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ibou의 신보를 듣노라면... 이런 느낌.


Dan Snith... 캐나다 출생.
우리에겐 Manitoba로 2000년대 초반 알려졌던 멀티 인스트루먼털리스트.
이후 2005년, Caribou로 프로젝트 이름을 변경.
Caribou로 최근까지 네 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Manitoba 시절 제외)

뒤로 갈수록 점점 Post-Rock+사운드 이펙팅+이모션 앰플리화이어의 조합이 강력해지는 느낌.
Manitoba 시절과 Caribou 초기의 IDM 냄새는 점점 싸악...~ 가시고.
이젠 보다 정교하면서도 감성적인 일렉트로니카의 정점으로 치달은 느낌이 듭니다.
이번 2007년작 [Andorra]는 그 정점이군요.
한곡 한곡의 완결성 뿐만 아니라 멋지게 상승하는 엘리베이션과 공간을 강조하는 음장감...
뭐 하나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합니다.

 

 

 

Dan Snith

 

 

 

 

 

 

 

 

 

 

 

 

 

 

 

'Melody Day' by Caribou, [Andorra](2007)

 

 

 

 

'Sandy' by Caribou, [Andorra](2007)

 

 

 

 

 

'She's the One' by Caribou, [Andorra](2007)

 

 

이걸 봐야하나... 이런 이유로 보게 되는 것도 처음이고 우습지만...
민성이까지 데리고 보러 갔다. 조조로.

잡소리 집어 치우고 영화 얘기만 하련다.

1. 제이슨 베어의 연기는 용서가 안된다. 그게 연기냐...
제2의 스티븐 시걸 출현이다. 고통/분노/좌절/희망/기쁨/슬픔/고독... 모든 감정을
하나의 표정으로 관철시키는 그의 연기... 덕분에 역시 삽질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준
아만다 브룩스의 연기가... 괜찮게 느껴지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아만다 브룩스의 다리가 그렇게 예쁜지는 이번 [디워]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하여튼... 거의 모든 출연진의 연기를 다 개판으로 만들어놓는 이 놀라운 연출력.
난, 배우의 연기력의 50% 이상을 연출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왔으므로(예전에도 올린 적...)
이건 상당 부분 연출자의 책임이다.
야들은... 그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촌각의 순간에도 그냥 슬렁슬렁... 뛰어다닌다.
표정은 너무나 평안하시고...


하도 그의 연기가 인상적이어서... 만들어봤다...
제2의 시걸 횽님 탄생이시다. 이런 연기의 상당부분은 연출자의 몫이다.


2. 원래 시나리오는 분명히...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각색 과정에서 이 난리가 난 것 같은데... 하도 편집으로 이야기를 축약해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스토리들이 등장한다.
FBI 요원이 서로... 그런 장면, 허허.. 참...
특히 마지막에 민성이가 조용히 내게 묻더라. '아빠, 그럼 저 아저씨는 도대체 어떻게
도시로 가요?' 맞는 말이다...
난데없이 그런 장소가 나타난 것도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거기서 도대체 어떻게 도시로
가냔 말이다. 억지부려서 트집잡는다고 하겠지만... 초딩2학년도 저 장소가 왜 뜬금없이
등장하고, 남겨진 자는 어디로 가는 지 궁금해한다.
새라...가 죽으면 저 부라퀴...는 500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왜 부라퀴 부대들은
새라가 죽든말든 그렇게 미친 듯이 공격을 하는거냐... 불코들의 미친 공격으로 차가 전복
되었을 때 새라가 죽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부라퀴까지. 허허...

3. 동양인이 서양인으로 환생된 것이 이해안된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난 그런건 별 무리없다고
어차피 환생 자체가 그렇게 상식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잖나.
그래픽도... 조악하고 현실과의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하는데, 워낙 화면을 뭉게는 방식으로
전체적인 그래픽의 조화를 묶어 버렸기 때문인지... 난 차마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픽에 대해선 크게 흠잡고 싶은 맘 없는데... 문제는 액션의 연출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4. 마지막 에필로그는... 직접 보니 민성이 데리고 빨리 튀고 싶을 뿐.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심형래 외엔 그 어떤 사람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냥 뭐...
알고 있던 것이지만 이 영화는 그냥 영구아트의 것이 아니라 심형래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난감한 시선이다. 정말...

5. 스토리보다 더 큰 문제는 편집...이다. 그런데 이 편집은 스토리의 엉성함을 메우기 위해 취해진
극단의 조치였던 것 같다.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냐... 스토리도,편집도 다 문제라는 거다.
걸핏하면 퍽퍽 잘라내는 편집은 영화에 도무지 몰입할 수 없게 만든다. 안그래도 제이슨 베어 횽이
도무지 감정이입 안되는 발연기로 일관하고 있는데 무슨 점프컷도 아니고 퍽퍽 잘라내고 난데없이
갖다 붙는 편집 덕에 영화는 더더욱 산만해지고 집중이 안된다. 차라리 복잡한 설정 다 치우고...
단선적이라도 미스테리의 틀을 버리고 제대로 관객들이 확실한 방향성만 인지할 수 있는 연출이었다면
이 모양은 아니었을 거다.
앰블런스가 질주하다가 거지에게 물을 튄 것이... 도대체 왜 생뚱맞게 등장하냐는거다.
패러디 영화도 이런 식으로 에피소드를 나열하진 않는단 말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보신 분들...께 묻고 싶다.
이 영화가 정말... 그렇게 칭송받을 만큼 멋진 영화였냐고.
다른 맘없이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영화관에서 겨우 80여분을 참지 못하고 졸아보긴... 과거 동숭에서 [안개 속의 풍경]을 본
이후 처음인 것같다. (죄송합니다. 앙겔로플로스 감독님)

 

 

 

 

 

 

 

'Simply Left Behind' - the Lodger [Grown-Ups](2006)

 

아... 이들 곡은 말이죠. 그냥 발랑발랑한 인디록인데, 리프가 상당히 독특하고
청명하다시피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가슴에 팍팍 와닿는 발랑 인디록을 들려줘요.
영국 리즈 출신의 Ben이 주축이 되었구요. 이게... 데뷔 앨범입니다.
아주 발랑발랑하게 잘 넘어가는 인디록 넘버.

그리고 멋진 드러밍의 주인공은 여성입니다.

 

 

 

'Kicking Sand' - the Lodger [Grown-Ups](2006)

 

 

'Let Her Go' - the Lodger [Grown-Ups](2006)

 

 

 

 

'Let Her Go'(Live, 2006.06.13) - the Lodger [Grown-Ups](2006)

 

 

 

 


**
영화에 관심이 없어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다들 아십니다.
이들의 그룹명인 the Lodger를 검색해보시면... 알프레드 히치콕의 4번째 장편 연출작인
[the Lodger/하숙인]에 대한 정보가 주르르... 뜨는 걸 보실 거에요. ㅎㅎ
4번째 연출작인데 실제로 개봉되긴 이후에 개봉되었죠. 시사회 평가가 엉망이어서 히치콕은
이 영화를 묻어버리려고 했던 것인데 히치콕이 아닌 제작사이던가... 유통사가 개봉을 강행
한거고, 오히려 호평을 받아 전화위복이 되었던...

 

 

 

 

'Double Dolphins On a Dime' - Mice Parade [Mice Parade](2007)

 

 

 

 


비가 오락가락...하는 아침에 들으니 좋네요.
Mice Parade야 언제나 적정 이상의 만족을 선사했지만...

Mice Parade는 그룹이라기보단... 솔로 프로젝트입니다.
뉴요커 출신인(현재는 영국에서 주로 활동) Adam Pierce의 솔로 프로젝트이죠.
그가 원래 드러머라 그런지 그의 곡에선 대단히 다이나믹한 드러밍을 들을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Gastr Del Sol을 연상시키는 곡들이 많은데, 세션의 크로스체크는 해본 적이
없어서... ㅎㅎ

 

 

 

 

 

 

 


 

 

 

'Move Me' - Gudrun Gut [I Put a Record On](2007)

 

 

Malaria!의 멤버였고 역시... (Einsturzende Neubauten등도) Monika의 리더격인 Gudrun Gut의
사실상 첫 솔로 음반입니다. Malaria 활동 당시가 80년대니까... 이제 그녀도 나이가 무척 많네요.
그럼에도 변함없이 다양한 collaboration을 통해 창작 활동을 하는 걸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곡은 그녀의 2007년작 [I Put a Record On]에 수록된 탑트랙입니다.
Gotan Project나 Juana Molina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실 듯.
뮤비... 좋습니다.
적어도 걸핏하면 짝패물+조폭물+한명 죽고+여자 꼭 끼고... 이런 법칙을 갖고 징그럽게...
정말 정말 정말 징그럽게 반복되는 우리 가요 뮤직 비디오를 연상시키진 않죠.
정말 싫습니다... 무조건 죽음으로 서사를 끝맺으려는 거짓 비장미와 우정따위를 얘기하는
저급한 뮤비들...

 

 

 

 

 

 

**
Gudrun은 독일의 작자 미상의 영웅적 서사시...입니다. 구드룬은 여주인공 이름이죠.
Gudrun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여...
전 두가지가 떠오르네요.
하나는 이태리 아방가르드 듀오인 Pierrot Lunaire의 두번째 음반인 [Gudrun]과 카즈오 코마즈의
잔혹물인 [Guts of a Virgin](1986)...(gut이란 단어만으로 이 영화가 생각나는 이유는 모르겠어요)

 

 

 

 

 

'Love Connection Pt. 2' - Parenthetical Girls [Safe As Houses]

 

 

 

Youtube에 동영상이 있네요. 것두 클럽 라이브가...
저 이 곡 정말 좋아하는데요... 라이브나 스튜디오 믹스나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놀랍네요.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중독되어버리는 묘한 마력이 있는 4인조 그룹.
죽마고우였던 Jeremy Cooper와 Zac Pennington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그룹으로
초기에 Xiu Xiu의 Jamie Stewart, Dead Science의 Jherek Bischoff의 도움도 받았다죠.
흐느적거리는 듯한 싸이키델릭의 선율이 서정성이 듬뿍 가미된 멜로디 라인과 컨트리 락이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흉내내듯 진행되다 일그러지는 이 기괴하면서도 몽롱한 음악들은
한 밤 중에 듣고 있다보면... 형언하기 힘든 감상에 빠지게 됩니다.



