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QUEE TV

 

https://www.marquee.tv/

 

 

Marquee TV는 월 9,500원 / 연 95,000원이면 오페라, 발레, 연극, 현대무용등의 다양한 공연을 방에서 즐겨 볼 수 있는, 그러니까 굳이 비유하자면 공연계의 넷플릭스 netflix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14일 free trial이 가능하니 한 번 가입해서 둘러보신 후 구독을 결정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

ios app도 있는데... 안드로이드앱은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사파리나 구글로 웹접속해도 상관없고.

 

marquee...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1990년대에 열심히 보던 일본 잡지 중 marquee 라는 음악잡지가 있었다.

언더그라운드록은 물론 그 당시 shoegazing scene을 상당히 비중있게 다룬 대단히 재밌게 읽은 잡지.

갑자기 생각나네.

 

 

 

 

 

 

 

Ohad Naharin's <VIRUS>

by Batsheva Dance Company

오하드 나하린의 <바이러스>

바체바 댄스 컴퍼

관심있는 분들 계시면 4분정도 되는 이 영상, 끝까지 한 번 보셔도 좋을 거에요.

편집은 엉망이니 감안해주시고...

 

현대무용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7년 LG아트센터에서 열렸던 바체바 무용단 Batsheva Dance Company의 <THREE> 공연을 본 후부터입니다.

와이프가 현대무용을 보고 싶다고해서 관람하게 된 첫 공연인데 정말로... 정말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죠.

와이프는 마지막에 그야말로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그 뒤로 여러 현대무용 공연을 보고 즐거웠지만 여전히 저희 마음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은 무용단은 바체바 무용단이에요

 

비록 OTT 감상이지만 Marquee TV에서 오하드 나하린의 <VIRUS>를 감상했습니다.

그동안 유투브에서 몇분 짤... 정도만 보다가 풀영상으로 보게된거죠.

공연이 끝난 뒤 와이프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공연은 시종일관 불어 독백이 흘러 나오지만 페터 한트케 Pater Handke(<페널티킥을 맞이한 골키퍼의 불안>의 바로 그이자 2019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관객모독 Offending the Audience>를 각색한 작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불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공연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을거에요.

 

한마디로 놀라운 공연이었습니다.

무용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양은 물론이고 독창적, 원초적 격정적이한 단어가 모두 떠오를 정도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공연이었어요.

획일화된 유니폼을 입고 전혀 변하지 않는 세트 위에서 통제된 듯, 억압된 듯 보여지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후반부 관객들을 향해 쏘아대는 격렬한 욕설과 함께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통 춤이 혼재하며 결코 잊을 수 없을 엔딩을 선사합니다.

이 공연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생겨요.

 

 

 

 

 

 

 

<ZERO DEGREES>

Akram Khan + Sidi Larbi Cherkaoui

<제로 디그리> 아크람 칸 +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

Marquee TV를 통해 감상한 아크람 칸 Akram Khan과 시디 라르비 세르카위 Sidi Larbi Cherkaoui 라는 걸출한 재능의 두 퍼포머의 <Zero Degrees>

2005년 초연된 공연인데 평단의 절찬을 받은 공연이며 무대에 등장하는 사람 크기의 조각상은 그 유명한 앤토니 곰리 Antony Gormley가 제작한 sculpture.

음악은 Nitin Sawhney가 이끄는 4인의 뮤지션이 라이브 연주.

아크람 칸의 인도-방글레데시 국경에서 겪은 당혹스러운 경험등을 바탕으로 문명,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서 풀어 놓는다.

공연에선 대립적 대결적 내러티브도 이어지는데 단순히 문화적 충돌뿐 아니라 두 무용수의 뿌리가 된 근원, 그러니까 인도의 Kathak과 유럽의 탄츠테아터의 충돌과 융합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두 무용수만큼이나 앤토니 곰리가 기증한 사람 크기의 조각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공연을 보시면 무슨 얘기인지 쉽게 납득하실 듯.

+

아크람칸 공연은 2009년과 2011년 두 번 LG아트센터에서 감상한 바 있다.

2009년엔 줄리엣비노쉬 (바로 그녀!)와 함께 공연한 [in-i]였는데... 난 사실 그닥 인상깊게 보지 못했고,

2011년 아크람 칸 컴퍼니로 내한했을 때의 [Vertical Road]를 인상깊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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