 True Religion 청바지를... 정말 원가에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헤... (받아서 팔아볼까...? ㅋㅋ 그래봐야...다들 마진 황당하게 먹고 팔아서...어디...)

 

 

 

 

 

 



 

 

 

우리 게으른 aipharos님의 Minilux 첫 스캔본이 도착했어요.
총... 세 롤입니다. 필름은 KODAK VISTA100과 FUJI REALA 100입니다.
벌써 대문에도 올리고... 지금 올리고 있는데요.
이건 aipharos님의 몫이므로 전 딱... 한 장만 올려 봅니다.
당연히... 노보정입니다. 필름 스캔본은 무조건 노보정으로 올립니다.

 


Leica Minilux FUJI REALA100

이 사진은... 삼청동 토이키노구요.
필름은 FUJI REALA 100입니다.
확실히 필름통 색깔대로... REALA100은 청록 느낌이 많이 나고.
VISTA100은 붉은 빛이 살짝 감도네요.
다 나름의 장점이 있어서 뭐가 더 좋다라고 말하기 참 힘드네요. ㅎㅎ

본 홈피의... aipharos / my sunshine / going out 게시판에 아마 줄줄이 사진이 올라오지 않을까...ㅎㅎ
싶습니다.

첫 현상/인화/스캔... 축하합니다!! 짝짝짝... 많이 걱정도 하고 기대도 하던데 aipharos님.
제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정말 좋습니다.^^ 내가 다 기분이 좋네요.

지금 스캔본은 초저용량이던데(1mb가 다 안되는...) 다음엔 걍 고해상도 스캔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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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정확히 말하면 한겨례 신문에 '블로그는 어떻게 식당을 파괴하는가'란 컬럼이 올라왔습니다.
블로그나 UCC 컨텐츠나 분명히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저도 몇몇 분들의 블로그에서 음식점 정보를 구합니다.
하도 음식점 관련 포스트가 많아서, 몇몇 분으로 추렸는데, 그 가운데 제일 자주 가는 분은 블로그엔
다른 내용은 일체 없고 오로지 맛집 기행만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고... 해외까지 원정을 가시죠.
쉐프들도 대부분 안면이 있는 듯 하고, 스타 음식점이 곧 선보일 음식도 미리 맛보시더군요.
제가 그분의 글을 읽으며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분은 식당에 대한 평가를 절대! 하지 않는 다는 겁니다.
음식의 자세한 사진이 있고, 정말 만족한 경우엔 '너무 흡족했다'정도만 언급하지, 뭐가 아쉬웠다...
이건 기분이 나빴다... 이런 글은 그 많은 포스트 어딜 봐도 찾을 수가 없어요.

당연히 제겐 아주 훌륭한 맛집 가이드가 되고 있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굳이 거기가면 어디가 맛있어요...? 라고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죠.

물론 혹자는 간략한 비평이라도 해달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분은 자신의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숫자라는 걸 아시는 듯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글 한줄 한줄이 어떤 일종의
스타 블로거의 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걸 아시는 것 같아요.
전 그 분의 사진을 보고 '이건 정말 맛있더라'라는 사진을 보고 참조합니다.
그분이 아쉽다고 하는 부분은 기껏해야... '맛과 양을 다 원하시면 양에선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정도가 다에요.

저도 맛집을 올립니다.
가서 사진도 찍고... 말이죠. 항상 느끼지만 음식점에 가서 음식오면 사진찍는 거... 이거 익숙해지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슨 비평가도 아니고... 제가 사진을 찍는 순간 그 식당의 스탭들을
마치 재단하는 것 같아 무척 신경쓰이기도 해요.
그런데 말이죠.
이런 음식 사진을 찍어 올려놓고 나중에 다시 보면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합니다.
아... 여긴 정말 맛있었어. 이게 정말 죽였는데... 다시 가고 싶다. 뭐 이런...
음식 사진에 저희 가족의 스토리가 들어 가게 되면서 무척 즐거운 추억 사진이 됩니다.
게다가 인터넷은 사진을 일일이 들고다니며 들출 필요없이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지요.
전 이렇게 가본 곳을 또다른 친구에게 추천해줍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한둘이 아니지요.
음식점가면 저희처럼 무조건 카메라로 음식찍는 분들... 어디 한 둘이 아닙니다.
저 자신부터 저 기사를 읽고 다시 반성해봅니다.
저 자신이 네티즌들의 배려없음에 탄복하면서 저 자신도 그런 부류 중 하나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됩니다.

 


**
물론 이 기사의 내용에 100% 무조건 공감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블로그가 가진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래 '무책임한 찍사들'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개인의 취미가 집단화하고 자연스럽게 권력화하면서
무례하기 짝이 없는 패거리 문화를 양산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건 단지 찍사들만의 문제도, 네티즌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
실제로 삼청동의 한 레스토랑은 네이버 지식인에서 어느 네티즌의 악의적인 글로 인해 무척
난감해하는 걸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네티즌은 음식 계산을 스탭이 잘못했다는 걸 갖고
엄청나게 일방적 비난을 해댔어요. 그 레스토랑 지배인이 직접 글을 올려 정중히 사과하고 차후
방문해주시면 보상도 해드린다고 했음에도 그 네티즌의 비방은 계속 되더군요.
보는 저도 난감했습니다.

 

****
앞으론 음식점에 가면 최소한 먼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아래 글에도 올렸지만 미식가도 아닌 저희가 뭐라 음식평을 하는 것도 우습고, 그저 저희가 먹었던
음식을 올리고 메뉴만 적어 넣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생각합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가다보면... 고속도로 좌측편으로 커다란 D'urban 공장이 보입니다.
이 브랜드는 국내에도 상륙했었어요. 처음엔 쌍방울에서 라이센스를 맺고 국내 제조했었고,
이후엔... 다른 곳에서 역시 라이센스를 맺고 국내 제조/유통했습니다.
전 이곳 슈트를 무척 좋아했어요.
맞춤이 아님에도 사이즈도 다양했고 피팅도 무척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드레스 셔츠의 퀄리티도 매우 좋았구요.
가격은 제 입장에서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상설 매장을 잘 이용해서 인터메조 슈트 가격에 구입하곤
했습니다. 그러니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난데없이 사업 철수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1~2년 안에 다시 캐주얼 캐릭터로 다시 재론칭한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전 좀 많이 아쉬웠어요.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올해 다시 재론칭했더군요. 모델은 정말 맘에 안드는데... 이정재와 정우성.
다들 간지 좋다고 하고 특히 정우성의 경우 사진사들도 손에 꼽는 간지보이인데...
전 특히 이정재는 이상하게 어떤 옷을 입혀도 멋져 보이지 않아서.(ㅎㅎ) 글구 aipharos님 말대로
이정재는 상대 여자 모델과 이상하게 미스매치되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건 그렇구...
새로이 상륙한 D'urban은 역시나... 보다 피트되고, 보다 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대나 뭐 이런건 모르겠구요.

점점 통통해져서 이젠 미쉐린 타이어화된 저로선 입을 엄두가 안나네요. 크하하...

 

 

**
글구보니,
약 11년 전인가... 국내에 Pinky & Dianne이라는 브랜드가 극소수 몰(당근 오프라인)에서 판매된
적이 있어요. 남성복이 아니라 여성복이었구요. 당근...
대단히 디자인이 과감하면서도 세련되어 샵에서 어느 나라 브랜드냐고 물어봤더니 일본 브랜드라고
하더군요.
제 기억으론 한 2년... 있다가 철수한 걸로 알고 있어요.
가격은 당시 유행하던 오브제는 비교가 안되었고, 미샤보다도 더 비쌌습니다.
얼마전 이 브랜드가 아직도 있나..해서 일본 웹을 뒤져봤더니 아주 건재한 브랜드더군요. ㅎㅎ
다시 안들어오려나...

 

 

***
이런 글쓰면 엄청 패션에 민감해보이지만 절대 아니지여.
보는 건 좋아하죠. 흐흐...
다만... 옷값은 거품이 좀 빠져야겠습니다. 정말로. 기름값 거품도 빠져야 하지만...
이 나라는 온통 거품 천지에요. 기업은 소비자의 허영심리를 탓하고, 소비자는 기업의 상도덕을
탓하죠.
백화점에서 디젤(DIESEL) 청바지 워싱이 죽여주는게 있어서 물어보니... 43만원을 부르더군요.
하하하~! 43만원이라니...
트루 릴리전, 세븐 포 올맨카인드... 이런 브랜드도 다 백화점 입점되었던데 현지가격과는 차이가
나도 한~참 나더군요. 백화점의 기형적 판매 방식때문이라고는 너무 궁색한 변명같고...

 

 

 

 

 

 

 

 

 

 

 

아마도...
인구대비 DSLR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일 겁니다.
일상을 가볍게 담는 '똑딱이'는 싸구려 취급을 받고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며,
조금이라도 담아볼 법한 거리들엔 미사일이라도 쏠 듯한 기세의 대포들이 진을 치죠.
난 그들이 사진을 찍는 사실까지 무어라 떠들고 싶진 않아요.
저 역시 즐겁게 사진을 찍곤 하니까. 완전 아마추어지만.