또다른 라이브...

 

 

 

 

'Fake Empire' - the National from [Boxer](2007)

 

 

'Mistaken for Strangers' - the National from [Boxer](2007)

 

 

 

전 the National을 좋아라합니다.
2005년의 멋진 음반도 제 그해 베스트에 꼽혔습니다.
이제 정규 음반 네번째인 이번 음반은 그야말로 걸작의 반열에 오를 만합니다.
뒤로 갈 수록 더 좋은 작품을 창조하는 이들의 음악은 전작에 비해 보다 더 감성이
풍부해지고 깊이가 있습니다.
다른 말은 필요없고... 들어보시면...

이런 깊이있는 록음악이 우리나라에서도 흘러 나왔으면 좋겠어요.

 

 

 

 

 

 

 



 

 

 

 

 


 

'What They Said' - Skeletons & the Kings of All Cities [Lucas]



 

'Sickness' - Skeletons & the Kings of All Cities [Lucas]

 

 

 

 

 

 


Shinkoyo 레코드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Matt Mehlan의 Skeletons 프로젝트.
해당 레이블의 주력들을 모두 끌어모아 만든 그의 이 소박하면서도 동시에 장대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마른 기침으로 하루 왠종일 고생하면서... 끊이지 않는 콧물 때문에 오전내내 괴로왔던
제 몸의 에러를 한 방에 날려 줍니다.

점점 야심해지는 관계로...
유탱구리로 옮겨 아주 크게 듣고 있는데 어떤 힘도 빌리지 않고 stoned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바로 그런 음악.
공간을 해쉬엔다의 향으로 꾹꾹 충전해놓고, 거기서 비누방울을 불면서 한쪽에선 늘어진 폭죽
놀이를 하는 광경이 마구마구 연상되는 이 음반은 근래 접한 음반들 중 단연 엄지손가락을
두개 다 쳐올리게 하는 막강의 포스.
프리재즈의 향취가 폭폭 쌓여 있고, 거기에 주술적인 부두 리듬, 펑키 베이스와 허밍이 업템포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이 기괴한 음악은 과거 70년대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컨셉 싸이키델릭록
음반을 연상케 하는 것 같다.
그보다 더... 공간의 음장감을 이용해내는 센스 만빵의 수퍼 에고!

브라보!

 

 

 

 

 

 

 

 

 

 

OK Go - Here It Goes Again

 

 

지난 7월 27~29일 인천 송도에서 열렸던 펜타포트록 페스티벌에도 왔었지여...
OK GO의 대표적인 뮤비인 'Here It Goes Again'입니다.
일명 러닝머쉰 댄스로 유명하구요.
보면... 정말 야들의 센스에 감탄하게 됩니다.

아주 재밌는 뮤비니... 놓치지 마세요.
이거 무쟈게 유명한 뮤비랍니다...
OK GO는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올려 봅니다.

 

 

 

 

 

 

 

 

 

'Last Carnival' - Acoustic Café

장마 막바지...
이런 날은 이렇게 말랑말랑한 음악을 들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일본의 Acoustic Café의 곡입니다.
츠루 노리히로가 바이올린을, 나카무라 유리코가 피아노를, 마에다 요시히코가 첼로...를
맡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아주 잘 알려진 곡이기도 하구요.

 

 

 

 

 

 

 

 

 

 

 

*
제가 무척 좋아하는 펑크 캬바레 록 듀오 'the Dresden Dolls'의 카리스마 만빵 여성 보컬리스트
Amanda Palmer가 첫 솔로 음반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음반 제목은... -_-;;; [Who Killed Amanda Palmer]랍니다. 발매일이나 기타 등등은 미정이랍니다.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그 유명한 Ben Folds Five의 Ben Folds가 레코드를 프로듀싱한다는...



 

 

 

 


**
과거의 명성으로 회춘한 영국의 Placebo가 7월 31일에 'Extended Play 07'이란 타이틀로 EP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전 신보 소식을 기대했건만... 신보는 아닙니다.
곡도 기존 곡들이구요. 라이브 버전도 있습니다.(이상 NME)
트랙리스트는...
'Nancy Boy', 'Every You Every Me', 'Taste in Men', 'Meds', 'Pure Morning'(live from Arras),
'Infra-Red'(live from Nimes), 'Running Up That Hill'(live from Santiago)
입니다... 6번째 EP.
와... 그들의 정말 베스트를 골라 뽑아 놨네요.

 

 

 

 




***
EA Sports의 게임들은 이제 게임성보단 삽입된 음악들로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
과거 스포츠 게임의 절대 지존이었던 그들이... 2K7에 완전 발리면서 이젠 그저 음악이나 잘 선곡하는
스포츠 게임으로 전락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경쟁자가 없다시피해서 아직 체면치례하는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미식축구 게임인 'Madden NFL'이지여.
8월 14일 발매될(북미기준) Madden NFL 08에 수록된 트랙 리스트가 발표되었습니다.

Airbourne - Runnin' Wild"
Atreyu - "Becoming the Bull"
The Bravery - "Believe"
Brother Ali - "Whatcha Got"
Daddy Yankee - "Impacto"
Datarock - "The New Song"
Earl Greyhound - "S.O.S."
Enter Shikari - "OK, Time for Plan B"
From Autumn to Ashes - "Daylight Slaving"
Hellyeah - "You Wouldn't Know"
The Hives - "Tick Tick Boom"
Jupiter One - "Countdown"
MIMS - "Cop It"
Murs - "Dreadlocks"
O-Solo - "Monsta"
Operator - "Soulcrusher"
Ozzy Osbourne - "I Don't Wanna Stop"
Pharoahe Monch (featuring Showtyme) - "Desire"
Pitbull (featuring Don Omar) - "Fuego" (remix)
Queens Of The Stone Age - "3's & 7's"
Red1 (featuring Afu-Ra) - "Dem No Worry We"
Shadows Fall - "Redemption"
Swizz Beatz - "It's Me Snitches"
Sum 41 - "Underclass Hero"
Team Shadetek (featuring 77Klash & Jahdan) - "Brooklyn Anthem"
The Used - "The Ripper"
Timbaland (featuring Justin Timberlake) - "Release"
Yellowcard - "Fighting"
Zion I & the Grouch - "Hit 'Em"

Datarock이나 Earl Greyhound, the Hives등은 OK...but... 나머지 선곡은 기대 이하..

 

 

 

 

 

 

 

[We Know About the Need](2007) - Bracken

 

 

 

'Safe Safe Safe' - Bracken

 

'Four Thousand Style' - Bracken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렉트로니카는 Hood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Broadcast나 Pram같은 인디 일렉트로닉스 그룹들을 비롯... 어지간하면 다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만
Hood는 정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국 리즈 출신의 일렉트로니카에요.

그 Hood의 Chris Adams의 프로젝트가 바로 Bracken입니다.
Bracken이라고 하면... 전설적인 영국의 Folk그룹을 연상하시는 분이 만약 계시다면 역시 그분도
엄청난 Heavy Listner 또는 Collector겠죠. (전 그... Folk 그룹 Bracken을 그리 좋아하진 않아요)
Hood의 음악은 상당히 외향적인 편입니다.
인디적 감수성이 고스란히 베어있지만 곡의 내러티브는 분명히 외향적입니다.
우울한 감성을 끌어안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발랄한 비트를 가지고 있는 것도 Hood에요.
대신 은근히 많은 오버더빙과 복잡하고 치밀한 구성이 꼭 부연되어 인디 일렉트로니카 그룹들이
지향하는 미니멀리즘에서도 한발 벗어난 것도 바로 Hood입니다.
어쩌다가 Broadcast같은 그룹들이 어쿠스틱 드러밍으로 비트를 옭아메어가는 곡들도 존재하거나...
이런 이질적인 감성들이 Hood엔 전혀 없어요.

Bracken의 곡을 처음 듣고, 대번에 이게 Hood의 핀업...또는 프로젝트 성격의 음반일 거란 예상을
했는데 정확히 맞았습니다.
대신 Bracken의 곡은 보다 더 우울하고 깊고 비장합니다.
전반적인 비트도 다운비트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간결한 듯 하면서 복잡하게 구조를 축조하는
Hood와 달리 Bracken은 공간적인 느낌을 잘 살려 놓고 있습니다.
덕분에 Hood의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한 묘한 사색적이면서도 멜랑콜리한 일렉트로니카가 되었어요.
그래서 전 이 음반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전한... 영국 뮤지션들의 음악적 감성이 좋아요.

내일이면 출근날... 벌써 머리가 아프군요. ㅎㅎ

 

 

 

 

 

'I Have Been Wronged' by Fog

 

 

 

몸은 아직도 엉망이니...
언제나 해오던 주말 나들이는 이번 주 스톱.
집에만 있으려니 마구 짜증이 몰려 오지만... 잼난 영화와 음악으로 이번 주말의 짜증을
선방해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만나야할 사람들을 건강 핑계로 다 담주로 미뤄놨는데... 대책이 안서네요.
영원한 양치기 중년 인생이려나...

 


Fog의 신보가 나왔습니다. 정식으론... 아직 출시가 안된 걸로 아는데...
하여튼 전 Andrew Broder를 아주 좋아합니다.
예전에 한 번 말했듯... Fog는 사실 Andrew Broder의 원맨밴드입니다. 라이브할 때
세션들을 데리고 다니는 걸로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Andrew Broder는 거의 모든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멀티-인스트루먼털리스트입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대충 감이 오실 것 같구요.
평론가들에게 그리 큰 평가는 못받고 있는게 사실입니다만.. 갸들이 그리 칭찬하는 Bright Eyes
보다 전 Fog나 Daedelus가 훠어어어얼~~씬 좋다구요.

들어보니 이전 음반들보다 보다 멜로디컬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무척 '올드'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하하... 그런데 이 '올드'라는 것이 Fog이 기준에서인거죠.
제 말 믿고 들어보시곤 이게 무슨...'올드'야... 완전완전 올드와는 관계없잖아. 라고 하실 겁니다.
(물론 Fog를 처음 접하는 분이시라면)
이전의 음반들이 스스로에게 내뱉는 독백에 가까운 곡들이었다면 이번 음반은 외향적으로
끝없이 쭉쭉 뻗어 나갑니다. 개인적으로 Fog의 그런 자폐적 성향의 곡들을 좋아했던지라...
다소 의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만족스럽습니다.
수많은 장르의 음악 요소들이 뒹굴고 뒹굴다가 깔대기로 다 쓸어 모은 듯한 이 느낌.

