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가 아니므로 신중함이 필요한 동네
오전의 한가로움을 천천히 걸었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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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향하던 길








집과는 멀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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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서비스센터를 찾아 정반대 출구로 나가는 바람에 이리저리 헤메였던 주안역 지하상가

점점 예뻐지는 고아라 그리고 어릴적 민성이를 생각나게 했던 작은 아이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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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에 들어온 녀석으로 처음 셔터를 눌렀던 순간.
몇걸음에 다르게 각인된 저 빛을 이해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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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녀석의 등산이 선물해준 데이트
만난 음식앞에선 언제나 미안하지만 재료의 맛을 느끼기엔 아직 어리다는 것에 위안삼으며..
우리끼리 만난 식사를... 

상현씨의 손이 꼭 그거(?)같지만 저 손은 그만 찍고 카메라를 달라는 손짓이지요
나 또한 그만 찍으세요라는 애교의 디밀기.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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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들른 
아트포럼 RHEE 에서.... 
마지막 사진이 난 좋다. 많이 가려지긴 했지만 왠지 단정하고 곱게 보여지는 손이 무척이나 고맙다.

PHOTO by AFF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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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ee에서









사까나야에서



상현씨와 함께 나가면 언제나 내 사진이 많다. 
(그렇게 많이 찍었는데 왜 안올리냐고 늘 핀잔주지만...)
물론 나도 나름 열심히 찍는 다지만 상현씬 피하기 선수다.

언제나 예쁘게 찍어줘서 고마워요











Kronos Quartet Sun Rings 인간과 우주가 음악으로 화합한다.

얼마만의 공연이었는지...
기계적으로 들리는 우주의 소리들과(NASA에서 25년간 수집한) 현악의 어울림이 주는 
가늠하기에 벅찬 황홀경을 느끼기엔 충분치 못한 공간이라 하더라도... 
띄엄띄엄 보이는 아이들에 집에 두고온 민성이가 내내 맘에 걸려 자꾸만 아이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잠깐이지만 노곤해지고 하품하다가 졸고있는 앞좌석 아줌마 덕에 순간 잠이 확 달아났었던 불성실함에도 불구하고
내게 신선함을 선사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음... 은빛펜으로 휘갈기는 사인이 어찌나 멋있던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늦은 저녁을 여기서 해결









빈둥빈둥 나도 피곤하고...









회사를 마치고 온 상현씨는 말할것도 없고...










그래도 우리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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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함께 영화관을 찾은건 참 오랜만이다.
그러나 상현씨의 흔적이 없네 이런...











랄프의 조력자들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는 꼬마녀석.









멀티플렉스지만 전혀 멀티하지 못하면서도 혼잡한 곳에서 편한히 쉴 자리과 따뜻한 커피를 위해 앉았는데...
커피 너 너무한거 아니니....
그러니 이곳 네스카페에 우리만 앉아있었군.









그리고 집을 나서기전 녀석이 먼저 챙긴 닌텐도.

마리오는 쉴틈이 없구나.














시청역에서 터벅터벅 사진처럼 정직한 햇살과는 달리 아직은 찬 바람을 맞으며 몇년전에 카메라를 놓으신 
호호할아버지의 사진전을 보러 가는길.









봄방학 전엔 계획도 많았지만... 뭐 실천한게 없으니 말할것도 없고 달랑 사진전 뿐이네...
포즈가 사뭇 건방지군 녀석.









와!!!!!!
이름있는 전시회다보니 마지막 날에도 발딛을 틈도 없고 웅성웅성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나같은 사람들이 많군.
비록 저널리스트로 입지가 대단했던 그시절의 사진을 보지 못한것이 무척이나 아쉽웠지만...
대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파리의 모습은 사진 하나하나마다 이야기가 흐르고 음악이 넘치며 살아 숨쉬는듯 했다.
잘 달래며 봐야겠지 했던 꼬마녀석이 의외로 끝까지 너무나 열심히여서 소란한 틈에 섞여 도란도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긴 행렬을 벗어나 여유롭게 볼수 있었다.











"나는 인생을 따라 움직였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과 이 동네를 사랑한다."

