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lf Parade의 신보가 나왔다. [At Mount Zoomer]. 아직 전 곡을 다 들어보지 못하고 있는데 전보다 넘실대는 다이나믹한 흥청망청거림은 많이 없어지고, 보다 더 진지한 느낌이 강해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나쁘지가 않다.
** 일본의 post rock 그룹인 Water Fai의 음반 [Girls in the White Dream]은 한 곡도 뺄 곡이 없이 아련하고 애잔한 감동을 주는 음반인 것 같다. 사실 Post Rock은 어째 그 설파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늘 제자리 걸음에 심각한 거대한 통조림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 음반은 보다 더 멜로딕하고 천천히 가슴을 울린다. 자주 듣게 되는 음반이다.
*** Portishead가 10년만에 돌아왔다. [Third]. 대략 이 정도의 공백을 갖고 나온 수퍼그룹치고 그닥 만족스러울 경우가 많지 않은데 Portishead의 경우는 데뷔 앨범인 [Dummy]가 주었던 충격을 상회할 만큼의 에너지를 전해준다. 예전처럼 트립합의 불안한 비트와 살롱 뮤직의 기가막힌 조화의 느낌은 아니지만, 이번엔 보다더 명확한 카오스를 전달해주는 것 같다. 비트는 몽환의 불안한 심연으로 마구 떨어져 가고 예의 보이스는 더더욱 절망적이다. 트립합의 외투를 벗어내니 이들의 광폭한 음악적 모티브가 판도라의 상자에서 모조리 다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인 거다. 08년의 베스트 중 한 장으로 반드시 기념될 음반이다.
'Silence' - Portishead (이건 뮤비가 아니다)
'Machine Gun' - Portishead
**** Electric President 의 08년작 [Sleep Well]은 역시 그들의 전작을 훨씬 뛰어 넘는다. 친구인 Ben Cooper와 Alex Kane의 듀오 프로젝트인 이 전자 대통령은 2006년 데뷔작인 동명타이틀 음반도 좋았지만 지나치게 말랑말랑 거리는 감수성이 약간 거북했다면, 이번 음반은 동화적 감상주의는 싹 버리고 그야말로 '성숙한' 가사와 분위기로 환골탈태했다. 덕분에 제법 드라마틱한 곡도 있고, 이전보다 더더욱 감동적인 느낌의 곡들도 있다. 'It's Like a Heartbeat, Only It Isn't'에 이르면 짠...한 심경이 몰려오는 묘한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It's Like a Heartbeat, Only It Isn't' - Electric President
5월 말 경엔 이미 뽑아 놓고 귀차니즘으로 미루고 있는... 1/3분기 08년 결산을 올려보고 싶다.(과연...?) 1~4월 베스트 음반을 뽑았는데... 세상에 57장이나 되어(한국 음반 합하면 딱 60장)... 이 중 추려서 한 35선 정도로 하려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피터팬 컴플렉스의 신작은 사실 너무나 지나칠 정도로 부드럽고 말랑말랑해졌습니다. 아마 이 전의 날 선 곡들을 기억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충격이죠. ㅎㅎ 뭐 그래도 좋긴 좋더군요. 너무 짧아서 문제지. aipharos님은 '모닝콜'과 'Grace(서은혜를...)'을 좋아하고, 민성이는 딱 꽂힌 곡은 없는 모양입니다. 전 'Grace(서은혜를...)' 이곡이 단연 쏙 들어오더군요.
브로콜리 너마저는 이미 많이 들었던 터라... 하지만 CD구입 후 제대로 듣게 된 aipharos님과 민성군은 당연히 '말', '앵콜요청금지'와 '청춘열차'를 좋아합니다. 아, aipharos님은 거의 전 곡 다 즐겨듣구요. 전 '말', '앵콜요청금지', '청춘열차'... 민성군과 똑같군요. 이들 곡은 신나는 비트에도 비애감이 있어요. 그리고,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확실히 연주력은 그닥 큰 문제가 되지 않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페퍼톤스의 2집은 전 1집보다 더 좋습니다. Deb의 보컬이 보다 더 돋보였던 1집보단 'New Hippie Generation'같은 Superb가 수록된 2집이 더 감기는 맛이 있어요. 뭐니뭐니해도 'New Hippie Generation'이 가장 눈에 띄고, 역시나 객원참여한 Deb의 'Drama'란 곡이 팍 꽂힙니다. 이 곡은 드라마틱한 구성이 아주 돋보이는 곡이에요.
눈뜨고 코베인...의 2집은 기대 이상입니다. 제법 산울림 스탈의 가사/보컬과 뿅뿅 인디 일렉트로닉의 조화가 멋져요. 그리고 반드시 크게 들어야 합니다. 민성이의 favorite은 '엄마 몰래 SPACE'란 곡입니다. 전 '바훔톨로메'와 '하늘은 UFO'등을 좋아하고, aipharos님은 '아빠가 벽장', '바훔톨로메'등을 좋아하죠. 제목이 뭐 저래..라고 할 그보다 더 가사는 웃깁니다. 혼자 듣고 있으면 키득키득 거릴 법 합니다.
몽구스는 분명 불법 다운로드로 들을 땐 엄청 괜찮았는데 정작 CD산 이후엔 거의 안들었다는...-_-;;;
Nell의 통산 6집(정규 4집) [Seperation Anxiety]는 민성이의 best favorite이었습니다. 요즘엔 '브로콜리 너마저'와 '페퍼톤스'로 넘어갔는데 처음엔 Nell만 주구장창 들었어요. 무엇보다 '기억을 걷는 시간'은 듣고 또 들어도 전혀 질리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보다 더 귀에 꽂히는 곳은 타이틀송인 'Seperation Anxiety'구요. 애들 코묻은 돈 가져간다고 비난하는 분들도 많이 보이시던데 -_-;;; 가끔 이런 분들은 답답해요. 저도 나름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을 듣는 리스너지만, 그냥 음악이 좋으면 듣습니다.
암튼 이 CD들은 다른 음반과 달리 민성이 방에 두었습니다. 이외에 '허클베리 핀'과 '전자양' 음반과 'Kings of Convenience'등 민성이가 좋아하는 음반은 다 민성이 방에 꽂아 놨어요.
이곡은 작년에 워낙... 음악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된 곡입니다. 비트는 결코 쳐지지 않는데 분위기는 무척 우울하지요. 이런 분위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이 음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이 곡이 아닙니다만... EP에 실린 6곡 모두 좋습니다. 맘에 들면 구입하시면 됩니다. EP라 가격도 싸요.^^ 이 동영상은 12일에 빵에서 공연한 동영상입니다.
'I Know' - 허클베리핀
사실 허클베리핀의 [환상... 나의 환멸]에서 고르려고 했는데 당췌 뮤비가 보이질 않는군요!
'낯선 두형제' - 허클베리핀
그래서... 2007년 1월 발매된 싱글 음반에서 골라봤습니다.
'Morning Call' - 피터팬 컴플렉스
이번 피터팬 컴플렉스 음반은 날이 덜 선, 멜로딕한 서정성이 가득합니다. 이 뮤비엔 전지한씨가 직접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보이스와 얼굴이 전혀 매칭안되기로 유명한 전지한씨. 하지만 가만 보면 대단히 범상치않음이 느껴지는 얼굴. 이 음반에선 이 곡보단... 'Grace(서은혜를 위한 테마)'가 가장 인상적인데 뮤비가 없어 이곡을 올립니다. 뮤비는 정말 기분좋게 잘 찍었어요.
'안녕' - 피터팬 컴플렉스
이곡은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그닥 좋아하질 않는 신해철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그야말로 re-make했습니다. 완전히 다른 곡이에요.
'New Hippie Generation' - 페퍼톤스
1집에서 Deb이 객원보컬을 했을 때도 나쁘지 않았는데 2집은 이거이 분위기가... 3월 말에 출시되었습니다. 물론 Deb이 보컬은 맡은 곡도 있구요. 기분 아주 상큼합니다. 넘 좋아요~
'Ready, Get Set, Go' - 페퍼톤스
이게 1집 곡인데요. 여기서 노래 부른 이가 바로 Deb입니다. 이번에 솔로 데뷔했구요. 어찌보면 Psapp분위기도 나더군요. 다들 페퍼톤스 1집이 좋다는데 전 2집이 어째 훨신 좋더군요.
'기억을 걷는 시간' - 넬(Nell)
벌써 6집입니다. 예전에 이들의 라이브를 보다가 이 보컬리스트는 충분히 노래를 잘하는데 왜 이렇게 노래를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쌓인 듯 노래를 하나...하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자유로와진 느낌이 듭니다. 이 곡은 많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 같아요. 다시 찾아보게 본 건 율님 덕인데 aipharos님도 저도 아주 좋아하게 되었어요. CD 구입하렵니다. 엉... 타이틀 곡이 엄청 좋군요. 이거참... 언능 구입해야겠어요
** 눈뜨고 코베인의 1집은 사실 전 영 그랬는데, 2집은 이거이 대박이네요. 아니, 초대박이네요. 아빠가 영국으로 출장갔다고 떠들더니(탑트랙) 제대로 영국갔네요. 우허~~~~~~~ 산울림 + 영국 뿅뿅 인디 일렉트로닉의 강렬하고 섹쉬한 조화!!! 상당히 맘에 드네염.
MP3로만 음악을 듣게 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좁은 방에 전용 CD Player를 사기도 그렇고... 결국 워크맨을 구입해줬습니다. 민성이가 엄청 기다렸는데 며칠 전 도착했습니다. Sony D-NE830LS 입니다. 요즘은 CDP 거의 팔지도 않아서리... 이건 아주 슬림라인에다가 알루미늄 바디여서 엄청 가볍더군요. 나름 지금 현재로선 고급라인. 소리도 괜찮은 편.
CDP와 민성이 스피커인 Bose Companion C5 컨트롤러 연결은 벨킨의 PURE AV 시리즈로. 정말 예쁩니다. 이 케이블... 포스가 장난이 아니에요. 몰렉스를 좋아하긴 하는데 벨킨도 좋아요.
오늘 민성이와 함께 들은 음반들입니다. Beirut, Freetempo, 빅뱅(!!!), LCD Soundsystem, Essex Green, Neutral Milk Hotel... 뭐 뒤죽박죽 시기의 음반들이군요. 전 저 Essex Green의 음반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특히 세번째 트랙인 'Mrs. Bean'은 초사랑 트랙이에요.
민성이와 aipharos님이 민성이 침대에 앉아서 음악을... 민성이 택견도장 갈 때까지만. 이후엔 물론 CD는 민성이 것만 남겨놓고 싹 가져나와서 제 시스템으로 듣습니다.ㅎㅎ
Essex Green
위에 말했던 제가 넘 좋아하는 Essex Green의 'Mrs. Bean' 라이브 영상입니다. 우엄... 라이브 넘 잘합니다. 정말... 이곡은 99년 음반에 수록된 곡인데 2000년인가... 전 그때 전혀 정보도 없이 CDNOW에서 음반받고는 이들이 70년대 그룹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음악이 완전 70년대 선배들 음악이라...
(다시 꼼꼼히 들여다보니 절대 작년보다 떨어지지 않네요. 에휴...) 이뤈 됀장... 8월 9일 동경 공연에 제가 올해의 신인 중 하나로 꼽고 이는 Los Campesinos!와 These New Puritans(민성이의 완소밴드)가 공연을 하는군요. 헐헐... 이외에 이제 베테랑인 Death Cab for Cutie도 오고 Paul Weller도 옵니다.