좋다구요...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눈을 부비고 일어난다.
TV 볼륨은 18... 하지만 난 그걸 듣고 깬 적이 거의 없다.
언제나 날 깨워주는 건 와이프, aipharos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그동안 난 씻거나 아니면 먼저 식사가 준비되면 식사를 하거나.

민성이가 일어날 시간까지 잠깐 다시 잠에 든 와이프 모습을 본다.
그리고 민성이에게 가서 민성이의 잠든 모습도 본다.


요즘처럼 마음이 복잡한 적도 오랜만인 것 같다.
여기저기 얘기가 오고가고 이길과 저길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2년 넘게 있었던 이 곳 남동공단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에 작별을 고할 때가
가까왔다는 것 하나 뿐.
그게 구체화되어가는 과정이어서인지 심란하지만 동요는 없다.

 

 

 

 

 

Fonoda - A Spiral Ant

 

 

요즘 내 마음은 독일의 포스트록 그룹 Fonoda의 탑트랙...같다.
버스 차창으로 지나치는 모습들,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
내눈이 카메라가 되고 그들이 모두 영화의 주인공같다.
감상적이 되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들 모두 그냥 처연하다.
처연함의 감정 끝에 몰려 오는 건 연민이다.
그리고 그 연민의 감정 속에는 내가 여지껏 내 머리와 가슴 속에 축조해온 수많은
가치관과 부조리에 대한 울분과 소시민적 위선이 뒤섞여 있음도 잘 알고 있다.

현실을 현실로 바라보지 못하고 굴절된 시선과 감상으로 왜곡하는 내 머리와 눈을
탓해야하겠지만, 정말이지 요즘의 내 눈은 싸구려 멜로 영화의 궤적을 그대로
좇는 것만 같다. 그게 싫지 않다는 것도 문제지.

하루하루 이렇게 보낸다.
다음 주면 대략 결말이 날 것 같은데 제안을 받는 건은 늘어나기만 하니...

 

 

 

 

 

 

 

 

 

탑트랙... Brianstorm

 

 

 

 

 

11번째 트랙, Old Yellow Bricks. 라이브로... 

 

 

 

그리고... 유투브에 보니 이 곡 Old Yellow Bricks를 어린 드러머가 그대로 드럼 버전으로 커버했던데... 야 아주 간지작살로 드러밍하는군.
나도 드럼쳤지만... 어쩜 야는 이렇게 간지나게 스틱을 휘두르는거야. 외모의 포스야 어쩔 수 없는 차이라고 하지만... ㅋㅋㅋㅋ
보시라.

 

 

NME의 호들갑이야 원래 유명하지.
그래도 그 호들갑 뒤엔 든든한 자신감도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Arctic Monkeys의 데뷔 앨범에 대한 난리법석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들의 데뷔작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 by Arctic Monkeys](2006)

내 귀가 잘못된건가! 하는 마음에 수도 없이 반복해 들었건만...
도무지 귀에 남는 곡이 없었다. 그리고 정말 지금도 이들의 데뷔작에 어떤 '느낌'의 곡이었는지조차
전혀 기억남지 않는다. 이런 경우도 정말 드물다.

그래서...
2집이 나왔다고 또다시 음악판이 흔들흔들하던데(우리나라는 당연히 아니고) 난 전혀 관심 밖...
이었다. 최근에 듣고 있는 Fonoda, Hunt & Turner(아...좋다 야들), Tap Tap등의 음악에
완전 묻혀서 이들의 신보는 완전 관심 밖이었다.
그래도 또 모르니... 한 번 들어보자는 마음에 어제 퇴근길에... 들어봤는데.

'Arctic Monkeys야말로 애들이나 좋아하는... 음악이지 뭐'

라고 무시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
무시해서 미안하네, 북극 원숭이들...

 

 

 

 

 

 

최근 발매된 2집 [Favourite Worst Nightmare]

 

요즘 XBOX360의 간만에 나온 제대로 된 야구 게임... MLB 2K7을 하고 있는데,
거...보면 구질은 다양한데 각각 구질의 능력치는 그저그런, 그러니까 결정구(pay-off pitching)가
없는 투수를 갖고 던지다보면 위기 상황에서 그야말로 캐난감이다.
구질은 3개 밖에 없어도 각각의 구질의 스터프가 뛰어나면 별 걱정이 없는데 말이다.

이들의 2집을 들어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야들은 직구와 체인지업... 만 갖춘 A급 투수.
탑트랙부터 이들은 한눈 파는 법을 모르고 달려간다.
게다가 그 질주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법이란 없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간다.
곡의 배치만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무장했지 기본적으로 한눈을 못팔게 곁눈가리개를 한 말처럼
이들은 마구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 우직함에 적잖이 그루브한 느낌이 베어있고, 언제 청자의 심장박동을 쳐올리고 멈추게 할 지를
잘 알아서 이거 듣다보면 끝까지 주욱... 듣게 하는 매력도 있다.

헛... 2집이 이리 만족스럽다니.
비록 이들의 음악에서 저 멀리 안드로메다를 향해 시대를 앞서 떠나는 외계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을 지라도 신나게 몸을 맡기고 손가락을 튕길 정도의 흥겨움을 주는 이들의 음악은
무시할 수가 없다.

다시 한번... 무시해서 미안하다. 북극 원숭이들...
물론 나 하나 따위가 무시했다고 빈정상할 당신들이 아니지만. ㅎㅎ

 

 

 


 

 

 

 

 

 

 

 

 

 

 

 

 

 

 

 

 

 

정보의 쓰나미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
과거엔 유럽 개인 리스너들에게 연락하여... PAL 방식의 비됴테이프로 받아야만 했던,
받아서 다시 NTSC로 컨버전을 돈주고 해야 했던...
과거 뽕필 음악들의 동영상들이 넷의 바다에서 부유하고 있더군. 음...


Witthuser & Westrupp - 'Kinderlied für Erwachsene'(1969)


굳이 제목을 해석하라면... 어른들을 위한 동요... 정도 되겠다. (맞나????)
비튀져 운트 베스트럽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독일의 뽕필 포크의 거성이다.
Mushroom, Ohr, Pilz등 당대 독일의 록음악씬의 영국 컴플렉스를 돌려차기로 날려버린
레이블들... 이 레이블 모두가 롤프 울리히 본 카이저(크앗! 아직 기억하고 있다니 이 이름을)
가 관계되어 있고, 그 역시 비튀저 운트 베스트럽과 무척 친분이 있었다.
왜 이 시기에 이런 음악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타났는지... 저 위의 곡 발표된 연도를 보시라.

 

 

 

 

Holderlin - 'Requiem für einen Wicht'(1972)


이건 어케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 wicht??? 아시는 분은 도움을.
횔더린은 역시 Emtidi, Broselmaschine와 함께 가장 멋진 뽕필 포크록을 들려준... German
Psychedelic Folk의 대표 주자였다. 이 세그룹은 모조리 그들의 최고작을 Pilz 레이블에서
발표했는데 셋 다 커버아트가... 죽음이다

 

 

 

 

 

[Hoelderlin's Traum](1972) - Hoelderlin

대표적 German Psychedelic Folk 그룹의 대표작 커버...입니다.
이거 LP로 봐야 하지여...
음반 커버 상단의 저 버섯...모양이 바로 Pilz 레이블의 마크였습니다.
이 당시는... 록 르네상스 시기.
Film 2.0의 김영진씨는 요즘 유독 과거 '영화가 위대했던 시절'을 그리워하시던데,
이 당시엔 영화뿐 아니라 '음악도 위대했던 시절'이지요.

보다시피... 저 나무는... 나무가 아닌지라.

 

 

 

 

 

 

 

 

[Saat](1972) - Emtidi

이 음반은 folded gate 커버다. 내부를 좌우로 펼치면... 그야말로 우주에 수놓은 주황색 씨앗들의
천국을 볼 수 있다. 아웅....

 

 

 

 

 

 

[Broeselmaschine](1971) - Broeselmaschine

셋 중 제가 제일 좋아했던 건... 기타 교수까지 했던 리더(이름 까먹음, 찾기 귀찮음)가 있었던
바로 이분들.

 

 

 

 

 

 

 

MODEST MOUSE

 

 

 

 

 

 


이곡은... 이번 신보의 마지막 곡인 'Invisible'.

 

 

 

 

 

이곡은... 두번째 곡인 'Dashboard'.

 

 

 

 

누가 뭐래도 MODEST MOUSE야말로 현존하는 최강의 인디록 그룹.
이런 표현쓰는게 참 우습지만... 이들의 공연은 정말 보고 싶다.

 

 

 

 

 

 

 

자주 들르는 몇몇 해외 음악 블로거들의 페이지에 가보면 국내에선 도무지 얻기 힘든
정보들을 쉽게 접하게 되는데요.
이곳도 그런 유용한 사이트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built on a weak spot에 들르다가 알게 된 곳이구요.
이렇게 유용한 사이트는 어디 하나둘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런 곳에서 알게 된 그룹들은 대부분 EP를 CDR로 노프린팅에 단지
스탬핑만 해서 한정 수량 배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slsk에서도 거의 찾아 들을 수가
없습니다.

Noi Albinoi의 황량하고 처연한 정경이 먼저 생각나는 아이슬란드의 PPPönk는
1997년 [Bad Taste]라는 EP를 발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음반은 99년 self-pressed로 50장 배포된 CD-R 버전의
EP이구요. 포스팅을 게재한 자는 PPPönk 멤버들에게 전곡 수록을 허락받았다고
하네요. 그 덕에... 저도 전곡을 다 받아둘 수 있었습니다.
타이틀인 Hvað는 'What'이란 의미라고 하지여.

다운로드 하시려면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누르시길(오른쪽 마우스로)
1. Untitled
2. Ein á báti
3. Hvað
4. Keyrðu mig
5. Palli
6. Trukkur


음... aipharos님의 홈피에 트랙백이라도 구현이 되어 있다면 좋을텐데...
그래서 일단 출처를 밝혀 둡니다.

