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한 점심을 먹고 Leeum(리움)으로 왔습니다.(여긴 현대미술관 건물이죠)
아시다시피 리움과 경리단길은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죠.
블로그들을 보면 리움에 오신 분들 대부분 이태원에서 식사를 하시던데, 경리단 길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전 북적거리는 거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경리단길처럼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루이스 브루조아의 Eyes Chair에 앉아서(앉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현대미술관 밖.

 

 

 

 

 

 

 

여러 종류의 대나무가 많은 곳이 리움이기도 합니다.

 

 

 

 

 

 

 

어머님과 전화하고 웃는 aipharos님.

 

 

 

 

 

 

이 표정이 너무 예뻐서.

 

 

 

 

 

 

 

뭐냐...

 

 

 

 

 

 

 

루이스 브루조아 의자에 좀 앉아서 쉬기로...

 

 

 

 

 

 

 

민성이가 aipharos님 카메라로 한 컷 찍고 싶어서.

 

 

 

 

 

 

 

리움으로 들어갑니다.
오늘은 예전에 보고 감동먹었던 상설전 중 특히 우리나라 고서화를 보는게 목적이었습니다.
민성이도 전시 보고 싶다고 했고.

 

 

 

 

 

 

 

이건 가보신 분들은 다 아실 유명한 리움의 원형 계단. 아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리움의 상설전은 아시다시피 고미술관과 현대미술관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건물은 나뉘어져 있으나
로비에서 모두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죠.
오늘은 말많은 기획전은 패스하기로 했습니다.(작년 12월에 끝날 예정이었던, 하지만 하염없이
연장 중인, 게다가 말까지 많은)

고미술관 4층으로 먼저 이동해서 보면서 아래로 내려오고,
현대미술관으로 가서 2층으로 이동한 후 아래로 내려옵니다.

고미술관 4층은 고려시대의 청자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놀라운 청자들.
고미술관 3층은 조선시대의 백자와 분청사기를 볼 수 있고,
고미술관 2층은 우리나라의 고서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청자의 아름다움은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제 어줍잖은 말 따위로 표현할 수 없고, 정말 가서 봐야 그 놀라움을 공유할 것 같네요.
고서화관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요.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실제로 보고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거든요.
물론 장승업, 신윤복, 김홍도등등 우리가 미술책에서 조그마한 사진으로나 보던 그림들이 얼마나
놀라운 감동을 주는 지는 다녀오신 분들은 알고 계실거에요.

그때 제가 본 그림들은 많이 다른 그림으로 대체 전시되고 있었지만.
이 그림...
장승업의 고사세동도는 역시 발을 떼기 힘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정선의 '내연산삼용추도' 역시 그의 힘있는 붓의 느낌이 세월을 넘어 살아 숨쉬듯 힘차게
느껴졌구요.


현대미술관은 의외로 예전에 본 작품들이 거의 그대로 있었습니다.
길버트 앤 조지, 무라카미 다키시와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이 새로이 자리하고 있었구요.
데미언 허스트의 압도적인 작품은 여전했고, 백남준의 따스한 작품도 그 자리에 있더군요.
앤서니 카로, 마크 로스코, 윌렘 드 쿠닝, 리히터, 아미쉬 카푸어...
눈으로 담고 간직하느라 열심히 봤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개념'과 알쉘름 키퍼의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리고 제가 너무 좋아하는 데미언 허스트의 '죽음의 춤'과 백남준의 '파우스트 자서전'이었구요.

**

물론 요즘 삼성은 말이 많지요.
그것도 미술 작품들의 수집 과정에서 분순한 의도로 이래저래...
아무리봐도 삼성에 좋은 감정을 갖긴 힘들지만 이 미술관을 미워할 수만 없으니...
움...


***
전 리움이 이번으로 세번째입니다.
첫번째는 개관 후 얼마 안되서였고, 두번째는 앤디 워홀 기획전 & 참여 프로그램 때, 그리고
세번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도록을 아트숍에서 팔고 있다는 걸 몰랐답니다.ㅎㅎ
고미술관, 현대미술관 모두 각각 50,000원씩이더군요.
구입해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상세히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다음엔 구입해야겠습니다.