"나는 비어있는 길을 찍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사진을 통해 재현하는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감수성 짙은 연가이다.
나는 어떤 특별하고 특이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나는 장소를 찍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찍는다.
파리지앵은 변하지 않고 거기 그대로 있을 뿐이다.
아름다움은 길 위에 있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
사진속 주인공들의 친구가 몇년이 흘러 저 사진위에 사인을 받으며 윌리 호니스에게 
저들은 시골에서 막 상경한 연인이며 곧 결혼했고 사진에서 보이는 어디쯤에 카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순간을 잡을 수 있는 멋진 눈을 가진 분이구나 하는 생각에 내게 욕심을 준 전시였다.















광화문 경희궁의 아침 상가에 있는 유기농 카페 '나무사이로'
하얀눈이 소복소복 토스트 와 바나나 토스트, 아메리카노와 핫초코

좋았던 시간에 비하면 그리 큰 흠은 아니었지만
핫초코가 어처구니 없게 밍밍해 얘길 했더니...
유기농이라 그렇다는 더 어처구니 없는 대답에 할말을 잃었던 기억이...









꼬마 녀석이 
다른 테이블에 있던 설탕통을 찍은 이 사진이 난 참 좋다.
이것 말고도 와인병을 하나씩 꺼내 찍어(물론 녀석이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몹시 민망했다는...

























우리는 오늘도 BMW 탄다.









간식은 언제나 그랬듯이 바나나우유로 준비하고....









4GB 메모리를 2GB 2개로 교환하기....
늘 언제나 상현씨와 함께 왔었는데 혼자 것두 꼬마녀석을 함께 데리고....
사실 많이 긴장했었다.
다행이 뭐 사소한 교환이니 별문제는 없었지만
문제는 이 다음부터였다.









호환용 밧데리를 사러 선인상가를 둘러보니 뭐 전부 컴퓨터와 관련된 샵들이었고
겨우 하나 찾은곳은 친절한 미소를 머금고 아주 우습다는듯 건방진 말투로 단종되었다고 한다...
헉.....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해 더이상 물어보지 않고 나와버렸다.

선인상가에서 나와 전자랜드 방향으로 건널목을 건너는 순간 진열된 카메라들이 2층 창을 통해 보인다
어설프게 입구를 찾아 들어갔는데....
문제의 저 샵에서 2배 이상의 가격을 부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네////? 하고 되물었더니 어딜가도 다 이가격이라고.... 잘 해줄테니 사란다.
금자씨 말투로 "많이 팔아보세요" 하고 돌아 섰지만...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맘은 진정 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어쩌다 다시 물어본 어느 샵이 다행이 내가 사려던 밧데리의 총판이어서 
딱 인터넷에서 본 가격 그대로 살수 있었다.

그래서 용팔이라 그러나 보다 
'흥'하며 유치하지만 저 카메라 샵 앞에서 밧데리를 교환했다. 
(나에게 권유했던 그 용팔이는 나를 보곤 담배가 고파졌나 보다 자리를 피하더군...)









너무 더웠다
소심하게시리 너무 과하게 열을 낸지라
시원한 커피와 도넛으로 달래고 
꼬마 녀석에게 좀 부끄러워 괜한 애교도 부리고...









레모네이드를 즐기는 꼬마녀석

그러나 탄산이 진해서 이건 별루란다.




내가 많이 열을 내고 흥분했던 이유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지 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결국 언제나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되는것 같다.















쌀쌀한 가을 뒤늦은 단풍놀이









아찔할 정도로 화려하게 곱게 물들어 버린 가을 하늘











찬라처럼 지나간 가을을 아쉬워하며....









꼬마녀석에게 보여지는 나









그리고 우리













반쪽이 아저씨의 [고물 자연사 박물관]을 보고 우리 꼬마와 북촌을 거닐었다.

어디로 가야하는건지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라 그냥 어슬렁 어슬렁

발길 닿는대로 그렇게 어슬렁 어슬렁 









그러다 오색의 모빌에 맘이 즐거워 들어가게된 작은 인테리어샵

작업공간과 함께 있는듯한 자그마한 카페도 함께 있다고 하는... 









그곳에서 정말 맘에 쏙 드는 장식장을 발견했다.

