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50 Albums of the Year
저 개인에게 올 한해 환희와 희열을 가져다 준 50장의 앨범을 추려봤습니다.
정말 추리기 힘드네요. 거의 두배 이상의 음반이 추려지고 거기서 50선을 추리려니 제 정신으로 되진
않는군요. ㅎㅎ
제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므로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26. [Asa Breed](2007) - Matthew Dear
순위를 10위권으로 올려도 무방한(내가 왜 순위 조정을 안한건지...) 미시건주 출신의 뮤지션.
어릴 때부터 디트로이트 테크노의 영향을 잔뜩 받고 자랐다는데 사실 그의 음악에서도 그런 흔적이 가득
베어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음반은 단순히 일렉트로닉의 장르로 구분하긴 대단히 어려운 음반이에요.
되려 미국에서 평가절하된 느낌이 있는데 이 음반은 음반의 뒤로 갈수록 몰입도가 강력해지는 음반입니다.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한곳에 모아 터뜨려주는 재기발랄하면서도 깊이 있는 뮤지션.
27. [Natura Morta](2007) - Cepia
IDM의 진수를 들려주는 음반.
브레이크비트와 쉴새없이 분절되는 프레이즈, 그리고 무리없이 오르내리는 멜로디 라인.
뭐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멋진 IDM의 향연. 일렉트로닉을 좋아하시는 분께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음반.
28. [We Know About the Need](2007) - Bracken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렉트로닉 밴드 Hood의 리더인 Chris Adams의 솔로 프로젝트.
Hood의 냄새는 고스란히 갖고 있으면서도 보다더 추상적인 느낌이 강해진 듯한 키보드 롱테일 이펙트.
29. [Wholeness & Separation](2006) - Halou
이 음반은 2006년작이라는데... 전 올해 초에 듣게 되었습니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조용한 일렉트로닉 선율에 맞춰 노래하는 Rebecca의 보이스도 좋고, 마치 Amp나
Portisead를 연상시키는 트립합 넘버도 좋습니다.
대단히 멜로디라인이 강한 음반.
30. [All of a Suddenly I Miss Everyone](2007) - Explosions in the Sky
도대체 이 그룹에 대해서 무슨 할 말이 더 있겠습니까!
31. [Dandelion Gum](2007) - Black Moth Super Rainbow
펜실배니어주 피츠버그에서 결성된 실험음악그룹.
라이브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처럼 이들은 보코더와 아날로그 전자 악기들, Rhodes 피아노를 주무기로
싸이키델릭과 힙노타이즈(Hypgnotized)의 정점을 들려줍니다.
곡의 내러티브따윈 저 밖으로 밀어 던진 채, 악기 각각의 파트가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그 순간순간을
중시한 이들의 음악은 따라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조화로울 수도 있습니다.
32. [Love Is Simple](2007) - Akron/Family
2007년엔 과거 비트팝 시대의 싸이키델릭 트랙과도 같은 대곡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는데, Akron/Family
역시 그와 유사한 음반을 들고 나왔습니다.
역시 일렉트로닉과 포크, 그리고 싸이키델릭의 기저 위에서 정해진 룰없이 신명을 펼치는 것이 이들의 특징.
전곡을 다 듣고나면 마음도 정신도 해탈에 이르는 것 같다구요!!!!
33. [Pebbles](2007) - Pumice
자기 이름을 쓰지 않는게 무슨 유행같은데요.
이 밴드 역시 뉴질랜드 출신의 Stefan Neville의 솔로 프로젝트입니다.
로우 파이의 자장 안에서 노이즈 록과 포키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듣다보면 Faraway Folk이나 Simon Finn같은 걸출한 70년대 Psyche-Folk 뮤지션들이 재래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들으면 들을수록 곱씹게 되는 멋진 음반.
34. [Mirrored](2007) - Battles
Helmet의 드러머였던 John Stanier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4인조 포스트 록 그룹.
Math Rock의 흔적은 물론, Helmet의 하드코어적 성향도 남아 있긴 한데요.(전 Helmet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하드코어적 성향은 그 형식적인 면 외엔 완전히 거세되었구요.
상당히 실험적인 업템포 프레이즈를 들려줍니다.
John의 스피디하지만 대단히 이성적인 드러밍도 섬뜩하구요.
35. [Walls](2007) - Apparat
본명은 Sascha Ring. 베를린 태생의 독일 뮤지션입니다. 게다가 그는 Shitkatapult 음반사의 공동소유주이기도
하지요. 언제나 기본 이상은 하는 일렉트로닉 뮤지션이지만 이번 2007년 음반은 대단히 주목할 만 합니다.
비록 예전과 같은 과격한 글리치는 듣기 힘들지만 그 빈자리를 넘실대는 비트와 애잔한 심성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습니다.
36. [Night Falls Over Kortedala](2007) - Jens Lekman
아... 이 천재는 1981년 스웨덴 태생입니다.
로맨틱하면서도 위트있는 가사와 그의 따스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내는 음악.
이젠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뮤지션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37. [Tio Bitar](2007) - Dungen
영어로는 'the Grove'란 의미의 Dungen.
스웨덴의 뮤지션 중 Jens Lekman의 활약이 돋보인다면 밴드로선 Dungen이 단연 돋보입니다.
