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eral] - the Arcade Fire, 2004

 

 

전곡이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지만... 그 중 용량이 적은 곡으로 올립니다. 흐~
2번째 트랙으로 제목은 .

 


주말쯤... 정리해서 2004년의 Best 음반을 올려 보려고 하지만, 그에 앞서 이 두장의 음반만큼은 미리 얘기를 하고 싶다.
MP3에 대한 음반협회의 근시안적 시각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뭐 이젠 아무리 말해봐야... 디지털 컨텐츠를 또다른 유형의 수익 모델로 보느냐,
지금처럼 무조건 illegal이란 잣대로 몰아대느냐는 늘 얘기되어왔던 것이니 여기서 그런 짜증나는 얘기는 집어 치우고...

이번 연말 각 방송사마다 작정을 하고 나눠먹기를 보여준 가요대상들을 보면서, 늘 생각해왔던 이 천편일률적이고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음악 시장에 이젠 환멸의 경지를 넘어서 무관심에 이르기 시작한 것 같다.
물론 작년엔 세간의 관심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MOT'이나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작정하고 만든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3호선 버터플라이'의 [Time Table]등 손에 꼽을 만큼 성과를 거둔 음반들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이들은 철저하게 대중의 관심 밖이다.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는 이미 해산했고,
그나마 일간지에 회자된 MOT도 음반 판매량은 처절했다. 이건 음악 청취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애초부터 음악적 다양성을 시스템의 논리와 상업논리로만 짖누르고 뭉게버리는 매스 미디어와 연예 기획사(웃기고 있네... 기획사라니...)의 합작품이다.
어릴 적부터 이런 음악에 익숙한 대중은 이외의 음악을 들으면 몸에서부터 거부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코드가 맞으면 매니어로 빠져들고.

홍대의 클럽들이 매월 마지막 주에 벌이는 'Club Day'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오... 이렇게 음악을 찾아듣는 이들이 많다니! 하고 감탄하면 이단옆차기 당한다.
이들은 그저 '놀 문화'가 필요한 사람들일 뿐이다.(그게 나쁘다는 게 결코 아니다)
관심이 '놀이'에 그치고,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이 심각한 문화 편류현상.
좋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음반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이상한 나라에서 우린 살고 있다. 더 놀라운 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게 뭐가 비정상인 건 지도 모르고 있다는 거다.

여기...
캐나다산 록 그룹의 음반이 한 장 있다. 그것도 데뷔작이다.
이 음반을 들으면 절망감을 느낀다. 음악적인 감동과 희열을 넘어선 절망감말이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친척)이 사망하는 일련의 경험 속에서 만들어낸 이 놀라운 음반은 그간 Post Rock이다 Modern Rock이다...

일련의 Rock 음악을 모조리 총망라한, 거기에서 새로운 Post Rock의 가능성을 대변한 걸작이다.
예전 Yo La Tengo가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록씬(특히 뉴욕 언더그라운드)을 총정리한
놀라운 음반을 발표한 것에 조금 과장한다면 비할 수 있겠다.

이들의 음악엔 놀라우리만치 강렬한 진솔함이 있다.
선율을 통해 정경을 얘기하고, 철학을 얘기한다.
그닥 어렵지도 않게 팝적인 선율을 결코 잊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무리없이 관통한다.
이건 데뷔 앨범에서 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다.

거의 모든 이 땅의 대중들이 소수 애호가를 빼곤 이 음반 자체를 접하지도 못하고,
아예 알지도 못하는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Lesser Matters] - the Radio Dep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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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한 장의 걸작이 있다.
이 음반 역시 데뷔작이다.
스웨덴 그룹인 이들의 데뷔작은 미국의 인디록이 보여줬던 서정적이고 지적인 우울함에 영국의 슈게이징 사운드의 분위기가 베어 있다.
My Bloody Valentine과 Jesus and Mary Chain이 혼란스러운 카오스를 벗어 던지고 날아 오르면 이런 음반이 되지 않을까...싶다.
수많은 선배 인디록 그룹들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되지만, 그 무엇 하나 이들의 오리지낼러티에 의문을 갖게 하진 않을 만큼,

이들의 음악은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곧 글을 올리겠지만...
솔직히 말하건데, 나에게 2004년의 최고 음반은 바로 이 두 장의 음반이다.

 

 

 

 

 

 

 

2005년 주목할 만한 신보들을 감상하고.
순전히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아래 제가 좋게 얘기하지 못한 음반이라도
당연히 다른 분들은 좋아하실 수도 있습니다.