8월 10일 동경 공연에는 역시 9일과 마찬가지로 빅3 헤드라이너엔 전혀 관심없고, 서브라이너로 선정된 the Jesus and Mary Chain과 Super Furry Animals는 정말 보고 싶군요. 그외엔 딱히... 물론 Hadouken!의 공연, the Kooks, New Young Pony Club 등이 있긴 하지만... 이외에 주목할 만한 라인업이라면 올해 이미 히트치고있는 Vampire Weekend(저도 좋아합니다), Justice도 있어요. Summersonic에서 계속 라인업 발표 전 예고를 '십자가를 들고 주말을 맞이해라'라고 해서 다들 Justice 아니면 Vampire Weekend 둘 중 하나다라고 말했는데 결국 둘 다 섬머소닉에 오는군요. 헉... 지금 다시보니 Does It Offend You Yeah?도 있군요... 섬머소닉 넘 달리네요. 아직 12차 라인업까지 나와야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the Cribs, 그리고 세상에나... Flower Travelling Band의 공연이 있더군요. the Go! Team의 공연도 기대가 됩니다. 아무리 근래 영 아니어도 Hard-Fi, Kasabian의 공연도 보고 싶고요. 하지만... 가장 기대되는 건 바로 슈게이징의 전설, My Bloody Valentine의 공연이죠! 아... 미치겠다. My Bloody Valentine이라니... 다른 뮤지션들에게 열라 미안하지만, 모조리 다 캐버로우...
후지록 페스티벌과 정보협약 관계인 울나라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도 현재 라인업 확정 중입니다. 이미 후지록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Underworld와 Feeder가 확정됐죠.
개인적인 취향에서 작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라인업은 정말 안습이었는데(전적으로 개인적인 취향문제)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도 매해 더 나은 모습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힘내~ 형일군.
호주 멜버른 출신의 인디 일렉트로닉 밴드 Cut Copy의 2008년 신작 중. 이들은 딱 2년에 한 번씩, 짝수해에 음반을 내는군요. 이 곡은 아주 귀에 착착 감기는 트랙입니다. 80년대 Human League의 신스팝을 마구 생각나게 하죠.
'Hearts on Fire' - Cut Copy
한 곡 더. 엄청 썰렁한데 나름 분위기 좋은 뮤비.
'Grounds for Divorce' - Elbow
도대체 몇 년 전인지, Elbow의 데뷔 음반을 지금은 Amazon으로 흡수된 CDNOW에서 받곤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캔 기분으로 혼자 즐거워한 기억이 있는데 이들이 이젠 베테랑 대접을 받네요. ㅎㅎ 이번 음반은 보다 더 묵직해지고 올디쉬합니다. 호불호는 갈릴 듯.
'Flathead' - the Fratellis
왠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출신! 이러면... 거의 뭐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같은 뭔가 있어보이는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흐... 왜 이런 얘기를 하면 여느 책 제목이 생각나는게 아니라 난 '마스터 키튼'이 생각날까... 역시 넘 얄팍한 걸 티내는거 같네요. ㅎㅎ 이 아해들도 아주 즐겁습니다.
오늘의 마무리는 일본 도쿄 출신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타카히로 키도.
수도 없이 쏟아져나오는 스윗 & 미니멀 일렉트로닉이 범람하는 일본의 뮤직씬은 사실 좋기도 하지만, 그게 그거..같은 음반도 너무 많아요. 마치, Post-Rock이면 으례 연상되는 클리셰같은 느낌말이죠. Takahiro Kido의 음반은 그런 느낌과는 거리를 둔, 보다더 William Basinski 스러운 일렉트로니카입니다. 전 무척 좋아해요.
미국 시장에 3월 11일 풀린 음반. DFA 레이블의 야심작이라고나 할까(정말?) 적어도 내겐 2008년 1월~3월 베스트 20 중 하나다. Andrew Butler의 멋진 재능이 다양한 객원 싱어들의 맛깔스러운 역량과 잘 어우러진 음반. 음반의 성격은 전혀 일본적이지 않은데, 시도는 다분히 일본적이다.
[Hercules and Love Affair] - Hercules and Love Affair
Hercules & love affair - Blind
충격적이다. Antony and the Johnsons의 그 Antony가 난데없이 댄서블 뮤직에 맞춰 절창을 한다. 크어~~ 평소의 Antony를 아는 분들이라면 이게 적잖이 쇼크다. 피아노에 앉아서 건반을 두들겨주시며 열창하시던 Antony가!
Hercules & love affair
'Iris' - Hercules and Love Affair
개인적으론 이 곡을 아주 즐겨 듣는다. 말랑말랑 발랑발랑...
Antony and the Johnsons의 Antony가 몇몇곡에서 피쳐링했다. 알다시피... Antony는 게이이다.
2006년 영국에서 결성된 4인조 혼성 그룹 These New Puritans(이하 TNP). 데뷔하자마자 놀라운 라이브 쇼를 통해 영국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크리스찬 디올의 디자이너였던 하이디 슬리만의 2007년 디올 옴므 컬렉션을 위한 음악 작곡을 의뢰받으면서 스타덤에 오른 그룹. 2008년 올해에 드디어 대망의 정규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들.
2006년 데뷔 당시 모두 10대였고, 지금도 역시 일부 10대인 이들의 음악은 도무지 치기어린 재기라고 보기엔 너무나 강렬하고 임팩트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브릿팝의 여운에 일렉트로니카와 펑크록을 교묘하게 혼용하여 텐션 충만하면서도 상업적 감성을 잃지 않는 이들의 데뷔 앨범은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놀라운 신인의 출현이란 생각이 듭니다.
'Elvis' - These New Puritans
이 곡 정말 들을수록 좋습니다. 영국 아덜 특유의 감성이 팍팍... 묻어나는... 게다가 이 영상, 기발한 뮤비입니다. 4인조인데 여성 키보디스트가 안보이다가 중반부터 이상하게 눈에 띌 정도로만 살짝 왼쪽 화면에서 술을 마시고, 사진을 찍고... 춤을 춥니다.
역시 'Elvis'의 뮤직비디오 클립입니다. 뮤지션들의 육체와 조명, 그리고 강력한 송풍기로만 이런 영상을 만드는군요...
이 두편의 뮤직비디오 클립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죽는 사람도 없고, 울부짖는 사람도 없고... 음악의 느낌을 완벽하게 살려주는 뮤지션들의 모습만 있을 뿐입니다. 놀라워요. 정말...
정신없이 일하는 시간에 내 자리에서 살짝 흘러나오는 음악들이다. 아니면, 점심시간엔 이어폰을 꽂고 크게, 크게 듣는다. 어제/오늘 계속 듣고 있는 여러 음반 중 가장 자주 듣게 된 음반 여섯장만 추려본다. 이 중, Dengue Fever는 Amazon에 주문할 것이며, 나머지 음반들도 판매만 되면 구입하련다. 다만... Up and Coming은 일본 아마존에 주문해야할 것 같다. -_-;;; 너무 맘에 드는데.
'the Sad Song'
Fredo Viola - [the Turn] 프레도 비올라는 2005년 레스페스트에서 상영된,
니콘 쿨픽스로 찍은 동영상으로 만들어낸 뮤직비디오로 작은 화제를 불러온 바 있다. 이번에 그의 정규 음반이 나왔다. 물론 'the Sad Song'을 포함했고. 아카펠라, 그레고리언 성가, 살롱 뮤직을
모조리 다 아우르는 인간의 보이스로 창출하는 풍요로운, 그리고 경이로운 운율의 시상.
Clinic - [Do It!] 아... 이번 Clinic 음반도 amazon 판매가 시작되면 반드시 구입해야겠다. 들으면 들을수록 환장할 것 같은 음반이다. 이 리버풀 출신의 4인조 노장 그룹(?)의 이번 음반은 의도적인 날선 기타 이펙트와 서정과 몽환의 멜로디가 주거니 받거니 반복된다. 원초적인 감성의 피킹과 스트로킹, 흐느적거리는 창법의 보컬등 어쿠스틱 에너지가 불손하리만치 위세를 떨칠 때쯤 난데없이 무너져버리는 이 놀라운 반전들은 이 음반에 엄지손가락 두개를 다 쳐들게 한다. 전곡 모두 대박.
Up and Coming - [White Album] 이 그룹이 교토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일본 그룹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죽어라 구글링을 해댔다. 구글링 끝에 알게된 이들의 국적... 그리고 또다시 시작되는 이만큼~의 부러움과 요~만큼의 시기. 후반부 몇 곡의 어눌한 영어 발음만 아니었으면 절대 일본 그룹이라고 생각 못했을 거다. aipharos님은 듣더니 북유럽 그룹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럴 만하다. 아련하게 비행하는 색소폰의 롱테일. 그리고 여운을 가득 남기며 질주하는 드러밍, 간결한 편곡과 섬세한 세련됨. 이 모든게 잘 조화된 아름다운 음악. 아... 정말 야들 음악층은 너무 두텁다. 정말... 비록 일본 음악을 그닥 좋아하진 않아도 이들이 가진 이 놀라운 스펙트럼과 선수층(!!)은 부럽기 짝이 없다. 이어폰으로 듣다가 집에서 들으니 이건... 너무 좋다. 정말.
Dengue Fever - [Venus on Earth] LA를 무대로 활동하는 다국적 밴드 Dengue Fever의 4집(? 맞나?) 약에 취한 듯, 음악에 취한 듯, 트랜드와 소탈함을 넘나드는 송라이팅의 이 놀라운 재주란... 아... 깜빡. 댕기 열병...이란 이 그룹명은 동남아에서 널리 알려진 병명. 댕기 모기가 옮기는 병으로 약 4~6일간 고열과 구토, 무기력에 시달리는 병.
Beneva VS. Clark Nova - [Sombunall] 멋지다. 이런 쿨...함. 이 한마디면 다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Beneva VS. Clark Nova의 음악은.
High Places - [03/07 - 09/07] 전혀 알지 못하던 뮤지션이며 사실 아직 정보를 찾아보지 않았지만 이 음반 역시 대단히 인상깊다. 멜로디는 folky하면서도 서정적이며 심지어... AC(Adult Comtemporary)스럽기까지하지만, 이러한 멜로디가 싸이키델릭 소스에 푹 절은 듯한 편곡과 보이스 이펙팅에 의한 환영의 음장감을 선사 하는 것과 조화되다보면 이건 보통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음악이 아니다. 난 이런 음악이 좋다. 정말... 'Lucky Dragon' 이 곡은 정규 음반에 수록된 곡은 아니지만... 영상은 이것 밖에 없어서 올려본다. 정규음반에 있는 곡과 기본적으로 그 정신은 비슷하나, 표현 방식은 약간 차이가 있다. 정규음반을 들어볼 것. 아래 곡을 꼭 플레이해서 들어보시길.
산울림의 막내 김창익씨가 캐나다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셨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아버님께선 그당시 정말 거금인 돈을 들여 제게 오디오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주셨었는데, 아침 일찍 절 깨운 아버님이 거실로 절 데려가더니 선물이라고 보여주시더군요. 감동먹었었죠. 정말 제거면 제 방에 둬야하는데 그쵸?ㅎㅎㅎ 하지만 정말 제 것처럼 저 혼자 썼어요.
그 오디오를 선물로 받고 라디오 방송을 녹음하는 생활은 어느 정도 굿바이했습니다. 제가 처음 산 음반이 바로 산울림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였어요. 제 오래된 사진(이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아주 오래된 사진)도 있지만 이 음반을 얼마나 열심히 들었는지 몰라요. 타이틀 곡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엄청나게 긴 전주가 있었음에도 전 뭐가 좋았는지 타이틀 곡을 죽어라 들어댔죠. 지금 다시 생각하지만, 저희 가족은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밤이면 Boney M의 음반이나 이것저것 틀어놓고 식구 모두 거실에서 춤을 추곤 했어요.
