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판타지아, 을지드라마 + 을지산수

@을지예술센터 (산림동)

 

 

토요일.

예전처럼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따뜻한 손님들만 찾아주신 11월 14일.

폐점 시간 넘어 도착할 것 같다고 그래도 괜찮냐며 미리 전화주신 마지막 손님들까지 모두... 따뜻한 손님들이셨다.

손님들 덕분에 힘을 얻었어.

폐점 즈음하여 은아씨께서 놀러 오심.

언제나 반가운 분.

어제 언니분과 잠깐 들러주셨는데 오늘 오시겠다고 미리 얘기해주셔서 우리도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기를 좀 나누고 마지막 손님이 퇴실하신 후,

은아씨가 같이 가보고 싶다고 얘기하신 을지판타지아 전시를 보기 위해 을지로로 향했다.

결론부터,

이 날(11.14)이 전시 마지막 날이었는데 은아씨가 얘기해주셔서 갈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전시도 좋았지만 루프탑에서 을지로를 바라보며 눈 아래 펼쳐지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의 향연, 을지산수를 감상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

흥겹고 센스있는 디제잉에 적절한 식사까지.

게다가 날씨까지 포근해서 우린 전시 마감 시간까지 남아 이야기하며 마지막으로 퇴정한 관람객이 되었지.

일단... 먼저 동영상부터.

 

 

 

 

 

 

 

이 동영상은 루프탑에서 촬영.

인스타 라이브 했던 영상인데... 깜빡하고 휴대폰에 저장하지 않아 IGTV 영상을 동영상 캡쳐한 탓에 화질이 조악해졌다.ㅠㅠ

아무튼 이 날의 우리 기분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

 

 

 

 

 

와이프와 은아씨.

그리고 을지판타지아로 향하는 사람들.

 

 

 

 

 

 

 

 

 

ㅎㅎㅎ 입구 발견.

은아씨는 무채색의 옷을 즐겨 입지 않는다.

늘... 색감이 분명한 옷을 즐겨 입는데 우리가 보기엔 이만큼 센스있게 옷과 가방, 신발과 액세서리를 매치한 사람이 없다.

사실 이렇게 색감이 분명한 옷들을 어지럽지 않게 자신에게 맞게 소화하기란 분명 쉬운 일이 아니거든.

 

 

 

 

 

 

 

 

 

이 날이 마지막 날.

은아씨 아니었음... 몰랐을거야.

같이 가자고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을지드라마 전시부터 감상

 

 

 

 

 

 

 

 

 

 

 

 

 

 

 

 

입장하자마자 놀라움을 안겨준 <프로젝트 자연모방의 어려움> _ 진기종

 

 

 

 

 

 

 

 

 

나와 와이프 은아씨 모두... flying hook 인 줄 알았어.

아, 물론 flying hook 맞지.

그런데...

 

 

 

 

 

 

 

 

 

이 모든 낚시찌가 실제가 아니라 가상이다.

그러니까,

 

 

 

 

 

 

 

 

 

작가가 곤충을 만들어낸거지.

 

 

 

 

 

 

 

 

 

자연의 곤충 표본을 통해

 

 

 

 

 

 

 

 

 

 

 

 

 

 

 

 

 

 

 

 

 

 

이렇게...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여,

 

 

 

 

 

 

 

 

 

진짜와 구분이 되지 않는 flying hook을 만든다.

 

 

 

 

 

 

 

 

 

 

 

 

 

 

 

 

세상에... 너무 정교해서 상상도 못했다.

자연모방의 어려움이라니.

 

 

 

 

 

 

 

 

 

이 액자는,

그러니까 작가가 만들어낸 가짜 flying hook을 통해 진짜 물고기를 잡은 기록들이다.

가짜가 진짜 상위생물을 잡아내는 매개가 된 것이지.

 

 

 

 

 

 

 

 

 

진기종 작가는 우리가 사실로 믿는 대상이 사실은 얼마든지 허위일 수 있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허위는 언제든 실제를 현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다분히 정치적인 메시지를 자연생태적 방식으로 표현하다니 이처럼 설득력있는 전달력이 어디있을까.

 

 

 

 

 

 

 

 

 

내겐 이 날 본 전시 중 단연코 압도적인 작품이었다.

