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런칭 때부터 지켜보긴 했는데... 디자인이 뭔가 과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균형은 잘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도 터무니없다 싶을 정도로 좋은데...
아래 원가 공개는 꼭 저렇게 해야하는건가 싶어.
아파트 건축사, 소비자 등쳐먹는 휴대폰제조사, 통신사도 아닌데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유통마진이 문제라면 유통마진을 제외한 금액만 공개해도 될텐데 이 원가표엔 공임과 마진, 패키지 비용까지 모두 들어있다.
나만 양심적이고 타업체들은 폭리를 취하는 비양심 업체로 몰아갈 의도따위 전혀 없다는건 잘 알고 있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공개된 원가표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원가표를 속속 들이 '투명하게' 다 공개한다는 건 '나는 양심적으로 제작/판매한다'는 선언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지 않나.
그러니까...
이렇게 원가표를 공개한 의도는 잘 알겠는데 공감하기 힘들다는 얘기.
식당에서도 이런 식으로 원가 공개를 한다고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
이런 경우 언제나 상대적으로 인식의 피해를 입는 건 대충 만들어 싸게 판매만 해대는 업체들이 아니라 공들여 재화를 만들고 충분한 노동의 가치를 산정하는 업체들이다.
계란 원가도 어디서 받냐에 따라 다른데 그걸 다 공개해야할까? 왜 조금 더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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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위 '뜬' 상권들의 경우 음식 가격이 1인 10,000원 이상의 메뉴가 주를 이룰 경우 장사가 정말... 힘들어진다는 얘기들을 들었다.
사실 그런 얘기를 듣기 전, 진작부터 정말 잘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지.
이 시점에서 기본소득 얘기를 하자는건 아니다.
다만, 다들 알고 있듯, 소득 하위 계층의 소득 수준이 올라갈 경우 이는 매우 높은 비율로 지출 비용으로 전환된다.
소득 최상위 계층의 벌이가 더 올라가봐야 시장에 그만큼 돈이 도는 것이 아닌 것과는 다르다는거지.
모두가 벌이가 안된다고 전전긍긍하는 상황에서 근로자의 소득 수준 향상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고,
최저임금의 상향 역시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지금 시급 1만원을 놓고 진보 진영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론이 있던데,
시급 1만원으로 인상하는 것은 좋지만 이럴 경우 임금 인상분에 대한 압박은 고스란히 영세업자들이 지게 된다는 점에 나 역시 공감한다.
그런데 내가 이 지점에서 궁금한 것은,
현재 최저시급 6,000여원에서 1만원으로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면 이 증가분을 오로지 사업자에게 부담시킨다는 것인가?
(2020년까지 최저시급 1만원 인상하겠다는 단계적 인상안은 난 무시하련다)
내가 알기론 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재정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던가?
그 재원을 어찌 마련할 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었고.
아무튼... 지금의 논쟁을 보니 내가 정말 잘못 알고 있었나보다.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말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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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를 봤다.
보면서 한숨을 한... 수십 번은 내뱉은 것 같다.
갈 때까지 간 액션 씬 뒤에 난데없이 등장하는 도저히 공감안되는 로맨스 리듬.
킬러가 사랑하지 말란 법 없긴한데 처한 상황과 성장 배경을 감안해서 캐릭터를 만들어야하는 것 아닌가.
왜 굳이 사랑할 때의 모습이 아침드라마 비련의 주인공과 같은 모습이 되어야하는거지?
사실 이런 식의 사랑에 빠진 여성의 모습은 남자들 판타지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모습아닌가?
당연히 숙희와 국정원 요원의 애정에 공감할 수가 없다.
보는 이가 이렇다면 배우들은 과연 이 설정을 납득했을까? 아닐거야.
납득이 되었다면 그렇게 어색하기 짝이 없는 연기가 나올 리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칭찬이 자자...한 액션씬.
실제로 보면 놀라운 합이다.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아플 정도로 절감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액션씬들을 보다 보면 정말... 궁금해지는게 굳이 여성 배우를 쓸 필요가 있었나? 싶은거지.