 

 

 

 

 

 

 

 

Kings of Convenience 가 국내 내한공연을 갖습니다.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4월 11일(금)~4월 12일(토) 양일 간.

사실 지금 지갑과 통장 모두 잔고도 없고...
긴축 생활을 해야 마땅하지만 그냥 예매했습니다.
아... 정말 혼자가 아니라 식구들이 움직이려니 이게 정말 돈이...
세명 예매했더니 234,000원이더군요. 정말 결제확인 버튼 누르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는...

변명이지만 무리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저나 aipharos님 모두 Kings of Convenience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다만, 저의 경우 그리 광적인 팬은 '전혀' 아니지요.
그저 들으면 신나고 기분 좋은 거죠.
그런데 민성이는 이 그룹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공연을 보여주기에 이들만큼 딱 맞는 그룹도
없을 것 같아서요.
아이들에겐 아직 지루할 수도 있는 포크 뮤지션도 아니고, 그렇다고 귀가 찢어질 만큼 시끄러워 견디기 힘든
하드코어도 아니잖아요.
이들의 음악은 차분하게 들을 수 있지요.
(공연 정보에는 등급이 만 16세 이상...으로 되어있는데 전화해본 결과 부모님 통제가 가능한 나이면 괜찮다고
하더군요. 다행입니다...)

 

 

'Misread' - King of Convenience, song from [Riot On an Empty Street](2004)

 

 

'Cayman Islands' - King of Convenience, song from [Riot On an Empty Street](2004)

 

 

'I'd Rather Dance With You' - King of Convenience, song from [Riot On an Empty Street](2004)

 

 

 

 

 

 

 

 

 

제 지인 중에도 이 공연에 가시는 분이 계신데... 엔딩 장면등을 다 말해놔서 그냥 읽지 않으시는게 나을 듯

 

 


짜증나는 저녁을 뒤로 하고 LG 아트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그 저녁을 갖고 인상을 쓰진 않았어요. 정말 어이없어서 웃기만 했죠.
우린 이 공연이 멋질거라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공연은 정말 멋졌습니다.
아,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전 무용이라곤 조금도 관심없었습니다.
저 자신이 춤을 아주 오랫동안 춰왔었지만 무용과는 다른 영역이었잖아요.
아주 친한 여자 친구 중에 한 명은 이화여대를 잘 다니다가 난데없이 불러내더니 현대무용을 한다며
해외로 나가버린 친구도 있었습니다. 전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다만, 멋지다...라고만
생각했죠. 전 그럴 신념도 용기도 없었으니까.(그 친구의 소식은 그 뒤로 끊겼습니다)

전 발레는 본 적도 없어요.
국민 공연(!)이라고까지 하는 매튜 본의 공연도 전 본 적이 없습니다.
뮤지컬과 발레... 전 전혀 관심이 없었고, 뮤지컬은 여전히 볼 마음이 없습니다.
제가 본 무용 공연이라곤 작년에 LG아트센터에서 본 '바체바 무용단'의 공연 뿐입니다.
물론 그 공연이 절 완전히 미치게 만들어버려서 올해 LG 아트센터의 공연 패키지를 구입한 거지만 말이죠.

 

 

 

 

 

 

Pina Bausch

아무리 무용을 몰라도,
피나 바우쉬를 모르진 않았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유명한 지 정도는 잘 알고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Pedro Almodobar(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Talk To Her/그녀에게]에서 나오는
무용도 그녀의 작품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던거죠.
(그 영화에선 첫부분은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인 '까페 뮐러', 마지막엔 '마주르카 포고'가 삽입됩니다)

 

 

 

 

 

 

 

 

 

조금 일찍 올라와서 aipharos님과 바깥 공기도 쐬고...
수다도 떨고 장난도 쳤습니다.(커피...ㅋㅋ)

