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의 합은 0>

민혜기

- The Sum of Vectors Is Zero -

Hyeki Min

@스페이스9

12.5 목요일까지

아주 오랜... 이웃이신 민혜기 작가의 개인전이 12월 5일까지 문래동 스페이스 9에서 열리고 있다.

민 작가님 개인전 열리면 당연히 가서 봐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시 일정을 혼동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전시를 놓칠 뻔 했어.

다행스럽게도 쇼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전시가 있어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다녀왔다.

https://www.instagram.com/reblank/

 

 

 

 

 

 

<비자발적 여행>(2019)

 

 

 

 

 

 

 

 

일곱 명에게서 기증받은 신발을 동력을 이용해서 동작시키는 작품.

 

 

 

 

 

 

 

 

각각의 설치물 앞에 밝고 작은 빛이 하나씩 달려 있다.

 

 

 

 

 

 

 

 

 

 

 

 

 

 

 

 

 

 

 

 

 

 

 

 

 

 

 

 

 

 

 

 

 

 

 

 

 

 

 

 

 

 

 

 

 

 

 

 

 

 

 

 

 

 

 

이 신발을 기증해준 일곱 분과의 인터뷰 영상을 2층에서 볼 수 있다.

개인이 어떤 동기에서건 애착을 갖고 있던 신발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데 20분으로 길지 않은 영상이니 이 전시 보시는 분은 한 번 보시길.

전시는 12월 5일(목요일)까지이니 서둘러 보세요.

 

 

 

 

 

 

 

 

 

 

 

 

 

 

 

 

<비자발적 여행>

하나의 길로 늘어선 각각의 다른 신발,

그 신발들이 안고 있는 각각의 사정이나 이야기들은 선택되어진 서사들이 아니다.

우린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자신이 그려나가는 삶을 꿈꾸지만 실상 우리 인생의 상당 부분은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지 못하는,

시스템의 들러리에 머문 반복적인 일상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은 그 지점에서 쓰리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주욱 늘어서있는 일곱개의 구동장치가 동일한 걸음으로 움직이는 이 모습이.

여기에 민혜기 작가는 하나하나 밝은 조명을 담아 늘어뜨렸다.

그게 각자의 희망인지, 각자의 허망함인지 난 모르겠네.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난, 그냥 이 움직임이 쓰렸다.

 

 

 

 

 

 

 

 

 

<문>

이 작품에 다가서면 누구나 저 손잡이를 한 번 잡고 돌려볼 지도 몰라.

설마 이 문이 작품이라고?

이러면서.

 

 

 

 

 

 

 

 

 

이 작품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너머의 무언가에 대한 불온함과 두려움을 느끼게한다.

결코 열리지 않는,

진실에 다가섰지만 결코 알 수 없는 진실에 대한 허망함같은 느낌이 덜커덩... 문 뒤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에 의해 두려움으로 변해버린다.

아... 모르겠다.

내겐 대단히 정치적인 작품.

 

 

 

 

 

 

 

 

 

 

 

 

 

 

 

 

<길>

 

 

 

 

 

 

 

 

 

 

 

 

 

 

 

 

 

 

 

 

 

 

<7인의 인터뷰>(2019), 싱글채널 20분

<비자발적 여행>에 소재가 된 신발을 기증한 일곱 명과의 인터뷰.

한 번 꼭 보시길.

 

 

 

 

 

 

 

 

2층에서 바라본 <비자발적 여행>

 

 

 

 

 

 

 

 

 

 

 

 

 

 

 

 

 

 

 

 

 

 

 

 

 

 

 

 

 

 

 

 

 

 

 

 

 

 

 

 

 

 

 

 

 

 

 

민혜기 작가님이 거의 대체로 전시장에 계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하필 이 때만 안계셨다.

아... 아쉽다. 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