 

 

1. Hood - [Outside Closer]
-Hood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디 일렉트로니카 그룹이다.
1991년 영국 리즈에서 결성된 이 '오래된' 그룹은 사실 2001년 걸작 [Cold House]
가 발매되기 전까진 '그저그런' 많은 인디 그룹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2001년 발매된 [Cold House]는 그들의 음반 중 처음으로 미국에서도 발매된 음반
이었으며, 이 음반이 지닌 다채로운 사운드의 형식에 평단과 대중은 일제히
두 손가락을 추켜 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4년이 흐른 뒤 올해 1월에 발매된 이들의 신작 [Outside Closer]
역시 전작이 얻었던 평가를 넘어서는 걸작이다.
Hood의 음악적 특징은 대단히 이질적인 편곡의 구성력에 있다.
이들의 음악엔 일렉트로릭의 기운이 넘실대고 있으나, 그 위로 샘플링된 어쿠스틱
기타의 사운드와 곡의 분위기와 평행을 이루며 떠다니는 현악과 간간히 끼어드는
브라스 사운드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이질적인 어쿠스틱 사운드와 미니멀한 디지털의 공존이 이들의 사운드를
대단히 회화적으로 만들어 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신작 [Outside Closer]는 다소 어둡고, 혼란스러운 실험이 지속되었던
전작에 비해 상당히 밝고 비트가 강조된 느낌이다.(그리고 랩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mur-mur거리던 보이스도 사라졌다)
세번째 곡 'Any Hopeful...' 전작과 달리 도드라진 멜로디에 어쿠스틱 기타의
샘플링, 그리고 서서히 곡의 볼륨을 장악하는 드럼과 브라스, 스트링이 절정으로
서서히 비약하는 놀라운 곡이다.
그리고 'the Lost You'는 상업적으로 충분히 먹힐 법한, 말을 더듬는 듯한 키보드
사운드가 대단히 독특한 멋진 곡이다.
어쨌든, 이제 겨우 2월이지만, 이 음반은 올해 본인의 베스트에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2. Archer Prewitt - [Wilderness]
-Sea & Cake의 기타리스트라는 사실은 접어두고, 이제껏 그가 발표한 음반들은
엄밀히 말해서 수작과 역작의 가운데... 정도에 위치한 음반들이었던 것 같다.
특히 전작은 과거의 음악 유산들이 어떻게 이합집산되어 재구성되느냐에 더욱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았고.
아쳐 프레윗의 2005년작 [Wilderness]은 말장난을 넘어선 '걸작'이다.
이 음반을 관통하는 그의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역량은 사려깊고 풍부하다.
전작들과 달라진 음반의 분위기는 먼저 커버 일러스트에서부터 감지된다.
아시다시피 아쳐 프레윗은 자신의 음반은 스스로 직접 그려내고 있는데,
이번 음반은 그의 작품 중 유례를 볼 수 없는 아름다우면서도 복고적인 느낌의
(마치 이태리 깐타토레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를 보는 듯한) 일러스트가 대단히
눈길을 끈다.
사실 이전 음반까지 [the Beach Boys]의 영향이 상당히 많이 베어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음반은 그로부터 보다 훨씬 자유롭고 보다 더 포크 향취가 짙게
베어 있다.
덕분에 이 음반은 Devendra Banhart의 음반만큼 복고적이고 Sondre Lerche의
음반만큼 적당히 멜랑코리하며, Sufjan Stevens의 음반만큼 감성적이며, Stina
Nordenstam의 음반만큼 내면적인 침잠이 스며들어 있다.
대중적인 멜로디를 이처럼 천박하지 않게 가공하고 다듬는 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아쳐 프레윗은 정말 마지막 곡까지 후회없는 풍족함을
들려준다.

 

 

 

 

 

 

 

 