누구 말대로 사진을 찍어서 이렇게 올릴 곳이 없다면 이렇게 가열차게 사진을 찍어댈까...?
하는 생각 듭니다. 인터넷의 개인 홈피는 사실 어찌보면 개인의 과시욕을 전시하는 곳에
불과할 수도 있잖아요.
좋은 곳에 가서 좋은 그림을 담고, 좋은 식사를 담고, 멋진 인물을 담는 것.
나 혼자 보기 싫고 두루두루 널리 보자... 뭐 이런 심리 솔직히 없다면 거짓이겠죠.
그리고 그건 문제될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길거리를 걷다가 난데없이 저를 향해 돌진하는(저를 찍는다는게 아니고) DSLR의 렌즈들을 보면
부담스럽습니다. 나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카메라에 나와 내 가족이 찍히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그들 사진의 액세서리나 행인 1,2로 취급받는 것도 그리 유쾌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담고 싶은 모습은 많으니...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다만... 최소한의 예의들은 좀 지켰으면 합니다.

오늘 SLR클럽에 갔다가 어느 분이 공감할 글을 올리셔서 적습니다.
그분은 모터쇼에서 레이싱 모델을 찍다가 상당한 비애감을 느낀 모양입니다.
피사체와의 소통따윈 없고 대상은 염두에도 없는 미친 듯이 터지는 스트로보에 눈이 피로한지
눈을 비비는 모델의 얼굴을 올리셨더군요.
자기 자신도 '이게 아니다'싶어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마구 셔터를 누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는...
그 분은 자신부터 반성을 하고 최소한 남에 대한 배려는 해야하지 않냐는 의견을 피력하셨어요.

며칠 전 뉴스엔 강남 일대에서 도촬하는 무리들이 대놓고 사진을 찍고, 무리를 지어 항의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한다는 기사도 읽었습니다.
그들이 들고 있는 건 역시나... 날아가는 새도 요격할 법한 미사일 렌즈들이었어요.
멀리서 망원으로 특정 부위를 찍어대면서 '기획사에서 나왔는데 스카웃하려고 찍는거다'라고 변명한다죠.
난감할 뿐입니다...

우르르 몰려 다니면서 길을 다 막아버리고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
그리고 지나가려고 하면 인상을 팍팍 쓰면서 눈치를 주는 도대체... 납득이 안되는 사람들.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은 이 사진들을 다 어디다 올릴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처럼 자신들의 게시판에 올리겠죠. 아니면 까페나... 클럽이나.

누구나 배려없는 세상에 대해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배려없는 행동은 너무나 전방위적으로 퍼져 있는 것 같아요.
굳이 지하철 역에 '쩍벌남 다리 오므려라', '떠드는 진상들 네 집 안방이냐'라고 캠페인을 벌여도
안될 만큼 난감하기 짝이 없어요.
사진을 찍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피사체를 담는 것은 애정과 배려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겠죠.

 

 

 

 

 

 

 

 

몸도 안좋고... 힘이 들지만 간단하게 쇼핑을 했습니다.
aipharos님과 몇몇 브랜드를 봤으나... 넘 비싸다고 고개를 저은 aipharos님.
결국 만만한 Thursday Island에서 30% Season Off 상품을 구입하셨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겁니다. ㅎㅎ
이전엔... 이런 스커트보면 '이걸 어떻게 입어. 미쳤어 미쳤어...'이러던 우리 aipharos님.
물론 한 번 입어보고 싶긴하다...고 말했습니다만,
어제 입었는데 넘 예뻐서 옆에서 사라고 부추기고... aipharos님도 넙죽!

저같은 팔불출없다지만...
aipharos님이 저 미니 스커트 입으니 그 섹시한 수많은 여성들이 조금도 눈에 안들어오네요.
다 버로우...

그런데 정말...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입어보겠어요.

**
남자 옷도 안습이지만... 여자 옷은 도대체 왜이리 비싼거죠?
나시T 하나에 15만원 넘는 건 뭐... 우습더군요. ㅎㅎ

 

 

건강이 개판.
이틀 결근 후, 오늘 오전 늦게 회사에 오자마자 사장님과 면담.
회사 그만두겠다고 벌써 3주 동안 네번째 얘기하는데... 도통 뭘로 듣는건지.
내 거취를 왜 당신께서 결정하신다는거지? 내가 그만두겠다는데.
좋게 나가고 싶었지만... 이제 좋게 그만두는 건 포기.

내 갈 길대로 간다.

 

 

 

 

 

 

 

 

 

 

 

 


* 쩐의 전쟁...을 잼나게 보시는 분들은 기분 상하실 수 있으니 패스~ *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최근에 본 드라마라곤... '외과의사 봉달희'였고, 그나마 반도 못봤고 에피소드를 끝까지 앉아서
본 적도 없습니다만,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미드는 기대를 갖고 보면 볼수록 짜증만 나고(항상 초반 에피소드들은 재밌다가 이게 중반 넘어가면서
임성한 작가의 투입... 결국 시즌 1을 간신히 보는...), 일드는 '노다메 칸타빌레' 이후엔 본게 없군요.
음... '노다메 칸타빌레'는 정말정말 너무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지난 주인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쩐의 전쟁'을 잠시 봤습니다.
박신양이 이원종이 숨겨놓은 50억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방영분이었는데 그럭저럭 재밌게 봤습니다.
게다가 이게 시청률이 장난이 아니라는 얘기도 듣고해서... 어제는 몸도 피곤하고, 일찌감치
침대에 누워 TV를 켜고 봤지요.

뜬금없이 박진희를 납치해서 박신양을 부르더니 '50억이냐 여자냐'를 선택하라는 대사에선
난감하더군요. 여기서 50억이냐... 여자냐를 선택하게 할 만한 절박함이나 개연성같은게
뭐가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군요.
게다가 더 황당했던 건... 당연한 수순으로 차를 '급히' U턴시켜 박진희를 태우고 올라가는
일당들을 쫓아간 후 금고 열쇠를 잡풀들로 집어 던져 버리고 박진희를 데려가자...
거 무슨 넘버3인지가 어깨들을 시켜 열쇠를 찾으라고 하지요. 그때 신동욱(???)인가 하는
캐릭터가 찾지 말라고 하지요... 그리고선 '정말 50억을 사무실 지하에 놔뒀을 것 같아?'...
넘버3 왈 '그럼 왜 그냥 보내줘?'
여기서 신동욱이... '난 금나라(박신양)가 여자를 찾으러 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라는
멘트를 날리고 그냥 철수합니다. 와... 이거참... 난감하네.

이게 도대체 신동욱이란 캐릭터의 연기력 문제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왜 저런 급박한 설정들이
전혀 와닿지 않고 부유하는 느낌일까요. 누가봐도 대충 설정넣고 집어 돌린 듯한 이런 드라마가
정말 시청률 35%인가... 궁금합니다. 어제만 그런거겠죠. 하필 제가 본 방영분만...

이원종이 분을 못참고 병원에서 울부짖는 씬의 카메라도 재미납니다.
얼굴극접사->중사->전사->절대부감->절대양각->양각에서 부감으로->쓰러지는 목발을
슬로우화면으로->다시 극접사...
아... 10년 전 촬영과 지금이나 역시 드라마는 변한게 없구나를 가열차게 보여줬습니다.

어차피 시청률을 우선으로 하는 공중파 드라마의 경우, 설정을 비약하고 감정의 과정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 꼬투리잡고 싶은 건 아니에요.
사실 '노다메 칸타빌레'의 경우도 도무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인가요? 그 설정들이.
그럼에도 엄청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건 그 설정들이 기본적으로 있을 법한 리얼리티에 근거해
깊숙히 파고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천재들인 노다메와 남자주인공(헉! 이름을 까먹다니)이 자신의 목적에 처절하리만큼
몰두하는 모습을 비약하고 과장하는 형식이죠.
그런데 '쩐의 전쟁'은 아직까지도 박신양과 신동욱, 박진희의 캐릭터 살리기에 산만하게 널부러진
에피소드들을 끼워 맞추고 그냥 버려버리는 형식이에요.
'외과의사 봉달희'가 뻔한 삼각 또는 사각 관계에 출생의 비밀까지... 안좋은 한국 드라마 버릇은
고스란히 다 쓸어담았으면서 재미를 줄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가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을 아주 디테일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붕 뜬 듯한 캐릭터가 아니라 저 TV 속의 병원에 정말 실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되고
그들의 에피소드에 애착이 가게 된거죠.

하여튼... 너무나 많이 아쉬운 드라마더군요. '쩐의 전쟁'.
어제만 그랬으리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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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바지가 다 젖더군요.
아... 정말 이런 날 대중교통은 안습입니다.
버스를 타면 우산을 싸메지 않고 그냥 타시는 많은 분들 덕에 두번째 타격을 받지요. ㅎㅎ
비가 오니 시원하긴 한데, 이게 쏟아부으니 난감한 일입니다.
버스 정류장에 서있던 어느 여성분은 하필 이런 날 하얀 티셔츠를 입고 나와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계시더군요.

