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봐야하나... 이런 이유로 보게 되는 것도 처음이고 우습지만...
민성이까지 데리고 보러 갔다. 조조로.

잡소리 집어 치우고 영화 얘기만 하련다.

1. 제이슨 베어의 연기는 용서가 안된다. 그게 연기냐...
제2의 스티븐 시걸 출현이다. 고통/분노/좌절/희망/기쁨/슬픔/고독... 모든 감정을
하나의 표정으로 관철시키는 그의 연기... 덕분에 역시 삽질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준
아만다 브룩스의 연기가... 괜찮게 느껴지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아만다 브룩스의 다리가 그렇게 예쁜지는 이번 [디워]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하여튼... 거의 모든 출연진의 연기를 다 개판으로 만들어놓는 이 놀라운 연출력.
난, 배우의 연기력의 50% 이상을 연출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왔으므로(예전에도 올린 적...)
이건 상당 부분 연출자의 책임이다.
야들은... 그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촌각의 순간에도 그냥 슬렁슬렁... 뛰어다닌다.
표정은 너무나 평안하시고...


하도 그의 연기가 인상적이어서... 만들어봤다...
제2의 시걸 횽님 탄생이시다. 이런 연기의 상당부분은 연출자의 몫이다.


2. 원래 시나리오는 분명히...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각색 과정에서 이 난리가 난 것 같은데... 하도 편집으로 이야기를 축약해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스토리들이 등장한다.
FBI 요원이 서로... 그런 장면, 허허.. 참...
특히 마지막에 민성이가 조용히 내게 묻더라. '아빠, 그럼 저 아저씨는 도대체 어떻게
도시로 가요?' 맞는 말이다...
난데없이 그런 장소가 나타난 것도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거기서 도대체 어떻게 도시로
가냔 말이다. 억지부려서 트집잡는다고 하겠지만... 초딩2학년도 저 장소가 왜 뜬금없이
등장하고, 남겨진 자는 어디로 가는 지 궁금해한다.
새라...가 죽으면 저 부라퀴...는 500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왜 부라퀴 부대들은
새라가 죽든말든 그렇게 미친 듯이 공격을 하는거냐... 불코들의 미친 공격으로 차가 전복
되었을 때 새라가 죽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부라퀴까지. 허허...

3. 동양인이 서양인으로 환생된 것이 이해안된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난 그런건 별 무리없다고
어차피 환생 자체가 그렇게 상식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잖나.
그래픽도... 조악하고 현실과의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하는데, 워낙 화면을 뭉게는 방식으로
전체적인 그래픽의 조화를 묶어 버렸기 때문인지... 난 차마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픽에 대해선 크게 흠잡고 싶은 맘 없는데... 문제는 액션의 연출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4. 마지막 에필로그는... 직접 보니 민성이 데리고 빨리 튀고 싶을 뿐.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심형래 외엔 그 어떤 사람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냥 뭐...
알고 있던 것이지만 이 영화는 그냥 영구아트의 것이 아니라 심형래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난감한 시선이다. 정말...

5. 스토리보다 더 큰 문제는 편집...이다. 그런데 이 편집은 스토리의 엉성함을 메우기 위해 취해진
극단의 조치였던 것 같다.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냐... 스토리도,편집도 다 문제라는 거다.
걸핏하면 퍽퍽 잘라내는 편집은 영화에 도무지 몰입할 수 없게 만든다. 안그래도 제이슨 베어 횽이
도무지 감정이입 안되는 발연기로 일관하고 있는데 무슨 점프컷도 아니고 퍽퍽 잘라내고 난데없이
갖다 붙는 편집 덕에 영화는 더더욱 산만해지고 집중이 안된다. 차라리 복잡한 설정 다 치우고...
단선적이라도 미스테리의 틀을 버리고 제대로 관객들이 확실한 방향성만 인지할 수 있는 연출이었다면
이 모양은 아니었을 거다.
앰블런스가 질주하다가 거지에게 물을 튄 것이... 도대체 왜 생뚱맞게 등장하냐는거다.
패러디 영화도 이런 식으로 에피소드를 나열하진 않는단 말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보신 분들...께 묻고 싶다.
이 영화가 정말... 그렇게 칭송받을 만큼 멋진 영화였냐고.
다른 맘없이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영화관에서 겨우 80여분을 참지 못하고 졸아보긴... 과거 동숭에서 [안개 속의 풍경]을 본
이후 처음인 것같다. (죄송합니다. 앙겔로플로스 감독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