저희 자리는 대부분 2층 가운데 맨 앞열...입니다.
원래 LG 아트센터는 R석이 가장 좋은 자리인데, 피나 바우쉬 공연은 기존의 R석 중에서도 좋은 자리는
VIP석으로 운영됩니다. 2층에서도 맨 앞열은 VIP석이에요.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이미 글을 올렸듯 저희는 1년 패키지 티켓을 예매해버려서 몫돈은 나갔지만
35%를 DC 받았습니다.
2층의 저희 자리는 시야가 바로 무대 맨 앞부터 보이고 멀리 느껴지지 않으며 무대를 살짝 위에서
부감으로 내려보는 각도라 아주 좋아하는 자리에요. 뭣보다 앞사람 때문에 시야를 가릴 일이 없지요.
저희 올해 LG 아트센터에서 예약한 7개 공연은 5번이 이 자리입니다.
두 번은 1층 앞쪽이구요.

피나 바우쉬에 대한 소개는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33세에 부퍼탈 무용단의 예술 감독이 되었으니... 천재적인 아티스트죠.
20세기 가장 위대한 무용가라는데 이견이 없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후기에 하나의 공통된 특징을 갖기 시작하는데, 그건 자신과 무용단이 한 나라의 도시에
장기 체류하면서 그 나라에 대한 느낌을 작품으로 옮기는 '세계도시' 시리즈를 내고 있다는거죠.
aipharos님이 놓쳐서 안타까와했던 2005년의 한국 소재의 'Rough Cut(러프컷)'.
'Only You(로스앤젤레스 소재)', 'Madrid(말 그대로 마드리드...)', 'Aqua(브라질리아)'등등...
세계 도시 시리즈를 공연하고 있어요.
그중 이번에 공연한 'Nefes(네페스)'는 터키를 소재로 한 작품이고, Nefes는 터키어로 '숨'이라는 뜻이랍니다.

일반적으로 피나 바우쉬의 이전 작들이 여성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많이 다루었다고 하지만 이 작품에선
상당히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터키에서 억압받는 (이미 영화로도 알려진 '명예살인'등) 여성들에 대해 굳이 시선을 피하려 했다기보다는
그녀들을 감싸안고 보듬는 시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종종 객석에서 웃음이 터질만큼 유머러스합니다. 정말

1부와 2부로 공연은 나뉘는데, 중간에 인터미션이 20분입니다.
1부는 약 65분, 2부는 80분인데 솔직히 전 2부가 그렇게 짧게 느껴질 줄 몰랐어요.
마지막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는 장면을 보다가 공연장의 불이 켜질 때 저도 모르게 '벌써 끝났어?'라고
내뱉었거든요. 전 정말 30분은 더 남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가 넘었더군요.
1부보다 2부가 보다 더 역동적이에요.

무대는 마루바닥과 한쪽으로 거두어 놓은 커튼 2개 뿐 입니다.
공연 도중 무대 조금 뒤쪽 가운데부터 바닥에 점점 물이 고이기 시작하고,
이 물이 한 번 다 빠지더니 다시 차오르더군요.
무용수들은 이 가운데의 인위적인 연못 경계를 정말 아슬아슬하게 피해갑니다.
보는 이의 가슴에 왠지모를 억압과 해방에 대한 욕구가 극대화될 때, 1부의 끝에서 한 명의 무용수가
난데없이 저 연못을 격정적으로 뛰어 들어가지요.
그리고 천정에선 비가 내리 붓듯 그 무용수를 온통 적셔버립니다.

2부는 커튼 실루엣을 이용한 프로젝터의 영상 투사와
터키의 결혼식 피로연과 그들의 왁짜지껄한 모습들을 재현해내는 여러 역동적인 동작들이 쉴새 없이
등장합니다. 보다 연극적이며, 조금도 한 눈 팔 시간을 허락하지 않아요.
물론 그 와중에도 여성들에 대한 억압적 시선과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지배 구조에 대해서 얘기하는
바를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나 바우쉬는 이를 폭력에 대응하는 폭력의 시선이 아닌, 화해의 시선으로, 그녀가 바라는
화해의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남자 역시 성정체성과 마초이즘 사이에서 겪고 있는 억압과 강박관념을 동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한 인상을 깊게 받았습니다.

