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목욕탕」

6699PRESS @6699press 이재영 펴냄, 박현성 사진

https://www.instagram.com/6699press/

 

 

이 프로젝트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은 있는데 실제 책을 보긴 처음이었다.

며칠전 우리 이웃인 파인드스터프 @find_stuff_ 쇼룸에 놀러갔더니 이 책이 놓여있어서 박경미 대표님께 여쭈었더니,

친한 친구가 이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은 맨 뒤 출간인의 기획의 글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책 말미에 기획의 글을 일본어로도 옮긴 이유는,

이 책이 출간된 이후 국내에서 별 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일본에서 꽤 많은 분들이 격찬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이런 작업을 묵묵히 해낸 작가와 출간까지 결심한 출판사 대표님께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젠 더이상 운영되지 않는 서울의 목욕탕에 대한 진한 소회가 뭍어난 책.

과거를 기록하고 반추하는 것에 인색한 문화라는 것은 옛 것을 싹 밀어버리고 새 것만 올려대는 토건적 야만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들의 가치를 많은 분들이 곱씹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게다가 이 책은 사진집으로서의 매력도,

편집과 제본등 책 자체의 퀄리티도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파인드스터프 박경미 대표님께 선물받았으니,

나 역시 이 책을 구입해 다른 분들께 선물을 하기로 했다.

 

 

 

 

 

 

난 목욕탕 세대다.

어릴 적 아빠를 따라 목욕탕에 자주 갔으니까.

많은 분들이 그 기억들을 안주 삼아 추억을 풀던데, 난 사실 목욕탕에 남은 그리움이나 추억은 없다.

난 늘... 모두가 들어가 앉는 그 목욕탕 물이 더럽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

그래서 목욕탕을 아빠와 함께 가지 않아도 되는 나이에 이르러 목욕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척 기뻐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목욕탕은 분명히 내 어릴 적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 공간이지.

 

 

 

 

 

 

 

 

 

 

 

 

 

 

 

 

 

 

 

 

 

 

 

 

 

 

 

 

 

이 책의 인쇄질, 사진, 편집 모두 정말 마음에 든다.

완전 내 취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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