 

 

 

'I Hate to See You Cry' by Alan Hull from [Pipedream](1973)

 

갑자기 떠올랐다. 이곡이.
이 음반을 딱히 그리 좋아한 것도 아니지만 이 곡만큼은 밤에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방에 갖춰놓은 것은 Musical Fidelity A1-X integrated amp와 Design Acoustics PS-10a,
Denon CDP와 Linn Turntable... 그리고 Technics의 dual record digital Deck였다.
아... Yamaha의 LDP와 Yamaha의 이젠 모델명도 가물가물한 Receiver 앰프도 있었고.
이게... 이제 15~16년 전 일이니까... 정말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하는 생각이 들면 쓴 웃음도
나고 묘한 상념도 들고...

그땐 음악을 얘기하는 친구들이 넘쳤다. 정말 음악을 얘기했던 건 사실 한 명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수많은 감상회와 수많은 모임들, 한달에 최소 네 번 이상 있던 오프 모임... 죽어라 열렸던 감상회.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어떻게 그 사람들의 중심에서 그토록 열심이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땐 영화 이야기에 목말랐다.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니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고, 그러다가 우연찮게 영화 전문지 기자들과
평론가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당연하겠지만 많이 실망하고 웃었다. 하하...
지금 생각해보면 또 그럴 것도 없는데 말이야.

이 곡은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불어 터진 발을 침대에 누워 식히면서 내 방안의 공기를
가른 곡 중 하나다.
오늘 듣다보니... 그때와는 아주 기분이 다르다.
혼자 적막한 방안에 불을 끄고 울리던 이 곡은, 이제 더 이상 일말의 적막감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들려진다.
그래도 좋다.

 

 

 

 

 

 

 

 

 

 

 

 

 

 

 

 

 

 

'No. 6 Von Karman Street' by A Sunny Day in Glasgow

 

 

'Lists, Plans' by A Sunny Day in Glasgow

 

 

 

퇴근 후 바로 집으로 왔다.
민성이와 aipharos님은 열심히 PG급 스트라이크 건담을 만들고 있었다.
조립은 당연히 민성이가, 부품을 빨리 찾아주고 다듬는 건 aipharos님이.
인피니트 저스티스를 만들 땐 그 역할을 내가 했는데.

너무너무 피곤했다.
그냥 침대에 가서 뻗어버릴까...하다가, 너무 열심히 만드는 모자를 보자...
옆에서 어떻게든 버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lsk를 통해 음반을 찾았다.
그룹 이름부터 뭔가 듣고 싶은 의욕 게이지가 만땅으로 차오르는...
A Sunny Day in Glasgow(정말? 글래스고우에?)!
음악을 틀자... 역시나 머리를 둔중하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는다.
적당히 그루브하고 적당히 몽환적인 슈게이징이다. 아우...

어차피 슈게이지이야 싸이키델릭과 그 궤를 달리 할 수 없는 바...
국내엔 묻혀버렸던 저 과거의 독일 싸이키델릭의 Emtidi.
그들의 뽕밭을 유유히 노니는 듯한 기운이 시대를 흘러흘러... My Bloody Valentine과
Jesus and Mary Chain으로 계승되었다면, A Sunny Day in Glasgow는 그런 자양분을 듬뿍 받고 자란 그룹이다.
영국 그룹이 아닐까...싶었으나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결성된 3인조 그룹이다.
놀랍게도 이 그룹은 3남매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처음엔 오빠인 Ben Daniels가 친구인 Ever Nalens와 프로젝트로 결성하려 했으나
글래스고우에서 아트스쿨을 다니던 Ever Nalens가 프로젝트를 포기하게 되자
Ben은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들에게 그룹 활동을 제의하게 된다.
이들의 홈피에 가보면 Ever Nalens가 찍어준 이들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어쨌든 이들의 음반은 2007년의 마스터피스 중 한장임엔 분명할 것 같다.
아무리 싱글로 기대를 모았다고 하더라도, 정규 앨범을 통해 이 정도의 깊고 진한 여운을 던지는 그룹은 그리 많지 않다.

 

 

 

 

 

 

 

 

 

 


개인적인 정리를 위한... 2006년 베스트 앨범 50선을... 음반은 다 골라놓고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 포기한건데요.
올해는 이런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좀 준비하려고 합니다.
분기별로 30선을 뽑고, 연말에 50장을 추리도록 해보려구요.
그런데... 이것도 너무너무너무 귀찮네요. ㅎㅎㅎ

 

 

 

1. [The Thievery of Your Own Things](2006) - Immoor
2006년작, 뒤늦게 접한 음반입니다만... 제가 그리던 인디 일렉트로닉의 정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음반입니다.

멜랑콜리한 감수성과 단순한 어레인지, 초기 Grandaddy에게 일렉트로닉스의 외형을 입혀 놓은 듯한 풍부한 서정미가 가득한 역작입니다.

 

 

 

 

 

2. [Scribble Mural Comic Journal](2007) - A Sunny Day in Glasgow
쌍둥이 자매와 오빠로 구성된 3인조 슈게이징 밴드. 그룹 이름으로 보면 영국출신의 그룹인 듯 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 결성된 밴드.

슈게이징 밴드 특유의 몽환미는 여전하며, Radio Dept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일렉트로닉스를 수용하면서 이들의 음악은

매우 독창적인 아이덴터티를 가진 음악으로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2007년의 발견 중 하나가 될 듯. 데뷔작입니다. -_-;;

 

 

 

 

 

3. [Denies the Days Demise](2006) - Daedelus
개인적으로 천재로 믿어 의심치않는 그의 최근작입니다. 브레이크 비트, 스타카토,
액센타이징을 진절머리 날 정도로 구사하면서 그만의 장기인 음장을 극대화한 사운드 엔지니어링,

엄청나게 치밀하게 계산된 오버 더빙. 순간순간 감정을 무너뜨리듯 등장하는 업템포와 난데없는 다운비트...

이 모든 것이 전혀 잡스럽지 않게 담긴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음반. Daedelus의 신보입니다.

 

 

 

 

 

4. [Friend Opportunity] - Deerhoof
언제나 기대한 것 이상을 보여줘왔던 Deerhoof. 이번에도 이들의 우주지향적인 노이즈, 싸이키델릭은 여전한 내공을 자랑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간결한 서정적 멜로디를 구사하면서도 이를 지탱하는 내러티브는 복잡다난하면서도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Deerhoof

의 곡들은 일반적인 Post-Rock과 Experimental 음악들이 자폐적 성향을 내포하고(어익후...위험한 발언인데) 있는 것과 달리

이들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매우 적극적으로 수많은 음악적 요소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보컬리스트는... 일본 여성이죠.

 

 

 

 

 

5. [Myth Takes](2007) - !!!
4집. chik chik chik으로 발음되는 그룹명. 일렉트로니카와 펑크를 조화시킨 그룹으로 이미 나름 정점에 오른 그룹.

첫곡이자 타이틀곡인 'Myth Takes'를 들으면 영국 언더그라운드 싸이키델릭의 전설인 Twink의 [Think Pink] 음반을

고스란히 연상시키는 비트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곡만 그렇고요. 이 후엔 역시나 !!!답게 PUNK FUNK의 기묘한 비트와 주술적 분위기로 밀고 나갑니다. 후회없어요.

 

 

 

 

 

6. [Friend And Foe](2007) - Menomena
상당히 많은 요즘의 음악들이 과거의 Theatre Rock의 형태를 기본적으로 깔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Menomena 역시 대단히 서사적인 내러티브와코러스, 서정미를 두루 섭렵한 밴드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룹입니다.

MP3 유저들은 알 수 없겠지만, CD 커버의 눈과 입모양쪽은 모두 구멍이 나있어서 CD를 돌리면 그림의 형태가 바뀐 답니다.

 

 

 

 

 

7. [Full Bloom](2007) - Soft Circle
영국인이지만 독일에서 활동했던 Roger Bunn은 1969년 극히 일부의 매니어들이나 알고 있는 [Piece of Mind]를 발표합니다.

사실 Soft Circle의 타블라소리와 주술적인 분위기는 Roger Bunn의 그것과 완전히 빼다 박았어요.

정적인 분열과 생명의 시작과 끝을 노래하는 듯한 명상적 분위기. 그 와중에서도 끝없이 반복되는 파장들.

Soft Circle의 이 음반엔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복고적 컨셉 앨범의 외형을 일렉트로닉스로 가득 채워낸 음반입니다.

 

 

 

 

 

8. [Heaviness](2007) - Heaviness
스웨덴이나 북구의 정취때문인지 유독 록씬에서도 슈게이징과 네오-싸이키델릭 씬의 걸출한 그룹들이 등장하는데요.

Heaviness 역시 스웨덴의 슈게이징 그룹입니다.
듣다보면 Souvlaki나 Loveless를 연상케하는 꿈결과도 같은 서정적이면서도 우울한 멜로디 라인을 푹... 적셔버리는

잔뜩 디스토트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겨우 500장 한정 발매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음악적 완성도를
들려주고 있는 이들은 아마도 2007년의 베스트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9. [the Four Trees](2007) - Caspian
외국아덜은 Mogwai와 비슷하다고 난리를 치던데... 확실히 균형을 비틀어 느껴지는 일탈의 감성으로

이성을 재축조하는 듯한 전체적인 느낌은 확실히 닮은 구석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Caspian의 곡들은 보다 더 직관적이고 감정에 대해 더욱 솔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직 Mogwai가 걸어간 흔적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Caspian의 음반은 논리적인 두뇌의 화학작용 이전에 가슴이 먼저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네요.
포스트록 계열의 음반을 듣는 분들이라면 놓치시면 곤란한 음반이 되겠습니다.

 

 

 

 

 

10. [No Need To Be Downhearted](2007) - the Electric Soft Parade
이전의 the Electric Soft Parade(이하 ESP)의 음반들이 저겐 그리 썩 어필되지 않아서
이번 음반도 사실 거의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인데요. 지금도 계속 듣고 있답니다.
기본적으로 갑작스럽게 구성을 확장하거나, 감정 과잉이 담기는 류의 그룹이 아니지만 이번엔 보다더 힘을 빼고

편안하게 연주하는 느낌이 듭니다. 뭐랄까... 제법 달관한 듯 들리는 보이스와 어레인지먼트랄까... 좋습니다.

