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여전히... 많이 보고 있는데 글 쓰는 건 자신도 없고 귀찮기도 해서 손놓고 있다가...

일하다 너무 졸려 간단히 적어 봄.-_-;;;

주관적인 감상에 불과합니다.

 

 

 

 

 

 

<Three Bi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쓰리 빌보드> (2017)

연출 : Martin McDonagh

출연배우 : Frances McDormand, Woody Harrelson, Sam Rockwell


마틴 맥도나 감독의 영화를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2008년 장편 데뷔작인 <in Bruges>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고 2012년작인 <Seven Psychopaths>는 심드렁한 초반부를 제외하면 역시 대단히 몰입이 잘 된 영화였다.

당연히 그의 신작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볼 수 있었던 이 영화 역시 드라마의 무게감이 상당했다.

영화 속에선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부조리한 관계의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잔혹한 범죄로 딸을 잃고 딸을 그리 처참하게 죽인 범인도 잡지 못해 마음에 한이 맺힌 주인공은 원한과 증오가 쌓이고 쌓여 타인에겐 괴물같은, 일방적이고 부조리한 인물로 비추어진다.

반면에 그녀가 길가에 난 3개의 광고판을 통해 비난의 대상으로 삼은 '무능한' 경찰 서장 윌러비(우디 해럴슨)는 부하 경찰들과 마을 사람들로부터 매우 존경받는 인물로 그려진다.

여느 스릴러처럼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경찰 서장의 추악한 이면... 이런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신을 공개적으로 힐난하는 밀드레드에 대해 인간적인 섭섭함과 당혹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그녀의 심정을 충분히 해아린다.

그리고 여기에 윌러비를 끔찍하게 따르지만 수구적이고 폭력적인 경찰 딕슨(샘 록웰)이 변화하는 과정 역시 의외로 이입이 잘 되는 편이지.

이 영화의 큰 축인 이 세 명의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 우디 해럴슨, 샘 록웰의 열연만으로도 충분히 감상의 의미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대단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데 동의하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영화 속 등장하는 일부 에피소드의 경우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결말은 여운이 길게 남기도 하지만 동시에 결말을 위한 결말이라는 생각에 아쉬움도 있었다.

 

 

 

 

 

 

 

 

<Annihilation /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2018)

연출 : Alex Garland

출연배우 : Natalie Portman, Jennifer Jason Leigh, Tessa Thompson, Gina Rodriguez, Oscar Isaac


이 영화 보셨는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영화.

아무리 가정 개봉이라고 해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분들, 리시버와 스피커를 적당히 구비하신 분들은 반드시 활용해서 보시길.

영상은 물론이고 사운드도 상당히 중요한 영화다.
(오리지널 스코어는 역시 <Ex Machina>에서와 마찬가지로 Ben Salisbury와 Geoff Barrow가 맡았다)
알렉스 갤런드(Alex Garland) 감독의 전작 <Ex Machina>를 매우 인상깊게 봤는데 이 영화의 분위기도 유사하다.
난 이 영화가 원작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도 몰랐고, 예고편도 보지 않은채 포스터와 imdb의 장르 안내만 접했던 터라 이게... 가정용 SF 어드벤처 쯤 되는 줄 알았다.
기가막히게 낚인거지.ㅎ (물론 엄밀히 말하면 낚였다고 할 수 없다. imdb는 이 영화가 18세 등급이라는 걸 적어놨으니)


사실 난 이런 식의 풀릴 듯 말 듯한 미스테리로 뫼비우스의 띠를 만드는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스테리 요소가 많은 미드들은 철저히 외면하는 편이지.
그런데 이 영화는 '진실은 저 너머에'식의 식상한 내러티브를 넘어서는 압도적인 매력이 있다.

과학적 증명이나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의 에버리지로 산출되는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현상들을 알렉스 갤런드 감독은 자신의 의도대로 신명나게 맘껏... 영화 속에 풀어 놓았고, 그 결과물이 꽤나 매혹적이며 동시에 끔찍하다.

이 정도로 매혹적인 영상을 펼쳐 놓는다면 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의 근원을 파악하는 건 그저 양념에 불과할 수도 있지.

이 영화가 앞으로 3부작 소설처럼 계속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알렉스 갤런드 감독 그대로 2~3편까지 발표되길 기대해본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호흡이 상당히 긴 편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나게 몰입해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더군.

특히... 후반부는... 정말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청불 딱지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싶었어.
신나고 신비로운 SF 어드벤처로 착각해서 아이들과 함께 보심 대단히 곤혹스러울 영화.


+

난... 넷플릭스도 저장 기능을 지원하는지 몰랐다.

스트리밍 도중에 화질이 나빠지는 현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꽤 괜찮은 기능이란 생각이 들더라.

 

 

 

 

 

 

 

 

<What Happened to Monday / 월요일이 사라졌다> (2017)

연출 : Tommy Wirkola

출연배우 : Noomi Rapace, Glenn Close, Willem Dafoe


그닥 언급하고 싶지 않은 영화.

난 적어도 영화라면 상식적인 개연성 정도는 갖췄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일일이 열거하고 싶지만 하나같이 스포일러라...

아무튼 학교 친구들과 함께 본 아들도 어이가 없었다고 말한 영화.-_-;;;

 

 

 

 

 

 

 

 

<Wonder / 원더> (2017)

연출 : Stephen Chbosky
출연배우 : Jacob Tremblay, Julia Roberts, Owen Wilson


이미 보신 분들의 찬사가 보통이 아니길래 와이프와 함께 본 영화.

충분히 겪을 수 있을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 영화는 참... 예쁜 동화같다.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위해선 이 영화처럼 주변에 개념있고 사려깊은 이들도 함께 존재해야 가능하겠지.

택배 폭탄이 연이어 폭발하고, 1년에 340여회의 총기사고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만큼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미국에서 이 영화와 같은 실화가 존재한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는 생각도 들고...

동시에 여전히 타인의 장애에 관대하지 못하고 이를 수치로 여기는 시선이 강한 우리 나라에서 이런 동화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하고.

 

 

 

 

 

 

 

 

<골든슬럼버>(2018)

연출 : 노동석

출연배우 : 강동원,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 이 영화의 감독이 <마이 제너레이션>(2003)의 바로 그 노동석 감독이라는게 믿기질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선 당혹감이 느껴질 정도.

제발 이런 상투적인 주인공 캐릭터를 다루려면 설득력있게 그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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