아무튼... 전 계속 음악을 들었습니다. 아버님은 미8군까지 가셔서 우리나라에서 금지시킨 곡 때문에 제대로 감상이 불가능했던 Pet Shop Boys나 Prince의 음반을 마구 갖다주셨고, 친구들에겐 걸어다니는 팝송사전이라고 불리우며 음악을 친구사귀는 기준으로 삼게 되었죠. 그러다 결국 해외 음반숍과 mail order을 하게 된거에요. 산울림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집니다. 해외 리스너들과 샵 주인들이 우리나라 레전드 음반과 맞교환을 요구하게 되었고, 전 정동이나 명동을 돌며 산울림 1~3집을 닥치는 대로 구해서 trade했습니다. 당시 1집이 약 120불정도의 가치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2~3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거든요. 제가 음반 컬렉팅하는 데 크진 않아도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산울림'입니다.
제가 산울림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13~14년 전 종로의 어느 건물 지하 공연장에서였어요. 연주도 삑사리고 다 이상했는데 그 공연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김창완씨의 짝짝이 양말도 압권이었구요. ㅎㅎ
산울림의 곡들은 사이키델릭과 몽환적 감성이 교차하는 느낌의 곡들이 많지요. 놀랍게도 산울림의 김창완씨는 몇번에 걸친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싸이키델릭을 그 당시 거의 알지도 못했을 뿐더러 영국 록은 거의 몰랐다고 말했었죠.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어떤 음악의 강력한 자장 안에서 만들어진게 아니라면 산울림의 오리지널리티는 놀라운 수준이거든요. 전 지금도 우리나라 최고의 음반 중 하나는 산울림의 1,2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음반들이라면 여럿 있겠지만, 제가 자신있게 꼽을 수 있는 것은 산울림의 1,2집과 추억들국화 음반이에요(들국화의 음반이 아니라)
김창익씨가 돌아가셔서 이젠 더이상 산울림의 온전한 공연을 볼 수는 없겠습니다. 김창익씨가 멋적게 기타를 들고 웃던 공연장에서의 모습이 정말 기억나네요. (오해가 있을까봐, 김창익씨의 원래 포지션은 드럼입니다)
2007년 11월 일본에 갔을 때 롯폰기 모리 타워 꼭대기의 모리 뮤지움에 갔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그곳에선 일본의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을 총망라한 'Roppongi Crossing 2007'이란 전시가 있었고 저와 aipharos님 모두 대단히 열광했던 전시라고 말씀드렸지요. 일본의 현대 미술은 얼마전 아트포럼 리의 송년 파티 'APPLE'에서 세미나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상대적으로 너무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올해 대만 작가들과 함께 분명히 재평가될 분위기구요.
어쨌든 그 중 冨谷悦子(후카야 에츠코/Fukaya Etsuko)라는 아주 가녀린 여성작가(도록을 보고서야 알았죠) 의 에칭(etching)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크기가 A4 크기 남짓 내외의 종이에 말도 안되는 detail로 환영과 몽환의 이미지를 그려 넣었던 작가였죠. 마침 미드타운의 한 전시에서 일본의 민속화를 보고 온 터라 후카야 에츠코의 에칭 작품들이 그 일본 민속화와 오버랩되면서 무척 인상깊었답니다. 과거를 계승한 하이퍼모드라고나 할까...
저도 제법 좋아하는 카츠히코 마에다의 솔로 프로젝트격인 World's End Girlfriend의 2007년작 앨범 [Hurtbreak Wonderland]의 커버는 바로 후카야 에츠코의 'Ki(己)'입니다.
이 작품은 확대경을 이용해서 그린 그림이 아니라 순전히 눈에 의지해서 그린 그림이랍니다.ㅎㅎ
후카야 에츠코의 다른 작품들은 도록이라도 디카로 찍어서 올릴까...싶지만 영 내키진 않네요. (도록에도 다섯 작품 밖에 나와있진 않지만...)
Beirut의 음반이야 제 개인적으론 올해의 음반 Best 5 안에 드는 음반입니다만, 뒤늦게 Beirut의 House made Music Video 연작들을 보니 완전히 환장하겠더군요. 정말 그의 곡들의 순위를 확 올려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답니다.ㅎㅎ 원 테이크로 마무리진 이 놀라운 뮤직 비디오들은 오히려 스튜디오 음반을 능가하는 흡인력을 보여줍니다.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제대로 사운드 믹싱이 될 수 없는 환경(제대로 된 라이브 환경도 아닌)에서 연주하고 이를 미디어에 담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Beirut는 집에서, 계단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어디서든 자유롭게 연주함으로 진정으로 즐기고 함께하는 기능으로서의 음악을 실천합니다.
Beirut는 뉴멕시코 산타페 출신의 Zach Condon의 사실상 솔로 프로젝트입니다. 이런 풍성하고 깊고 음악을 달관한 듯한 자유로움을 들려주는 Zach Condon의 나이는 겨우 21세... 참... 놀랍기보단 난감함이 앞서지요. 첫 음반을 이미 Jeremy Barnes(제가 좋아하는 Neutral Milk Hotel의)와 Heather Trost(A Hawk and a Hacksaw)의 도움으로 발표했고 상당한 평가를 받았지요. 저 역시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의 주된 악기는 하와이언 기타라고 할 수 있는 Ukulele지만 그는 요즘의 천재들과 마찬가지로 Multi-Instrumentalist입니다. 거의 모든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죠. 관악기까지 말입니다. 동유럽과 folk 음악을 근간으로 자유롭게 표현해내는 그에게 제가 가장 놀라는 것은 그의 놀라운 송라이팅 능력뿐 아니라, 음악을 이해하고 대하는 그의 자세 때문입니다. 어떻게 겨우 21세의 나이에 음악의 이치를 달관한 듯한 이런 자유로운 음악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
이곳에 올려진 뮤직 비디오는 가급적 봐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혼자 듣고 보기엔 너무 아까운 멋지고 사랑스러운 뮤비들이 많거든요. aipharos님 대문에 올려진 뮤비는 Beirut의 뮤비입니다.
예전에도 글을 올린 바 있듯이, 올해는 정말 음반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민망하기도 하고, 해서 이런 글을 올려도 되나 고민도 조금 했어요. 물론 이렇게 무조건 유저의 도의적 책임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결코 아니지만, 나름 컬렉터로 살아온 경험에 스스로 부끄러웠던거죠. 올해는 뮤지션들도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가진 자의 여유라고 하겠지만 Radiohead의 신보는 알아서 금액을 적고 다운로드받아가는 형식이었죠. 음악 산업의 수익은 국내의 경우는 철저히 디지털 컨텐츠로서 충당하고 있는 차원이나 그 수익배분 구조, 저작권 구조등이 말도 안되게 비합리적이거나 복잡해서 실질적으로 뮤지션으로 전업하여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게다가 공연 문화도 아직 정말정말 갈 길이 너무 멀구요. 그건 사회적인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국내 음악은 한 곡도 없습니다.-_-;;; 제가 많이 듣지 않아서이기도 하구요.
01 - 'Mistaken for Strangers' - the National
라이브 영상입니다. 라이브도 정말... 드러머 정말... 걍 놀라운 극강내공의 밴드. 아름다운 가사와 진중한 연주. 뭐하나 빠질 게 없는, 정말 음악으로 만나는 감동 그 자체.
02 - 'Unit 371' - Immoor 발랑발랑 인디 일렉트로닉의 완결판. 비록 많이 알려지진 않았고 2006년 발표된 음반이지만 올 한해 내 플레이어에 가장 오래 담기고 가장 열심히 반복된 트랙 중 하나가 바로 'Unit 371'.
03 - 'All My Friends' - LCD Soundsystem
Panda Bear, the National, Beirut와 함께 올 한해 가장 내 맘을 들었다 놨다했던 LCD Soundsystem의 감동적인 트랙. 우연찮게도 Franz Ferdinand까지 이 곡을 리메이크했는데, 감성 대폭발의 LCD Soundsystem의 곡이 훨씬 더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었죠. 원곡은 Velvet Underground 출신의 John Cale의 곡. Franz Ferdinand가 원곡의 분위기도, 자신들만의 씨니컬한 맛도 살리지 못하고 어정쩡했다면 LCD Soundsystem은 건반을
단조롭게 바꾸고 반복함으로써 텐션을 서서히 끌어올리면서 보컬의 메이크업도 묘하게 혹자를 연상케함으로 시사성까지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시절의 가사지만 묘하게 동시대의 미국을 은유하는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건... 어쩌면 저 뮤직비디오 때문일지도.
04 - 'Wham City' - Dan Deacon 볼티모어 출신의 일렉트로닉 뮤지션 Dan Deacon의 데뷔 역작에 수록된 12분이 넘는 대곡. 이런 대곡이 일렉트로닉의 틀을 쓰고 클럽용이 아닌 버전으로 역동적으로 펼쳐 진다는 사실 자체에 놀랄 뿐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무지개 너머로 소풍나가는 듯한 이 놀라운 흥취는 엄지손가락 둘을 다 들어 올려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05 - 'Un Dernier Verre (Pour La Route)' - Beirut
겨우 정규 음반 두장 째인데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보여주는 Beirut. 제3세계 음악, 집시 음악등을 모조리 끌어 들여 즉흥 연주의 기반 위에서 놀랍도록 펼쳐 보이는 그야말로 마술과 같은, 마술을 능가하는 음악. 이번 음반은 놀랍게도 스튜디오 믹싱보다 현장에서 원 테이크 믹스다운으로 끝내버린 이와 같은 라이브 뮤비가 더욱 강력하다는... 그야말로 듣고 보는 이의 심장을 들었다놨다하는 놀라운 깊이.
06 - 'Fake Empire' - the National
the National의 2007년작 탑트랙. 이곡도 주구장창 들었다는...
07 - 'Someone Great' - LCD Soundsystem 데뷔 앨범은 그저그렇더만... 어째 이번 음반은 정말 음반 전곡이 완소 그 자체였던 LCD Soundsystem. Hot Chip보다는 더 확장감이 있으면서 Beta Band의 밋밋한 시니컬한 느낌과 일렉트로닉스의 요소를 쏙 빼먹은 알짜배기.
08 - 'the Sun' - Fridge 비트를 가늠하기 힘든 드러밍과 일렉트로닉의 조화가 인상적인 트랙.
09 - 'Nantes' - Beirut
역시 Beirut의 놀라운 트랙. 이들의 공연은 반드시 보고 싶어진다는. 과연 볼 수 있을까요? 천상 해외 나가는 수밖엔 없겠죠? HY군이 이들을 펜타포트록에 부를 리 만무하고 말입니다.
10 - 'Underside Up' - Immoor 10위안에 두 곡이나 올려놨군요. 흐~ 전 올해 정말 이들을 사랑했답니다. 감성적인 인디 일렉트로닉의 정점에 있는 음반.
11 - 'Over the Ice' - the Field
올 한해 일렉트로닉 씬을 빛낸 일등곤신 the Field. 놀랍게도 이 뮤직비디오로 사용된 영상은 캐나다의 천재 감독(천재란 말을 참... 넘 많이 남발하는 듯 하지만) Guy Meddin(가이 메딘)의 [Tales from the Gimli Hospital]이라는!!!!!!(가이 메딘 포스트 보기) 난 사람들은 난 사람들끼리 통한 다는 건지... 가이 메딘의 2006년작도 추천.
13 - 'Cold World' - Electric Soft Parade 올 한해 비록 the National, Beirut, Panda Bear만큼은 아니어도 제게 훈훈한 만족을 전해준 이들은 바로 the Electric Soft Parade. 라이브 영상만 봐도 가슴이 짠...해지네요.