어제 '쩐의 전쟁'을 보고 재용이의 순결한 법칙...을 좀 보다가 뷰리걸~들의 모습도 뒤로하고 그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덕분에 간만에 좀 오래 잠을 청했는데, 아침은 어째 더 피곤하네요.
어우... 정말.

어제 퇴근길에 민성이가 전주부터 부탁한!(계속 깜박했던!!) XBOX360 게임인 이병헌을
모델링했다고 화제가 된 '로스트 플래닛'을 구입해 왔습니다. 중고 mint 컨디션을 23,000원에!
뭐 민성이 엄청... 신나게 하더군요. 게임 등급상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도 않아서 민성이가 부담이 없는 것 같고,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에 자신이 직접 그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니...
당연히 재미있겠죠.

어제 구입한 곳은 인천 석바위 부근의 GGEM이란 곳입니다. 제 단골샵인데요.
아마 여긴 전국에서 국전의 한우리...와 몇개 수퍼 매장을 빼면 전국적으로 가장 매출이 좋은 소매점일 겁니다.
이날도 PS3 본체만 6개를 팔고 있었어요. 그 조그마한... 아파트에 딸린 매장에서 말입니다.
그러니 물량이 없는 게임도 이곳에는 공급을 해주곤 하지요.
이곳이 이렇게 매출이 좋은 건 순전히 이곳 사장님인 두 형제의 성격 때문일 겁니다.
누가봐도... 게임이 좋아서 사업을 하는게 보이고, 친절은 당연한데 이 친절이 교육받은 듯한
느낌이 아니고 그냥 이 분들의 성격이라고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뭔가 사라고 상술을 부리는 것도 우회적이 아니라 '이거 좋으니까 사세요'라고 직접적으로 말해서 오히려 편하구요.
어제도 PS3 버파...를 하고 계신 두 형제분들과 잡담을 나눴는데요.
그 거대한 참치 한토막...같은 PS3를 보고 있자니 지름신이 살짝 오긴 하더군요. ㅎㅎ
뭣보다 소음과 발열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 중요했어요. ㅋㅋ
XBOX360의 소음과 발열은 상상을 초월하거든요. 정말로!

하여튼...
빗물이 주룩주룩...입니다. 눈물이 주룩주룩...이 아니라.
보고 싶은 영화도 많고, 듣고 싶은 음악도 많고, 만날 사람들도 있고, 가고 싶은 곳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데 시간은 늘 정해져 있으니, 정말 이런 때는 다 때려치우고 한량처럼 살고 싶은 마음 한가득입니다. ㅎㅎ
aipharos님은 아직도 라이카 첫롤을 맡기지 못했습니다.
이번주에 몸이 좀 많이 안좋기도 했구요.

토욜에 첫롤을 맡기러 다녀올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일욜엔... 트랜스포머를 보기로 되어 있구요. ㅎㅎ 디지털 상영입니다.
트랜스포머...예고편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영화적 내러티브나 완결성들이 얼마나
우습게 압도적 스펙타클에 의해 짖밟힐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라는.
아아... 물론 영화를 못봤기 때문에 내러티브 운운할 수 없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예고편만으로 이미 예매율 72%가 넘어가 버린 사실에 대해 얘기하는 거에요.
사실 저도 그 예고편에 압도되어서 보러 가는 것...이구요.
민성이는 벌써부터 초수퍼 울트라 기대 중입니다. ㅎㅎ
토욜엔 도서관에서 하는 영화를 여자 친구 다인이와 보러 간답니다. ㅎㅎ

**
비오는 날 어울리는 음악을 올리고 싶으나... 회사인 관계로 과거 올렸던 음악을 재탕...

 

'Unit 371' by Immoor

 

 

 

 

 

'This Way' by Psapp

 

 

 

 

 

 

 

 


과연... 대한민국은 인구대비 DSLR의 천국입니다.
우리 사무실만 해도... 음... 필카에 디카에... 난리도 아니군요.ㅎㅎ
직장 동료의 Nikon D80을 뺏어서... 찍어 봤습니다.
우움... 일단 렌즈는 약간 안습이군요. 핀도 문제있구...
번들렌즈(50mm 1.8) 하나 갖고 있어요. 지금 다른 렌즈 산다고 열심히 뒤지고 있구요.

일부러 ISO는 1600으로 올리고... 좀 어둡게 찍었고, 노이즈 제거 필터도 걍
해제!해버렸습니다.
그러나... 맘에 안듭니다. ㅎㅎㅎ
그런데... D80 이거 반응은 무척 빠르네요.
착착 달라붙는 맛이 있습니다.
내가 뭘 원하면 바로바로 들이대는군요. ㅎㅎ



저희 회사 옥상 한 구석엔... 이런 게 있습니다. ㅇㅎㅎ
나머지 공간은 정말 좋아요. 야구해도 될 만큼!! 문제는 아무 것도 없다는거죠.
그 좋은 공간에...

 

 

 

 

 

 

6월 26일 새벽 1시 26분, 예쁜 딸 '율' 득녀!

예정일보다 2주일이나 늦게 나와 그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텐데,
수고했네.
뭣보다 재수씨가 정말... 수고했다. 정말...
너무 긴 시간끝에 가진 첫째가 유산되어 맘고생도 심했는데, 이렇게 건강한 딸을 낳았으니.

이제 알콩달콩 재밌게, 건강하게 자라도록 잘 도와주게나.

 

 

 

 

 

 

 

 

 

 

 

 

 

 

 

 

 

* 좋은 것
- 출/퇴근길 음악 듣기, 출/퇴근길 필름 2.0 보는 재미.
- 가족들과 나들이 나가서 사진 찍기.
- 그냥 aipharos님과 있는 것 그 자체. 서로가 다른 일을 하고 있든 아니든.
- 민성이의 엉뚱한 이야기들, 민성이의 한없이 밝은 웃음.
- 마음 맞는 이들과 얘기하는 것.
-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
- 아무 생각없이 봐도 재미있는 영화들.
- 뭔가 새로운 관심사에 미치도록 빠져 버리는 일.

* 나쁜 것
- 타인에 대한 배려라곤 찾아보기 힘든 사람들
(버스/전철에서의 쉴새없는 수다, 전화통화, 출입구에서 버티고 서서 사람들이 타고 내릴 때도
비켜주지 않는 도대체 납득이 안가는 인간들-요즘 너무 많다-)
- 자신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는 사람들.
- 기자들...
- 쉴새없이 사회적 공포를 조장하는 세력들.
- 그리고 그에 아무 생각없이 말려드는 사람들.
- 아이들이 놀 시간없이 학원에서 학원으로 끌려다니는 현실
- 모든 것을 다 종교와 결부시키는 사람들.

**
aipharos님, 지인들과는 얘기했던 것이지만.
일주일에 2~3회 영어학원을 보내면 아이들이 정말 그만큼 영어 실력이 늘어날까?
집안에서 아이들과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선 아이들이 학원에서 돌아와 자기
엄마한테 '엄마 배고파요'라고 말하는 순간 사실 그건 벌써 글러먹은 것 아닌가?
결국 지금 신분상승과 기득권 세력에의 편입의 무슨 티켓인양 미친 듯이 불어닥친 이 나라의 영어
열기는 과거 대학생들의 토플, 토익 공부와는 대상과 목적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내가 영어만 잘했어도'라는 논리로 마치 지금의 자신의 처지가 사실 '영어를 못해서'인 것으로
협소화하고, 자기 아이들만큼은 영어를 잘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아이들을 몰아가버리는
어른들을 주변에서 보면 이젠 나와 aipharos님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난 대한민국이 전부 미쳐간다...고 얘기했는데, 지난 주 '추적60분'에서 진중권씨도
똑같이 한탄하더군. '집단 광기같다'고...

그런데 정말로!
아이들의 부모들은 그들을 영어 학원에 내몰면 정말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 물론 주입식 영어로 아이들의 그 탁월한 두뇌를 이용해 앵무새처럼 기가막히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 아이들에게 장기적으로 언어라는 문화를 학습하게 하는 학원이 정말 몇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왜 도대체 모두가 native speaker를 만들려고 하는 지도 도대체 납득이 안간다.

태어나면서, 내가 정한 것도 아닌데, 우린 공부를 '잘' 해야하고, 좋은 '대학'을 가야하고, 좋은 '직장'을
가져야 한다. 태어나서 다들 똑같은 길을 가야 한다면, 도대체 왜 태어나야 하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저 길에서 벗어나면 수많은 경제적 궁핍과 더 힘든 난관을 거쳐야 하며, 대부분은 그 과정에서 좌절한다.
전술한 전제를 제대로 이행해야만 '경제적 여유=삶의 질'을 획득할 수 있는 능선에 다가가는 것이니까.
그 가장 기본적인 것을 '영어'라고 생각하나보다.