남자와 피지컬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는데 굳이 남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싸워야 '잘 된' 액션일까?
보여주기 위한 액션말고 영리한 액션으로 풀어 나갔으면 훨씬 몰입이 잘 되지 않았을까?
그냥 아쉬운 건...
도대체 왜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걸까? 하는 점이다.
액션의 속도감도 훌륭하고, 합도 훌륭하고...
액션을 풀어가는 관점만 영리하게 바꾸고 시나리오는 작가에게 맡겼다면 훨씬 나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페이스북을 통해 배우 김옥빈씨가 얼마나 열심히 무술 연습을 했는지 보아왔다.
나름 속으로 응원도 하고 기대도 했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 볼 수록 '이 영화 시나리오는 제대로 나온 거겠지?'하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는데,
정작 IPTV로 풀려버린 이 영화는 내가 걱정한 그 이상으로 이야기의 개연성, 몰입도가 모두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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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지금까지 꽤 마음에 드는 음반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예전같으면 이 '맘에 드는 음반'들을 죄다 vinyl로 주문했겠지만 이젠 일단 참는다.
그대로 2~3주를 흘러 보내고, 그 뒤에도 갖고 싶은 마음이 여전한 음반들만 구입을 하지.
이렇게 하면 원래 내 품에 넣고 싶었던 음반 대상이 1/3 정도로 줄어든다.
예전같은 지름을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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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gs에서 구입할 땐 seller 운빨이 확실히 필요하다.
맘에 드는 같은 seller에게서 계속 구입하면 좋겠지만 음반을 고르다보면 사실 이게 무척... 힘들다.
여러 seller에게서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는데...
이번에 처음 거래하는 seller는 만족도 99.6%라고 하는데... 아주 내 속을 다 뒤집어 놓고 있다.ㅎ
아마존에 주문한 음반과 같은 날 주문했는데 아마존 음반은 도착한 지 일주일이 되어가지만 이 discogs의 seller는 이제서야 음반을 발송했다.
내가 배송비를 안내는 것도 아니고-그것도 많이 내지...-...
내가 paypal로 대금 결제한 지 무려 일주일이 지나도록! 대금 결제 확인을 안해줘서 status가 payment pending 상태였다.-정말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1:1 메시지 보드에 문의를 남겨도 답도 없고...
결국 열받아 discogs측에 중재 요청을 했는데 참... 어이가 없는게 중재요청 들어가자마자 payment received로 status가 바뀌더니, 바로 다음날 shipped가 떴다.
물론 1:1 보드에 어떤 답변도 없이 그냥 status만 바꿈.ㅎㅎㅎ
그래, 그래도 물건만 보냈음 됐다...싶었는데 shipped가 뜨고 일주일이 되도록 pre-shipped 상태.
그니까... 송장번호 따놓은것만 올려놓고 물품은 수집이 안된 상태로 일주일.ㅎㅎㅎ
참고 참고 또 참았다.
그리고 이제서야... 발송이 시작됐다.
paypal 결제한 지 2주일이 지난 뒤의 일이다.
없는 vinyl만 없다면... 진짜 그냥 amazon 구매가 가장 속편해. 정말....
예전같지 않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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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저 모양 저 꼴인 건 이들이 어떠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온갖 추문에 휩싸여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 특히 자유당의 경우 젊은이들이 '구리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모습을 완벽하게 다 갖추고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 아닐까?
정책을 따져보고 그런 합리적 판단 이전에,
이들의 외모와 스타일 자체가 '구리다'
탐욕에 찌들거나 표독한 얼굴, 분명 비싼 정장을 걸쳤을 듯한데도 그 촌스러운 쌍팔년도 색감의 패션.
걸핏하면 의자에 앉아 앙천개구형(하늘을 바라보고 입을 벌린다)으로 잠이나 쳐자는 모습들이...
누가 봐도 딱... 혐오스러운 아재, 꼰대의 그 모습 그 자체이니 젊은이들에겐 이 모든 모습이 '구리게'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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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폭염 예보.
모두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건강 조심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