14 - 'Ghost Hardware' - Burial 거의 인터뷰도 하지 않고 본명도 밝히지 않는 영국 런던 출신의 뮤지션의 솔로 프로젝트. 기본적으로는 앰비언트 더브(Ambient Dub) 스타일이지만 형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하이퍼 뮤지션. 올 한해 일렉트로닉씬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어줬던 장본인.
15 - 'Fake Tits' - Skeletons and the King of All Cities 뉴욕 퀸즈에서 결성된 음악 공동체 Skeletons and the King of All Cities. 70년대의 아방가르드와 노이즈 록, 팝비트를 자유자재로 담아내는 이들의 음반은 올 한해의 수확 중 하나. 특히 이 곡은 엄청나게 반복해서 많이 들었답니다.
16 - 'Son of the Son of the Kiss of Death' - the Narrator Editors나 the Narrator는 음악 성향은 다르지만 언제나 힘있고 진솔한 음악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듯 합니다. the Narrator의 이 탑트랙도 힘있고 꽉 찬 the Narrator의 힘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곡.
17 - 'I Have Been Wronged' - Fog 본인 또하나의 완소 뮤지션인 Fog의 신보는 사실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놓치기 싫은 소중한 곡들이었죠. 특히 이 곡을 가장 열심히 들었던 것 같네요. 다음엔 더 멋진 앨범을 들고 찾아와주길 바랍니다.
18 - 'Border' - Pluramon 아... 드림팝과 일렉트로닉의 꿈같은 만남이죠. 듣다보면 별빛 가득한 하늘을 쳐다보며 유영할 것 같은 느낌의 드림 팝 넘버. 좋아요~
19 - 'Sundown' - Daedelus
여기 다시 한 곡 더... Daedelus.
20 - 'Carny' - Mick Turner 이곡은 Tren Brothers + Mick Turner의 2007년작인 [Blue Trees]에 수록된 곡입니다. 몽환적인 묘한 매력 덕에 자주 들었구요. 아시다시피 Mick Turner는 Dirty Three의 기타리스트죠.
21 - 'Dashboard' - Modest Mouse
역시 저의 완소 밴드 'Modest Mouse'의 2007년작도 그리 크게 만족스럽진 않았어요. 하지만 몇몇 트랙만큼은 정말 빛났죠.
22 - 'Bros' - Panda Bear
진정한 천재들이 득실대는 인디록씬. Noah Lennox의 솔로 프로젝트인 Panda Bear의 압도적인 걸작. 이런 뮤지션들이 끝도 없이 나오니... 미국 인디씬을 우러러 보게 된다는. 12분이 넘는 곡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Folk, Psyche, Beat Pop, Surf Rock이 모조리 혼재된 혼란과 인간의 본연에 숨어있는 공포와 두려움에 대한 유토피아를 제시하는 면에선 60년대 Folk-Psyche와 궤를 같이 합니다. 이들은 그야말로 삼위일체 그룹이에요. 뮤지션, 음악, 커버아트 모두가 다 환각적이죠... 마약에 풍덩 빠졌다가 살짝 건져넨 느낌.
23 - 'Pale Horse' - Canon Blue 네쉬빌 출신의 Daniel James 라는 뮤지션의 솔로 프로젝트. 뒤늦게 접한 이 뮤지션의 음반은 전곡 모두 진지한 인디 일렉트로닉을 들려 줍니다. 특히 이 곡은 점점 귀에 꽂히더니 나중엔 내내 제 귓가를 맴돌았다는.
24 - 'Pogo' - Digitalism
올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렉트로닉 넘버 중 하나가 되어버린 Digitalism의 'Pogo'. 다른 곡들까지 확실히 받쳐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25 - 'Race In' - Battles Helmet의 드러머였던 John Stanier를 중심으로 한 4인조 그룹인 Battle의 첫 정규 음반. 멤버 모두가 보통 유명한 이들이 아니어서 되려 음악이 밋밋하고 외형중심이 아닐까 했는데 이거 왠걸... 엄청난 송라이팅가 놀라운 연주가 듣는 이를 황홀케하더라는...
26 - 'Dreaming' - FreeTEMPO
이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한자와 타케시의 솔로 프로젝트. 우리나라 클래지콰이의 알렉스까지 불러서 EP [Harmony]를 히트시켰고,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삽입곡 'Sky High'로 또다시 히트, 게다가 이번 신보는 국내 CF에도 등장하는 등 그 인기가 상당합니다. 전형적인 라운지 뮤직이지만 대단히 감성적이어서 제법 매력있습니다. 1집에 비해 아니다!라고 비난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전 좋네요. 단 어쩌다 들으면... ㅎㅎ
27 - 'Heart of Hearts' - !!!
올 한해 거칠 것 없었던 그룹 중 하나 !!! 오버그라운드의 감성과 마이너 레벨의 실험 정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야말로 정말 독특하기 짝이 없는 독창적 음악 집단.
28 - 'A Paw In My Face' - the Field 역시 올 한해를 빛낸 the Field의 또다른 트랙. 말이 필요없습니다...
29 - 'Liebe Ist...' - Stephan Bodzin
논리와 수학적 개념으로 추상적 관념을 설명하려는 Stephan Bodzin의 명곡. 이곡은 아마도 미니멀 테크노의 명곡으로 기록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백견이불여일'문'입니다.
30 - 'Bloodline' - Monkey Swallows the Universe
정말 사랑스러운 트랙에 사랑스러운 뮤비 클립이지요. 이렇게 떳떳한 음악을 들고 음악으로 어필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장이 있다는 건 그야말로 부러움입니다.
31 - 'D.A.N.C.E' - Justice
국내 모카드사 CF에서 그대로 베끼기까지한 뮤직비디오 클립. 이 뮤비보고 그 CF 다시 보시면 눈 버립니다... 요즘 왜이렇게 하나같이 울 기업들 하는 짓이 다 미울까요. 특히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선전들은 아주 욕이 나오네요. 욕이 나와. 헉... 음악야그하다가 이게 무슨...
32 - 'Radau' - God Is An Astronaut
Post-Rock 넘버. 그저 한 번 들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트랙. 듣다보면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33 - 'Jump Into My Mouth and Breathe in the Stardust' - Black Moth Super Rainbow
열악한 라이브 영상... 그런데... 정말 열라 보고 싶네요. 라이브의 형식이나 음악 모두가 70년대 싸이키 팝의 재조명 그 자체. 이 곡은 정말 질리게도 많이 들었답니다. ㅎㅎ 기저를 관통하는 서정성에 동일한 프레이즈를 반복하는 기타, 그 위로 비행하는 작은 노이즈. 놀라운 트랙.
34 - 'Pink Batman' - Dan Deacon 4위에 올려 놨던 'Wham City'의 주인공 Dan Deacon의 또다른 트랙.
35 - 'Vida Vida' - Daedelus 헉.. 벌써 세번째 등장이신 Daedelus. 역시 AFFiNiTY의 사랑을 듬뿍듬뿍 받는 뮤지션.
36 - 'Woken by a Kiss' - Electric Soft Parade 올 한해 제 마음을 훈훈하게 해줘서 고마와요. the Electric Soft Parade.
저 개인에게 올 한해 환희와 희열을 가져다 준 50장의 앨범을 추려봤습니다. 정말 추리기 힘드네요. 거의 두배 이상의 음반이 추려지고 거기서 50선을 추리려니 제 정신으로 되진 않는군요. ㅎㅎ 제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므로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01. [Boxer](2007) - the National 올한해 나를 가장 감동시킨 놀랍도록 아름다운 음반. 아무리 내가 올 한해 일렉트로닉을 많이 즐겨 들었다해도 이와같은 록음악의 뜨거운 감성에 비할 바는 못된다는 걸 다시한번 절감케한 음반.
02. [The Thievery of Your Own Things](2006) - Immoor 인디 일렉트로닉의 빛나는 보석. 난 올해 초 이 음반을 처음 접했지만 2007년 거의 내내 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인디 일렉트로닉 특유의 서정미가 잘 녹아 있는 음반.
03. [Sound of Silver](2007) - LCD Soundsystem 올한해 가장 화제가 되었던 그룹이지만 결코 과장은 아니었죠. 환골탈태 진화버전의 LCD Soundsystem.
04. [the Flying Club Cup](2007) - Beirut 아날로그 악기와 보이스로 제3세계와 동유럽 음악을 풀어 놓고 즉흥 연주에 기반한 자유로운 정신으로 음악을 조합해낸 이 놀라운 21세 천재 Zach Condon의 마법보따리. 스튜디오 믹싱도 놀랍지만 원 테이크 믹스다운으로 끝내버린 뮤직비디오들은 감동과 감동을 넘어선 전율 그 자체.
05. [Person Pitch](2007) - Panda Bear 60년대의 히피즘을 바탕으로 음악적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듯한 Panda Bear. 역시나 Noah Lennox란 천재의 결과물. 누가 들어도 환각의 범주에서 꿈꾸는 유토피아. 경이와 놀라움의 연속.
06. [From Here We Go To Sublime](2007) - the Field 가장 빛난 일렉트로닉 음반 중 하나. 게다가 신인이라니... 익숙한 비트에 반복되는 미니멀리즘. 일렉트로닉 과거와 현재의 유산을 모두 끌어안고 숙성하는 결정. 그저 놀라울 뿐.
07. [Denies the Days Demise](2007) - Daedelus 해외/국내 모든 2007년 결산 차트에서 외면받은 Daedelus지만 내겐 올해도 역시 완소. 거의 전곡 모두 한해 내내 내 플레이어에 걸려 있었답니다. 상업적인 멜로디에 다양한 타악기 시퀀셜 프로그래밍과 현장의 느낌을 울려주는 듯한 공간감. 그래서 어떻게 들으면 더욱 쓸쓸한 멜로디들. 'Sundown'은 그 정점.
08. [Cryptograms](2007) - Deerhunter 지금보니 지나치게 순위를 높여놓은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멋진 음반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므로 그냥 Go. 아틀란타 출신의 Post-Rock, Noise Rock 밴드. 넘실대는 이펙트, 공중을 부유하는 노이즈 냉랭한 보이스... 듣다보면 마약같이 중독되어버리는 음반.
09. [No Need to Be Downhearted](2007) - the Electric Soft Parade 진솔하고 사랑스러운 음반. 전체적인 완성도는 차치하고 듣다보면 마음 따뜻해지는 음반.
10. [Untrue](2007) - Burial 미스테리를 즐기는 영국 런던의 익명의 프로듀서의 솔로 프로젝트. 다양한 음악 장르를 잔뜩 집어 넣고는 음산한 앰비언트 테크노를 만들어 냈지요. 펑키, 소울, 트립합, 드럼 앤 베이스, 성가곡을 모조리 꾹꾹 담아서 융화시킨 음반.
11. [Spiderman of the Rings](2007) - Dan Deacon 일렉트로닉 선율을 통해 시공간에 회화적 이미지를 구축시키는 Dan Deacon의 주목할 만한 음반. 특히 12분이 넘는 'Wham City'에서 보여준 표현 능력은 과거 Talking Heads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정도. ('Wham City'는 Dan Deacon이 살았던 Baltimore의 한 지명 이름)
12. [Shocking Pinks](2007) - Shocking Pinks 뉴질랜드 출신의 Nick Harte의 솔로 프로젝트. 요즘 상당수 뮤지션들이 자신의 창작력을 극한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솔로 프로젝트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마치 'Guided by Voices'나 'Wedding Presents'를 연상케하는 분위기의 록 넘버들로 가득 차 있는 이 음반은 2분여의 짧은 곡들로 배치되어 감상적인 소품들을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13. [All Hour Cymbals](2007) - Yeasayer 뉴욕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한 4인조 혼성밴드로 이 음반이 데뷔작입니다. -_-;;; 미국 인디씬의 또하나의 트랜드인 중동등 제 3세계의 악곡이나 악기를 빌어 쓰기도 하고, 싸이키델릭과 팝 멜로디를 기본으로 심지어 가스펠까지 넘나드는 표현력의 스펙트럼이 매우 풍부한 음반.