난 무섭다.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고, 역동적인 활동을 통해 많은 관심사를 접해보고 즐기며 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방과 후 놀 시간도 없이 학원에 보내지고, 학원에서 주입시키는 교육을 또다시 받으며
친구들과는 단편적인 시간 밖에 갖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게임과 인터넷으로만 소통하는 아이들이
이 나라를 짊어질 10년 후, 20년 후가 난 무섭다.
소통할 줄 모르는 사람은 폭력적일 수 밖에 없다.
폭력적인 사람은 다원성에 대한 포용력이 지극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폭력을 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 그리고 폭력을 통한 공포와 두려움을 왜곡시키는 순간,
그들이 괴물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


***
63빌딩 수족관에서 민성이 또래의 아이들이 불가사리와 게들을 집어서 내동댕이치고,
어떤 아이는 두툼한 공책으로 거북이 등을 미친듯이 패는 것도 모자라 주먹으로 내리 치는 모습을
본 순간, 내가 아연실색했던 것은 그 아이들의 이러한 폭력적인 모습 때문이 아니라 그 많은 아이들의
폭력을 완전히 방치하던 어른들의 모습이었다.
내가 그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은 순간, 민성이가 아이들이 일부러 다 뒤집어 놓은 불가사리를
하나씩 다시 돌려놓는 모습을 봤다.
작은 유리에 갇힌 노란 아나콘다를 예쁘다고 바라보고 너무 좁아서 답답할 것 같다고 얘기하는
민성이를 봤다.
내 아들이기 이전에, 최소한 우리 민성이는 아직 아이들이 원래 가지고 있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한 숨이 놓였다.

장수풍뎅이를 두마리 사서 기르고 있다.
솔직히 난 장수풍뎅이를 손으로 잡지 못한다. 겁나서. ㅎㅎ
민성이는 조금 겁은 내도 일단 자기 손으로 잡는다.
둘 다 흙을 파고 들어가서 안보이면 걱정이 되는지 다시 흙을 살살 파내어 밖으로 꺼낸다.
물론 흙을 파고 들어가는건 장수풍뎅이의 습성이지만, 사람의 기준에서보면 질식할 것 같이 보이나보다.

어릴 때부터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영어 공부와 학원 교육과 비교가 되지 않게 중요하다.
물론 비교의 대상도 아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그저 겁이 나는 것 같다. '아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이러면서.
다른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안다.
마음이 무겁다.

 

 

The Alan Parsons Project- Eye in the Sky

 

 

 

오늘 퇴근길 버스에서 흘러나온 음악은 Alan Parsons Project의 'Eye in the Sky'.
도대체 얼마만에 듣는 건지... 듣다보니 우습게도 가슴이 뭉클해졌다.(하하!)
초등학교때 열심히 듣던 팝송.
초딩 3년때 처음 [산울림 2집] LP를 산 이후로 돈만 생기면 LP를 구하며 AFKN의 Soul Train과
Solid Gold(머릴린 맥쿠!가 진행했던)를 보며 음악을 들었다.
밖에서 야구를 하다가도 어머님께서 'Solid Gold한다. 들어와라'하면 야구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집으로 들어와서 Solid Gold를 봤다.
그곳에서 후까시 대끼리인 Prince의 'Little Red Corvette' 무대를 봤고,
Madonaa의 데뷔 무대를, Cyndi Lauper의 데뷔 무대를 봤다.

초등학교 6학년때 대학 진학 문제로 우리 집에 올라와있던 큰외삼촌 덕분에 난 본격적으로
Rock음악을 들었던 것 같다.
삼촌이 내게 들려준 음악들은 수많은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포크, 그리고 록그룹들이었다.
초딩 6년때 이미 Grand Funk Railroad의 음반을 죄다 섭렵하고, 어지간한 록그룹들을 줄줄
꿰게 된 것은 순전히 그 삼촌덕이었다.
그때 그 삼촌이

'난 그래도 이 음악이 좋다. 그냥 듣다보면 가슴이 찡하다.'

라는 멘트를 날리며 들었던 것이 바로 Alan Parsons Project의 'Eye in the Sky'였다.
초딩 앞에서 저런 사색적 멘트를 날린 이유는 모르겠으나... 난 그 당시 삼촌이 했던 말과
삼촌과 나눈 이야기들이 그냥 하나의... 그러니까 flatten image로 남아 있다.
그 당시엔 당연히 가사고 뭐고 아무 것도 모르고 들었고, 그냥 그게 좋았다.

오늘 퇴근 버스에서 듣다보니... 묘하게 감정이 울렁거렸다.
더군다나 이 곡을 듣고 U10으로 내 귀에 꽂았을 때 나온 음악은 Carta의 'Kavan'이었다.
감정이 감정을 삼키며 조금씩 그 감정의 깊이를 깊숙히 키워나가는 느낌.
지금 두 곡 다... 다시 듣고 있다.
와이프는 몸이 썩 좋지 않아 일찍 누웠고, 민성이는 실컷 나와 떠들다가 아쉬운 굿나잇을 고했다.

덩그러니 혼자 PC 앞에 앉은 나는 온갖 잡생각을 하며 키보드를 때린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들, 명백히 거짓으로 보이는 뉴스 기사, 카메라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음악의 창작에 대한 계획, 회사를 어떻게 그만둘까...그리고 그건 정말 나혼자 살자고
뛰쳐나가는 비겁한 짓인가... 뭐 이런 온갖 잡생각을 하면서 앉아 있다.

 

 

 

'Kavan' - Carta

 

 

 

 

 


야시카, 올림푸스, 미놀타... 등등의 클래식 바디들이 집에 있습니다.
야시카, 올림푸스쪽은 나중에 봐야 할 것 같고.
일단 Minolta 35 Model II를 올려 봅니다.

이건 1947~1958에 생산된 카메라입니다.
미놀타에서 라이카의 바르낙 모델을 카피한 것으로 M39 스크루 마운트...입니다.
저희 집에 있는 것은 셔터박스가 고장난 것으로 오늘까지 알고 있었으나...
그게 아닌 듯 합니다. 보다 간단한 고장인 것 같구요.
셀프타이머 등이 다 작동합니다. 오히려 가장 큰 문제는 뷰파인더의 이물질...인 것 같네요.
하여튼 다음 주에 한번 고쳐볼랍니다.

가죽 케이스도 그대로 있습니다... 물론 엄청 낡았죠.

낡았지만... 폼은 납니다. 케이스를 분리하려면 아래 쪽의 레버를 돌려야 합니다.

앞 모습입니다. 잘 보시면... 정말 라이카 바르낙과 비슷합니다. ㅎㅎ

카메라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너무 예쁘죠.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전 이런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너무 좋아요.

RF 카메라... 스크루 마운트 제겐 아직 버겁지요.

뒷모습입니다.

렌즈는 Super Rokkor 40mm f 2.8입니다.

아랫부분의 저런 느낌... 넘 좋아요.

바디부분의 가죽 끝부분이 살짝 뜯어졌습니다. 물론... 손봐야죠.

과연 고칠 수 있을 지 모르겠으나... 고칠 수 있다면 꼭 다시 사용해보고 싶네요.
Zeiss Ikon의 제품이나 셀렌방식의 노출계을 이용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클래식
카메라는 고칠 수 있다고 하지요.


어쨌든... 다음주나 다다음주 박작가를 만나서 같이 의논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LEICA MINILUX



드뎌... 손에 넣은 라이카 미니룩스
물론 제가 쓸 건 아닙니다. aipharos님...이 쓰실 카메라죠.
전 걍 예전처럼... 20D나 써야죠. 흑흑...
와이프가... 필카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고민 무쟈게 했죠.
그간 리스트에 올랐던 필카만 해도...

Canon Demi EE17 - 하프 카메라
Nikon F3
Lomo LC-A
Pentax Me Super
Rollei 35T
Leica M씨리즈들...(이건 그냥 관심뿐이었음. 살 마음 없었음)
Voigtlander BESSA-R2A
Voigtlander BESSA-R
Contax T3
Leica Minilux
Leica CM

등등이었어요.
결국... 라이카 미니룩스가 집으로 왔습니다.
좋은 컨디션의 미니룩스를 그토록 찾았는데, 드뎌 정말 그야말로 완벽한 신동품
수준 그자체의 컨디션으로 구입했습니다. 가격도 엄청... 착하구요.

구입한... 라이카 미니룩스의 구성물입니다.
Body / 메뉴얼 / 전용 포치 / 전용 가죽 케이스입니다.
Body에 스트랩 당근 포함...
중고로 나오는 제품들이 '신동품 수준이에요!'라고들 다 글을 올리는데, 사실 신동품 수준을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게다가 아시다시피 라이카 미니룩스는 E02라는 치명적 에러로 악명 높았습니다.
렌즈가 나오질 않는... 말도 안되는 에러.
후기 버전도 완벽히 100% 다 해결되었다고는 못해도 거의 그런 에러가 없다죠.
제가 받은 건 Serial 216...으로 시작되는 가장 후기 제품입니다. 안심안심...
무엇보다... 정말 아무리 둘러봐도 생활의 흔적이 0입니다. 전혀.. 흠집이 없어요.
얼마나 만족했는지 모릅니다.



전원을 켜기 전, 렌즈 돌출부가 열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렌즈캡이 없고, 전원을 넣으면
렌즈가 나오는 형식이죠.

