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50 Albums of the Year
저 개인에게 올 한해 환희와 희열을 가져다 준 50장의 앨범을 추려봤습니다.
정말 추리기 힘드네요. 거의 두배 이상의 음반이 추려지고 거기서 50선을 추리려니 제 정신으로 되진
않는군요. ㅎㅎ
제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므로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01. [Boxer](2007) - the National
올한해 나를 가장 감동시킨 놀랍도록 아름다운 음반.
아무리 내가 올 한해 일렉트로닉을 많이 즐겨 들었다해도 이와같은 록음악의 뜨거운 감성에 비할 바는
못된다는 걸 다시한번 절감케한 음반.
02. [The Thievery of Your Own Things](2006) - Immoor
인디 일렉트로닉의 빛나는 보석.
난 올해 초 이 음반을 처음 접했지만 2007년 거의 내내 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인디 일렉트로닉 특유의 서정미가 잘 녹아 있는 음반.
03. [Sound of Silver](2007) - LCD Soundsystem
올한해 가장 화제가 되었던 그룹이지만 결코 과장은 아니었죠.
환골탈태 진화버전의 LCD Soundsystem.
04. [the Flying Club Cup](2007) - Beirut
아날로그 악기와 보이스로 제3세계와 동유럽 음악을 풀어 놓고 즉흥 연주에 기반한 자유로운 정신으로
음악을 조합해낸 이 놀라운 21세 천재 Zach Condon의 마법보따리.
스튜디오 믹싱도 놀랍지만 원 테이크 믹스다운으로 끝내버린 뮤직비디오들은 감동과 감동을 넘어선 전율 그 자체.
05. [Person Pitch](2007) - Panda Bear
60년대의 히피즘을 바탕으로 음악적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듯한 Panda Bear.
역시나 Noah Lennox란 천재의 결과물.
누가 들어도 환각의 범주에서 꿈꾸는 유토피아. 경이와 놀라움의 연속.
06. [From Here We Go To Sublime](2007) - the Field
가장 빛난 일렉트로닉 음반 중 하나. 게다가 신인이라니...
익숙한 비트에 반복되는 미니멀리즘. 일렉트로닉 과거와 현재의 유산을 모두 끌어안고 숙성하는 결정.
그저 놀라울 뿐.
07. [Denies the Days Demise](2007) - Daedelus
해외/국내 모든 2007년 결산 차트에서 외면받은 Daedelus지만 내겐 올해도 역시 완소.
거의 전곡 모두 한해 내내 내 플레이어에 걸려 있었답니다.
상업적인 멜로디에 다양한 타악기 시퀀셜 프로그래밍과 현장의 느낌을 울려주는 듯한 공간감.
그래서 어떻게 들으면 더욱 쓸쓸한 멜로디들. 'Sundown'은 그 정점.
08. [Cryptograms](2007) - Deerhunter
지금보니 지나치게 순위를 높여놓은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멋진 음반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므로 그냥 Go.
아틀란타 출신의 Post-Rock, Noise Rock 밴드.
넘실대는 이펙트, 공중을 부유하는 노이즈 냉랭한 보이스... 듣다보면 마약같이 중독되어버리는 음반.
09. [No Need to Be Downhearted](2007) - the Electric Soft Parade
진솔하고 사랑스러운 음반.
전체적인 완성도는 차치하고 듣다보면 마음 따뜻해지는 음반.
10. [Untrue](2007) - Burial
미스테리를 즐기는 영국 런던의 익명의 프로듀서의 솔로 프로젝트.
다양한 음악 장르를 잔뜩 집어 넣고는 음산한 앰비언트 테크노를 만들어 냈지요.
펑키, 소울, 트립합, 드럼 앤 베이스, 성가곡을 모조리 꾹꾹 담아서 융화시킨 음반.
11. [Spiderman of the Rings](2007) - Dan Deacon
일렉트로닉 선율을 통해 시공간에 회화적 이미지를 구축시키는 Dan Deacon의 주목할 만한 음반.
특히 12분이 넘는 'Wham City'에서 보여준 표현 능력은 과거 Talking Heads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정도.
('Wham City'는 Dan Deacon이 살았던 Baltimore의 한 지명 이름)
12. [Shocking Pinks](2007) - Shocking Pinks
뉴질랜드 출신의 Nick Harte의 솔로 프로젝트.
요즘 상당수 뮤지션들이 자신의 창작력을 극한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솔로 프로젝트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마치 'Guided by Voices'나 'Wedding Presents'를 연상케하는 분위기의 록 넘버들로 가득 차 있는 이 음반은
2분여의 짧은 곡들로 배치되어 감상적인 소품들을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13. [All Hour Cymbals](2007) - Yeasayer
뉴욕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한 4인조 혼성밴드로 이 음반이 데뷔작입니다. -_-;;;
미국 인디씬의 또하나의 트랜드인 중동등 제 3세계의 악곡이나 악기를 빌어 쓰기도 하고, 싸이키델릭과
팝 멜로디를 기본으로 심지어 가스펠까지 넘나드는 표현력의 스펙트럼이 매우 풍부한 음반.
14. [Colonies](2007) - Canon Blue
내쉬빌 출신의 Daniel James의 솔로 프로젝트.
뒤늦게 이 음반을 알게 되었다가 온통 12월 내내 듣고 다닌 음반이기도 합니다.