 

 

 

 

 

11. [In Advance of the Broken Arm](2007) - Marnie Stern
첫곡을 들으면 Oneida가 생각이 나지요. 난데없이 시작부터 마구 달리는 기타와 드러밍, 뿜어져 나오는 보컬.

노이즈 록과 펑크가 뒤섞이면서 혼란스럽게 맴도는 그녀의 곡들은 마녀의 한바탕 유희 그 자체랍니다.

Sleater-Kinney를 듣고 음악적 방향을 설정하고, 오노 요코로부터 영향을 받은 그녀는 Laika나

여느 실험적인 음악적 성취를 거두고 있는 쿨한 여성 뮤지션의 대열에 그 이름을 당당히 올려 놨습니다.

 

 

 

 

 

12. [Devastator](2007) - STAR
전혀 모르던 이들이었으나... 자주 들르던 해외 블로거가 추천을 해놓은 글을 접하고 알게된 STAR.

슈게이징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이 음반은 슈게이징에 죽고 사는 분들에겐 반드시 필청의 음반이라고 생각됩니다.

A Sunny Day in Glasgow가 슈게이징에 기반을 둔 일렉트로닉 그룹이라면 STAR는 보다

더 Jesus and Mary Chain 에 가까운 슈게이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필청의 음반!

 

 

 

 

 

13. [Money For All](2007, EP) - Nine Horses
이 음반은 정규 음반이 아니라 EP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위 안에 올라와 있는 것은

그만큼 저 자신에겐 인상깊었다는 의미겠죠. 영국에서 결성되었다는 것 말고는 사실 제가 이들에 대해 아는 건 없습니다.

귀차니즘으로 찾아보지도 않았고...  Funky 리듬에 일관된 비트와 샘플링, 그리고 침착하기만 한 보이스,

간혹 덧입혀지는 스트링, 불쑥불쑥 흘러나오는 서정적 멜로디가 이들 음악의 특징입니다.
확실히 요즘 인디 록씬의 음악들은 이렇듯 고전적 내러티브를 깡그리 무시한 급격한 곡흐름의 변주를 밥먹듯 사용하는 것 같네요.

 

 

 

 

 

14. [Sound of Silver](2007) - LCD Soundsystem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전작에 이어... 2집이 나왔습니다.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지만 정작 저 자신은 철저하게 외면했던 LCD Soundsystem.

인디 일렉트로닉에 전혀 거부감이 없는 제가 이들의 사운드를 외면했던 것은 이들의 사운드가 아슬아슬하게 뉴웨이브 비트와

신스팝의 경계에서 컨트리적인 감수성을 끌어 안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결국 참으로 묘한 난감한 일렉트로니카가 탄생되는 거죠.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물론 이번에도 예의 그 컨트리틱한 감수성이 곳곳에 베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양분이
다분히 80년대의 신스팝에 더욱 확실히 기반을 두고 있어서 정겹기만 하네요.

 

 

 

 

 

15. [Daylight Storms](2007) - Air Formation
정말... 세상엔 징그럽게 좋은 음반들이 많아요.
수많은 블로거들이 2007년엔 정말 들을 음반이 없다!며 아주 개거품을 물고 성토를 합니다만... 전 너무 들을게 많기만 하네요.

혹자는 자신의 귀가 정말 정확하다며, 이건 분명히 좌시할 수 없는 위기!라고 떠들기도 하지만, 전 도대체 뭐가 위기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기본적으로 능동적인 구매 행위 자체가 이제 거세당한 음악 씬에서, 개인이 음악을 선택하고 판단하는 기준은

과거처럼 수없이 반복되는 재생이 아니라, 표피만 살짝 건져가는 스캔-리스닝입니다. 착각들도 많으셔...
아... 이들의 음반 좋습니다. 싸이키델릭의 잔향 속으로... 슈게이징의 기운을 그윽하게 품고서 다이브!

 

 

 

 

 

16. [A Thing To Live With](2006) - Fond of Tigers
레벨이 다릅니다. 임프로비제이션의 합주 정신에 매우 충실한 이들의 탄탄한 앙상블은
앙상한 재능으로 테크닉을 뽐내는 설익은 수준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클래식, 아방가르드, 재즈를 록의 자장 안에서 철저하게 융화시킨 듯한 이 음반은
지나친 매너리즘으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포스트 록씬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음반이라고 생각되네요.
미니멀한 리프를 이어가는 기타, 비선형적인 드러밍, 흐느적거리는 노이즈과 스트링,
혼란의 프레이즈에서 비로소 발견되는 득의의 경지를 이들의 음반에선 '정말'로 느낄 수 있다구요.

 

 

 

 

 

17. [Marginalia](2007) - Nurse & Soldier
작년에 절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Oneida의 Bobby Matador와 그의 오랜 연인인 Erica Fletcher가 뉴욕 브룩클린에서 결성한 그룹입니다.

전체적으로 직선적인 노이즈에 풍성한 멜로디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Onedia처럼 광폭의 질주는 없으나

Psapp의 Chaos 버전 이라면 딱... 맞을 법한 은근히 균형잡힌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18. [the Magic Position](2007) - Patrick Wolf
아일랜드의 뮤지션 패트릭 울프가 2004년 혜성같이 등장한 지... 벌써 3년이 흘렀네요.
2005년 [Wind in the Wires] 이후로 다소 침잠의 시기가 아닌가...싶었으나 2007년 발표한 본작은

그가 단순한 싱어송 라이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음반입니다.

풍성한 스트링 라인의 수면 위로 힘차게 내달리는 거친 호흡의 비트와 드라마틱 하기까지 한 그의 보컬은 분명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패트릭 울프의 음악적 돌파구가 아닐까...생각합니다.

 

 

 

 

 

19. [Ghost Is Not Real](2007) - Husky Rescue
아... 뭐 말이 필요있나요. 이들의 뮤비도 같이 보셔야 진국이지요.

 

 

 

 

 

20. [the Manhattan Love Suicides](2007) - Manhattan Love Suicides
사랑스러운 노이즈 팝 그룹 MLS의 데뷔 앨범입니다.

 

 

 

 

 

21. [the Besnard Lakes Are the Dark Horse](2007) - the Besnard Lakes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001년 구성된 이들은 Arcade Fire와 종종 비교되어왔기 때문에

저 역시 처음에는 Arcade Fire처럼 가슴벅찬 감동의 마칭을 들려주겠지!라는 기대에서 음악을 대했습니다.

만약 그런 관점에서 이들을 대한다면 이들의 미지근한 혈온과 매우 힘을 내기 힘든 다운 톤의 곡 분위기에 좌절할 지도 모릅니다.

사실 처음부터 불공평한 비교가 되어 버리는거죠. 이들의 음악은 뜨거운 피로 점철된 감성의 포스트 록이라기보다는

보다더 싸이키델릭에 가까운 스페이스 록의 기운을 껴안고 있습니다.
작법 역시 보다 더 고전적이구요.

 

 

 

 

 

22. [Neon Bible](2007) - Arcade Fire
- 2004~2005년을 완전히 장악했던 캐나다 그룹, Arcade Fire의 신보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수많은 음악 매체에서 이들의 음반을 집중적으로 까뒤집고 있지요. 사실 평단의 평가는 매우 호의적인 편입니다.
저 본인도 마찬가지에요. 예의 그 감정을 턱... 복받쳐오르게 만드는 놀라운 드라마틱한 감성은 여전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극대화되었다고 봐요. 하지만 전작과 같은 관성적인 폭발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자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쉬움을 감출 순 없어요.

 

 

 

 

23. [Can't Go Back](2007) - the Papercuts
포크의 전통을 고스란히 끌어 안은 아름다운 인디팝 음반. 이들의 본작은 마치 과거
Essex Green이 보여줬던 복고적 아날로그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답니다.
이들은 돌아갈 수 없다고 하지만, 이들의 음악만큼은 현재에서 과거를 포용하고 노래 하고 있답니다.

 

 

 

 

 

24. [Or Give Me Death](2007) - Aqueduct
사실 이들의 전작은 제가 무척이나... 좋아했지요. 무척 파퓰러한 감수성과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꽉 차있으면서도

답답한 일상을 튀어나갈 만큼의 매끄러운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전작. 물론 이번 음반도 좋습니다.

예의 그 정직한 비트와 깨끗하게 내뱉는 테리의 보이스도 여전하답니다. (이 그룹은 David Terry의 원 맨 밴드랍니다)

하지만 신스팝과 뉴웨이브적인 감성은 다소 퇴색한 느낌이 듭니다. 아, 그래도 걱정할 것 없죠.
여전히 David Terry의 사운드는 생동감 넘치니까.

 

 

 

 

 

25. [Chromophobia](2007) - Gui Boratto
브라질의 인기 DJ인 Gui Boratto의 신작입니다. 이런 일렉트로니카가 정말 쉽지 않은 거에요.

경박스럽지 않게 대기를 장악하는...

 

 

 

 

 

26. [An Aural Symbiotic Mystery](2006) - Charlemagne Palestine & Tony Conrad
사실 그동안 아방가르드씬에서 무척 소외받았던 Charlemagne Palestine(이하 C.P), 그 정반대의 입장이었던

Tony Conrad의 조인트로 매우 화제가 되었던 음반입니다.
역시나 50여분의 단 한곡...이구요. 최근 아무래도 아방씬에서 실험주의적 행위예술가
로서의 Charlemagne가 재평가받는 입장이어서 이와 무관한 음반은 아닌 듯 합니다.
2006년 말에 출시되었으나 사실상 레코딩은 2005년에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방에 관심없으신 분은 일찌감치 감상을 접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사실 동년배인 테리 라일리나 스티브 라이히에 비해 너무 스팟 라잇이 없었던 미니멀
리스트이기도 하지여... 물론 본인은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27. [Someone To Drive You Home](2006) - the Long Blondes
- 빈티지 일러스트레이션같은 커버. 알맹이, 이들의 스타일. 모조리 삼위일체가 된 메인스트림으로의 가능성이 만빵인 이들의 데뷔작이다.