전원을 켰더니... 이렇게 렌즈가 튀어나옵니다. ㅎㅎ

뒷태도... 예쁩니다. 초기버전보다 훨씬 매끈해졌죠.

상단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오토모드 뿐이 아니라 수동 기능도 당연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이얼을 한손으로 부드럽게 돌리기엔 너무 빡빡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전용 가죽 케이스도 있습니다.(물론 이건 Minilux Zoom의 가죽 케이스인데 어차피 다를게
없지요. 게다가... 이게 더 고급입니다. 90,000원...)

일단... 필름은 카메라 구입하면서 받은 AGFA VISTA 100을... 넣었습니다.
물론.. 후지 리얼라를 구입할 겁니다.
포트라도 물론 구입. 하지만 이건 aipharos님이 조금 더 내공이 붙어서...
이 정도의 사진을 낼 수 있을 때...(ㅋㅋㅋ)

이 사진은 Leicaclub.net의 김도훈씨가 2006년 9월에 포스팅한 글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중경삼림]에 나온... 청킹맨션이지여.
무단으로 퍼온 것이라 무척 망설여지는데... 이분의 미니룩스로 찍은 사진들은 입이 벌어집니다...

aipharos님도 분명 이 정도 내공은 금새!!! 갖추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잘 쓰세요!

 

 

 

이글 또한 사진이 없어졌습니다 ㅠㅠ

 

 

 

 

 

 

그동안 잘도 갖다 써서... 너무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어우... 확실히 youtube 좋네요.
이런 자료 올리면서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너무 쉽게 찾아내고 링크까지 완벽하니까... 이건 뭐...
얼마전 일본의 팝핀 듀오 'Hamutsun Serve'를 아들 민성이가 너무 좋아해서...
과거 춤꾼이었던 기억을 마구 되살려...(ㅋㅋ) 여러 유명 댄서 또는 댄스팀을 좀전까지
보여줬습니다.
한번 같이 보시지염.

 

무명 (일본)
-팀이름을 모르겠다...가 아니라 팀 이름이 '無名'이에요...
팝핀에는 아래 언급하겠지만 크게 세가지의 형태로 대강 나누는데... 이들은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입니다. 로봇처럼 움직이는...

 

 

 

 

 

 

Electric Trouble (일본)
-현존하는 Free Style의 최고봉...중 하나. 4인조 구성.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매니어가 있는 쇼헤이와 요코이...가 있는 그룹입니다.
부갈루 스탈이라고하지만 사실 전형적인 프리스타일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Yokoi 솔로...
멤버이자 존경받는 댄서의 자리에 오른 요코이...
리듬을 너무 잘 타지여...

 

 

 

 

 

울나라의 Poppin Hyunjoon

이건 팝핀현준의 베를린...(반전이 있습니다.ㅋㅋ)

 

 

 

 

 

심형래 감독의 [D-War]이 8월 미국 1,500여개 극장에서 와이드 릴리즈 형식으로 개봉된단다.
너무 개봉 일정이 수도 없이 늘어지는 바람에 '이 영화 망했다...' 뭐 이런 말들이 엄청 많았다.
유난히 악담도 많았는데 그 대부분은 이전 [용가리]를 믿었다가 뒤통수 맞았던 이들의 악감정도
다분히 한몫 했을 것이다.

이해가 안가는 건 8월 전미 개봉이라면서 해당 사이트는 아직도 기본적인 동영상 서비스조차
개시하지 않고 있다는거다. 허... 참... 기본적으로 HD버전의 트레일러도 공개하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
덕분에 인터넷엔 출처 분명의 트레일러들이 넘쳐 난다.

분명한 건 출처가 분명하건 불분명하건 간에 이들 동영상을 보면 CG의 퀄리티는 분명히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 정도다. 다만, 러프 워크 프린트를 본 몇몇 해외 네티즌들과 베를린 프로모션
시사를 본 버라이어티 리뷰어들의 말에 따르면 역시... 내러티브는 재앙 수준이란다.

두가지...가 이해가 안된다.

첫번째는 왜 심형래씨는 director를 고집하는가...이다.
작가로서의 야심이 있는 것인지, 프론티어로서의 야심이 있는 것인지 무척... 혼란스럽다.
과거의 수많은 인터뷰들을 보아 왔지만, 거 인터뷰들에선 눈꼽만큼도 작가로서의 야심같은 건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새길을 개척하는 프론티어, 그리고 정점을 구축하는 테크니션의 메니지먼트
같은 걸 꿈꾸는 걸로 보았다.
[용가리]가 희대의 사기극... [성냥팔이 소녀의...]보다 더 심한 민중사기...라고 떠들어대고
사실 그 비난은 어느 만큼은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SF 괴수물로서의 본격적 시장공략 작품을
묘하게 애국주의와 연결시켜 호들갑을 떤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에도 정말 반 이상의 책임은 있다.
그렇다고 해도... [티라노의 발톱]등 심형래가 보여준 전작들에서 그 현장통제조차 안되고,
엑스트라의 표정관리 하나 못시키는 연출자가 돈이 좀 들어간 영화라고 해서 그런 미흡한 역량이
채워지리라... 난 생각 안한다. ([티라노의 발톱]에선 앵글 안으로 마이크가 들어오고... 도망다니는
군중들은 웃으며 장난을 친다)
그리고 그건 [용가리]에서도 역시 변함없었다.
난 그가 더이상 연출자가 아닌 제작자로서 작업에 참여하길 바랬다.
그 열정이면, 정말 그런 열정이면 제작사의 입장이 더욱 타당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도 그가 director다. 혹자는 누가 심형래 제작의 영화에 연출자가 되겠냐고 반문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우일 뿐이고, 해외에서도 얼마든지 연출을 맡을 사람들은 있다.
타이타닉 팀이 뭘 맡고... 어느 블럭버스터 스탭이 뭘 맡고... [누가 이발소를...]의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이런게 도대체 영화의 완성도와 무슨 관계가 있냐는 말이다.
그걸 언론홍보랍시고 흘려 보내는 것도 우습고, 관객들이 그런 사실을 접하고 '아... 그럼 이 영화는
잘 빠졌겠구나'라고 생각할 리도 없다. 그런 시대는 이미 끝났으니까.
트레일러, 그 찰나의 영상에서조차 제이슨 베어의 목적없는 연기와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 듯한
엑스트라들의 리액션은 분명 연출자의 몫이다.

두번째 의문은...
도대체 왜 우리나라 관객들은 이 영화에 이토록 애국적 가치를 부여하며 개봉조차 안된 영화를
옹호하는가이다.

벌써부터 기사의 댓글로 올라오는 '형래횽, 시나리오가 개판이라도 전 영화관에서 보렵니다.'라는
글들로 도배가 되는 걸 보면 이토록 편협한 잣대를 서슴없이 휘두르는 현실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
장르적 특성 때문에? 이런 괴수물은 심형래씨가 꾸준히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는 이미 장인이다...라고?
그래서 시나리오가 개판이든 뭐든 이건 영화관에서 세번은 볼 거라고?
나조차도 이 영화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왜 이 영화는 나오기도 전부터 이토록 일방적인 옹호를
받냐는 거다.
굳이 장르 영화의 외피를 따진다면 우리나라에선 거의 모두가 취약 장르 아닌가 싶다.
제대로 된 스릴러...보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공포영화는 몇년 째 제자리 걸음이고, 몇년 묵은 장맛이
베어나오는 그윽한 멋의 코메디는 이제 보이지도 않고...
이 수많은 장르에서 고군분투하는 감독들의 노력은 도대체 어떻게 인정받는 것인지 궁금하다.
도대체 왜 이토록 우리나라 사람들은 별의별 사안에 애국심을 결부시켜서 얘기하고 싶어 하는지 너무
궁금하다. 차를 사도... 애국심, 영화를 봐도 애국심, 음악을 들어도 애국심...
이번 칸 영화제에서의 미디어의 그야말로 갈 때까지 간 '밀양'관련 '~카더라' 기사들을 보면서 씁쓸했던
것이 나 혼자만일까? [밀양]은 칸 영화제 기간 동안 현지에서 정말 단 한 번도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선 마치 황금종려상이 바로 눈 앞에 있는 듯한 보도로 열을
올렸다. (끝까지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된 영화는 [4개월, 3주...]와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뿐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그렇게 싫으면 왜 스크린쿼터라는 폐쇄적 장치를
옹호하느냐'라고 날을 세운다.
영화를 바라보고 판단하는 시선과 이를 산업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시선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스크린쿼터가 모든 걸 해결하는 만능이라는 생각은 우매하며, 그건 최소한의 자국 문화의 보호 장치일
뿐이며, 사실은 그 이상의 구체적인 플랜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저예산 영화의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상영관의 마련등)
영화가 차지하고 있는 문화적 파급력이 분명히 현 상황에서 타 문화산업에 비해 월등하다고 볼 때
이 시장을 고스란히 개방하여 거대 자본의 쓰나미를 맞는 것은 분명히 문화 속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만, 과거의 스크린쿼터는 한국 영화가 힘을 내면서 양산해낸 또다른 문제, 한국 영화 간의 배급 편중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효과가 전혀 없으므로 이를 보완할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일방적인 규제(민노당에서 발의한 것같은)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제2, 제3의 완충적인
인프라의 확충으로 해결해야 함이 옳다고 믿는다.