3. Mercury Rev - [Secret Migration,the]
-Mercury Rev의 [Deserter's Song]에 환장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2001년
그들의 [All Is Dream]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2001년 이후로 무려... 4년 만에 음반을 발매한 이 미국 인디록의 존경받는 그룹
Mercury Rev의 신작 [Secret Migration]
91년 공식적인 데뷔작 이후 단 한번도 대중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는 이들의
2005년 야심작은 첫곡 'Secret For A Song'부터 기대에 한껏 부풀게 한다.
예의 시니컬한 보이스, 그리고 물리적인 공간까지 장악하게 퍼져 나가는 듯한
편곡까지... 두번째 곡 'Across Yer Ocean'은 전형적인 그들의 트레이드 넘버.
하지만 이상하게 이후로 들려지는 곡들은 임팩트없이 장황한... 느낌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모든 곡들이 상당한 완성도와 세심하게 공들였음도 느껴지지만
이 곡들이 전혀 유기적이라는 느낌없이, 그들의 음반을 다 듣고 나면 마치 과거
Concept Album을 듣는 듯, 한 편의 단막극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으나 이 음반은
마치 무슨 페스티벌의 단막극을 여러편 보고 어지러운 심정과 비슷...하다.
게다가 여섯번 째 트랙인 'Vermillion'은 너무 난데없이 튀는 곡이라 이질적인
느낌마저 든다.
어쩌면 Mercury Rev도 자신의 아이덴터티가 클리셰로 변질되고 소모됨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이들은 언제나 현명했기 때문에 알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런 장벽이 단지 음장의 확장만으로 해결되지 않음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내게 큰 기쁨을 준 그들이기에, 이번 음반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도 기대를 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4. LCD Soundsystem - [LCD Soundsystem]
-LCD Soundsystem의 실질적인 데뷔작인 본작을 얘기하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그룹이 바로 'Rapture'이다.
뉴욕씬의 분명한 실력파들이자 2003년 [Echoes]라는 중독성 강한 음반을 내놓았던
Rapture는 바로 이들 LCD Soundsystem의 본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래저래 가는 길은 다르지만 어차피 Rapture와 LCD Soundsystem은 사운드를 실험
한다는 의미도 강한 그룹들이다. 그들의 선배 그룹으로부터 펑크와 글램으로 흐르며
뉴욕 언더그라운드와 팝아트로 빚어내게 된 서브 컬쳐들을 어떻게 재구축하느냐가
이들의 관건이었다면 Rapture나 LCD Soundsystem은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고 본다.
게다가 이 그룹의 James Murphy는 DFA의 멤버이기도 하지 않나.
두장의 CD로 구성된 이 음반은 인디 일렉트로니카와 댄서블한 요소, 인디록등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증발시키는 수작 음반이다.

 

 

 

 

 

 

 

 

 

5. Magnolia Electric Co - [Trials and Erros]
-안타깝게도 이 음반은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다.
이 음반은 노골적인 컨트리 록 음반이다. 처음부터 무미건조하고 촌스럽게 진행되는
프레이즈는 솔직히 이 음반을 제대로 끝까지 듣지 않고 트레이에서 빼버리게 만든다.
Southern Rock이나 인디 컨트리 록의 진수를 느끼실 분들이라면... 꼭 들어보시라고
여기 저기 미국 음악 관련 사이트들에 리뷰가 올라와있다.
뭐... 암만 내 취향이 아니어도 'Dark Don't Hide It'에서의 후반부는 제법... 음...

 

 

 

 

 

 

 

 

6. Bright Eyes - [I'm Wide Awake Is Saved]
-천재 코너 오베스트는 이제 완전히 성인이 되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Bright Eyes는 나의 베스트는 될 수 없다. 편협한 내 귀로는 이런
컨트리 요소들이 대단히 거슬리기 때문이고, Bright Eyes의 전부인 코너 오베스트는
Beck과는 달린 이 컨트리 요소들을 재구축하지 않고, 완전히 오브제로서 차용하기
때문이다.
이 음반엔 적당히만족스러운 멜로디가 있고, 코너 오베스트가 어른이 되는 자의식이
본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더 이상 'Genius'로만 평가받기 힘든 코너 오베스트는 이 음반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준비되고 성숙한 뮤진션인지 보여주고 싶은 듯 하다.
음반은 내내 내면적인 침잠으로 잠행하는 느낌을 주고, 오베스트의 읊조림과 지나치게
시적인 가사들은 불균형적으로 엇나간다.
몇몇 음악 잡지나 웹 사이트에선 이 음반을 80점 이상의 호평을 했지만, 내 개인에겐
부당하게 폄하할 마음이 없음에도 그저그런 범작 이하...에 그칠 것 같다.
어쿠스틱 악기들로 배치한 이 음반 외에 그는 [Digital Ash in a Digital Urn]이란
음반도 발표했다.(같이 구입할까...하다가 안했다)

 

 

 

 

 

 

 

7. M83 - [Before the Dawn Heals Us]
-솔직히 말해 이젠 좀 질린다.
사실 이런 식의 장중한 전자 음악은 다소 부담스럽다.
아트록을 그렇게 들을 때도... 난 Vangelis도 걍 그랬고, 일련의 프렌치 일렉트로닉
그룹들도 짜증났으며, Zardoz나 Kraftwerk도 썩 달갑지가 않았다.
그래도 작년 M83의 [Dead Cities,...]는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인 베스트 50에도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음반은 앙꼬없는 찐빵같은... 헐리웃 블럭버스터 속편처럼 히트친 듯한
특정 요소들(미니멀하면서도 음장감 잇빠이)이 비약 확장된 사운드로 일관한다.
게다가 난데없이 등장하는 이 댄서블한 비트들은 M83의 음색과 너무 이질적이다.
개인적으론 좋은 느낌을 갖기 힘든 음반이다.