실제로 영국 투어에서도 상당히 호응을 받았고 발매한 데뷔 앨범도 매우 호평받았다. 무엇보다 이들의 스타일이 대단히
대중들에게 확실히 어필한 듯 하고... 살짝 보면 카메론 디아즈 필이 나는 Kate Jackson
이 그룹의 중심. 지독하게 평범한 인디 록이지만 귀에 감기는 맛은 살아있다는.

 

 

 

 

 

27. [Someone To Drive You Home](2006) - the Long Blondes
빈티지 일러스트레이션같은 커버. 알맹이, 이들의 스타일. 모조리 삼위일체가 된 메인스트림으로의 가능성이 만빵인 이들의 데뷔작이다.

실제로 영국 투어에서도 상당히 호응을 받았고 발매한 데뷔 앨범도 매우 호평받았다. 무엇보다 이들의 스타일이

대단히 대중들에게 확실히 어필한 듯 하고... 살짝 보면 카메론 디아즈 필이 나는 Kate Jackson 이 그룹의 중심.

지독하게 평범한 인디 록이지만 귀에 감기는 맛은 살아있다는.

 

 

 

 

 

29. [23](2007) - Blonde Redhead
참으로... 롱런합니다. 이들도. 일본인 아트 스쿨 학생이었던 마키노 카즈와 타카하시 마키, 그리고 이태리 출신의 쌍둥이 형제인

시모네 파세, 아메데오 파세가 주축이 되어 1993년 결성하여 95년 첫 음반을 낸 이후로 지금껏... 7장 정규 음반을 발표했죠.
무척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들에 노이즈 락과 싸이키델릭의 기운을 잘 배치하여 한번에
귀에 감기는 맛과 묘한 여운을 동시에 주는 흔치 않은 그룹입니다.
아직까지도 전혀 음악적 창의력이 고갈되지 않고 이렇게 지속되어 오고 있는 걸 보면 놀라울 뿐입니다.

잘 뒤져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일본 여성들이 중심이 된 그룹들이 많은거죠? ㅎㅎ

 

 

 

 

 

30. [Solo](2007) - Tujiko Noriko
30위 안에... 일본 뮤지션이 한 명, 일본 멤버가 보컬 이상을 맡은 그룹이 둘...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너무나 흔한 일이어서 뭐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대부분 여성 뮤지션에 몰려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면 특이하지요.
시부야계의 음악들이 외국에서도 상당히 음악적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사실은 다들 아시는 일이죠...

(전 별루 좋아하지 않지만) 트지코 노리코는 2004년 전세계 음악씬을 강타하며 등장했습니다. 소품같은 편곡,

꿈결을 헤매는 듯한 침잠의 일렉트로니카로 전 그녀를 말하겠습니다. ㅎㅎ 트지코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제가 정작 좋아하는 것은

그녀의 일본색 가득한 보이스가 아니라, 그녀의 보이스가 흘러 지나간 뒤로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놀라운 내공의 편곡들이랍니다.

 

 

 

 

 

 

 

 

 

 

 

자세한 공연 정보를 원하시면 여기로 가보시라

3월 27일 LG 아트센터... PM 8:00.
그들의 오랜 동반자인 작곡가 Terry Riley의 [Sun Rings]를 연주.
현대 음악계에선 결코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존재.
클래식 잼병인 내가 현대 음악이라고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듣는 건 아니다.
고작해야... Philip Glass의 몇 음반들, Aaro Part의 [Aarbos], Heiner Goebbels의 [Surrogate Cities],
Stephen Micus의 [the Music of Stone], Sidsel Endresen의 읍반들, Valentin Silvestrov의 피아노...
Steve Reich와 Terry Riley, Eleni Karanindron의 작품들... 정말 이 정도뿐이다.
그 외엔 그냥 주섬주섬 어쩌다 들어본 것 뿐.

내가 Kronos Quartet을 알게 된 건 고1때... 그러니까 86년.(21년전? 언제 이렇게 내가 나이를 먹은겨...)
Klaus Schulze(클라우스 슐츠)의 음반을 듣다가...였다.  그 음반에 Kronos Quartet이 참여했으니까.
40여분간 미동의 여지없는 이 명상적인 혼란스러운 시간을 버텨준 건 크로노스 쿼텟이었다.
공간을 가득 채운 전해질을 조금씩 자극하며 심장 박동수를 올려주는 듯한 이 기묘한 체험을 하게 해준 건
바로 클라우스 슐츠가 아니라 크로노스 쿼텟이었다.

그 뒤로 그들의 수많은 음반을 들었다.
협연한 음반. 그 유명한 [Requiem for a Dream]의 OST...등등.
그들이 3월 27일 LG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한다.
2000년에 가보질 못했으니 이번엔 가야지.
예약도 끝냈다.

제발 아무런 별 잡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아 온전히 공연을 보러 다녀 올 수 있기를.

**
네이버 슈만과 클라라 동호회 회원이면 20% DC받을 수 있다.
사랑티켓 회원이면 7,000원을 DC받을 수 있다.
그외엔... 짤없이 제 돈 내고 가야 할 것임.

***
R석 70,000원, S석 50,000원, A석 30,000원.
aipharos님의 R석 압박에도 불구하고 S석을 예약했다.

****
LG 아트센터에서 작년에 PFM 공연이 있었다. 사실 예전에도 PFM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관심도 없었지만,

이번 4월 초엔 New Trolls의 공연이 잡혀 있다. 게다가 Latte E Miele의 드러머까지 같이 온단다. 라인업도 전성기 라인업.

헐... 물론 좋은 그룹이지만 40년이 다 되가는 지금, 음악 활동까지 사실상 접어버린 이들이 국내에 내한하는 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과거 Latte E Miele의 음반이 국내에서 2만장이 팔리면서 해산해버린지 20년이 넘은 이태리의 이 그룹이 고무받아 재결성을 타진했던 일이 있다.
PFM의 경우는 사실 80년대 후반까지... 음반을 냈다. 실망에... 실망을 무한수렴시킨 것과 같은 댄서블 음반이었지만 말이다.
이런 과거의 이태리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을 데려오는 프로그램은 누가 짜는 걸까?
내가 알기론 그 정도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은 한 명 뿐이다. 이 나라에선.
그 인간이 직접 관련이 되어 있는건가??

 

 

Rare Bird 관련된 어느 주간지의 글을 읽고 좀... 사족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됐다.
누가 원조고 아니고를 떠나서... (사실 Rare Bird를 원조라고 말하기엔 부적절해도 그들이 매우
효시적인 그룹임은 부인할 수 없으니까)이 컬럼엔

'그 당시 얼마 안되는 기타를 제외한 키보드 위주의 그룹' 이었다라고도 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 기타를 제외한 키보드 또는 올갠 위주의 록그룹은... 지천에 깔렸었다.

이미 68년에 Clouds는 [Scrapbook]이란 음반으로 그 예의 놀라운 올갠 록의 진수를 들려줬다.
물론 개인적으론 71년작이자 마지막 음반이 되어버린 [Watercolor Days]를 더 좋아하지만...
뿐만 아니다. 71년 Still Life는 자신들의 유일한 음반을 발매하고 사라지는데,

이 음반은 다른 거 다 들을 필요없이 탑트랙인 'People in Black'만 들으면 본전 다 뽑는다. 우엉...
그리고 그 유명한 E.L.P 역시... 기타가 배제된 키보드 위주의 그룹 아니었던가...

뿐만 아니다.
Greenslade는 로저 딘의 화려한 일러스트만큼이나 화려한 올갠 록으로 시대를 풍미했다.
물론 난 Greenslade를 좋아하진 않는다. ㅎㅎ
싸이키델릭 씬에서도 Aardvark같은 그룹들이 Organ Rock의 선두주자로 포진해있었다.
하여튼... 60년대말~70년대 중반까진 이런 완전히 기타를 편성에서 제외하거나 올갠/키보드 위주의 그룹들이 넘쳐 났다. 정말...

사실 Ithaca같은 Super Rare 그룹들도... 올갠록이다.

오히려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은 Brass Rock 그룹들이다.
Catapilla처럼 Avantgarde와 Jazz Rock을 오가던 그룹들...
Tonton Macoute같은 Jazz Rock 그룹들은 아주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Brass Rock 그룹들은 의외로 찾기 힘들다.
Circus (Cirkus와 다른 그룹이다)나... 미국의 Heaven(처음 미국 그룹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그룹은 죄다 영국 그룹이다)등을 들 수 있겠지만 정말 진정한 Brass Rock의 최강자는 바로 Brainchild다!!!
내가 태어난 1970년 [Healing of the Lunatic Owl]이라는 괴상한 음반 딱... 한 장을 내고 사라진 영국의 Brass Rock 그룹.
이 그룹의 CD는 일본의 Edison에서 재발매했으나 Edison이 90년대 중반이 안되어 망해버리고...
이후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었죠. CD가... ㅎㅎ

집에가서 이 분들의 명곡 'A Time A Place'를 들어야겠습니다.

 

 

 

 



 

 

영화 세편을 해치우고...
이제 민성이는 내일 새학기 수업때문에 9시 30분에 일찌감치 스트레칭 후 잠자리에 들었고,
aipharos님은 내 옆에서 수퍼마리오를 조금 하다가 [외과의사 봉달희]를 보러 갔다.
자... 이제 혼자 남은 나는 내일 정말 나가기 싫은 회사를 빠질까 말까 고민하다가... 산적한 일을 생각하곤 그냥 맘을 비웠다. ㅎㅎ
내 휴일 늦은 밤을 배웅해주는 건 Daedelus다.

산타모니카 출신의 Alfred Weisberg-Roerts의 1인 프로젝트다.(혹자는 그룹으로 알던데 아니다...)
이들의 음악은 거의 모든 음반이 다... 좋다.(물론 내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레프트필드 힙합과 포스트 록, 실험음악, 다운템포가 마구 뒤섞인 이들의 일렉트로니카는 [Half Nelson]
의 던 선생이 주절거리던 그야말로 변증법적인 대립적인 플롯에 수많은 오버 더빙으로 결을 단단하게
에워싼 두터운 음악적 볼륨과 혼돈이 압권이다.
빈틈없이 전개되는 디지털리즘에 난데없이 치고 들어오는 아날로그의 향연은 선뜻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준다.
고전 영화의 사운드 트랙의 스코어가 마구 비집고 들어오는 듯한... 이 낯선 느낌.
난 이런 일렉트로니카도 정말 좋다.

...

