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aipharos님과 집에서 영화를 보던 도중 전화가 왔습니다.
이작가 갤러리에 모갤러리 큐레이터하던 친구가 찾아 왔는데 오라는 거였죠.
전 일을 보고 집에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일단 집에 들어가면 거의 나오지 않는 터라...
사실 그 친구 최근 두번이나 이작가 갤러리에 와서 전화를 했던데 두번 다 나가지 않았습니다.
세번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영화를 다 보고 이작가 갤러리로 갔습니다.


얘기하다보니... 이작가가 갤러리 옆쪽에 막창집이 생겼다며 가고 싶어 하더군요.
갤러리 실내에 10여명의 손님들이 갑자기 몰려 오더니... 그 곳에서 와인과 하이네켄을 시킨 후
원샷을 외치며 딸랑딸랑도 하는... 난감한 손님들을 뒤로 한채 자리를 옮겼습니다.
자리가 없더군요. 20분 뒤에 다시 와보니 그제서야 자리가 났습니다.
막창 3인분이 9,900.. 흐미...싸다... 막창 뿐 아니라 삼겹살 등등도 다 가격이 똑같더군요.


하여튼...
새벽 3시경 파할 때까지 잡담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패션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전직 큐레이터 친구의 갖가지 패션 관련 야그들,
음악 이야기, 그리고 그냥 사는 이야기들, 중국을 이야기하다가 난데없이 화두가 된 신자유주의...
별의별 얘기를 셋이서 주절주절 나누고 파했습니다.


마음과 뜻맞는 사람들이 격의없이 주고받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소주는 거의 마시지도 않았지만...
간만에 새벽까지 자리를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요.
항상 그 때뿐이겠지만... 이런저런 자리들을 별의별 핑계를 다 대며 빼는 것도 이제 좀 그만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다만...
어제 모인 셋 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름의 고민을 잔뜩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 덕에 꿈도 못꿔보는 True Religion 청바지를... 정말 원가에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헤... (받아서 팔아볼까...? ㅋㅋ 그래봐야...다들 마진 황당하게 먹고 팔아서...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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