주문제작 되었다는 









언젠가

햇살 가득한 나의 집에 놓고 싶은...















강릉, 내 20년을 함께 한 곳

중학교때 이사와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계신 이곳은

이사 온 다음해에서야 흙길을 시멘트가 대신할 정도로 숲과 논이 많았다.

그해 여름은 다함께 합창을 하고 집 곳곳에 포진해 있는 개구리들 때문에 잠을 이룰수 없었던 날들이 많았는데...

1년쯤 후에는 자장가처럼 부드럽고 친절했다.


내방 창으로 보이는 이 풍경.

그땐 커다랗고 검은 논을 넘어 자작나무 숲 앞의 작은 집 하나에 작은 불빛 하나뿐이었는데...

지금은 아스팔트로 곱게 포장한 자동차 길이 생기고 많은 상가와 오색의 불빛이 내겐 어지럽게 느껴진다.


이젠 그 자장가를 들을수 없다.

논이 조금씩 좁아지더니 어느덧 소일거리용 밭이 되었다.


강릉에 가면...

이따금씩 신발속에 들어가 있던 그 자그마한 청개구리들이 그립다. 












점심 메뉴로 인사동과 잘 어울리는 두부를 선택하고 고른 쌈지길 '두부마을'

으로~~~ 가는 길은 너무 더웠다.

우리 꼬마는 여기 저기서 날 부르며 이것 저것 맘에 든다며 가던 발길을 멈추고 설득모드로 돌변하면서...

왠일로 요즘 카메라만 보면 이상한 포즈로 일관하던 녀석이 사진 찍어 달라고 조르질 않나

꼬르륵 배를 달래며... 꼬마 녀석을 달래며 나름 어렵게 도착한 그곳은

후-----------

긴 한숨만 더할뿐 여전히 더웠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청국장 정식 2인분

헉.....

먹을수록 더 덥다.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맘 뿐이었다. 









내려가던 길에 만나 아주 소박한 사진들과 사진가게 









그리고 저마다 다른색과 다른 크기의 액자들이 무진장 탐이 났던 액자가게 









쌈지길로 들어서 지하계단으로 내려가전에 만나게 되는 벽엔

작은 아이의 색동저고리를 연상하게 만드는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나무 간판들이 눈을 즐겁게 맘을 들뜨게 했었다.

그랬던 그곳이 지금......


마구 뜯겨져 나가고 아주 성의 없이 종이로 상호를 써 붙여 두었는데...

과민반응인지 몰라도 반이상이라고 기억된다.

민성이 표현을 빌리자면 헐~~~

쌈지길을 돌아돌아 올라가보려다 넘 더워 포기하고 나와 버렸다.


내게 참 좋았던 곳인데...

겨울에 아님 가을에 다시오면 괜찮을려나!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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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면...

언제 어느곳이든 행복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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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예뻐 사왔다는 Peppermint Water

조금만 마셔도 화~ 한 향이 입안 가득.... 가방에서 꺼내 바로 먹어 보았는데도...

그 향 때문인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혼자만 조금씩 야금야금....

앙~~~~ 벌써 다 먹어 버렸다 ㅠ.ㅠ 









이번 출장에서 데려온 민성이 친구 idog









iPod 와 친구인듯....

그러나 우린 U탱구리에 연결해 idog의 고개짓이 내는 앙증맞은 소음과 함께 음악을 듣는중.

(설명서 그림처럼 우린 짧은게 없네! 에그머니 저 긴 케이블 좀 보게나....)

뭐 그리 애용하지 않을것 같지만서도...











한번씩 건들여 주면

혼자서 노래도 부르고, 웃고, 짖어대고, 삐지기도 하며 잘 논다.

그러다 지치면 다시 봐줄때까지 잔다. 

쿨쿨 z z z z ....

귀여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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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여유시간이 생길때마다 시름시름 했었던 지라

몸살기도 좀 나아져 약속했던 [2006 미술관 봄나들이전]은 힘들고, 상현씨 바지 사러 가기로 했었는데...

우리 상현씨 조급증이 또 발동하셔 어제 장터에 내놓은 PS2가 팔리기도 전에 XBOX 사러 용산으로 목적지 결정.