 

 

 

 

 

 

 

 

 

[Koyaanisqatsi]
Directed by Godfrey Reggio
1983 / approx 87 min / US
........................................................

'균형이 무너진 삶'이란 뜻의 Koyaanisqatsi는 인디언들의 호피언어이다.
사실 내가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은 영화보다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미니멀리스트 Philip Glass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Philip Glass의 음반들을 좋아 했고, 그가 펼쳐내는 음악적 색채에 많이 빠져있던
나에게 그의 음반 [Koyaanisqatsi]도 좋은 선물 중 하나였으니까.
곧 이 음반이 갓프리 레지오라는 다큐멘터리스트의 영상물에 사용된 음악임을 알게 되었고,
Philip Glass가 공연 중 이 영화를 거대한 스크린에 투사하고 multi-performance를 하는 것을
본 후에 이 영상을 구하게 되었다.
꽤나 오래 된... 이야기지만... 국내 환기 미술관에서도 이 영화를 상영한 적이 있으며,
작년 LG 아트센터에선 Philip Glass의 공연을 이틀에 걸쳐 펼친 적도 있다.

이 영화를 새삼스레 다시 얘기하는 것은 바로 며칠 전 불어닥친 대재앙,
동남아 지진/해일 피해때문이다.
지구 축이 이 재난으로 인해 다소 뒤틀렸으며, 이 영향으로 전세계적인 재난이 예상된다는
보도를 접하다 보면, 과연 이 재난이 천재인지 인재인지 도통 가늠할 길이 없어진다.

근거없다는 이유로 교토 의정서를 탈퇴한 미국의 가공할 쓰레기들.
중국으로부터 무지막지하게 바다로 유입되는 엄청난 폐수들.
멀리 갈 것도 없이 국내에서도 행해지는 폐수 방류와 쓰레기 투기, 매연...
이로 인해 인간의 식탁이 위협받고, 나아가선 삶의 터전마저 흔들리기 시작하는 걸 보면
이 사건을 통해 영화 [투모로우]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호들갑이 결코... 소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인간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이 다 쓰레기로 휩쓸리는 것은 동강의 2급수 판정으로도 너무
어이없을 만큼 쉽게 드러나지 않았나...

갓프리 레지오의 환경 3부작 중 그 첫 테이프를 끊은 [Koyaanisqatsi]는 인간이 진보라는
미명 하에 휘두른 배설물들로 인해 균형을 잃은 지구의 모습들을 개인과 군중, 나아가
세계의 시선에서 때론 저속촬영으로 카메라를 들이 댄다.
87분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스크린을 응시하다보면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에
대한 아주 약간의 애정이라도 가질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권력과 경제가 자본주의와 맞물려 꿈틀대며 몸부림치는 사회에서 '환경'이라는 거시적
시점의 투자는 사실 요원한 얘기가 아닐까?
참으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미약하기 짝이 없는 것이 바로 '환경 지키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쪼록... 제2, 제3의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리고 이 해일과 지진이 특정 국가에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함정에 빠지는 이들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

Qatsi Trilogy 홈페이지

**
필립 글래스의 음반은 좋은 음반이 정말 많은데,
그 중 1977년 [North Star], 79년작인 [Einstein on the Beach], 평론가들은 그개를 갸우뚱
하지만 개인적으론 84년작인 오페라 [Akhnaten], 더글라스 페리, 린다 론스태드등을 객원
초빙했고, 국내에도 아주 오래 전... 라이센스되었던 86년작 [Songs from Liquid Days],
97년작 [Kundun](영화 OST)등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겠다.
아... 그리고 필립 글래스는 천재로 불리던 작가 앤드류 니콜([Gattaca]를 연출하고
[S1MONE]을 연출했던-이건 별루였지만)이 극본을 쓰고 명장 피터 위어 감독이 연출했던
[the Truman Show]의 OST를 비롯,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범작 [Taking Lives],
조니 뎁이 출연한 역시... 범작 [Secret Window]등 많은 영화의 음악도 담당하고 있다.
아마도... Steve Reich(스티브 라이히)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현대음악의 거장이자
미니멀리스트...일 것이다.