우리는 무척 혼란스러운 가치관으로 뒤범벅되어 진흙탕같은 사고의 바다...에서 헤매는 것 같다.
스크린쿼터 얘기가 나오면 '폐쇄주의자'라고 욕을 하고, '외제차타면서 무슨 스크린쿼터'라는 무개념의
글들이 홍수를 이루는가 하면, 특정 영화에는 알 수 없는 옹호심리에 애국심리까지 더해져 무슨 영화
한 편으로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하는 듯 밀어 부치는 이 이상한 군중 심리는 정말이지 지겹다.

언제나 하는 소리지만 난 섵불리 오래전 인터넷으로 인해 문화적 다원성이 보다 더 확보되고, 수많은
담론이 오고가며, 그야말로 진보성을 조금씩 획득하리라 생각해왔었지만, 지금의 이 수많은 이해불능의
현상의 기저엔 분명히 인터넷의 속성들에 기인함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황색 저널리즘의 횡포가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또다시 중심에 선 저널리즘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역설적으로 깨닫고 있다.

 

 

 

 

 

R16에 등장하여 사람들을 열광토록 만든 바로 그 일본의 팝핀 듀오, 하무선 서브...
R16은 정말 보는 내내 짜증이 났다.
오세훈 시장에 대한 헌사를 징그럽게 들어야 했고, 캐주얼!임을 강조하는 듯한 민방위 모자를 쓰고
사람좋은 웃음을 연신 지어대는 그 면상을 또 계속 봐야 했다.
MC들은 어쩔 수 없는 듯 죽어라... '이런 자리를 가능하게 해 준 오세훈 서울 시장과...' 이런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해대고, 무대에는 어이없을 정도로 커다란 '서울특별시' 글자를 봐야만 했다.
시상도 그가 했다.
내가 B보이라면 전설적인 선배에게 상을 받는게 훨씬 영광스러웠을거다.

게다가 R16의 홈페이지는 최종일에도 트래픽 초과로 접속조차 불가능했고, 참여 팀들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거의 대부분 정보가 없는 채로 빈 페이지였다.
뭐하자는거냐?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할 거 아냐.

아무튼... 그 와중에도 스페셜 게스트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 팝핀 듀오가 있었으니,
일본의 하무선 서브였다. 이 놀랍고 재기넘치는 퍼포먼스!
이번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2006년 해외에서 보여준 그 절정의 퍼포먼스와 거의 비슷하니
아래를 보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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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Demi ee-17

옥션, 창신, 굿... slr 및 그외 다수... 매복하다가 이 놈을 건졌다.


 

 

 

사실은... 며칠 전까지 라이카 미니룩스와 태순님의 뽐뿌로 콘탁스 T3를 겨냥했으나
갑자기 이 놈이 튀어나와 덜컥 물었다. ㅎㅎ
미니룩스는 알다시피 0.7m...최단초점과 뷰파인더의 황량함, 만만찮은 외형때문에 라지룩스...
또는 이래저래 욕도 먹지만, 그 놀라운 결과물들은 이런 단점을 아작내고도 남음이 있다.
콘탁스 T3... 말이 필요없는 똑딱이 필카의 제왕...(오버지만)격인 이 카메라는 상당수의
유저들이 이미 미니룩스를 발라버리는 기종으로 사랑하고 있다.
가격도 만만찮고...
근데, 라이카 V-LUX1이라는 디지털 똑딱이가 있는데 내가 왜...

그래서 Demi를 바로 질렀다. 물론 ee-17이다.

자... 빠르면 주말에 aipharos님이 이걸 들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Demi ee-17은 Demi 중 가장 인기가 좋은 모델이고, 출력물을 보면 그... 몽롱하면서도
아련한 기운이 마구마구 밀려온다.

기대기대...

**
캐논 데미...의 출력물은...
여기로 가서 구경하시라...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나 오늘은 일단 방콕을 하고,
민성이가 축구공을 갖고 싶다니 축구공이나 사러 나갔다 와야 겠다.
내일 전시회를 가기로 했다.
맛나는 것도 먹구.

사실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맛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지금 글을 쓰는 바로 옆에서 와이프(aipharos님)는 '내가 맛난 음식을 못해주니까
그렇지'라며 흐느끼지만(우하하!) 사실 그건 전혀 이유가 못된다.
한끼 식사를 위해 1인당 8~10만원을 지출하라면 사실 못할 것도 없지만 한정된
소득에서 그만큼을 빼가면 날아가는 다른 기회비용들이 너무 아쉽다.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도 그래서 한달에 한번... 정도 그야말로 이미 남들이 다
익숙하게 검증한 음식점에 가서 먹는 것 뿐이다.

베블런을 들먹인 것은, 그것도 너무나 오랜만에... 그리고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정말)
Pecuniary Culture...금력과시문화에서 결코 파워엘리트나 유한계급이 못되시는
우리 가족은 그들이, 또는 그들을 모방하는 집단들이 답보한 곳을 무리무리...해서
좇아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아니라, 사실 웹을 통해 자신의 일적을 대중에게
의식적으로 과시하는게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면이 없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트래픽도 별로 없는 홈피에 먹거리나 방문한 곳의 사진을 잔뜩 올리고(게다가 난
aipharos님이 어쨌든 사진을 올리고 있어서 전혀 사진을 올리지 않았었다. 내가 사진을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점점 포스팅이 늘어가는 것은
나도 남들과 똑같이 소비하고 향유한다는 과시욕도 없다고 볼 순 없겠다.
이런 얘기를 직접 하는게 조금 쪽팔리긴 하지만.

그런데 초기의 이런 어설픈 욕망의 아노미가 지금은 점점 사진이고 자시고...
미각의 쾌감을 느끼고 싶다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전시회를 제대로 즐기기 시작하는
민성이를 보면 그것이 진정한 즐거움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사진은 그저 잘 찍고 싶어질 뿐. (뭐 그러다보니 Digilux3도 사고 싶어지고 뭐...)
물론 그 기저엔 저축이란 개념도 순기능의 개념보다 더 우월한 부분은 유한계급의
대중 지배의 이데올로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근데... 정말 내가 내 삶과 내 정체성에 괴리와 좌절을 느끼는 것은
바로 회사 내부에서다.
누구나 그렇지만, 인간적인 면따위야 필요없고 업무적으로 벤치마크할 상대도 눈꼽만큼도
없으며, 그 누구도 내 뜻대로 부리기도 힘들 뿐더러(이건 업무지시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를 믿고 맡기는 문제다) 전방위적으로 낙후된 아니 낙오된 업무 체계를 조금이라도
서포트해줄 인력이 전무하다는 것은 정말이지... 좌절이다.
물론 그건 그들이 마케터 또는 플래너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이런 '까라면 깐다'식의 조직 문화는 90% 이상 CEO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사방에 대안없는 불만만이 팽배한 것은 그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직원들의
제안을 무시하고 폐기처분하는 CEO의 반복된 행위 때문임도 사실이다.
도큐먼트는 언제나 필요없는 치장에 불과할 뿐이고, 언제나 결정된 사항이 느닷없이
바뀌는 이 해괴한 조직.
메신저를 통해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전화통화를 할 때면 느끼는 이 엄청난
조직 문화의 레벨 차이. (그들은 어차피 다 똑같은 '조직'이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무용한 리더쉽 버블의 회사.
이 회사 내부에 있으면서 나 스스로를 폄하하기 일쑤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니 이런 회사에 있는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이러다보니 와이프, 아들과 전시회를 다니고, 터너 프라이즈를 맞춰 영국 여행을
계획하고, 한끼에 3~8만원하는 식사를 자주는 아니지만 먹으러 다니고...
영화와 음악, 콘서트를 보고... 이런 생활이 자꾸만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생활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마구 드는 것이다.

에휴... 이틀 사이에 나와 어울리지 않는 이런 글을 자꾸 쓰게 되는데...
앞으론 나답게 영화,음악 글이나 줄줄 올려야 겠다.

**
움... 근데 이런 생각이 들면 고딩~대학 초기까지만 죽어라 읽었던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왜 다 기증해버리거나 버렸는지 너무 아쉽다.
그리고 글쓰다보니 정말 책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내 생각을 풀어쓰질 못하겠다. 소설책은 근 15년 사이 두어권... 읽었을거다.
그 중 한권은 '다빈치코드'다. 쇼킹이다. 쇼킹...ㅎㅎ
물론 다른 책들은 어쩌~~~~다가 읽었지.ㅋㅋ
이태리 출장 갈 때 와이프가 재밌고, 짧은 책이니 읽어보라고 넣어 준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도 고스란히 책장 하나 안넘기고 가져왔다.

 

 

 

 

 

그람시는
'모든 사람은 지식인지만 모든 사람이 지식인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옥중수고 2'에서
얘기한 바 있다.