두 부자가 똘똘뭉쳐 도저히 당해낼수가 없으니 나야 뭐~~~ 










집을 나서기 전부터 꼬마 녀석과 약속한 건담베이스...

신나게 하고 다시 못한다 하여도 여전히 건담은 민성이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다. 








XBOX 360

며칠뒤에 알게된 놀라운 사실은

2차 분량이 풀리기전, 1차 재고분량을 싸게 팔았는데... 우리가 그 마지막에 샀다는

놀랄만큼 가격이 올랐다는 아주아주 행복한 사실.









그리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쉬는날 게임에 빠져 부자의 때꿍해진 모습만 봐야 했다는...

PC 기반에 네트웍 기능이 탁월하고 부가 기능이 다양해 PC가 하나 더 생긴듯...

상현씨와 민성이의 새로운 장난감에 새로나올 PS3가 힘들것 같은 안타까움이... (MS는 모든걸 쥐려하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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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의식하지 못하고 준비가 부족 했을땐 이렇게 인상쓰다가도 









곧 평정을 되찾고 카메라용 미소를 짓는다. (물론 아직 통화중...)



호시탐탐 엿보던 꼬마 녀석이 이때다 싶어

전화벨 소리에 카메라를 받아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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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소리도 없이 어머니께 민성이를 부탁한다.

간만의 데이트인가? 하고 설레이기 시작할 무렵 바로 초를 쳐주신다.

"쇼핑가는거 아니니까 기대하지마" 









아침 8시30분에 주문하고, 9시부터 전화하기 시작해

10시쯤이 되서야 연결에 성공, 11시가 못되서 집을 나섰다.

용산으로.......

상현씨에게 주말을 꽁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생각할수도 없는 일.

주문하고 말하긴 처음이지만

겨울에 사줘야 겠다는 말을 했을때부터, 인터넷 쇼핑몰에서 PS2를 보기 시작했을때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조만간 주문하고 직접 방문할 것이란 걸

생각보다 조금더 빠르긴 했지만.... 










PS2와 필수 게임 [철권5], 민성이를 위한 [테일즈 오브 레젼디아] 그리고 상현씨의 [데빌 메이 크라이3]

점심시간을 그냥 기다릴수 있나

설명서를 꺼내주시고.... 탐독에 들어가신다 급하신 남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일식집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맛있게 먹긴 했는데...뭘랄까

소스의 맛만 강하고, 재료의 맛이 죽어 다시 찾을것 같진 않다.

이것이 무신 면 볶음이었는데... 나한테는 뒷맛이 좀 맵다. 










한참 부은둣

뭐에 심통이 났는지 알수 없이 뾰루퉁한 표정

절대로 표정과 이날의 기분은 상관관계가 없는데 어찌하여 이렇게 나왔을까나

거 참---

[철권5]은 심심하면 부자간에 모자간에 붙어주고,

[테일즈 오브 레젼디아]는 모두 회사로 유치원으로 보내고 열심히 레밸 올려 민성이가 받아서 하고 있고,

(아빠의 높은 레벨과 진도를 넘 부러워해 의욕이 상실되고 있었으므로...)

그 덕에 나도 재미를 붙여 출장가고 생긴 긴 밤에 무지 열심히 한다.

민성이를 위한 [소닉 매가 컬렉션]과 결국 상현씨만 하게된 [에이스 컴벳5]가 며칠 사이에 새롭게 식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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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었다.

친구를 만난다는 설레이는 맘으로 집을 나선건....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준비의 시간도 없이 엄마가 되고.... 그렇게 시간이 보내다 보니....

벌써 이렇게 서로를 만난지 오래되었다. 









두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

엊그제 같은데... 안아보려니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소민이와 민성이

죽이 잘 맞는 동생과 형

엄마들이 끼어들 틈이 없다.











벌써 서로를 기다리는 개구쟁이 녀석들

방학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맛있는 간식을 준비하는 동안 불면 날아갈까 조심조심 안고 있었더니

새근새근 곤히 잠들었다.

혹시나 싶어 거울을 몇번씩 봤었지...

아가의 맑고 고운 기운을 선물받은 듯한 음~~ 뭐랄까 착해지는 느낌. 