14. [Colonies](2007) - Canon Blue 내쉬빌 출신의 Daniel James의 솔로 프로젝트. 뒤늦게 이 음반을 알게 되었다가 온통 12월 내내 듣고 다닌 음반이기도 합니다. 대단히 멜랑콜리한 감성에 포크와 인디 일렉트로닉을 절묘하게 섞어놓고 록적인 느낌도 많이 살려냈어요. 편곡의 재기발랄함이 빛나고 있으며 풍성한 멜로디로 듣는 이에게 거부감도 주지 않고 말이죠. 아무쪼록 뒤늦게 발견한 보석같은 음반.
15. [Friend Opportunity](2007) - Deerhoof 인디록씬에 발표하는 음반마다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Deerhoof의 2007년작. 클래식 공부를 한 Saunier를 중심으로 일본인 여성보컬리스트인 Satomi Matsuzaki, 그리고 John Dieterich의 3인조 그룹. 혼돈과 비정형속에서 질서와 정형적 의미를 부여하는 음악들.
16. [Lucas](2007) - Skeletons and the King of All Cities 뉴욕 퀸즈를 중심으로 뭉친 음악 공동체 집단. 과거 Second Hand등의 음반을 연상시키는 주술적인 마력을 갖고 있는 음반. 싸이키델릭, 아방가르드, 일렉트로닉, 노이즈록을 일관된 비트 속에 표현하는 주술적 마력.
17. [Hissing Fauna, Are You the Destroyer](2007) - Of Montreal Apples in Stereo와 함께 제가 이들의 첫음반을 해외에서 구입한 것도 이제 10년이 넘어버렸습니다. 이 오랜 시간동안 발매하는 음반 모두가 이렇게 높이 평가받고 회자된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뿐이에요. 전혀 식지 않는 창작열과 드림팝/인디팝의 새로운 지평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이들의 음악은 정말이지 말하기도 싫은 국내 대중음악씬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메시지를 던져 줍니다.
18. [Back Up Vol. 1](2007) - Sebo K 아... 이 음반 저 참 열심히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쿨한 비트에 유치찬란한 가사마저 진지하게 만들어내는 놀라운 곡의 내러티브. 사실 이 음반 내 순위에 올려도 돼?...하고 고민까지했다는, 다행히 화장실에서 노트북갖고 해외 여러 연말 결산 차트를 뒤지던 중 딱... 한 명 피치포크의 스탭 중 한 명이 자신의 25선 안에 이 음반을 올려놓을 걸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ㅋㅋ
19. [Andorra](2007) - Caribou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만으론 거의 5위권인데, 문제는 너무 쉽게 질린다는 점. Manitoba 시절과는 확연히 구분되어지는 감성충만 멜로디.
20. [Harmonium](2007) - Glos 팝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3인조 그룹이긴 한데, 곡의 은근한 텐션도 상당히 쏙 들어오는데다가 데뷔작답지않게 내러티브도 매우 성숙한 느낌입니다. 기타의 파워는 부족해도 딱 곡의 분위기에 맞게 여러 이펙터들을 이용하고 있으며 드러밍도 준수합니다. 아무튼 해외의 어떤 평가와도 무관하게 전 개인적으로 매우 즐겨 들었던 음반이랍니다.
21. [Myth Takes](2007) - !!! 순위에 올릴까말까까진 고민했던 음반. 그에 비하면 지나치게 순위가 높은 느낌이 있긴 한데... 아무튼 기본적으론 록음악의 테두리 안에 디스코와 펑크를 혼재시키고 역동적인 리듬으로 변주하는 이들의 음악은 어디서 들어본 듯 하기도 하고, 전혀 새롭기도 한 혼란을 불러오기까지 해요. 하지만 편곡을 잘 들어보면 이들의 공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공간을 부유하는 노이지한 기타와 음장감을 중시하는 퍼커션파트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22. [the Sun](2007) - Fridge 일렉트로니카, 앰비언트 테크노, 포스트 록과 익스피리멘털, 인디 일렉트로닉, 다운 템포등의 모든 장르적 스타일을 놀라우리만치 흡수한 영국 출신의 3인조 그룹 Fridge의 걸작. 이렇게 많은 스타일의 요소를 혼재시키면서도 절제의 미학과 점층적 구조를 통한 전통적 방식의 내러티브를 취함으로써 청자에게 조금의 불편함도 안겨주지 않는다는 건 보통 내공으론 불가능한 일이죠.
23. [Tiny People Singing Over the Rainbow](2007) - Gutevolk Good People이란 의미의 명칭. 사실은 Nishiyama Hirono라는 일본 여성의 솔로 프로젝트. -_-;;; 인디 일렉트로닉의 주목할 만한 음반. 엄밀히 말하면 기타 일본 뮤지션들의 기본적인 세력권에서도 좀 벗어난 듯한 대단히 글로벌 지향적인 음반이기도 합니다.(전 일본 대중 음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참... 갈 길 너무 멀어요. 우리 대중음악.
24. [Liebe Ist](2007) - Stephan Bodzin 미니멀 테크노의 진수를 들려주는 Stephan Bodzin. 순위를 더 올려도 무방한 Stephan이 들려주는 정중동의 테크노 향연. 밤에 소리를 크게 하고 듣거나, 차에서 들으면 그 희열이 배가되는 음반.
25. [Tears of the Valedictorian](2007) - Frog Eyes 캐나다 인디 록씬의 특징 중 하나인 감정의 몰입이 강한 샤우팅과 드라마틱한 편곡의 요소가 극대화된 캐나다 출신의 인디록 그룹. Arcade Fire가 주춤한 틈을 타 내 마음에 쏙 들어온 그룹
저 개인에게 올 한해 환희와 희열을 가져다 준 50장의 앨범을 추려봤습니다. 정말 추리기 힘드네요. 거의 두배 이상의 음반이 추려지고 거기서 50선을 추리려니 제 정신으로 되진 않는군요. ㅎㅎ 제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므로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26. [Asa Breed](2007) - Matthew Dear 순위를 10위권으로 올려도 무방한(내가 왜 순위 조정을 안한건지...) 미시건주 출신의 뮤지션. 어릴 때부터 디트로이트 테크노의 영향을 잔뜩 받고 자랐다는데 사실 그의 음악에서도 그런 흔적이 가득 베어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음반은 단순히 일렉트로닉의 장르로 구분하긴 대단히 어려운 음반이에요. 되려 미국에서 평가절하된 느낌이 있는데 이 음반은 음반의 뒤로 갈수록 몰입도가 강력해지는 음반입니다.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한곳에 모아 터뜨려주는 재기발랄하면서도 깊이 있는 뮤지션.
27. [Natura Morta](2007) - Cepia IDM의 진수를 들려주는 음반. 브레이크비트와 쉴새없이 분절되는 프레이즈, 그리고 무리없이 오르내리는 멜로디 라인. 뭐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멋진 IDM의 향연. 일렉트로닉을 좋아하시는 분께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음반.
28. [We Know About the Need](2007) - Bracken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렉트로닉 밴드 Hood의 리더인 Chris Adams의 솔로 프로젝트. Hood의 냄새는 고스란히 갖고 있으면서도 보다더 추상적인 느낌이 강해진 듯한 키보드 롱테일 이펙트.
29. [Wholeness & Separation](2006) - Halou 이 음반은 2006년작이라는데... 전 올해 초에 듣게 되었습니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조용한 일렉트로닉 선율에 맞춰 노래하는 Rebecca의 보이스도 좋고, 마치 Amp나 Portisead를 연상시키는 트립합 넘버도 좋습니다. 대단히 멜로디라인이 강한 음반.
30. [All of a Suddenly I Miss Everyone](2007) - Explosions in the Sky 도대체 이 그룹에 대해서 무슨 할 말이 더 있겠습니까!
31. [Dandelion Gum](2007) - Black Moth Super Rainbow 펜실배니어주 피츠버그에서 결성된 실험음악그룹. 라이브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처럼 이들은 보코더와 아날로그 전자 악기들, Rhodes 피아노를 주무기로 싸이키델릭과 힙노타이즈(Hypgnotized)의 정점을 들려줍니다. 곡의 내러티브따윈 저 밖으로 밀어 던진 채, 악기 각각의 파트가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그 순간순간을 중시한 이들의 음악은 따라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조화로울 수도 있습니다.
32. [Love Is Simple](2007) - Akron/Family 2007년엔 과거 비트팝 시대의 싸이키델릭 트랙과도 같은 대곡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는데, Akron/Family 역시 그와 유사한 음반을 들고 나왔습니다. 역시 일렉트로닉과 포크, 그리고 싸이키델릭의 기저 위에서 정해진 룰없이 신명을 펼치는 것이 이들의 특징. 전곡을 다 듣고나면 마음도 정신도 해탈에 이르는 것 같다구요!!!!
33. [Pebbles](2007) - Pumice 자기 이름을 쓰지 않는게 무슨 유행같은데요. 이 밴드 역시 뉴질랜드 출신의 Stefan Neville의 솔로 프로젝트입니다. 로우 파이의 자장 안에서 노이즈 록과 포키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듣다보면 Faraway Folk이나 Simon Finn같은 걸출한 70년대 Psyche-Folk 뮤지션들이 재래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들으면 들을수록 곱씹게 되는 멋진 음반.
34. [Mirrored](2007) - Battles Helmet의 드러머였던 John Stanier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4인조 포스트 록 그룹. Math Rock의 흔적은 물론, Helmet의 하드코어적 성향도 남아 있긴 한데요.(전 Helmet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하드코어적 성향은 그 형식적인 면 외엔 완전히 거세되었구요. 상당히 실험적인 업템포 프레이즈를 들려줍니다. John의 스피디하지만 대단히 이성적인 드러밍도 섬뜩하구요.
35. [Walls](2007) - Apparat 본명은 Sascha Ring. 베를린 태생의 독일 뮤지션입니다. 게다가 그는 Shitkatapult 음반사의 공동소유주이기도 하지요. 언제나 기본 이상은 하는 일렉트로닉 뮤지션이지만 이번 2007년 음반은 대단히 주목할 만 합니다. 비록 예전과 같은 과격한 글리치는 듣기 힘들지만 그 빈자리를 넘실대는 비트와 애잔한 심성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습니다.
36. [Night Falls Over Kortedala](2007) - Jens Lekman 아... 이 천재는 1981년 스웨덴 태생입니다. 로맨틱하면서도 위트있는 가사와 그의 따스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내는 음악. 이젠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뮤지션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37. [Tio Bitar](2007) - Dungen 영어로는 'the Grove'란 의미의 Dungen. 스웨덴의 뮤지션 중 Jens Lekman의 활약이 돋보인다면 밴드로선 Dungen이 단연 돋보입니다. 전형적인 북구 밴드답게 다소 냉랭한 듯한 감성에 70년대 독일 싸이키델릭 록넘버 또는 November같은 그룹들의 전통을 따르는 느낌도 듭니다만 오히려 그들보다 덜 감상적이면서 내러티브에 충실한 면을 보여줍니다. 이 음반은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빨려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오히려 데뷔작을 능가하는 것 같아요.
38. [Proof of Youth](2007) - the Go Team 영국 브라이튼에서 결성된 6인조 그룹. 2004년의 데뷔작만큼은 아니어도 이번 음반 역시 평가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음악의 궁극에 Panda Bear가 있었다는... 물론 그와 전혀 별개로 이들의 음반은 흥겹습니다. 간혹 Asobi Seksu를 연상시키는 트랙이 있구요.
