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lan Parsons Project- Eye in the Sky
오늘 퇴근길 버스에서 흘러나온 음악은 Alan Parsons Project의 'Eye in the Sky'.
도대체 얼마만에 듣는 건지... 듣다보니 우습게도 가슴이 뭉클해졌다.(하하!)
초등학교때 열심히 듣던 팝송.
초딩 3년때 처음 [산울림 2집] LP를 산 이후로 돈만 생기면 LP를 구하며 AFKN의 Soul Train과
Solid Gold(머릴린 맥쿠!가 진행했던)를 보며 음악을 들었다.
밖에서 야구를 하다가도 어머님께서 'Solid Gold한다. 들어와라'하면 야구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집으로 들어와서 Solid Gold를 봤다.
그곳에서 후까시 대끼리인 Prince의 'Little Red Corvette' 무대를 봤고,
Madonaa의 데뷔 무대를, Cyndi Lauper의 데뷔 무대를 봤다.
초등학교 6학년때 대학 진학 문제로 우리 집에 올라와있던 큰외삼촌 덕분에 난 본격적으로
Rock음악을 들었던 것 같다.
삼촌이 내게 들려준 음악들은 수많은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포크, 그리고 록그룹들이었다.
초딩 6년때 이미 Grand Funk Railroad의 음반을 죄다 섭렵하고, 어지간한 록그룹들을 줄줄
꿰게 된 것은 순전히 그 삼촌덕이었다.
그때 그 삼촌이
'난 그래도 이 음악이 좋다. 그냥 듣다보면 가슴이 찡하다.'
라는 멘트를 날리며 들었던 것이 바로 Alan Parsons Project의 'Eye in the Sky'였다.
초딩 앞에서 저런 사색적 멘트를 날린 이유는 모르겠으나... 난 그 당시 삼촌이 했던 말과
삼촌과 나눈 이야기들이 그냥 하나의... 그러니까 flatten image로 남아 있다.
그 당시엔 당연히 가사고 뭐고 아무 것도 모르고 들었고, 그냥 그게 좋았다.
오늘 퇴근 버스에서 듣다보니... 묘하게 감정이 울렁거렸다.
더군다나 이 곡을 듣고 U10으로 내 귀에 꽂았을 때 나온 음악은 Carta의 'Kavan'이었다.
감정이 감정을 삼키며 조금씩 그 감정의 깊이를 깊숙히 키워나가는 느낌.
지금 두 곡 다... 다시 듣고 있다.
와이프는 몸이 썩 좋지 않아 일찍 누웠고, 민성이는 실컷 나와 떠들다가 아쉬운 굿나잇을 고했다.
덩그러니 혼자 PC 앞에 앉은 나는 온갖 잡생각을 하며 키보드를 때린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들, 명백히 거짓으로 보이는 뉴스 기사, 카메라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음악의 창작에 대한 계획, 회사를 어떻게 그만둘까...그리고 그건 정말 나혼자 살자고
뛰쳐나가는 비겁한 짓인가... 뭐 이런 온갖 잡생각을 하면서 앉아 있다.
'Kavan' - Ca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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