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트 귀퉁이에서 발견한 [백남준 비디오, 판화, 드로잉] 전시소식을 보곤

아이처럼 그린 유명한 작가의 드로잉은

그림이란 마음을 담아 무엇으로든 어떻게든 그릴수 있다는걸 설명해 줄수 있을것 같았다.

전화예약을 하고 처음 나서는 동네라 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않아 지도도 꼼꼼히 살피고

주위 갈만한 곳도 찾아보았다. 




바람을 접근 못하는 그 따뜻한 햇살에 구슬땀을 흘리더니 잠들어 버린 민성이.

몇분 안되는 단잠에 깨어나서 더 씩씩해졌다.

이태원

그 곳에 처음 도착했을떄 민성이는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있다는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누구나 어느나라에서나 살수 있고 여행할수 있다고 간단히 말해 주었지만

나 역시 나와 다른이들을 이렇게 많이 본다는것에 대한 선입견과 부담을 갖고 있다. 










한남동 차만을 위한 오르막을 오르면서 산을 타는 듯한 기분이 들어

민성이와 나는 "정글숲"으로 지루한 오후의 햇살을 달래며 씩씩하게 걸었다.

"악어때가 나온다. 악어때" 









PAIK HAE YOUNG GALLERY


언덕위의 고급주택이다. 잘 지어진 하얗고 예쁜집.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고

조그마한 자갈로 이루어진 액자 위에 조각, 우린 액자를 밟고 지나갔다.

도우미가 나오고 아담하고 단아한 전시실을 들어섰는데....

우리밖에 없는 고요함과 소품같은 그림이 참 좋았다.

관장이 들어와 우리를 멀리하며 우리를 의식한 속삭임이 불편해지기 전까지는...

이곳도 안돼, 저곳도 안돼, 아이는 모든곳이 안돼.

솔직히 많이 화가나고 무척이나 불쾌했다.

대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 깝깝함이란 민성이에게 한없이 부끄러운 엄마가 된듯한 모욕감까지 들었다.

나는 아이들 달래 주었지만 웃고있는 나의 맘은 상처로 힘들었다.

집에 돌아와 오후를 얘기하면서










미술관은 공적인 공간이지만 그곳에 들어선 이들에겐 그들의 사적인 향유를 즐길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 될수 밖에 없다는 상현씨의 말을 많이도 곱씹어 생각했다.

백해영 갤러리는 House Project라는 문화예술을 생활과 접목하는 일종의 '작은 미술관' 을 표방한다.

자고로 여기는 너무나 사적인 공간이고 그곳의 룰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관람이 허용됨을 미리 알리고 있다.

충분한 숙지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맘이 앞선 발거음이 되고 말았다.

순간의 기분으로 결론지을 문제가 아니기에 생각이 더 많아지고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렇다 하더라도 말이지

민성이 정도면 타이름을 알아들을 나이고, 나와 함께 작은 소리로 얘기하면서 손을 잡고 있었는데 말이지

무조건 안돼.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어 아~~~ 이럼 다시 원점인가?

(사진속 혼자 걷는 아이가 넘 외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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