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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Us'

시오타 치하루 塩田千春

@가나아트센터

전시 종료가 코 앞 (8.23)으로 다가온 가나아트센터의 시오타 치하루 展을 이제서야 다녀왔다.

얼마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그녀의 다른 작품을 인상깊게 경험했기 때문에 더이상 이 전시를 미루다가 놓쳐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오타 치하루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을 소재로 자신의 우주를 구현하는 작가다.

2층에 전시된, 압도적인 설치작품 'Between Us'의 시각적 희열은 예상했던 바이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 그러니까 드로잉이나 작은 작품들을 통해서도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두 번의 암투병과 독일 생활에서의 잦은 이사로 인해 얻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큐브 안에 거미줄에 매달린 모습을 연상케하는 수없이 얽힌 실에 매달린 꽃과 열쇠, 인체의 해부도등은 자신의 처지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강박등을 호소하는 동시에 그 속내를 들키기 싫어하는 듯한 복잡한 심정이 느껴진다.

종양 덩어리같은 형상을 화려한 유리 재단 위에 올려놓은 작품을 보면 지속하고 싶은 삶과 극렬한 고통 사이의 이중적 감정을 그대로 토로해놓은 듯한 느낌도 들었고.

그리고,

이젠 사진으로 한 번 정도는 봤을 법한, 한 방을 가득 채우는 설치 작품 'Between Us'

방 안 가득 격렬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정도로 수많은 실들이 엄청난 노동을 통해 벽, 천정, 그리고 공간에 놓여진 의자들을 묶어내고 있다.

혈관을 연상케하는 붉은 실,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형상화한 의자들은 공간을 만들고 대화를 만들어 무수히 많은 실들로 연결된 이 공간을 사회적으로 구성한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고 적정한 거리를 요구하지.

이 작품을 감상할 때는 설치된 실을 건드리진 않을까 조심하게 되는데 그러한 관람자의 태도 역시 작품의 의도된 바가 아닐까 싶어.

정말 뒤늦게 본 전시지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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