39. [Some Loud Thunder](2007) - Clap Your Hands Say Yeah 뉴욕, 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결성된 5인조 인디록 그룹, '손뼉치고 예~'의 두번째 음반. 기본적으로 이렇게 '스스로 즐기는' 음악들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인디씬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정형화된 음악의 탈도 조금씩 벗겨낼 수 있는 듯하고 제가 좋아했던 60년대말 히피이즘과 70년대 초 록 르네상스 시대의 정신의 맥락과도 맞닿아 자유로운 음악들이 쑥쑥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이 되는 것 같아요.
40. [Songs 3, Bird on the Water](2007) - Marissa Nadler 미국 1981년생... 아 죄다 80년대생들이군효. 과거의 포크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드림 포크(Dream-Folk) 뮤지션이자 Fine Artist. 그녀의 음반에 등장하는 기타는 모두 그녀가 연주한 것인데요. 그 깊이가 상당합니다. 나즈막하지만 울림이 강한 느낌이지요.
41. [Scribble Mural Comic Journal](2007) - A Sunny Day in Glasgow Daniels 가 출신의 3남매가 의기투합한 필라델피아 출신의 3인조 그룹. 보다 더 자세한 포스팅은 이곳!을 참조하세요.
42. [People Press Play](2007) - People Press Play 덴마크의 이름 좀 판다...하는 뮤지션들이 모여 결성한 밴드. 그냥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일렉트로니카 딱 그 지점.
43. [the Glass Bottom Boat](2007) - Carta 포스트락이란 명분으로 자행되는 수많은 클리셰에 질릴 대로 질린 내게 평온한 위안이 되어준 그야말로 황홀한 그룹. 뉘엿뉘엿 저무는 석양의 뒤로 다가오는 브라스는 정말이지 감동.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성된 그룹.
44. [Stars on the Wall](2007) - the Go Find 별 특징도 없고 밋밋하지만 이게 또 듣다보면 묘하게 중독되는 그런 맛이랄까... 벨기에의 안트워프(허억~ 설기현이 뛰던 지역) 태생의 Dieter Sermeus의 솔로 프로젝트. 조심조심 요란하지 않게 돌다리를 건너가는 인디 일렉트로닉. 그런대로 사랑스러운 음반.
45. [the Monstrous Surplus](2007) - Pluramon 독일 콜롱 출신의 드림팝 & 포스트록 뮤지션 Marcus Schmickler(마르쿠스 쉬미클러)의 솔로 프로젝트. 제가 이 음반을 꼽은 건 다름이 아니라... 바로 두번째 트랙 'Border'의 사랑스러움 때문!
46. [Liars](2007) - Liars 절대 실망을 주지 않는 Liars의 정규 네번째 음반이자 엄밀히 말하면 그들의 최고작.
47. [Cross](2007) - Justice Air에 이은 또다른 Made in France. 사실 딱히 내 취향도 아니고(난 아무리 노력해도 프렌치 일렉트로니카는 친해지기 힘드네요) 다른 앨범을 넣으려고 했다가 그냥 귀차니즘으로 남게 된 음반.(헉...) 그래도 'D.A.N.C.E'같은 사랑스러운 트랙이 있으니 억지는 아니라는...
48. [Eventually](2007) - Fonoda 진지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포스트 록 그룹 Fonoda의 2007년작. 4인조 구성이었으나 현재 3인조로 축소되었습니다. 특히 탑트랙 'A Spiral Ant'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보이스와 편곡으로 아름다운 미적 분위기를 이뤄내는 트랙입니다. 슈게이징과 노이즈록, 포스트 록의 기운을 크게 받아들인 멋진 음반.
49. [Let's Stay Friends](2007) - Les Savy Fav 인디록 매니어들의 히어로 Les Savy Fav의 변함없이 훌륭한 양질 퀄리티의 2007년작. 직선적이던 하드코어의 냄새가 점점 희석화되고 대신 영리한 록 내러티브를 강조하는 듯 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50. [Sounds](2007) - FreeTEMPO 그냥 가볍게 듣기엔 정말 정말 딱~인 라운지 뮤직. 한자와 타케시의 솔로 프로젝트. 우리나라 클래지콰이의 알렉스까지 불러서 이미 EP [Harmony]를 히트시켰고, '커피프린스 1호점'에 삽입, 유행했던 'Sky High'로 또다시 히트, 게다가 이번 신보는 국내 CF에도 등장하는 등 그 인기도 좋지요. 1집에 비해 아니다...라고 비난하는 분은 많으신데, 전 그냥 편하게 듣긴 따악~ 이더군요.
음악을 들으면서 맘에 드는 곡들은 미리 정리를 해놨는데, 그러다보니 이게 200곡이 넘더군요. 아무리 추려봐도 도저히 110곡 이하로는 안나와서 그냥 110곡으로 올려 봅니다. 이 110곡을 다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마지막 게시물에 올려 놓습니다. 만약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다운받으시구요. (다만 용량관계로 음질은 그냥 그렇습니다...)
여기 소개된 뮤직비디오들은 시간내셔서 꼭 한 번 쯤 봐주세요.
73 - 'the Girls' - Calvin Harris 뿅뿅 댄스의 막장을 보여주는 Calvin Harris의 2007년 대표곡.
74 - 'Airport Taxi Reception' - Sondre Lerche 이곡은 정말 사랑스럽지요. Sondre Lerche... 잠시 떴다 질 줄 알았건만, 역시 그 기저의 토양이란 정말 든든하군요.
75 - 'Dark Horse' - Julie Doiron 우울한 느낌의 Neo Psyche Folk이라고 하면... 오버겠죠. 이런 감성의 Folk이 아직도 이어져오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에요.
76 - 'Opening Parade' - Cepia 극단의 기계적 전자음이 불규칙스럽고 혼란스럽게 공간을 튀어 다니지만 이상하게 차분해지는 느낌. 도심의 유령이 스멀스멀 내 주위를 배회하는 묘한 싸늘함.
77 - 'Cutout' - Shocking Pinks Shocking Pinks의 전곡 모두 뺄 곡이 없지요. 흥겨운 드러밍으로 시작하는 인트로부터 곡의 구조를 든든하게 에워싸는 편곡까지.
78 - 'Poor Things' - the Boggs 듣다보면 묘하게 중독이 되는 엇갈림의 록뮤직.
79 - 'Watching You' - Heavens
80 - 'Trial Wall' - Foreign Born
81 - 'Apple (Suicide on Your Stereo Set)' - Annemarie 인도네시아의 모던 록 그룹. 편안하고 밝다.
82 - 'These Days' - Githead 민성이가 좋아하는 곡.
83 - 'the Harvest' - the One AM Radio 언제나 기본빵은 하는 우리 오전 라디오.
84 - 'the Perfect Me' - Deerhoof 천재 집단. 하긴... 천재가 너무 많다. 외국 록음악씬엔...
85 - 'Giggling Fits' - At Swim Two Birds 듣다보면 우울하고 쓸쓸해지는 곡.
86 - 'No. 6 Von Karman Street' - A Sunny Day in Glasgow 새벽녘... 아직 해가 뜨지 못한 시간에 싸늘한 공기를 마시는 듯한 그런 느낌의 곡. 영국 음악의 분위기가 진득하게 베어있으나 이들은 의외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결성된 3인조 남매 그룹이다. 남매 그룹... 작은별 가족인가?
87 - 'Smithereens (Stop Cryin')' - El-P 힙합을 몰라라하는 내겐 의외의 충격적인 음반이었던 El-P의 2007년작 중 한 곡!
88 - 'Public Speaker' - Glos
89 - 'North' - Fond of Tigers
90 - 'Parkdale' - Metric 듣다보면 묘한 매력이 있는 곡이에요.
91 - 'Golden Skans' - Klaxons
92 - '100,000 Thoughts' - Tap Tap
93 - 'This Sweet Refrain' - Fern 이들은 말레이시아 그룹... -_-;;;; 이 곡도 무척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난다.
94 - 'Sneaky Red' - the Mice Parade 음반 전체적으론 아쉬웠지만, 이곡은 자주 들었습니다.
95 - 'the Only Way' - Gotye
96 - 'Frozen Feet' - Tacks, the Boy Disaster 천천히 느릿느릿... 진중하게 한 걸음 한 걸음.
97 - 'Tomorrow Is So Far Away' - Chromatics
98 - 'Your Lips And You' - Bikeride 브리티쉬 Folk Rock 그룹이었던 Fuschia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
99 - 'Jojo' - Efterklang
100 - 'Hell Hath No Fury' - Glos
101 - 'Jazzhole' - Free the Robots 재즈,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음악과는 다른 하이브리드.
102 - 'Taste' - Magik Markers
103 - 'See-Microphone' - Cake on Cake
104 - 'Get Lucky' - New Young Pony Club 다들 이 그룹에 열광했지만, 저는 보통 이상의 감흥은 없었더라는...
105 -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 Anberlin 이런 류의 미국 오버그라운 록 분위기는 정말 좋아하지 않지만, 이 곡은 자주 들었네요.
106 - '25 Years' - the Go Find
107 - 'Patent Pending' - Heavens
108 - 'Shadows Moving on the Wall' - Belaire
109 - 'Men's Needs' - the Cribs 의외로 귀에 쏙쏙 박히는 발랑발랑 but 뮤비는 잔혹 코믹극.
순위가 별 의미없는 37위~72위 곡들입니다. 여기 소개된 뮤직비디오들은 시간내셔서 꼭 한 번 쯤 봐주세요.
37 - 'A Postcard to Nina' - Jens Lekman
라이브 영상. 세상엔 참 별... 천재들이 다 있어요. 그것도 득실득실...
38 - 'Familj' - Dungen
이 출중한 아이슬랜드 록그룹은 자신들만의 확고한 아이덴터티를 구축한 것 같아요. 음반 전체적으로는 이전 음반이 더 좋습니다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여전한 드러밍과 냉랭한 느낌의 사운드는 여전합니다.
39 - 'the Past Is A Grotesque Animal' - Of Montreal
이건 정식 뮤직비디오가 아닙니다. 어느 팬이 직접 만든 뮤직비디오...
40 - 'Ed Is a Portal' - Akron/Family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Akron/Family의 신보 중에서. 제3세계 음악 분위기와 집단적인 음악 공동체등 미국/캐나다를 위시한 인디씬에서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한 흐름이지요. 처음엔 Post-Rock 집단으로부터 시작하더니 이젠 인디씬 전체로 이런 바람이 분 듯. 아주 흥겹고 인상적인 트랙.
41 - 'Money for All' - Nine Horses 제법 열심히 듣게 되었던 Nine Horses의 곡.
42 - 'Deserter' - Matthew Dear
43 - 'Four Thousand Style' - Bracken Hood의 Chris Adams의 솔로 프로젝트. 전 가장 좋아하는 일렉트로닉스가 바로 'Hood'입니다. Bracken은 Hood 특유의 롱테일 효과는 여전합니다만 조금더 추상적인 느낌입니다.
44 - 'Moksha' - Caspian
라이브 영상. Post Rock 그룹인 Caspian. 사실 Post Rock이란 말도 전 잘 수긍이 가질 않긴 하는데 악기간의 유기적인 소통이나 밀도있는 내러티브를 확실히 들려주는 그룹이란 생각이 들어요.
45 - 'A Sure Shot' - Calla Calla의 음반은 어째 데뷔작에서 조금더 더 나아가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습니다만, 균일한 비트와 우울한 정서는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중독성이 있어요. 크게 들어야 역시 제 느낌.
