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을 보고 나와 신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신관도 역시 사진 촬영 금지이죠.
그래도 이곳에서 전시 중인 칸디다 회퍼는 도록을 판매했습니다.(2만원)
신관의 전시공간은 대단히 정통적인 전시 형태를 띈 곳이지만 그만큼 시원시원한 감상이 가능합니다.
특히 칸디다 회퍼의 작품처럼 그 크기가 압도적인 작품을 전시하기엔 정말 적절한 곳 같아요.
칸디다 회퍼는 이번이 국내 두번째 전시인데
첫번째 전시회를 놓치고 아쉬워했던 aipharos님이 너무 보고 싶어해서 부랴부랴 전시끝나기 전에 온 거랍니다.(2월 26일까지만 전시합니다)
Casa Musica Porto IV, 2006
Ministerio da Economia a da Inovacao Palacio da Horta Seca Lisboa II, 2005
Biblioteca do Palacio Nacional de Mafra I, 2006
회퍼의 작품을 처음 접하면 그 압도적인 스케일과 비주얼에 먼저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되어 다시 한번 놀라고,
그 다음엔 회퍼의 작품 속에 구조물이 포용하고 있는 오브제의 구성과 빛의 매혹을 느끼고 다시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전 그랬어요. 정말 이렇게 세 번 놀랐습니다.
그동안 무수히 칸디다 회퍼라는 이름을 들어봤고, 위 사진 중 두번째 작품은 인터넷으로도 몇 번이나
본 작품이지만 실제로 접한 칸디다 회퍼의 작품의 매력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인간이 공간을 자각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 이 사진들이 철저히 인간은 배제되어 있습니다.
마치 그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관계를 빛과 심도와 구도로 크게 포용하는 듯한 이 느낌은 도대체
어떤 경지에 이른 작가적 미학인지 너무나 궁금하게끔 합니다.
저 텅빈 공간 속에서 끝없는 따뜻함을 느꼈다고해도 전혀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 작품들을 보길 잘 했어요.
당연히... 칸디다 회퍼의 도록을 구입했습니다.
도록으로 보는 사진은 실제 보는 감흥, 발 밑도 못따라가지만, 최소한 인터넷의 그 조악한 작은
이미지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요.
게다가 국제갤러리의 칸디다 회퍼 도록은 제법 신경쓴 느낌이 역력합니다.
도록입니다.
2만원.(카드가 안된다고 해서 현금 결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