세상이 허구적 지식인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겠지만,
현재의 지식인을 정의하는 기준이 도대체 무언지 무척 난감하다.

[Half Nelson]에서 Ryan Gosling이 연기한 주인공은 911 이후 좌절에 빠진 지식인의 서글픈
자화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의 머릿 속은 기계적인 지식으로 가득 차 있으나 문제는 그 가운데
실천과 비판이 누락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가슴은 누구보다 뜨겁지만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Fast Food Nation]의 철없는 학생들처럼
치기로 무언가를 이룰 만한 의지조차 다 박탈당한 그야말로 '박제된 지식인'의 그 정형을 보여준다.

빔 벤더스는 미국에 대한 애증의 연민을 품고 그 길고 긴 장정을 따라 지금도 혼돈과 부조리,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 덮힌 미국을 필름에 담는다.
그가 바라보는 미국은 허무와 강박의 거대한 이미지 그 자체다. 그런 미국을 가감없이 비판하지만,
어쨌든 빔 벤더스의 시각은 지극히 인본주의적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시각을 내가 땅을 딛고 사는 이 곳으로 돌려 보면 나 역시 무기력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나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과 동시에 설익은
지식으로 각개의 사안에 이중잣대를 들이대거나 합리화시키는 것 이외엔 사실 하는게 없다.
음악, 영화, 미술... 닥치는 대로 단지 머릿 속에 주워 담고 있는 것 같은 이 허망함은 괜히 어설픈
자의식만 더더욱 키워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이런 사람들을 오타쿠라고도 부른다.
오타쿠들이 형식적인 내재성을 열을 올린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우리 나라뿐이 아니라 그 말이
튀어나온 일본에서조차도 마찬가지인 시선이다.
가이낙스의 안노 히데아키가 발표했던 91년작 [오타쿠의 비디오]는 음지 속에서 거대한 개개의
무리를 이루던 오타쿠라는 뉴타입을 애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전적 이야기다.

난 이런 오타쿠들이 현재의 일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미친 듯이 first pressing을 구할 때 그 많은 해외 샵에서 날 일본인으로 기억한 것은
그런 수집열을 보여준 것이 대부분 일본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스노비스트들이 현학적인 지식으로 자신을 과시하려고 한다면, 오타쿠들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그만한 댓가를 치룬다는 점에서 확실히 구분이 된다.
그런데...
요즘엔 오타쿠나 스노비스트의 구분이 정말 모호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도 오타쿠와 스노비스트 사이에서 어정쩡한 느낌이 드니까.
하지만 난 어떤 방향으로든 이러한 지적 편향성은 예기치 못한 생산물을 가져 온다고 믿는다.
이러한 생산물은 70년대말 미국의 독립 상영관을 중심으로 모인 관객들이 스스로를 그루핑하고
영화를 재해석하여 만들어낸 컬트 문화와 같은 자발적인 생산물과는 거리가 멀지만 말이다.

난 지식인이 어떤 범주를 갖고 어떤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지 모른다.
물론 몇몇 책에서, 혹은 웹에서 긁어 모은 자료들이야 읽어보지만 난 스스로 정의내릴 수 없다.
다만, 지금의 지식인이란 과거처럼 지식인다운 역할을 해나가는 것엔 별 관심이 없고 거대한
연극 속에 함몰되어 행인 1, 2의 역할을 맡은 것처럼 허우적거리는 박제화된 지식인이라는
생각만 잔뜩이다.
나처럼 '건전보수...라는 개소리는 잠꼬대에서나 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꿰차고 있던 주머니를 조금씩 여성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배아픈 남성들이 이를 항변하는
여성들을 페미니스트로 묶어버리고 냉소를 보내는 것이 몰상식한 짓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겠냐마는... 그 어느 곳에서도 주목할 만한 '무브번트'라는 생산물은 보이질 않는다.
스노비스트들의 긍정적 역할은 그들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마이너리티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낸다는 것이고, 오타쿠들의 긍정적 역할은 무정부주의 아니 무국적주의적 성향, 심도있는
관점과 정서가 문화적 다원성을 보다 여유롭게 한다는 것에 있다고 난 생각해왔다.

난 아직 문화적 마이너리티에 대한 식견도 부족하고, 직접적으로 몸을 담지도 않은 채 멀찌감치
외부에서 들여다 보는 차원이지만 이렇게 개별적이고 산발적인 다양한 지식인의 스펙트럼들이
하나의 집중된 움직임을 보여줘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거야 말로 지식인다운 역할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와이프와 결혼 후 한번도 같이 해외 여행을 간 적이 없다.
정말... 0점 남편이다. 이런 말하기도 창피하고.
물론 민성이가 걸리긴 한다. 해외에 나가면 엄청나게 걸어다니는 나나... (와이프는 나보다
더 잘 걷는다. 그건 연예하면서 충분히 알았다) 와이프와 달리 민성이가 과연 그렇게
재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아직도 앞서지만.
그래도 가기로 했다.

호텔은 역시나 모스 버거가 코 앞에 있는 이케부쿠로 메트로폴리탄 호텔이다.
예약은 이미 끝냈다. 뭐... 호텔에 연락을 해보거나 이벤트 상품을 뒤져봤는데 이뤈...
hoteljapan.com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ㅎㅎ
일정은 9월 21일~24일. 4박 5일. 인천->나리타.
9월엔 aipharos님 생일, 내 생일이 몰려 있다. 뭐 겸사겸사...

맘같아선 걍 5월에 휙... 떠나고 싶지만 회사 분위기상 자리를 비울 수도 없고,
6~8월엔 그렇게 미친 듯이 걷기도 힘든 동경의 미친 더위가 있어서 아쉽지만 9월로
미뤘다.(그런데 9월도 덥다는 거지. 8월보다 덜할 뿐...)

벌써부터 왕 기대다. ㅎㅎ

 

 

아무리... 사정이 안좋아 호텔 방콕을 각오한다지만...
그래도 성격상 호텔 방에 쳐박혀 있진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솔식으로 음악을 좀 받으면서 간만에 '구글어스'를 갖고 놀았다. ㅎㅎ

내가... 있을 호텔은 ATAHOTEL QUARK다.
뭐... 시설은 그럭저럭... 비즈니스 호텔로는 나쁘지 않다는게 중평이다.
그 얘기인즉슨... 뭐하나 특색있는게 없는 호텔이란 뜻이지. ㅎㅎ

(그때 이미지가 없어지고 구글맵의 길찾기로 대신)


이곳에 위치...해있다. 밀라노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15분 거리 떨어진 곳이다.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으로 가려면... 위 구글 어스의 이미지처럼 이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매우... 가까운 거리라고 봐도 된다.
두오모 성당 중심으로 볼거리가 집중된 편이어서 오히려 여행길은 편한 편.
다만 좁은 골목의 연속이라 초행길은 조금만 신경쓰고...
태순님은 집시들을 못만나셨다는데 그건 운이 좋은 경우고 사실 이곳은 집시 행색의
소매치기가 들끓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뭐 멀쩡한 사람도 은근슬쩍... 접근한다지만.


자... 두오모를 보러 가자구요.

이쯤에서 태순님이 집중 정밀 여행을 했던 동경 롯폰기를 날아가보자.


모리타워... 아우... 저 모리 타워 바로 아래쪽으로 보이는 쌍둥이 빌딩은 럭셔리 타워로
하야자키 아유미가 거주하는 곳이다. 무쟈게 비싸다고 하지.
모리타워엔 모리미술관과 전망대가 있고... 그 옆엔 모리정원과 방송국이 있다.
모리 정원을 나와서 바로 앞의 길가에는 밤마다 엄청나게 튜닝된 차량들이 몇대씩 나와서
서로의 정보를 주거받거나 길거리에서 모임을 갖곤 한다.
혼자 갔다가 괜히 그 무리에 끼어서 깝죽댔던 기억이 난다. ㅎㅎ


내가 그리운 곳은 되려... 시부야다. 다이칸야마도 아니고 그 어디도 아니고... 시부야다.
정말 바보같다는 소리도 듣겠지만 그냥 그 거리가 좋다. 위에서... 노란색 동그라미가
바로 시부야 교차로다. 장관의... 바로 앞에 그 유명한 스타벅스가 있다.
이 스타벅스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소문이 나서... 구글 어스에도 따로 표기가 되어있다.
왼쪽의 하늘색 동그라미는... 109다. 여성 전문 쇼핑몰로 유명한.

동경에 다시 가고 싶다.

 

 

 

 


 

 

 

제가 20일 출국하여 도착하는 곳의 현재 분위기는 이렇다고 하지요.
중국인이 인종차별(자세한 이야기는 인터넷에 다 나와 있으니)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는 것이죠.


그리고 조금 전 속보로 미국 버지니아 텍의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주범은
한국인 '조승휘'라고 전세계 긴급 타전되었습니다.
미국의 총기 관리 문제를 이민자들의 문제로 국한시킬 것이 분명하고, 이럴 경우 교민 뿐만
아니라 유색인종 전체에 대한 이지메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면 오버고.

제 걱정이나 해야겠습니다.