대단히 멜랑콜리한 감성에 포크와 인디 일렉트로닉을 절묘하게 섞어놓고 록적인 느낌도 많이 살려냈어요.
편곡의 재기발랄함이 빛나고 있으며 풍성한 멜로디로 듣는 이에게 거부감도 주지 않고 말이죠.
아무쪼록 뒤늦게 발견한 보석같은 음반.
15. [Friend Opportunity](2007) - Deerhoof
인디록씬에 발표하는 음반마다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Deerhoof의 2007년작.
클래식 공부를 한 Saunier를 중심으로 일본인 여성보컬리스트인 Satomi Matsuzaki, 그리고 John Dieterich의
3인조 그룹. 혼돈과 비정형속에서 질서와 정형적 의미를 부여하는 음악들.
16. [Lucas](2007) - Skeletons and the King of All Cities
뉴욕 퀸즈를 중심으로 뭉친 음악 공동체 집단.
과거 Second Hand등의 음반을 연상시키는 주술적인 마력을 갖고 있는 음반.
싸이키델릭, 아방가르드, 일렉트로닉, 노이즈록을 일관된 비트 속에 표현하는 주술적 마력.
17. [Hissing Fauna, Are You the Destroyer](2007) - Of Montreal
Apples in Stereo와 함께 제가 이들의 첫음반을 해외에서 구입한 것도 이제 10년이 넘어버렸습니다.
이 오랜 시간동안 발매하는 음반 모두가 이렇게 높이 평가받고 회자된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뿐이에요.
전혀 식지 않는 창작열과 드림팝/인디팝의 새로운 지평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이들의 음악은 정말이지
말하기도 싫은 국내 대중음악씬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메시지를 던져 줍니다.
18. [Back Up Vol. 1](2007) - Sebo K
아... 이 음반 저 참 열심히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쿨한 비트에 유치찬란한 가사마저 진지하게 만들어내는 놀라운 곡의 내러티브.
사실 이 음반 내 순위에 올려도 돼?...하고 고민까지했다는, 다행히 화장실에서 노트북갖고 해외 여러 연말
결산 차트를 뒤지던 중 딱... 한 명 피치포크의 스탭 중 한 명이 자신의 25선 안에 이 음반을 올려놓을 걸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ㅋㅋ
19. [Andorra](2007) - Caribou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만으론 거의 5위권인데, 문제는 너무 쉽게 질린다는 점.
Manitoba 시절과는 확연히 구분되어지는 감성충만 멜로디.
20. [Harmonium](2007) - Glos
팝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3인조 그룹이긴 한데, 곡의 은근한 텐션도 상당히 쏙 들어오는데다가 데뷔작답지않게
내러티브도 매우 성숙한 느낌입니다.
기타의 파워는 부족해도 딱 곡의 분위기에 맞게 여러 이펙터들을 이용하고 있으며 드러밍도 준수합니다.
아무튼 해외의 어떤 평가와도 무관하게 전 개인적으로 매우 즐겨 들었던 음반이랍니다.
21. [Myth Takes](2007) - !!!
순위에 올릴까말까까진 고민했던 음반.
그에 비하면 지나치게 순위가 높은 느낌이 있긴 한데...
아무튼 기본적으론 록음악의 테두리 안에 디스코와 펑크를 혼재시키고 역동적인 리듬으로 변주하는 이들의
음악은 어디서 들어본 듯 하기도 하고, 전혀 새롭기도 한 혼란을 불러오기까지 해요.
하지만 편곡을 잘 들어보면 이들의 공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공간을 부유하는 노이지한 기타와 음장감을 중시하는 퍼커션파트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22. [the Sun](2007) - Fridge
일렉트로니카, 앰비언트 테크노, 포스트 록과 익스피리멘털, 인디 일렉트로닉, 다운 템포등의 모든 장르적
스타일을 놀라우리만치 흡수한 영국 출신의 3인조 그룹 Fridge의 걸작.
이렇게 많은 스타일의 요소를 혼재시키면서도 절제의 미학과 점층적 구조를 통한 전통적 방식의 내러티브를
취함으로써 청자에게 조금의 불편함도 안겨주지 않는다는 건 보통 내공으론 불가능한 일이죠.
23. [Tiny People Singing Over the Rainbow](2007) - Gutevolk
Good People이란 의미의 명칭.
사실은 Nishiyama Hirono라는 일본 여성의 솔로 프로젝트. -_-;;;
인디 일렉트로닉의 주목할 만한 음반. 엄밀히 말하면 기타 일본 뮤지션들의 기본적인 세력권에서도 좀
벗어난 듯한 대단히 글로벌 지향적인 음반이기도 합니다.(전 일본 대중 음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참... 갈 길 너무 멀어요. 우리 대중음악.
24. [Liebe Ist](2007) - Stephan Bodzin
미니멀 테크노의 진수를 들려주는 Stephan Bodzin.
순위를 더 올려도 무방한 Stephan이 들려주는 정중동의 테크노 향연.
밤에 소리를 크게 하고 듣거나, 차에서 들으면 그 희열이 배가되는 음반.
25. [Tears of the Valedictorian](2007) - Frog Eyes
캐나다 인디 록씬의 특징 중 하나인 감정의 몰입이 강한 샤우팅과 드라마틱한 편곡의 요소가 극대화된
캐나다 출신의 인디록 그룹. Arcade Fire가 주춤한 틈을 타 내 마음에 쏙 들어온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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