우리 땀돌이는 반팔을 빌려 입고도 모자라 그것마져 벗어 버리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한시간을 더 놀았다.

다 만들지 못해서, 어질러 놓은걸 치워햐 하니까, 치우다 보니 새로운 생각이 떠올라서, 다시 치워야 하므로

어쩔수 없이 엄마의 강압으로 옷을 입혀야 했다.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친구란

내게 또 다른 기쁨이고 행복인가 보다.


숙아! 또 놀러갈께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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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고 있는 그 순간에 생각의 잣대를 곧게 펴기란 내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감정선에 따라 흔들리는 갈대같다. 허우적 허우적


눈높이가 높아져 버린 이유도 있겠고... 나름의 조바심도 있겠고...

이유를 들자면 많겠지만 그렇지만 내게 이유가 있어서는 안되는거 나도 잘 알고 있다.

혼자있는 이 시간에 자꾸만 이렇게 미안한 맘이 들어서도 안되는 건데...

자꾸만 자꾸만 뒤돌아 보면서 이미 지나간 시간을 후회 하게된다.


함께 많이 웃어주지 못하고 찡그리고 짜증부렸던 시간들을...

아이다움에 화내고 어른답게 굴지 못한 엄마의 부족한 인내심을...


아이답게. 맑고 환하게,더욱 더 빛날수 있도록 보듬지 못했음을 난 오늘도 반성한다.

그리고 되풀이 되는 반성에 화가난다.


사랑한다 민성아! 그리고 많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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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데이트


둘 다 상태가 장난 아니다.

금요일부터 생활의 리듬을 깨서 그런지 영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 우리는 셋이니까 둘이 함께 있어도 늘 어딘가 좀 허전하다. )

이날 본 영화는 심한 혹평에 시달리고 있는 [우주전쟁]

참으로 공포스러웠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는 무력감에서 출발한 자포자기식 달리기.

이상한 상황설정이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두시간 동안의 쉼없는 질주는 정말 무서웠다.

진짜 극장에 적응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다른 음식물 반입금지 시키면서 왜! 왜! 왜! 극장내에서 산건 무사 통과란 말인가?

초반에 쩝쩝~ 후루룩~ 소리는 도저히 영화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보러 왔으면 영화를 봐야지 무신 할 얘기가 그리많은지 도통 이해 할 수 없다

상현씨 바램대로 점점 하락하고 있는 고화질 대형TV 구입을 적극적으로 고려 해볼련다. 











보름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캠핑.

수영복도 새로사고, 가방이며 옷에 이름을 쓰고, 이불과 베개엔 실로 한땀 한땀 이름을 넣어 주면서

덩달아 나도 너무나도 설레이고 긴장했는지 모른다.

행복한반과 맑은반 조가에 맞추어 뿡뿡뿡 엉덩이를 때리며 노래를 함께 연습하면서 기다렸었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않아도 언제나 가족과 함께 있었는데...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친구들과 보내게 된 밤

그 밤 우린 동대문에서의 심야데이트 계획을 취소하고 근처 아울렛에서 쇼핑하고

아트포럼 RHEE에 새로운 전시, 설치과정을 보러갔다.

물론 다 끝난 다음에 도착하긴 헀지만....

주인장 부부와 불닭과 맥주를 마시고 늦은 귀가로 아들없는 밤을 참 심심하게 보냈다.

간만에 마시는 생맥주 한잔 반에 심하게 알딸딸한 상태로 돌아오긴 했지만.....

둘만의 데이트를 재미나게 즐기려 했는데... 민성이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외갓댁에 가서도 잠들때면 집에 가고 싶다고 작년까지 투정을 부렸는데... 혹시나 하는

오만가지 별별 걱정들과 친구들과 얼마나 신이날까 하는 행복한 상상들로

곁에 있지는 않았지만 늘 생각의 끝이 민성이에게로 갔다.

어쩔수 없나보다.......... 









아트포럼 RHEE에서 지금까지 보아온 전시 가운데 가장 맘에 든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 방혜영 작가.

첫인상이 참 작가 답고 선했다.














주말 잠깐 쇼핑나갔다가 쉬는중에 울 가족 셀카.