 

 

 

 

 

 

 

 

 

 

 

 

 

그의 2006년 작 [Denies the Days Demise]중에서...

 

Daedelus - Viva Vida

 


 

'Samba Legrand" by Daedelus

 

오래 전 대학로의 동숭씨네마에서 [Stranger than Paradise/천국보다 낯선]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 생경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 짐 자무쉬 감독님의 영화란 영화는 죄다 봤지요.
작년 스펙트럼에서 알토DVD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재출시 작업이 시작되면서 기획된 대박 출시
타이틀 중 하나가 [Jim Jarmusch Collection]이었습니다.
1995년까지의 장편 영화들을 모은 박스 셋으로 모두 여섯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닐 영 주연의 [Year of the Horse](97), 포레스트 휘태커 주연의 [Ghost Dog](99)은
제가 DVD로 갖고 있지 못합니다만, 그 이후의 두 편, [Broken Flower] 와 [Coffee and Cigarette]
은 역시 DVD로 갖고 있습니다.

Box Set에 수록된 영화들의 목록입니다. 언제나처럼... 클릭하시면 별도창으로 imdb 정보가 뜹니다.

Jim Jarmusch

1. [Permanent Vacation](1980)
2. [Stranger than Paradise](1984)
3. [Down by Law](1986)
4. [Mystery Train](1989)
5. [Night on Earth](1991)
6. [Dead Man](1995)

* 사진분실 ㅠㅠ

 

 

박스 비닐은 대부분 벗겨놓지 않습니다. 덕분에... 사진은 영 아니네요.
두꺼운 하드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6 disk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스 케이스의 뒷면입니다.



6 disk를 펼쳐 보면 이렇습니다.
각각의 타이틀이 애시당초 짐 자무쉬 영화의 포스터들과 디자인의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아주 깔끔한 레이아웃이 맘에 듭니다.



하나같이 보석같은 영화들...
제가 DVD 컬렉팅을 하면서 가장 흐뭇한 타이틀이 바로 짐자무쉬의 타이틀들입니다.



짐자무쉬에 대한 간략한 booklet도 있습니다.



이번엔 역시 짐 자무쉬 감독님의 [브로큰 플라워]와 [커피와 시가렛]입니다.



브로큰 플라워는 아웃케이스가 있습니다. 마치 빌머레이에게 극중 배달되어온
것과 같은 소포의 느낌이지요. ㅎㅎ 핑크빛의 바랜 듯한 느낌이 좋습니다.



뒷면도 무척 공을 들인 편이에요.



다만.. 속은 무척 당혹스럽습니다. ㅎㅎ



뭐... [커피와 시가렛]도 리프렛 한 장이 다...입니다.
 

 

Oriental Sunshine - Visions  [Dedicated to a Bird We Love](1969)

 


이런 글 자체가 웃긴다.
거의 알려지지도 않은 그룹을 갖고 오해 운운하니까.

Oriental Sunshine은 1969년 달랑 한 장의 음반을 발표하고 오덕후들 사이에서만
전설이 된 노르웨이 사이키델릭 포크 밴드다.
과거 이 쪽 음악을 참으로 착하게 열심히 들을 때에도 이 음반을 아는 오덕후들은
거의 없었고, 나 조차도 그저 이름만 간신히 알고 있을 정도였다.
멤버는 셋인데 그중 시타르, 타블라는 인도 뮤지션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당시 잘 알던 형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국내로 들어오면서 왕창 가지고 들어온
음반 중 이들의 음반이 있었고, 난 완전히 한마디로 뻑이 갔다. ㅎㅎ
북구의 냉랭한 듯한 기운의 포크가 애시드의 선율에 담겨서 허공으로 마구 올라가는,
약의 힘따위 없이도 듣다보면 stoned되는 그런 음악을 이들이 들려줬다.

나도 Acid계열의 음악을 상당히 즐겨 들었고, 난 그 형에게 Warm Dust나 White Noise같은 그당시 오덕후들도 접해보지 못한 음악들을

마구 들려주면서 서로의 음악적 싱크로율을 마구 높혀갔고, Oriental Sunshine은 내가 그 형을 통해 들었던 최고의 음반 중 하나였다.
(물론 그 다음은 Twinn Connexion인데, 당시 이 황당한 미국의 비트 사이카 팝 밴드는 그 어느 곳에도 회자된 바가 없었다.

일본 오덕후들조차, 그런데 3년 전인가... 이 음반이 난데없이 CD로 재발매되고 해외 음악 오덕후들에게 조용히 회자가 된 바 있다)

Oriental Sunshine의 음반이 3년 전인가... CD로 드디어 재발매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69년 발매된 First Pressing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흐...
많이 떨어졌다곤 하지만 아직도 M/M 컨디션(커버와 알맹이 상태가 모두 Mint인 최상의
컨디션)이 USD 1,000.00에 육박하니... 결코 만만한 음반은 아니다.

문제는 아직도 이들의 Vinyl이 Re-Issue란 명목으로 죽어라 나오고 있다는 점인데,
이걸 좀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오늘 해외의 한 오덕후 포럼에 들렀다가 이걸 갖고
설왕설래하는 웃기는 스레드를 본 지라...

 

 

지금 보시는 이게 바로 오리지널 First Pressed LP의 Front Cover다.


잘 보면 우측 상단에 Phillips 로고가 보인다.
이 로고가 간혹 Fontana로 적힌 음반이 보이고 이 음반도 가격이 장난이 아닌데,
이건 1971년 Second Pressed 음반이다. 절대 First Pressed가 아니란...소리다.
재밌는 건 이 Oriental Sunshine의 음반 가치때문에 91년 PAN이란 레코드사에서 불법으로
소량 Bootleg을 찍어냈다는건데(엄밀히 Bootleg이라고 보긴 힘들다. 분명히 Philips 로고를
지웠고 PAN 로고를 명기했다) 이 판권이 불분명한 re-issue도 40불에 거래되곤 했다.
그나마 없어서 못샀고.

그러다... Sunbeam에서 LP와 CD를 모조리 다 re-issue 했다.
Google에서 Oriental Sunshine Dedicated to a Bird We Love 로 검색해서 나온 이미지 중
오리지널 First Pressed 는 단 하나도 없다.
이 음반은 돈 들고 있다고 구입할 수 있는... 그런 음반도 아니다.
해외 중고 음반 시장에서 이미 씨가 마른 음반이고,
기껏해야 정말 어쩌다가 eBay에서나 볼 수 있는(그것도 정말 운좋아야) 음반이다.

이제 CD로 정식 재발매되었으니... 뭐 그런 First Pressing에 대한 미련따위 갖고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있다면 정말 덕후사마...시고.

 

 

 

 

 

 

Husky Rescue

이런 곡들은 마구마구 들어줘야 한다.
핀란드 헬싱키의 공력 초절정의 그룹이다.
2002년 결성되었고 얼마전 2집을 발매했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2월 현재 수준으로 보자면 거의 Top 5 이내의 공력이다.

가만 들어보면 멜로트론까지 사용하는 이 그룹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키치적인
유머 감각이 번득이는 사운드를 마구 뒤섞어 펼쳐보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능력의 레벨을 일찌감치 넘어서버렸다.

 

 

'Nightless Night' - Husky Rescue. (오리지널은 7분이 넘는다)

 

뮤비 정말... 죽음이다.

 

 

 

 

'Summertime Cowboy' - Husky Rescue


이곡은 이들의 2005년 데뷔작에 있는 곡인데...
이 뮤비는 꼭 봐야함. 중반이 압권...

 

 

 

'Caravan' - Husky Rescue

 

 

 

'Blueberry Tree Part II' - Husky Rescue

 

 

 

이 탁월한 5인조 혼성 그룹의 중심엔... 바로 Marko Nyberg가 있다.

 

 

 

 

 

 

 

 

 

 

 

 

오늘 어떻게 하다보니... 과거 mail order 시절 얘기를 지인과 하게 되었다.
지금이야 해외 주문이라는 것이 인터넷으로 상품을 쇼핑카트에 넣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그만이지만 당시엔 해외주문,

즉 mail order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일단 1990년대에는 다이얼업 방식의 네트워크 연결방식이어서 다수의 이미지를 원할하게 로딩하고 발전된 html 규격이 필요하며

전자지불결제 방식이 마련되어야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등의 국내망 연결이 대부분이었으니 해외업체의 정보를 네트워크로 검색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니 당연히 해외 업체를 컨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어찌어찌 알아내더라도 해당 업체에서 보유한 음반들 목록이 담긴 카탈록이 없으면 물건을 구입할 수도 없었다.

신용카드가 안되는 곳도 많았기 때문에 해외 업체에서 받은 인보이스(invoice)를 들고 외환은행에서 뱅크첵을 끊어서

보상적용도 안되는 특급운송으로 도큐먼트 처리해서 2~3만원 비용을 들여 보내야 했다.
물론 도중에 분실되면 특급운송 업체도 책임지지 않는거고.

시차도 다르기 때문에 내 방에 따로 전화를 두었는데 그 당시에도 전화비가 매월 30만원 정도씩 나왔다.
해외업체와의 거래를 위해 팩스도 내 방에 두고 있었는데, 그 당시엔 팩스머신 가격이 100만원을 가볍게 넘어갔다. 우엉...
더 괴로운 건 새벽 3시가 넘으면 본격적으로 밀려 들어오는 해외 팩스들이었다.
요즘의 메일링과 비슷한데... 자신들이 새로 입하한 음반이나 경매 소식등을 마구 보내왔고, 경

매의 경우 max bid를 명기해서 다시 팩스로 답신을 줘야 했다.
팩스기가 지금처럼 조용하지 않던 때라... 이건 뭐...
덕분에 3시부터 6시 가까이까지... 정말 잠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롤로 감긴 팩스 전용지여서 가격도 만만찮았고, 출력되어 나온 팩스는 돌돌... 말려 있어서

죽죽 펴서 클리어 화일에 샵 별로 좌악... 넣어서 정리하곤 했다.
그런데 그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하나하나 해결할 때마다 해외 거래 업체의 주인들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도움된 게 어디 하나둘이 아닌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른바... First Pressing 그러니까 오리지널 초판만 구입하다보니 어지간한 해외 언더그라운드 음반의 시세를 완벽하게 꿰뚫게 되었다.
당시엔 정동과 명동에 해외 중고 음반을 판매하는 몇몇 유명한 샵들이 있었는데 난 그곳에서 거의 구매한 적이 없고,

이제와 얘기지만 그들은 엄청난 폭리를 취했다.
홍대 주변에 국내 모 포크 뮤지션이 직접 오픈했던 한 중고샵은 Julie Driscol & the Trinity의 [Street Noise] 음반을

17만원에 팔고 있었고(오리지널은 2불...이 채 안되었다), 정동의 유명 중고음반샵에선 Julian Jay Savarin의 [Waiters on the Dance] 음반의

Bootleg을 10만원을 받고 팔았다. 개사기다. Bootleg은 한마디로 짝퉁이다. 국내 청계천에 유통되던 이른바 '빽판'과는
약간 달리 음질도 좋고 커버도 오리지널과 거의 비슷했지만 분명 짝퉁은 짝퉁이었다.
그 쥔장이 내가 들어가니 일어나서 그 부트렉을 가리며 '무슨 일로 왔냐'며 어색한 웃음을 짓던 일이 기억난다.