 

 

 

 

 

 

 

 

 

 

 

 

 

 

 

 

이 정교함을 보면...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다른 전시

 

 

 

 

 

 

 

 

우리가 예전, 경리단길의 한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던 이병찬 작가의 작품.

 

 

 

 

 

 

 

 

 

이병찬 작가은 자신이 창조한,

일정한 패턴으로 부풀어 오르는 creature 를 통해 자본의 속성을 전달하고자 했다.

다만... 전시공간이 다소 협소해서 이 작품의 온전한 관람이 쉽진 않았다.

어쩌면 이조차도 의도된 바일 수 있지만...(그러고보니 경리단길의 그 전시공간도 무척... 좁았다. 작품을 한 화면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송효주 작가의 우라늄 목걸이.

죽고 싶지 않아서 패스했다.ㅎㅎㅎ

 

 

 

 

 

 

 

 

 

이석 작가의 <누가 몸에 낙서하래>

 

 

 

 

 

 

 

 

 

4채널.

타투 합법화 운동을 지지하는 영상 작업

아래 확인해보시길.

 

 

 

 

 

 

 

 

 

 

 

 

 

 

 

 

 

<녹색용을 무찌르는 용사> _ 김한샘

궁금한거야.

신화나 전설 속의 용은 이 시대에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어있을까.

신화적, 전설적 존재임은 여전한데 우리에겐 대단히 구체적인 이미지로 전달되어있지.

그러니까, 그 형상을 당연시하고 구체화한 게임이나 영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인식되어있고,

게임이란 미디어를 통해서 우린 전설 속 '용'이란 대상을 조련하거나 학살하는 인터랙티브한 대상으로 가공하기까지했지.

아주 그럴 듯하고 자연스럽게.

 

 

 

 

 

 

 

 

<히말라야> _ 엄아롱

 

 

 

 

 

 

 

 

이 전시의 맥락을 가만... 짚어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허위와 실제,

물질과 비물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겁게 전시를 다 본 후,

 

 

 

 

 

 

 

 

놀았어.

루프탑에서.

 

 

 

 

 

 

 

 

 

 

 

 

 

 

 

그래, 난 정말 교회를 싫어해.

모태신앙으로 21세까지 교회를 다녔고,

유년부 선생님도 맡았으면서 지금은 한국의 개신교를 너무 싫어해.

늘... 불만 섞인 눈으로 바라보던 이 교회탑이 이 날은 무슨 설치미술 같았어.

 

 

 

 

 

 

 

 

 

을지로 곳곳에 미디어 파사드, 을지산수가 열리고 있었다.

 

 

 

 

 

 

 

 

 

아... 정말 여기서 보니까,

 

 

 

 

 

 

 

 

 

 

 

 

 

 

 

 

을지로 곳곳의 벽에

 

 

 

 

 

 

 

 

다른 옷을 입은 듯한,

을지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인 듯한 프로젝션이 투사되고 있구나.

 

 

 

 

 

 

 

 

 

루프탑에선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끼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도 실컷 이 곳에서 음악을 즐기며 이야기하다가

 

 

 

 

 

 

 

 

 

 

 

 

 

 

 

 

 

 

 

 

 

 

 

내려와 샌드위치와 호박스프, 그리고 초콜릿등을 먹으며 전시 행사의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다.

 

 

 

 

 

 

 

 

 

 

 

 

 

 

 

 

은아씨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온갖 수다를 나누다가

 

 

 

 

 

 

 

 

 

전시 마지막 시간인 밤 9시에 일어났지.

 

 

 

 

 

 

 

 

이 사진,

흡사 카와지리 요시아키의 <요수도시> 같아.

은아씨와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어딜 들어가볼까...싶어 이곳저곳을 들어가봤어.

59계단을 올라가보기도 했고,

은아씨가 종종 들르던 평균율을 가보기도 했지.

그런데 모두 북적북적.

결국 우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을지로3가에서 헤어졌다.

어디든 더 갈 수도 있었지만 아들이 집으로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아서 아들도 보고 싶었거든.

은아씨 덕분에 아주 행복한 토요일을 보냈다.

이 답답한 코로나 시대에 이런거 모르겠다는 듯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