다 함께 나온 사진이 없다는 생각에 문뜩 스쳐서.... 










아빠의 장난이 맘에 들었는지 자꾸만 다시하라고 조르는 아들 녀석 땜시... 

그러고 보면 월별로 정리하는 폴더 안에는 99%가 민성이 사진이다.

가장 담고 싶은 그림이기도 하고, 우리의 비타민이기도 하기에...

하지만 함께 있을때 우리는 서로에게 행복 시너지효과를 듬북 받는 사랑하는 가족이니까.

간직하고 싶은 순간에 함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슬람 성원으로 가는 길 또한 산을 오르는듯한 기분이나

사뭇 그 풍경이 건널목 하나 지났을 뿐인데 하늘과 땅만큼의 거리가 있다.

평소 운동부족이 여실히 드러내며 헉헉헉....

이슬람! 내게 너무나 생소한 문화.

아는게 없고, 들를 생각을 했으면서도 공부 안해 무진장 반성하면서 수박 겉핧기 마냥 대충 둘러 본것같아 막상 정리하려니 정말 창피하다.

 





이슬람 성원을 알리는 색색의 타일로 이루어진 높다란 아치형 입구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이슬람 성원은 이동네 제일 높은 곳에 있나보다. 입구에선 완전히 급경사...... 









입구에서 바라보면 이런 글귀가 써있는데....

무엇을 전하는 글인지 물어보지 못함이 내내 아쉬웠던. 









서울을 내려다보는 곳의 단아한 정경 










역광이어서 맘껏 찍지 못했다.

차도르를 두른 맘씨 좋은 분에게 안내받아 기도하는 곳도 둘러 볼수 있었는데

높은 천정에서 나오는 작은 빛줄기를 받으며 쉼을 취하는 이들을 방해할수 없어서

조심스럽게 입구에서 몇발자국 밖에 나서지 못하고 뒤돌아 섰고(물론 남자 기도실이란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1층으로 내려와 입구가 다른 여자 기도실은 깜깜한 계단을 무서워하는 민성이땜에 올라가보질 못했다.

이곳의 의미를 모르는 내가 놀러온 관광객 같아 오래 있을수가 없어 일찍 내려왔다. 










이슬람 성원 바로 아래에 위치한 터키레스토랑 SALAM

추천의 말을 듣고, 민성이가 사진보고 골라 처음 먹어본 터키음식들.

평소 문화를 가장 쉽게 접할수 있는것이 음식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도저히 쉽게 적응할수 없는 맛이었지만 산딸기 쥬스만은 신선한 감칠맛이 정말좋았다. 








민성이가 찍어준 사진

이쁘게 보이려고 애쓴 사진같아 상현씨가 싫어하는 표정.

(맞다. 첫번째 찍은 사진이 하두 이상해 다시 이쁘게 보이려고 노력한 사진 맞다.) 












야릇한 맛의 디져트를 먹고 있는 개구장이 녀석.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내일은 도서관에서 이슬람에 대한 책을 뒤져봐야기 맘먹었는데... 아직도 안갔다.

정말 내일은 도서관엘 가야겠다. 











어느 사이트 귀퉁이에서 발견한 [백남준 비디오, 판화, 드로잉] 전시소식을 보곤

아이처럼 그린 유명한 작가의 드로잉은

그림이란 마음을 담아 무엇으로든 어떻게든 그릴수 있다는걸 설명해 줄수 있을것 같았다.

전화예약을 하고 처음 나서는 동네라 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않아 지도도 꼼꼼히 살피고

주위 갈만한 곳도 찾아보았다. 




바람을 접근 못하는 그 따뜻한 햇살에 구슬땀을 흘리더니 잠들어 버린 민성이.

몇분 안되는 단잠에 깨어나서 더 씩씩해졌다.

이태원

그 곳에 처음 도착했을떄 민성이는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있다는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누구나 어느나라에서나 살수 있고 여행할수 있다고 간단히 말해 주었지만

나 역시 나와 다른이들을 이렇게 많이 본다는것에 대한 선입견과 부담을 갖고 있다. 