그 당시엔 인터넷이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중고 음반의 시세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고

이점을 악용해서 심야 FM을 통해 인기얻은 음반을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를 하기도 했다.
웃기는 것은 이들이 대부분 물량량떼기...식으로 몇 kg에 얼마 이런식으로 값을 치루고 음반을 들여오다 보니

음반의 가치가 매우 자의적인 기준이거나 시중에서 언더그라운드 매니어들 사이에 회자되는 음반들 중심으로 비싸게 형성이 되곤 했고,

정작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치가 있는 음반들은 종종 어처구니 없는 가격에 나와있기도 했다.

영화에도 등장했던 명동의 한 유명 중고 음반 샵에서 Beggar's Opera의 걸작 [Act One] 초판을 겨우 1만원에 구입하는 행운도 있었으니 말이지.

해외에 mail order를 통해 구입한 것은 음반만은 아니었고, LD와 VHS까지 다양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음반 컬렉팅이었던 것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걸핏하면 목동세관, 인천세관에서 잡혀 출두명령이 오고... 반송하거나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내가 열받아 제품을 발로 밟아 박살내는 일도 있었다. ㅎㅎ

이젠 그런 수고가 사실 거의 필요없어졌다.
토니와 새디가 런던에서 시작하여 나중엔 건물도 지은, 내가 가장 많이 거래하던 영국의 Vinyl Tap은

이제 과거의 영광은 골로 보내버린 지 오래고, 우체부가 본업이었던 주인이 하던 노르웨이의 오르바슬이나 아들이

한국인 입양아였던 미국 뉴욕의 메트로등등도 더이상 초판의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나 조차도 다 귀찮으니 걍 아마존으로 CD나 구입해보거나 국내 샵에 입고되는 수입 CD를 위주로 구입하니까.
게다가 초기 한번에 7장...만 수령가능해서 2~3일 텀으로 주르르 도착하게 하느라 샵에 패키지를 나눠 달라고 하고

노심초사했던 기억도 이젠 정말 과거 얘기다.

인프라의 발전으로 인한 문명의 편익을 부정적으로 바라 볼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다만, 그 당시에 그렇게 힘들게 한장 한장의 음반들을 손에 넣었을 때 느끼는 그런 벅찬 기분은

아마존에서 제품 골라 받아볼 때와는 비교할 수가 없는 건 사실이다.
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더더욱 음악에 미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처럼 솔식으로 검색어만 넣어놓으면 주르르...

내가 원하는 음반을 다 얻을 수 있는 지금은 그런 열정적인 과정은 생략된 채 수많은 뮤지션들이 내 앞에서 컨벤션을 하는 듯한 오만한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변함없는 것은 아직도 너무나 멋진 음악들이 오늘도 출시되고 있다는 점과 과거처럼 음악씬을 주도할 만한

초대형 그룹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수많은 실험과 음악적 한계를 타개하려는 많은 노력들이 더욱더 가열되고 있다는 거다.
누군가 현재의 세계 록음악씬을 위기라고 말하지만, 난 동의할 수 없다.
지금의 록씬은 비틀즈의 해산과 함께 불어닥친 Rock Renaissance시절, 록, 블루스, 포크, 아방가르드, 클래시컬 록,

챔버 록등이 경연을 펼치던 바로 그 때와 너무 비슷하다.
안타까운 것은, 그 뮤지션들 가운데 일본인들의 이름은 점점 너무 많이 발견되는데(일본그룹으로서가 아니라 해외그룹의

멤버로서, 특히 여성 보컬)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도 답답한 국내 음악 풍토 때문인지... 도통 기뻐할 만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


 

 

 

 

 

 

 

The Postmarks - Goodbye

 

 

the Postmarks의 데뷔작....이라곤 하지만 사실 recording date는 2005년부터.
그래도 역시 데뷔작.
뭐 하나 새로울 것 없는 곡인데 죽어라... replay...replay...replay.

그래도 오늘 밤은 이걸로 끝.
굿바이...&
굿나잇...&
굿럭.

 

 

 

1976년 [Rocky] Original Poster

 

 

 

'Eye of the Tiger' - Survivor

 

[Rocky]하면... 이 곡을 빼놓을 수가 없어서리...


별로 신뢰하지 않는 아카데미 어워드지만...
1976년 아카데미 주요 부문 수상 후보작을 잠깐 보면...

* 최우수 작품상
- 후보 : [Network], #[Bound of Glory], [All the President's Men], [Rocky], [Taxi Driver]
- 수상 : [Rocky]

# [Bound of Glory]의 Hal Ashby 감독은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 중 한 편인 [Harold and Maude]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Cat Stevens의 음악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고... 첫 장면부터 피칠갑(가짜...)으로 시작되지만,

이 영화는 엄연히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컬트 영화라고 봐도 됩니다.
콜린 히긴스 원작을 각색한 이 영화는 국내에선 김주승과 김혜자가 [19 그리고 80]이라는 연극으로 상영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Hal Ashby는 워렌 비티 주연의 기념비적인(정말??) 로맨스물인 [Shampoo] 역시 연출한 바 있습니다.

* 최우수 감독상
- 후보 : Alan J. Pakula [All the President's Men], Ingmar Bergman [Face to Face],
Sidney Lumet [Network], John G. Avildsen [Rocky], Lina Bertmuller [Seven Beauties]
- 수상 : John G. Avildsen [Rocky]

* 최우수 남우주연상
- 후보 : William Holden [Network], Peter Finch [Network], Sylvester Stallone [Rocky],
Giancarlo Giannini [Seven Beauties], Robert De Niro [Taxi Driver]
- 수상 : Peter Finch [Network]

* 최우수 여우주연상
- 후보 : Sissy Spacek [Carrie], Marie-Christine Barrault [Cousin, Cousine], Liv Ullman [Face to Face],
Faye Dunaway [Network], Talia Shire [Rocky]
- 수상 : Faye Dunaway [Network]

76년의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부문 및 감독상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이견이 있었던 해 중 하나 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어쨌든 76년은 [Rocky]의 해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제 영화사의 마스터피스로 자리 잡은 마틴 스콜시즈의 [Taxi Driver]와

시드니 루멧의 [Network]같은 기라성 같은 영화들이 같이 경합을 했다는 거죠.
사실 감독상 부문에서 마틴 시콜시즈가 빠진 거나...

작품상 부문에서 [Taxi Driver] 또는 [Network]가 수상하지 못한 것은 나조차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만...

난 초등학교... 도대체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까마득하게 어렸을 때 TV에서 [Rocky]를 봤습니다.
정말이지 그 이후로 단 한번도 [Rocky]를 다시 본 적이 없음에도 난 지금도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기억이 나요.

내가 다섯살 때... 부모님이 야가 뭘 알겠어...하고 데리고 간 대한극장에서 봤던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가 정말 거의 모든 장면이

아직까지 기억나고 있다는 걸 보면...  [Rocky]도 정말 내겐 엄청나게 재밌는 영화로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개밥인가? 거북이밥인가...를 먹고 냉동고에서 냉동정육을 두들기며 훈련을 하고...
가파른 계단을 질주해 올라가서 두 팔을 쭈욱~~ 뻗을 때의 그 카타르시스란.
얼굴은 엉망진창이 된 채로 게다가 이기지도 못한 경기, 눈이 찢어져 제대로 뜨지도 못하면서
인터뷰 따윈 아랑곳없이 연인의 이름을 부르고 포옹하던 마지막 장면은 그 당시에 제대로 울컥~ 했답니다.

그 뒤로...
다른 영화와 달리 [Rocky]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직접 계속 애착을 갖고 연출을 했습니다.
[Rambo]가 레이건 행정부의 애국주의 정책, 레이거노믹스와 맞아 떨어지며 마치 실베스터 스탤론이
미국 보수 우익의 아이콘인양 다루어진 얼빠진 시기를 거쳐... 그 자신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어깨에 힘을 빼고 뒷골목으로 돌아온 Rocky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2007년. 1탄 이후 30년 만의 6탄격인 [Rocky Balboa]가 개봉됩니다.
그 자신이 연출했고, [Rocky]씨리즈 중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불리우던 1탄의 그 명성마저 감히 넘보는 수작이라고

평단의 절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IMDB 평점은 놀랍게도 1월 9일 현재 7.7/10 랍니다.
평론가들의 평도 호의적이나 실제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LA Times의 케네스 튜란은 50점을 줬습니다. 100점 만점에)

기대가 됩니다.

 

 

 

 

이번에 개봉된 [Rocky Balboa]의 포스터입니다.
보시면 [Rocky] 1탄과 흡사한 디자인에 팔을 치켜 올린 뒷모습도 1탄의 계단을 손쉽게 가뿐히 뛰어넘은
뒤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이래저래...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지요.


마지막으로 [Rocky] 씨리즈를 한번... 펼쳐 봅니다.

[Rocky] - 1976, Directed by John G. Avildsen
[Rocky II] - 1979, Directed by Sylvester Stallone
[Rocky III] - 1982, Directed by Sylvester Stallone
[Rocky IV] - 1985, Directed by Sylvester Stallone
[Rocky V] - 1990, Directed by John G. Avildsen
[Rocky Balboa] - 2006, Directed by Sylvester Stallone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