전 20일 출국합니다.
그리고 24일 귀국합니다.

행선지는 이태리 밀라노...
비즈니스 투어지만 언제나 엄청난 발품을 팔던 저로선 위 두가지 악재로 인해
가급적 몸을 좀 사려야겠습니다.
지저분하고 좀도둑 많고 사기꾼 많으며, 집시들의 대쉬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이태리에서 걍 내 한몸 온전히 보전하고 오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습니다.

 

 

 


어제 New Trolls의 공연이 LG아트센터에서 있었다.
난 사실 이탈리언 록을 거의 다 들쑤시며 들어왔지만, 결국 내가 아직까지 엄지손가락을 추켜 올리는
뮤지션은 Opus Avantra와 Il Balletto di Bronzo, Fabrizio de Andre, Pierrot Lunaire,
Reale Accademia di Musica, Latte E Miele(1집만) 정도...인 것 같다.
나머지는 다... 저 멀리 저 머어어~~얼리... 내 기억에서 지워졌다.
New Trolls는 국내에서 [Concerto Grosso Per 1]의 'Adagio'가 기이하게 대박을 치는 바람에
서울음반에서 부랴부랴 LP로 발매했던 기억이 난다(뭐... 이것도 저작권 분쟁이 있었지만).
그런데 덩달아 [Concerto Grosso Per 2]까지 히트를 치자, 결국 1,2를 합본으로 묶은 더블CD가
국내 라이센스 된다. (이걸 다 놓친 시완레코드는 얼마나 화가 치밀었을까. )
그런데... 아는 사람은 알지만 New Trolls는 원래 그런 클래시컬 록 그룹이 아니다.
이들은 엄청난 헤비 록 밴드였다. 시완에선 이들의 헤비록 시절 음반을 발매했지만 반응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한국인들이 원한 건... 'to die~ to sleep~~'이런 클래시컬 록이었지 날선 기타리프의
헤비락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그 정도 헤비락은 영국 언더그라운씬에 널리고 널렸다.

 

이번 공연엔 Nico를 비롯한 정예 멤버가... 오셨단다.(비토리오 데 스칼시가 온게 놀라울 뿐이다!)
이제 그들의 나이도 60이 다되었거나 넘었을 거다.
사실 난 그래서 이들의 공연을 보러갈 생각도 안했다. 그나마 남은 환타지가 아작날까봐.
4일 공연은 내 걱정대로... 엉망이었던 모양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의 문제가 컸단다.
그런데 5일 공연은 작살이었단다. 갔다 온 사람과 오전에 메신저를 했는데 일생일대의 감동적인
콘서트였다고 한다. 크어~!
공연이 11시가 넘어서 끝났고(크로노스 쿼텟은 9시 30분에 끝났다. ;;;) 사인회 및 사진까지...
새벽 1시에 나왔다니... 말 다했다. 정말. 그 정도로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난 과거의 추억이나 연주할 줄 알았더니 [Concerto Grosso Per 3]의 초연이 있었다고 한다.
허어... 점점 조금씩 안간 걸 후회하게 된다. ㅎㅎ

게다가 Latte E Miele의 드러머도 내한했었고, 공연 이후에 여러 설왕설래 중에 내년엔 Latte E Miele
가 내한할 지도 모른다는 야그가 오고 갔단다.
그러니 생각나는데... 시완에서 야심차게 출시했던 Latte E Miele의 1집 [Passio Secondum Matheo]는
당시 2만장이 판매되었다. 전혀 패션과 무관한 언더그라운드 록 음반이 극동의 쥐꼬리만한 나라에서
2만장이 팔렸다는 쇼크 그 자체였다. 당시(71년) 이태리에서 팔린 그들의 음반 숫자보다 많았다!!;;;;
이 소식을 들은 Latte E Miele의 멤버들은 엄청 감동과 쇼크를 동시에 먹고 재결성을 계획했었다.(정말이다)
그게... 아마 93년인가...94년인가의 일이다.
그들이 온다면 난 기꺼이 공연장을 찾겠다.
밀라노 음악 스쿨의 우수한 학생들이었던 그들이 학교를 때려치우고 나와 발표한 마태수난곡.
이렇게 말하고 나니 다시 들어보고 싶어진다. 듣지 않은 지... 7년은 넘은 것 같은데. ㅎㅎㅎ

**
송강호, 전도연, 공효진...
난 이 사람들을 보면 구도자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과 영 동떨어져 자신만의 월드를 구축하고 있는 자폐적 선인이 아니라, 쉽게 닿을 듯 하면서도
쉽게 말해 레벨이 달라 보이는 사람들 말이다.
뭐 이 사람들이 화장실도 안갈거야... 뭐 이런 식의 숭배말고.
전도연이 [밀양] 캐스팅을 수락하기 전에 이창동 감독과 나눈 이야기와 일담은 별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은근히 자신만의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자들의 여유와 다른 시선의 마인드가 느껴졌다.
그래서... [밀양]도 보고 싶고, [우아한 세계]도 보고 싶다.

***
이번 서울 여성국제 영화제엔 보고 싶은 영화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아... 정말이지 가고 싶다.
회사고 나발이고 다 집어치우고 죽치고 앉아서 영화를 보고픈 마음이 가슴에서 요동친다.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내가 그래봐야 갈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달콤해 보이는 지 모르지만
이번 프로그램엔 내가 평소에 보고 싶었던 영화들이 주루루... 소개된다.
이럴 땐 옛날 프랑스 문화원과 독일 문화원을 혼자 돌아다니며 영화를 보던 기억이 생각나고
그때가 부럽기도 하다. 그땐 돈도 더 잘 벌었는데. ㅋㅋㅋ
그 당시 독일문화원 멤버들 중에 봉준호도 김홍준도 박찬욱도 있었다니... 헐헐... 나같은 독고다이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었지.

****
이제 즐거운... 주말이다.
주말이 없다면 벌써 2층에서 뛰어내렸을거야. ㅎㅎ
내일은 민성이에게 완전 포커싱된 나들이... 2층버스(ㅠ.ㅠ), n타워의 아트토이전과 저녁...이다.
민성이가 아트토이전을 생각보다 더 많이 가고 싶어해서 다행이다.
문제는... 이 녀석의 기침 소리. 탈없이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

 

 

 

 

 

 

 

 


김연아
연기가 흡인력이 있다. 정말.
아사다 마오가 기술과 기술 사이를 대충 얼버무리며 알맹이없는 기술 전시에 그친다면
김연아는 하나의 잘 짜여진 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이건 너무 큰 차이다.
어차피 기술 점수가 가장 중요하니 만큼... 마오의 트리플 엑셀은 그 위용을 당분간 발휘하겠지.
하지만 피겨 스케이팅을 스포츠라기보다 퍼포먼스로 바라본다면 사실 마오와 김연아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감히 말하겠다.

 

박태환
난 수영을 모른다. 오래전... 수영 자세까지 제대로 배우고 도전했으나 엄청난 '팔질'(스트로크)에도
불구하고 고작 3m를 전진했던 아픈 기억... 게다가 다니던 교회의 여학생들이 그 모습을 다 보고
있었다는 정말 아픈 기억으로... 그 뒤로 수영장엔 얼씬도 안한다.
그런데 이 17살짜리의 역주는 놀라웠다.
다분히 한국적이다. 우하~(나쁜 뜻이 아니다) 그가 얼마나 자연스러운 영법을 펼쳤는지 따위는
난 잘 모른다. 그건 저기 수영 강국으로 상당수의 국민이 나름 수영 전문가들인 호주에서나
통할 얘기고, 난 그가 50m를 광폭주하는 드라마틱한 이미지로만 그를 기억했다.

 

이강석
쇼트 트랙만으로 동계올림픽 강국 운운하는 지나가던 개도 웃을 웃기는 작태에 조금 더 힘을 실어준
우리 이강석의 세계선수권 500m 금메달.
나에겐 단신의 시미즈가 미친듯이 질주하여 스타팅하는 모습이 생생하고, 그간 울나라의 히스토리를
긁어나간 배기태등의 유수의 쇼트 러너들이 기억나지만, 이강석이란 사람은 뉴스에서 처음 접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의 얼굴도 잘 알지 못한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국적을 떠나 이런 말도 안되는 척박한 토양에서 저런 레벨에 오르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땀과 재능이 필요했을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게 정말 정상적인 현상일까?
경쟁이 이미 보편화되고, 오히려 권장되는 사회에서 저들의 먼 뒷발치에서 병풍이 되어버린, 아니,
솔직히 병풍도 되지 못하는 엄청나게 많은 선수들의 좌절과 탄식은 단지 그들이 '무능'하기 때문에
받아도 되는 당연한 결과일까?
어르신들께서 이런 논평을 하시더라. 척박한 토양을 딯고 일어난 정신력의 쾌거라고.
니미럴... 무슨... 또다시 '하면 되잖아. 환경 탓 하질 말어'라는 잣대의 재탕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한두명의 불세출급 천재들에게 기대어 다수를 싸잡아 보편화시키는 이러한 실수를
언제까지 반복하려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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