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수~목요일 오전까지 와이프와 함께 사무실 자리를 알아보러 다닌 끝에 두 곳 정도를 추렸고,
금요일 오전 사장님과 함께 두 곳을 본 뒤 한 곳을 정하고 계약금을 넣었다.
월요일 오전에 계약서를 쓰기로 했으니 이제 드디어... 서울 사무실이 오픈된다.
사진처럼... 고작 20평 좀 넘는 2층 공간이다.
사장님이야 '사무실처럼 꾸미지말고 돈 좀 들어가더라도 인테리어 제대로 해서 예쁘게 꾸며보자'고 했지만... 내 입장에선 그게 안된다.
회사 입장에서 마냥 투자가 들어가는 상황이라는 걸 뻔히 아는데 인테리어에 돈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너무 뻔한 사무실은 싫었고.
계약하기로 한 이 사무실은 그래도... 아주 뻔한 사무실같진 않아서 그냥 집기만 들여오면 될 것 같다.
바닥도, 벽도, 천정도, 창문샷시도 그냥 그대로 쓰면 될 정도.
다른 사무실 자리는 그야말로 사무실 그 자체.
흰 벽, 석고보드 천정에 그 뻔한 형광등, 싸구려 우드륨 바닥들... 도저히 정이 가질 않더라.
아무튼 내 기호엔 이 사무실이 가장 적합한 곳이었는데 사장님은 분명 당황할거라 생각했다.
망원동의 특성-구도심의 특성이 강하게 살아있는-을 전혀 모르는 사장님에게 실제로 가보면 놀랄거라고 말은 이미 던졌었지만,
도착한 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사장님 표정은 지금도 생생하다.ㅎㅎㅎ
내게 세 번 정도 물어본 것 같아.
'김실장, 정말 이곳이 김실장이 원하는 곳 맞아?'
'김실장, 정말 이 정도면 돼?'
ㅎㅎㅎ
그래도... 한마디 이렇다 저렇다 말 없이 믿고 그냥 김실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계약하라고 해주니 고마울 뿐.
인테리어는 거의 없이 그냥 이 상태에서 책상 두어개 들어오고,
프레임 한 네개 정도 창가 쪽에 놓는 곳으로 끝.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커피머쉰 정도는 하나 놔야...겠고.
아무튼 이렇게 드디어 서울 사무실 시대가 개막.(뭐 거창한 것도 아닌데...)
솔직히 말하면,
매우 기쁘지만 부담감도 보통이 아니다.
여전히 내 맘 속에선 '정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한 움큼이니...
기대하는 시선, 기대하는 마음 내 모르는 바 아닌데다 나 역시 나름대로 공을 들인 브랜드이고,
컨설팅 업무같은거 다 치우고 올인한 경우라 제대로 시장에 안착못하면 내 개인적으로도 타격이 클 것 같아서 이래저래 불안한 마음 한가득이다.
올해 안에 과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정말...
(결코 쉽다 생각하질 못하겠어)
그래도 저 절대로 블로그 이웃분께 제품 사달라고 말하지도, 바라지도 않으니 부디... 부담갖지 마시길.
그저 지금처럼 편히 들러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이건 정말 진심 중의 진심입니다)
아무튼...
사무실 위치는 라멘 베라보에서 150m, 대루커피에서 130m,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 460m, 로칸다 몽로에서 860m, 리치몬드 제과 성산본점에서 1.5km...
훈고링고에서 1km, 싸이공레시피에서 910m, 페페로니에서 495m, 빠사라(아스노카제)에서 550m,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490m...
ㅎㅎㅎ
아... 대부분 다 1km 이내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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