***
얼마 전 친구 갤러리에 가서 필립 글래스의 [Akhnaten]을 틀어 놨는데 한 남자분이 음악이
너무 좋다며 누구의 어떤 음반이냐고 물어왔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Eleni Kraindrou

 

 

[Trojan Women], 2001

 

 

 

[the Weeping Meadow], 2004

 

 

 

 

그녀의 음반은 거의 대부분이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 음악들이다.
1945년 경 태어난 그녀는 아테네의 명문 헬리니콘 오디온에서 피아노와 음악 이론을 배웠고, 파리에서 유학했으며 그곳에서 현대 음악과 조우했다.
이미 평단에서 음악적 리얼리즘과 그녀만의 독창적인 화성악에 대한 찬사가 바쳐진 만큼, 그녀의 일련의 작업들, 특히 앙겔로풀로스와의 동반 작업들은

앙겔로풀로스가 바라보는 카메라의 공간적 의미와 미묘하게 맞닿아 있으면서도 묘한 평행감을 유지하는,

그럼으로써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율리시즈의 시선], [영원과 하루], [안개 속의 풍경]... 등등 그녀는 앙겔로풀로스의 카메라가 미클로시 얀초와 달리

'사멸해가는 공간'에 주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사멸해가는 공간과 공간 사이의 놓쳐버린 끈을 이어가는 역할을 음악적으로 해내고 있따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태어남 자체가 사회주의적 리얼리즘 그 자체였던 만큼(그녀는 전원에서 여자들의 노동요를 들으며 밤을 지세웠다고 한다) 앙겔로풀로스와 함께

동지적 극좌파의 모습을 보여줘 왔었고 현실에 발을 디딘, 비관적인 미래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대중에게 분명히 음악이라는 알레고리의 범주를 확인시켜주면서도, 소리에 대한 끝없는 탐구를 하고 있는 그녀는 진정한 아티스트 중 한명이다.
현대음악과 발칸 반도의 음악들을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 교배시키는 일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현대의 록음악 씬도 몇몇 선구적인 영국의 아티스트들이 장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시도들을 지속해왔지만,

엘레니 카레인드루는 현대 음악과 대중 음악의 가운데에 서서 자신만의 지평을 열어가는 선구적인 아티스트다.

이런 음악들이 국내에 많이 알려지면 좋겠지만...
이들을 소개시켜야 할 방송 매체는 이미 외면한 지 오래고,

문화적 다양성에 있어선 단연 후진국인 이 나라에선 CD 구입하는 것 조차 만만찮으니... (많이 쉬워졌다고 해도)
답답할 노릇이다.

그녀의 음악들을 들을 기회가 없었으면... 꼭 추천한다.
지금 와이프의 홈피에 흐르는 음악도 엘레니 카레인드루의 곡이다.^^

 

 

 

 

 

 

 

 


[ジョゼと虎と魚たち/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Directed by 犬童一心
2003 / 116 min / 야한 장면 약간 나오지만 15세 정도면...
..................................................................................................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엔딩송.
잘은 몰랐지만...서두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일본의 향후 10년간의 록음악을 짊어지고 갈 재목들이라고 하더군요.(정말?)

다른 곡은 몰겠는데, 이 곡은 정말 끈끈하게 귀에 착착 감기고... 오래도록 남습니다.
영화를 봤으니 더 그런 것 같아영...

Perfomed by くるり (쿠루리)
야들의 Discography

☆★ 싱 글(SINGLE) ☆★

▷ 2004. 02. 11 : ロックンロ-ル
▷ 2003. 11. 05 : ハイウェイ
▷ 2003. 09. 17 : HOW TO GO
▷ 2002. 05. 09 : 男の子と女の子
▷ 2002. 02. 20 : ワ-ルズエンド·ス-パ-ノヴァ
▷ 2001. 05. 17 : リバ-
▷ 2001. 01. 24 : ばらの花
▷ 2000. 10. 18 : ワンダ-フォ-ゲル
▷ 2000. 04. 05 : 春風
▷ 1999. 11. 20 : 街
▷ 1999. 08. 25 : 靑い空
▷ 1999. 02. 24 : 虹
▷ 1998. 10. 21 : 東京

☆★ 앨 범(ALBUM) ☆★

▷ 2004. 03. 10 : アンテナ
▷ 2003. 11. 05 : ジョゼと虎と魚たち
... 영화 <죠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 OST
▷ 2002. 03. 20 : THE WORLD IS TIME
▷ 2001. 02. 21 : TEAM ROCK
▷ 2000. 01. 21 : 圖鑑
▷ 1999. 04. 21 : さよならストレンジャ-
▷ 1998. 05. 15 : ファンデリア
▷ 1997. 11. 21 : もしも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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