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베이징의 어느 사합원을 리모델링한 가옥 / 제 사진이 아닙니다. _ ARCHSTUDIO ©Wang Ning, Jin Wei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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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다.
이웃들의 인스타와 블로그를 보면 나 빼고 모두 해외로 여행 간 듯한 착각이 든다.
그 여행의 목적과 방식이 어떻든간에 일단 난 부럽다.
그리고 도대체 난 왜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
심지어 어머님께서도...
큐슈로 여행갔다가 어제 돌아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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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짜증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럴 줄 알았지만 결국 내 몫으로 자연스럽게 넘겨진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이런저런 '칭찬'도 그닥 기쁘지 않다.
특히 이번 부스 작업하면서 내 정신이 몇 번은 가출한 것 같아.
다음 주 촬영이 끝나면 무조건 서울 사무실을 낼거다.
이젠 더 미룰 수가 없다.

++++
부스를 만들고 난 후 나이 지긋한 꼰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부스가 너무 넉넉해 보인다고 물건을 더 집어넣어야하는거 아니냐고 한마디씩 던진다.
대체로 남자들이다.
물론 난 들은 척도 안한다.
울나라 아재들의 디자인 감성은 그야말로 대체로 구리다.
건방진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특별한게 아니라 그들이 너무 구린거다.
예전엔 그들의 그런 시선을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더이상 참기 힘든 그들의 진짜 구린 특징은 자신들의 시선을 타인에게 대단히 싸가지없는 방식으로 강요한다는데 있다. 
당연히 내가 개무시할 수 밖에.

+++++
5월이면 결혼 20주년이다.
와이프에게 20주년엔 유럽에 가자고 했었는데 유럽은 커녕 어딜 놀러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가려면 이미 예약을 진작에 다 마쳤어야하는데 난 가장 바쁠 때라 시간을 낼 수도 없다.
빚을 져서라도 여행을 가겠다고 했는데... 빚은 무슨...
웃으며 괜찮다고 이해해주는 와이프에게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
이렇게 런칭하면 잘 될 수 있을까?
온갖 복잡한 불안함이 머리를 막 뒤집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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