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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정확히 말하면 한겨례 신문에 '블로그는 어떻게 식당을 파괴하는가'란 컬럼이 올라왔습니다.
블로그나 UCC 컨텐츠나 분명히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저도 몇몇 분들의 블로그에서 음식점 정보를 구합니다.
하도 음식점 관련 포스트가 많아서, 몇몇 분으로 추렸는데, 그 가운데 제일 자주 가는 분은 블로그엔
다른 내용은 일체 없고 오로지 맛집 기행만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고... 해외까지 원정을 가시죠.
쉐프들도 대부분 안면이 있는 듯 하고, 스타 음식점이 곧 선보일 음식도 미리 맛보시더군요.
제가 그분의 글을 읽으며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분은 식당에 대한 평가를 절대! 하지 않는 다는 겁니다.
음식의 자세한 사진이 있고, 정말 만족한 경우엔 '너무 흡족했다'정도만 언급하지, 뭐가 아쉬웠다...
이건 기분이 나빴다... 이런 글은 그 많은 포스트 어딜 봐도 찾을 수가 없어요.

당연히 제겐 아주 훌륭한 맛집 가이드가 되고 있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굳이 거기가면 어디가 맛있어요...? 라고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죠.

물론 혹자는 간략한 비평이라도 해달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분은 자신의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숫자라는 걸 아시는 듯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글 한줄 한줄이 어떤 일종의
스타 블로거의 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걸 아시는 것 같아요.
전 그 분의 사진을 보고 '이건 정말 맛있더라'라는 사진을 보고 참조합니다.
그분이 아쉽다고 하는 부분은 기껏해야... '맛과 양을 다 원하시면 양에선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정도가 다에요.

저도 맛집을 올립니다.
가서 사진도 찍고... 말이죠. 항상 느끼지만 음식점에 가서 음식오면 사진찍는 거... 이거 익숙해지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슨 비평가도 아니고... 제가 사진을 찍는 순간 그 식당의 스탭들을
마치 재단하는 것 같아 무척 신경쓰이기도 해요.
그런데 말이죠.
이런 음식 사진을 찍어 올려놓고 나중에 다시 보면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합니다.
아... 여긴 정말 맛있었어. 이게 정말 죽였는데... 다시 가고 싶다. 뭐 이런...
음식 사진에 저희 가족의 스토리가 들어 가게 되면서 무척 즐거운 추억 사진이 됩니다.
게다가 인터넷은 사진을 일일이 들고다니며 들출 필요없이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지요.
전 이렇게 가본 곳을 또다른 친구에게 추천해줍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한둘이 아니지요.
음식점가면 저희처럼 무조건 카메라로 음식찍는 분들... 어디 한 둘이 아닙니다.
저 자신부터 저 기사를 읽고 다시 반성해봅니다.
저 자신이 네티즌들의 배려없음에 탄복하면서 저 자신도 그런 부류 중 하나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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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기사의 내용에 100% 무조건 공감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블로그가 가진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래 '무책임한 찍사들'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개인의 취미가 집단화하고 자연스럽게 권력화하면서
무례하기 짝이 없는 패거리 문화를 양산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건 단지 찍사들만의 문제도, 네티즌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
실제로 삼청동의 한 레스토랑은 네이버 지식인에서 어느 네티즌의 악의적인 글로 인해 무척
난감해하는 걸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네티즌은 음식 계산을 스탭이 잘못했다는 걸 갖고
엄청나게 일방적 비난을 해댔어요. 그 레스토랑 지배인이 직접 글을 올려 정중히 사과하고 차후
방문해주시면 보상도 해드린다고 했음에도 그 네티즌의 비방은 계속 되더군요.
보는 저도 난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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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음식점에 가면 최소한 먼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아래 글에도 올렸지만 미식가도 아닌 저희가 뭐라 음식평을 하는 것도 우습고, 그저 저희가 먹었던
음식을 올리고 메뉴만 적어 넣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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