46 - 'Melody Day' - Caribou
Manitoba에서 Caribou로 명칭을 바꾼 후 더더욱 멜로디컬하면서 직관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Caribou. 문제는 완전히 홀딱 빠져든 처음의 느낌이 금새 퇴색한다는 점. 하지만 여전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47 - 'Tubefed' - Halou 이런 툭툭 내뱉는 무미건조한 느낌의 곡이 좋더라는...
48 - 'I'm In Love' - Audio Bullys
신나고 재미나게. 무미건조하게 사랑에 빠졌다는 쿨가이들.
49 - 'A Sprial Ant' - Fonoda 아침 출근길에 자주 들었던, 분주한 사람들과 건물을 스치는 햇볕까지 모두 감상적으로 만들었던 음악.
50 - 'Old Yellow Bricks' - Arctic Monkeys
정식 뮤직비디오가 절대... 아닙니다. 이 곡은 인기는 엄청 좋은데 정식 뮤비나 정식 라이브 영상이 없어서... 유례없을 정도로 많은 자작 뮤비, 아마추어 드러머, 기타리스트들의 커버 영상들로 아주 넘쳐 나지요. 뭐... 걍 엄청 화끈한 트랙!
51 - 'C'mon' - A Sunny Day in Glasgow
이것도 정식 뮤비가 아닙니다.
52 - 'Stockolm' - Melodium 대단히 전형적인 악곡구조. 듣고나면 묘한 여운을 남겨주는 일렉트로닉스
59 - 'Dying Breed' - Marissa Nadler 노이즈와 포크, 에코의 조합은 분명 70년대 초 수없이 들었던 Psyche-Folk의 자장 안에 있습니다. 완벽하리만치 선배들의 British Folk Rock을 재현, 재창조해낸 놀라운 뮤지션.
60 - 'Girl' - People Press Play 몽환적인 앰비엔트를 선사하는 덴마크 뮤지션들.`
61 - 'This Aching Deal' - Shocking Pinks 올해 정말 열심히 들었던 Shocking Pinks.
62 - 'Deep In Rythm' - Sebo K 음반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과 비트. 참 별 것도 없다싶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빠지게 되는 마력이 있더라.
63 - 'My Little Japanese Cigarette Case' - Spoon 거의 모든 음악매체에서 엄지손가락 둘, 발가락 모두를 추켜든 Spoon. 그런데... 난 왠지 와닿지가 않더라.
64 - 'the Sun Can't Compare' - Sebo K 위에도 있지만 또다시 한 곡 더. 이 곡은 어찌보면 정말 닭살스럽고 촌스러운 가사일 수도 있으나 듣다보면 이들이 노래하는 대상이 묘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65 - 'Black Mirror' - Arcade Fire 대박이었던 데뷔작을 통해 탈진을 한건지... 소포모어 징크스는 다들 없었다고 하는데, 정작 전 이들의 2집을 제대로 듣질 못했습니다. 아무리 흥청망청 분위기였다곤 하지만 전 그래도 1집의 그런 갈때까지 가는 분위기가 더 좋네요.
66 - 'Goodbye' - the Postmarks
음악도 사랑스럽지만, 뮤비도 사랑스럽죠.
67 - 'Fake ID' - the Go! Team 이렇게 흥겹게 팔딱팔딱 뛰어노는 음악도 재밌지 않나 싶어요. 비트 팝, 인디 팝, 슈게이징의 자장까지 모조리 흡수하는 실력파 그룹.
68 - 'Same Old Drag' - Apples in Stereo
아... 정말 넘 귀엽지 않아요? 역시 음악은 기본적으로 즐기는 것. 즐길 줄 아는 것. 결성된 지가 도대체 몇 년인데 아직까지 이렇게 재밌게 노는 걸 보면... 에전이나 지금이나 Apples in Stereo는 완소. 이 곡은 ELO(Electric Light Orchestra)의 분위기가 아주 많이 나지요. 특히 코러스.
69 - 'Electro Man' - Calvin Harris 어찌보면 이 곡은 Calvin Harris의 이번 뿅뿅 앨범에서 유난히 생뚱맞은 곡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전 정말 오래도록 사랑했다는.
70 - 'Stars' - FreeTEMPO FreeTEMPO의 이번 음반을 두고 말도 많고 비난도 많았지만, 전 편하게 듣기 정말 딱... 좋더군요. 여러 보컬들을 객원으로 초빙하여 맛깔스러운 곡들을 잘도 뽑아냈다는. 게다가 최근엔 국내 CF에도 이 음반의 곡들이 쓰이더군요.
71 - 'Abraxas' - DeepChord Presents Echospace 압도적인 느낌의 엠비언트 테크노. 맥동율 제로... 그래서 도리어 더 긴장감이 느껴지는 곡.
그래도 종종 들르던 Stylus Magazine의 폐간이 아쉽네요. 웹 기능의 한계를 디자인과 기획으로 커버하던 곳이었는데... 이제 정말 가볼 만한 웹진은 Pitchfork밖에 안남겠습니다. 마지막 포스팅이었던 'Top 50 Songs of 2007'을 중심으로 뮤직비디오를 올려 봅니다.
01. 'All My Friends' - LCD Soundsystem - 이 뮤직비디오는 끝까지 꼭... 보시길. 가사도 상기하시면서...
04. 'D.A.N.C.E' - Justice - 우리나라 모 광고가 이 뮤직비디오를 카피한 거죠. 제가 무척 좋아했던 곡 중 하나.
05. 'Jimmy' - M.I.A. - 마야 아룰프라가삼. 인도 태생의 초미녀 뮤지션.(어째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예뻐진다는) 서구에서 원하는 오리엔털리즘의 액기스를 쫙쫙 뽑아서 일렉트로니카의 믹서에 넣고 돌리면...
07. 'Fake Empire' - the National - 'Fake Empire'의 MV가 없으므로 두번째 트랙인 'Mistaken for Strangers'로 대체함. 그런데 전 이 곡을 더 좋아합니다. 제 2007년 최고 트랙. 그리고 최고의 뮤비.
요즘 제가 가장 즐겨듣는 음반은 Shocking Pinks의 음반입니다. 뉴질랜드 출신의 Nick Harte의 솔로 프로젝트. 세상엔 참... 재능많은 천재들이 득실득실대는군요.
어제 아트포럼 리...에서의 몇몇 대화들은 듣고 있자니 이런저런 삐딱한 생각들이 많이 들더군요. 다른 여느 문화도 다 그렇겠습니다만, 예술 문화를 대중들에게 전시하고 풀어주는 이들의 머릿 속은 아직도 다분히 순혈주의적이고 지적편향성이 강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건 작가들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몸이 징그럽게 피곤하군요. 오늘 본... [Civic Duty]라는 영화는 참 이래저래 사람 맘 피곤하게 하는 영화더군요. 마지막의 그 뒷맛 더러운 인서트는... 이게 도대체 무슨 의도로 만든 영화인지 참...난감하게 되더군요. 911 이후 강박과 미친 애국주의에 사로잡힌 미국의 현실을 주변의 상황이 개인을 압박한다는 의도로 만든 것처럼 나가다... 결국엔 이건 한 사이코같은, 사회 부적응자의 ㅈㄹ로 폄하하는, 게다가 '너의 의심은 정당하다'는 식의 (물론 그것이 Matrix의 빨간약/파란약 같은 환각에 상당부분 힘을 실어주긴 하지만) 불순한 엔딩... 헌법 수호에 열을 올리는 대단히 ordinary한 FBI Special Agent. 참... 거 기분 한 번 더럽네요.
** 최근 aipharos님이 단돈 1,000원에 핸펀을 기변했는데요. 모토로라 블랙 크레이저(MS700)입니다. 예쁘더라구요. 요즘 키패드가 잘 안 눌리는 제 핸펀도... 바꿔보렵니다. 블루...크레이저가 나왔던데 야도 예쁘더라구요.
*** 오늘 aipharos님, 민성이와 쇼핑을 했습니다. 부천 상동 현대백화점에 갔는데... 어휴... 사람 엄청 많더군요. 바글바글... 그만큼 저도 더 지치더라구요.
'Girl' - People Press Play, [People Press Play](2007)
'Always Wrong' - People Press Play, [People Press Play](2007)
'These Days' - People Press Play, [People Press Play](2007)
덴마크의 난다긴다하는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3인, Thomas Knak(Opiate), Anders Remmer(Dub Tractor), Jesper Skaaning(Acustic)의 의기투합 프로젝트, 이후 보컬리스트인 Sara Savery 영입. 사실... 여느 웹진들의 평가는 그럭저럭 수준이라고 하지만, 내겐 정말 완소인 일렉트로닉 팝.
북구의 싸늘하고 냉랭한 공기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 넣는 듯한 느낌의 에코. 난 이런 분위기의 음악에 필이 꽂힌다.
** 오늘... 걍 와인이나 사자...해서 난생 처음으로 와인을 '내 돈'주고 사 마셨다. 흐... 와인에 관심이 없던 건 아닌데, 괜히 이것까지 관심 가졌다간... 내 성격상 이게 도대체 어디까지 갈 지 걱정되서, 안그래도 없는 형편이 더 궁핍해질까봐... 애써 멀리했던 것인데... 아무 정보도 없이 E-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가 냉큼 집어 왔다.
집어든 건... 초심자용으로 보이는 Moscato D'asti의 Balbi Soprani (2006).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집에 와서 고기와 함께 저녁에 한 잔 했는데...(사실 병을 거덜냈지만) 이거 너무 달콤...하다는, 정말 완전 스윗하다는. 민성이까지 홀짝홀짝... ㅋㅋ 이렇게까지 달콤한 걸 원한 건 아니었는데... 글타구 '담아'에서 눈에 밟히던 Journey's End...(호주산) 이런걸 바란 것도 아니구.
치즈는 그 유명한 프랑스 회사인 La Vache Qui Rit (웃는 소...라니... 미친 소가 생각나)의 Cheez & Fun. 이거 좋아하시는 분들 많던데 내겐 에러. 물론 아주 달콤하고 맛있고... 하나하나 까먹기도 쉽고... 그러나 드라이한 맛을 원한 내겐 완전 에러. 좀 알아보고 올 걸... (그런데 에러라면서 결국 이 치즈를 다 먹은 건 나!)
'Il Pavone' - Opus Avantra, [Donella Del Monaco](1970, ITALY)
이 음반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Italian Rock 음반입니다. 간단하게 제가 사랑하는 70년대 초, Italian Rock Renaissance 시절의 음반들을 살짝 적어보면...
Cervello - [Melos](1971) Il Balletto di Bronzo - [YS](1972) Museo Rosenbach - [Zarathustra](1973) Pierrot Lunaire - [Pierrot Lunaire](1974) Procession - [Frontiera](1972) Reale Accademia di Musica - [Reale Accademia di Musica](1973) Saint Just - [La Casa Del Lago](1974) Semiramis - [Dedicato A Frazz](1973) Fabrizio De Andre - [Non Al Denaro, Non All'amore Ne Al Cielo](1974) Latte E Miele - [Passio Secundum Mattheum](1971)
이 정도...입니다. 전 사실 이탈리언 깐타또레나 록음반을 정말 질리게 많이 들었지만, 영국과 달리 이태리는 '잘 알려진 뮤지션'의 음반의 만족도가 마이너 그룹들의 만족도를 월등히... 상회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흐... 그럼에도 불구하고... PFM, New Trolls, Osanna, Banco등의 음반은 한 장도 적지 않았군효!! (사실 영국의 경우는 수퍼 그룹보다 저변에 밑도 끝도 없이 많은 그룹들의 음반이 더 보석같이 빛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Genesis는 본좌급)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음반은 Alfred Tisoco가 이끈 아방가르드 록 그룹인 Opus Avantra의 데뷔 음반입니다. 이 음반에는 이태리가 낳은 세계적 성악가였던 Mario Del Monaco의 사촌여동생인 Donella Del Monaco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후에 발표된 Opus Avantra의 음반들은 전적으로 Donella Del Monaco가 배제된 알프레드 티소코의 솔로 프로젝트 음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심지어 2집의 'Flowers on Pride'도 도넬라 델 모나코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이 곡... 'Il Pavone'는 우리말로는 공작새...란 뜻입니다.(맞나?) 저 개인적으론 이 음반 전체를 다 사랑하지만... 이 음반을 가장 즐겨 듣는 답니다.