한남동 차만을 위한 오르막을 오르면서 산을 타는 듯한 기분이 들어

민성이와 나는 "정글숲"으로 지루한 오후의 햇살을 달래며 씩씩하게 걸었다.

"악어때가 나온다. 악어때" 









PAIK HAE YOUNG GALLERY


언덕위의 고급주택이다. 잘 지어진 하얗고 예쁜집.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고

조그마한 자갈로 이루어진 액자 위에 조각, 우린 액자를 밟고 지나갔다.

도우미가 나오고 아담하고 단아한 전시실을 들어섰는데....

우리밖에 없는 고요함과 소품같은 그림이 참 좋았다.

관장이 들어와 우리를 멀리하며 우리를 의식한 속삭임이 불편해지기 전까지는...

이곳도 안돼, 저곳도 안돼, 아이는 모든곳이 안돼.

솔직히 많이 화가나고 무척이나 불쾌했다.

대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 깝깝함이란 민성이에게 한없이 부끄러운 엄마가 된듯한 모욕감까지 들었다.

나는 아이들 달래 주었지만 웃고있는 나의 맘은 상처로 힘들었다.

집에 돌아와 오후를 얘기하면서










미술관은 공적인 공간이지만 그곳에 들어선 이들에겐 그들의 사적인 향유를 즐길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 될수 밖에 없다는 상현씨의 말을 많이도 곱씹어 생각했다.

백해영 갤러리는 House Project라는 문화예술을 생활과 접목하는 일종의 '작은 미술관' 을 표방한다.

자고로 여기는 너무나 사적인 공간이고 그곳의 룰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관람이 허용됨을 미리 알리고 있다.

충분한 숙지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맘이 앞선 발거음이 되고 말았다.

순간의 기분으로 결론지을 문제가 아니기에 생각이 더 많아지고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렇다 하더라도 말이지

민성이 정도면 타이름을 알아들을 나이고, 나와 함께 작은 소리로 얘기하면서 손을 잡고 있었는데 말이지

무조건 안돼.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어 아~~~ 이럼 다시 원점인가?

(사진속 혼자 걷는 아이가 넘 외로워 보인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 않아 당신은 사는대로 생각할 것입니다.

                                                                                   [폴 발레리]



이젠 정말 봄이다.

움추렸던 어깨를 펴고 하늘을 담을 수 있는 기지개를 펴보자.
















만두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입소문과 각종 매체의 소개로 유명한 곳

결혼전 친구와 함께 환기에 들렀다가 자그마한 간판을 보고 허기에 지쳐 생각없이 들렀던 곳

깔끔함 손맛을 느낄수 있는 곳

상현씨 회사일로 가나아트센터에 들렀다가 늦은 점심의 배고품을 조금 더 참고

환기에 가기위해 맛난 만두를 먹기위해 다시 찾게된 부암동 [손만두]

아!~~~~~~~~~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어진다.




결혼전 친구와 함께 처음 환기미술관에 왔을때도

많은 시간이 지나고 몇번더 들렀지만 가족과 함께 와도 언제나 내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

미술관의 엄숙함과 정막이 함께 공존하는 조심스런 곳임에 틀림없지만

리움에서 느꼈던 불편함이 없는 곳


지금 환기미술관에선

수화 김환기 선생님의 부인이고 환기재단과 환기미술관의 설립자이자

사후 남겨진 작업을 정리하고 널리 알리며 자신또한 문인으로서 화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신

고인의 1주기를 맞아 김향안님의 추모전 [영원의 노래]를 전시하고 있다.


잘은 모르지만 부부는 닯는다 하던데.. 두분의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3층 전시실과 딱인 그림들을 만날수 있었다.


아트샵에 들러 상현씨가 결혼전 선물해 준 잃어버린 우산을 보았는데

손잡이가 달라졌다. 예전의 그 단단함이 좋은 나무가 아니고 원목에 왕골이 감겨 있다.

다시 갖고 싶은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둘러보다 포스터와 같은 사진엽서를 한장 들고 왔다.

메모판에 붙여 두었는데 지나치다 보게 되면 잠시 발길을 멈추고 두분의 표정을 살피게 된다.

많이 닯은 분위기를 풍기는 중년의 부부 그리고 그분들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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