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쯔무리에서 식사한 후,
원래 이 날 외출의 목적인 <군무 리서치 프로젝트> 를 보기 위해 서울무용센터로 향했다.
차를 서울무용센터로 옮겨 주차해놓은 뒤에도 시간이 좀 남아서,
대로변의 공차...에 들러 '흑당밀크티' 하나를 주문해 둘이 마셨다.
마시면서 걷다보니
골목골목에 마시고 버린 테이크아웃 용기들이 보이던데,
무슨 생각들인거지?
마시고 제대로 처리할 자신없으면 마시질 마.
그 용기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할 사람이라면 그 인간, 안봐도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아.
글 초반부터 말이 너무 험해 읽는 분들 짜증나시겠지만,
난 정말 이런 인간들 이해가 안간다.
서울무용센터 옆에 산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있더라.
올라갈까...하다가 어느 정도 올라간 뒤 내려옴.
서울무용센터
오늘... 오른쪽 눈만 쌍거풀이 진하게 생겨 곤혹스러워한 와이프.ㅎㅎㅎ
군무 리서치 프로젝트
정말 즐거운 공연을 봤다.
공연 시작 전에 관객으로 오신, 우리를 제외한 28명의 관람객들은 대체로 서로 안면이 다 있는 듯 해서 우리가 괜히 온 것 아닐까,
우리 때문에 정작 오고 싶었던 분들이 못오신 건 아닐까?하는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막상 공연을 보고나니 그런 생각은 싹 다 날아가고 이 즐겁고 신선한 기분을 어떻게 정리해야할 지만 고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 서울무용센터 스튜디오블랙에서 있었던 이 공연은 '본' 공연이 아니다.
내년에 진행될 본 공연에 앞선 쇼케이스 성격이라고 봐야할 것이고,
공연 시간은 50분 정도로 진행되었다.
우린 전에 최승윤 무용수 덕분에 보게 된 [I Wish I Had a Friend Like Me] 공연에서 알게 된 김소희 무용수를 통해 이 날 공연 정보를 알게 되었고,
관람객이 30명으로 한정된 탓에 티켓 오픈하자마자 바로 관람 신청을 넣었고 이렇게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어느 정도의 격식을 갖추고 좌석에 앉아 감상하던 공연과 다르게 이 날 무대는 무용수들이 거침없이 내 바로 앞을 지나가며 만들어내는,
공기의 가름이 정말이지 내 마음을 설레게했다.
솔리스트가 아닌, 무용수 한 명 한 명이 군무의 리더이자 서로의 팔로워인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무용수들이 거침없이 스튜디오를 뛰어다니며 충돌할 지도 모를 위험요소를 서로의 시선, 서로에 대한 배려, 서로에 대한 약속으로 흘려보내는 끝없는 질주에서 묘한 쾌감을 느꼈다.
좀 더 길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그 이야기는 블로그에.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12월 하순 공연도 가고 싶은데 쇼룸 운영 시간이랑 겹쳐 갈 수 없어 참... 아쉽다.
김소희 무용수 @s2oe 님께 정말 감사를.
목 상태가 안좋으시던데 얼른 나으시길.
김소희 무용수와 오른쪽 눈만 쌍거풀이 생겨 고생하고 있는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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