전형적인 북구 밴드답게 다소 냉랭한 듯한 감성에 70년대 독일 싸이키델릭 록넘버 또는 November같은
그룹들의 전통을 따르는 느낌도 듭니다만 오히려 그들보다 덜 감상적이면서 내러티브에 충실한 면을
보여줍니다.
이 음반은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빨려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오히려 데뷔작을 능가하는 것 같아요.
38. [Proof of Youth](2007) - the Go Team
영국 브라이튼에서 결성된 6인조 그룹.
2004년의 데뷔작만큼은 아니어도 이번 음반 역시 평가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음악의 궁극에 Panda Bear가 있었다는... 물론 그와 전혀 별개로 이들의
음반은 흥겹습니다. 간혹 Asobi Seksu를 연상시키는 트랙이 있구요.
39. [Some Loud Thunder](2007) - Clap Your Hands Say Yeah
뉴욕, 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결성된 5인조 인디록 그룹, '손뼉치고 예~'의 두번째 음반.
기본적으로 이렇게 '스스로 즐기는' 음악들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인디씬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정형화된 음악의 탈도 조금씩 벗겨낼 수 있는 듯하고 제가 좋아했던 60년대말 히피이즘과
70년대 초 록 르네상스 시대의 정신의 맥락과도 맞닿아 자유로운 음악들이 쑥쑥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이
되는 것 같아요.
40. [Songs 3, Bird on the Water](2007) - Marissa Nadler
미국 1981년생... 아 죄다 80년대생들이군효.
과거의 포크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드림 포크(Dream-Folk) 뮤지션이자 Fine Artist.
그녀의 음반에 등장하는 기타는 모두 그녀가 연주한 것인데요. 그 깊이가 상당합니다. 나즈막하지만 울림이
강한 느낌이지요.
41. [Scribble Mural Comic Journal](2007) - A Sunny Day in Glasgow
Daniels 가 출신의 3남매가 의기투합한 필라델피아 출신의 3인조 그룹.
보다 더 자세한 포스팅은 이곳!을 참조하세요.
42. [People Press Play](2007) - People Press Play
덴마크의 이름 좀 판다...하는 뮤지션들이 모여 결성한 밴드.
그냥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일렉트로니카 딱 그 지점.
43. [the Glass Bottom Boat](2007) - Carta
포스트락이란 명분으로 자행되는 수많은 클리셰에 질릴 대로 질린 내게 평온한 위안이 되어준 그야말로
황홀한 그룹. 뉘엿뉘엿 저무는 석양의 뒤로 다가오는 브라스는 정말이지 감동.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성된 그룹.
44. [Stars on the Wall](2007) - the Go Find
별 특징도 없고 밋밋하지만 이게 또 듣다보면 묘하게 중독되는 그런 맛이랄까...
벨기에의 안트워프(허억~ 설기현이 뛰던 지역) 태생의 Dieter Sermeus의 솔로 프로젝트.
조심조심 요란하지 않게 돌다리를 건너가는 인디 일렉트로닉. 그런대로 사랑스러운 음반.
45. [the Monstrous Surplus](2007) - Pluramon
독일 콜롱 출신의 드림팝 & 포스트록 뮤지션 Marcus Schmickler(마르쿠스 쉬미클러)의 솔로 프로젝트.
제가 이 음반을 꼽은 건 다름이 아니라... 바로 두번째 트랙 'Border'의 사랑스러움 때문!
46. [Liars](2007) - Liars
절대 실망을 주지 않는 Liars의 정규 네번째 음반이자 엄밀히 말하면 그들의 최고작.
47. [Cross](2007) - Justice
Air에 이은 또다른 Made in France.
사실 딱히 내 취향도 아니고(난 아무리 노력해도 프렌치 일렉트로니카는 친해지기 힘드네요) 다른 앨범을
넣으려고 했다가 그냥 귀차니즘으로 남게 된 음반.(헉...) 그래도 'D.A.N.C.E'같은 사랑스러운 트랙이 있으니
억지는 아니라는...
48. [Eventually](2007) - Fonoda
진지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포스트 록 그룹 Fonoda의 2007년작.
4인조 구성이었으나 현재 3인조로 축소되었습니다.
특히 탑트랙 'A Spiral Ant'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보이스와 편곡으로 아름다운 미적 분위기를 이뤄내는
트랙입니다. 슈게이징과 노이즈록, 포스트 록의 기운을 크게 받아들인 멋진 음반.
49. [Let's Stay Friends](2007) - Les Savy Fav
인디록 매니어들의 히어로 Les Savy Fav의 변함없이 훌륭한 양질 퀄리티의 2007년작.
직선적이던 하드코어의 냄새가 점점 희석화되고 대신 영리한 록 내러티브를 강조하는 듯 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50. [Sounds](2007) - FreeTEMPO
그냥 가볍게 듣기엔 정말 정말 딱~인 라운지 뮤직.
한자와 타케시의 솔로 프로젝트.
우리나라 클래지콰이의 알렉스까지 불러서 이미 EP [Harmony]를 히트시켰고, '커피프린스 1호점'에 삽입,
유행했던 'Sky High'로 또다시 히트, 게다가 이번 신보는 국내 CF에도 등장하는 등 그 인기도 좋지요.
1집에 비해 아니다...라고 비난하는 분은 많으신데, 전 그냥 편하게 듣긴 따악~ 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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