Melodium의 자가발매 음반(CDR), [Vilnius](2007) 75년생 프랑스 출신의 Laurent Girald의 솔로 프로젝트인 Melodium. 결코 라이브를 하지 않는 이상한 뮤지션.(Melodium Never Plays Live)... 그럼에도 음반의 형태는 자주제작 형태(Self Released)이니... 음...
이번 음반은 무척 아련한 느낌의 일렉트로니카입니다. 전 확실히 요즘 일렉트로니카가 많이 귀에 꽂히는 것 같아요. 일렉트로니카의 감성이 점점 아날로그의 감성을 민감하게 건드리는 것 같습니다.
'Misread' - King of Convenience, song from [Riot On an Empty Street](2004)
'Cayman Islands' - King of Convenience, song from [Riot On an Empty Street](2004)
'I'd Rather Dance With You' - King of Convenience, song from [Riot On an Empty Street](2004)
어제 오후에 들른 인사동의 아트북 까페 Vook's. 그곳에서 흐린 날에 딱 맞는 음악이 계속 흘러 나왔습니다. 문제는 '어... 이 음반 집에 있는데... 이 곡 아는데'하면서 생각이 도무지 나질 않았다는 거죠.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데스크로 가서 물었어요. 그랬더니 자리를 지키던 여성분이 '아... 이거 King of Convenience라는 그룹인데요.' 헉... 흐~ '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들의 2004년작은 아주 자주 듣곤 했는데 기억이 안나다니... 참...
두 곡이 유투브에 있어서 링크 겁니다.
노르웨이 듀오입니다. 2004년 이후엔 사실 정규 음반이 나오질 않네요. 음... 그렇다고 해산한 것도 아니구요. 2007년에도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문제는 이상하게 자국인 노르웨이에서만 한다는 거)
자자... 드디어 본 씨리즈의 완결편인 [the Bourne Ultimatum/본 얼티메이텀 이하 BU]를 봤습니다. 14일 밤 10시 15분 부평 롯데씨네마에서 봤는데요. 이전 상영분은 사람이 많았던 듯 한데 비도 오고... 그래서인지 10시 15분은 관객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뭐 그래도 롯데씨네마에 온 관객 대부분이...)
아쉽습니다. 이 멋진 21세기형 첩보물이 3편으로 막을 내리다니. 저 별 것도 아닌 제임스 본드가 몇십 년을 회춘하며 욹어 먹고 있는데 이 멋진 본 횽님은 겨우 3편으로 스크린에서 아듀라니... 아쉽네요. 그만큼 3편도 기대를 전혀 배반하지 않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보다보면 저 '본'이라는 인물이나 '파멜라 랜디'같은 인물들이 너무 잘 살아 있어서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주변 엑스트라들도 완벽하게 통제된 연출은 대단한 리얼리티를 영화 속에 부여하게 됩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모로코, 미국, 이태리... 대륙을 쉴 새 없이 오가며 한치의 쉴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부치는 [BU]는 어찌보면 기본적으로 헐리웃 블럭버스터의 물량과 테크닉의 공세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놀랍게 몰입시키는 힘을 보면 Paul Greengrass라는 감독이 보통 감독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그는 [Bloody Sunday], [the Bourne Supremacy], [United 93]에 이어 이번 [BU]로 작품성과 상업성을 가장 잘 결합시키는 감독으로 완벽하게 각인되었습니다. 게다가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주연 배우 Matt Damon(맷 데이먼)의 앙상블도 좋아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차기작인 [Imperial Life in the Emerald City]에도 멧 데이먼이 주연으로 낙점된 상태죠.
이러한 완벽한 앙상블 덕인지 멧 데이먼을 빼고는 '본 씨리즈'를 도무지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캐릭터들의 면면으로 보면 정말 전형적인 첩보물 그 자체인데요. CIA 국장이나 노아 버슨 역의 David Strathaim([Goodnight and Good Luck]의!), 그리고 파멜라 앤디 역의 Joan Allen, 이 셋의 견고하고도 지적인 이미지들은 지나치게 전형적이면서도 기가막히게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죠. 사실 [BU]는 2편인 [the Bourne Supremacy]의 바로 6주 뒤 이야기로 이어지는 내용이긴 합니다. 2편에서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과정을 보여준 본은 이제 자신이 정말 어떤 존재였는 지를 마지막으로 캐물어 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전 그의 과거같은 건 전혀 궁금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미 트레드스톤이 대강 뭔지 전작들에 걸쳐 나온 바 있고, 이 영화의 키워드였던 블랙브라이어 역시 '업그레이드된 트레드스톤'이라고 얘기가 되어 왔잖아요. 뿐만 아니라 어떤 놀라운 반전같은 걸로 승부를 걸던 영화가 아니어서 사실 제이슨 본이 데이빗 웹이 되어가는 과정은 별 관심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2편 [the Bourne Supremacy]처럼 함의적이고 촘촘하다고 보여지진 않았어요. (네, 전 3편 [BU]도 너무 좋았지만 본 씨리즈의 완성은 2편인 [the Bourne Supremacy]였다고 생각해요)
3편에선 액션 시퀀스가 놀라울 정도로 보강되었죠. 사실 전작이 성공하는 경우엔 전작에서 성공을 보증했던 키팩터들을 보다 확장시키는 것이 속편들의 관습이죠. 그래서 알맹이없는 깡통소리만 요란한 경우가 많은데, 희안하게도 [BU]는 사실 스토리를 상당히 단순하게 거세해버리고 액션에 지나치리만큼(특히 모로코에서의)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도 이것이 제임스 본드류의 과시적 액션으로 보이지 않고 살아 있는 액션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폴 그린그래스 감독 의 힘이며 주연 배우 멧 데이먼의 힘인 것 같아요. 놀랍지 않나요? 터미널에서의 시퀀스들은 하이테크 첩보 장비와 아날로그적 감성의 액션이 마구 뒤섞여 기가막힌 조화를 이뤄내고 있잖아요. 제임스 본드같으면 애들 장난감같은 괴상한 첩보 무기로 유유히 빠져 나왔을 지도 모릅니다만 본은 주변을 이용하고 사물을 이용하며 머리를 씁니다. 여자 유혹하느라 뇌세포가 편협되게 발달한 제임스 본드와는 비교 자체가 안되고(암만 대니얼 크레이그로 바뀐 이후라고 해도), 분명 멧 데이먼처럼 똑같이 죽을 고생은 하는데도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고 끝까지 스크린을 지배하려는 [Mission Impossible/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뺀질뺀질함과도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말인데요. 어제 집에 오면서 aipharos님께도 얘기했지만, 제가 보기엔 정말 제이슨 본이야말로 가장 판타지적인 인물이라는 겁니다. 사실 죽도록 고생하고 다리를 절고... 피를 흘리고, 총에 맞아도 결국 제이슨 본은 멀쩡하거든요. 게다가 가급적 손에 더러운 먼지/피류를 묻히지 않고 탈출하려는 제임스 본드는 사실 하이테크 장비없으면 쥐뿔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제이슨 본은 상상을 초월하는 육체적 능력으로 위기를 탈출합니다. 차는 부딪혀 깨지라고 만든 듯 하고, 야마카시를 방불케하는 애크로바틱도 그렇고, 엄청난 긴장감을 선사하는 좁은 실내에서의 놀라운! 정말 놀라운 액션도 그렇고... 인간적인 모습을 유지하지만 사실은 초사이어인이었던 것이 바로 제이슨 본입니다. 제이슨 본...식의 위기탈출은 일반인들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짓들이에요. 하나같이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이슨 본의 액션이 제임스 본드의 그것처럼 우스꽝스럽거나 비현실적이거나 능글맞다고 생각되지 않지요. 다시 말하지만 이건 분명히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액션 시퀀스에 대한 탁월한 재능이기도 하고 거기에 맷 데이먼이라는 배우의 멋진 움직임과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저 개인적으로는 2편인 [the Bourne Supremacy]가 더 인상깊었다고 하더라도 3편인 [BU]도 재미면에선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어떻게 2시간이 갔는지 기억도 못하겠거든요. 액션과 물량으로 이렇게 압도하면서도 진중한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놀라우리만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것, 그리고 제이슨 본이 상대 킬러를 처단하면서 느껴지는 순간적인 정적의 묘한 숙연함같은... 이런 요소들이 담겨 있죠.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이렇게 이 멋진 씨리즈가 끝이라는게. 그만큼 아쉬운 만큼 두고두고 멋진 씨리즈로 남게 되겠지요. 이제 3편이 어떻게 HD나 블루레이 패키지로 출시될 지 기대됩니다.
** 엔딩 송은 2편과 동일하게 Moby의 'Extreme Ways'입니다. 아무래도 이 곡이 기가막히게 어울리긴 하는데, 2편에 이어 그대로 사용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ㅎㅎ 물론 Moby의 [18]에 수록되었던 Original과는 다른 'Bourne Ultimatum'버전입니다. 들어보세요.(전 2편에서 나왔던 오리지널 버전이 더 좋아요)
*** 이 영화는 역시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를 위한 그릇된 국가 권력의 작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정말 수도 없이 이런 소재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얘기되어지고 있는데, 이런 고발이 만연되어 일종의 Conspiracy로만 인식된 채 철저하게 타자화되는 것은 무척 씁쓸하네요. 이런 소재들이 하나의 스펙터클과 동등하게 취급되어 버리니 말이죠.
**** 파멜라 랜디 역의 Joan Allen은 정말 나이가 들어도 너무 멋진 배우입니다. 전 [Contender,the]에서 완전히 반했었는데요. 그때의 이미지와 파멜라 렌디의 이미지는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물론 [Pleasantville]에서의 연기도 잊지 않고 있지요.(그녀가 [Manhunter]에서 주연배우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지...모르겠네요)
***** 니키 파슨 역의 Julia Stiles(줄리아 스타일즈)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인데요. 이번 [BU]에선 상당히 맘에 들더군요. 어째 제이슨 본과 엮이는 여인들은... Franka Potente도 그렇구... (한마디로 예쁘지 않다는 소리지 뭐!)
'In the Mouth of Desert' by Pavement [Slanted & Enchanted](1992)
80년대부터 95년까지는 사실 영국 위주의 언더그라운드 록 & Psychedelic, Folk, Psyche-Folk, Avantgarde를 거의 줄창 듣다시피 했습니다. 물론... 별의별 나라 음악을 다 들었죠... 칠레, 알젠틴, 브라질, 멕시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그룹들...
일본의 Marquee지를 보며 거기에 등재된 My Bloody Valentine등의 기사를 읽으며 '푸헷~' 이런식으로 과소평가하길 몇년... 어찌어찌하여 관심 끝에 만난 이들의 이곡은... 이후 10여년을 제 최고의 favorite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출근 전 다시 들어보니... 좋네요. 지금까지도 [Slanted & Enchanted] CD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음반 중 하나입니다.
** 아... 바로 그 즈음... My Bloody Valentine을 듣게 되었고 그간 제 오만하고 편협한 시선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