 

 

 

 

 

 

한 폭의 그림같았던...
반복되는 동작.
피나 바우쉬의 'Nefes'엔 이렇듯 반복되는 동작들이 나옵니다. 어떤 경우엔 묘하게 변조되기도 하구요.

 

 

 

 

 

 

 

 

왼쪽에서 두번째 무용수는 우리나라 무용수인 김나경씨입니다. 96년부터 단원이 되었답니다.

 

 

 

 

 

 

여성의 머리 위로 놓인 두개의 물주머니, 수평을 맞추며 힘들게 계단을 오르는 무용수.
정말 계단을 오르듯 허공을 올라갑니다. 두 남자 무용수가 이를 도와주지요.
터키 여성들이 겪고 있는 남자와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암담하리만치 힘든 사회 생활.

 

 

 

 

 

 

 

미장센과 아름다운 실루엣, 동선을 모두 보여줬던...

 

 

 

 

 

이건 1부의 마지막 장면, 순간적인 카타르시스와 해방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정말 너무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장면...


**
이번 공연으로 전 현대 무용에 또다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런 또다른 예술을 이제서야 관심을 가졌다는게 안타깝고, 한 편으론 이제서라도 보게 되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예술 중 내게 격정과 평안의 감상을 줄 수 있는 것은
단지 스크린과 음악, 갤러리의 미술 뿐만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몸짓도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몸짓이 결코 관념적이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은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런 경험은 나 혼자였다면 했을까 싶어요.
aipharos님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마와요.

 

 

 

 

**
피나 바우쉬의 공연 화보집(70,000원)
전시 화보집(각 20,000원)
벽걸이 2009년 달력 (25,000원)
탁상 2009 달력 (10,000원)
게다가 티셔츠.
모조리 다 탐이 났으나 닥쳐올 지갑 재앙/통장 재앙이 두려워 그냥 나온게 많이 후회되네요.
특히 벽걸이 달력은 너무... 좋던데. 게다가 2009년 달력이고.
화보집이야 말할 것도 없고

 

 

***
Nefes에 나온 곡들을 들어보세요.
워낙 용량이 커서... 용량을 왕창 줄여서 음질은 좀 열악해졌다는...

 

 

 

 

 

 

속은 아직도 불편하지만, 그래도 몸은 좀 나은 편이라 주말엔 잠시 나갔다올까...계획했습니다만.
그동안 제 몸이 안좋다고 aipharos님만 조금씩 준비한 민성이방 단장을 도와주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서
토요일은 내내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ㅎㅎ
덕분에 아주 예쁜 방이 될 것 같네요. 요즘 페인트 정말 좋아졌네요. 예전엔 그 유명한 수성페인트 '누구나'를
써본 분들이 '이게 무슨 누구나!야... 누구나 할 수 없는 페인트 아냐!'라고 볼멘 소리를 했었는데.

민성이를 어머님께 맡기고 aipharos님과 일요일 낮에 서울로 향했습니다.
26일이면 끝나버리는, aipharos님이 너무나 보고 싶어하던 Candida Höfer(칸디다 회퍼)의 전시가 국제갤러리
에서 있어서 못보기 전에 간 거죠.
오늘은 갤러리를 주로 돌고 베니니에서 식사를 하고 귀가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돌다보니 여기저기 더 들르게 되었네요.

 

 

 

 

홍승혜 개인전은 국제갤러리 구관에서 전시 중입니다.
전 국제갤러리의 전시 공간이 아주 좋아요. 신관의 정통적인 방식의 전시 공간도 좋지만, 구관의 이 높은 천고의
공간도 좋습니다.
이런 공간에 홍승혜의 작품들은 잘 어울려요.
홍승혜씨의 '파편'은 사물이 파괴되었을 때 생기는 유기적인 '잔해(Debris)'를 의미합니다.
길을 따라 해체된, 비정형적이고 탈이성적인 길을 따라 해체된 공간에 기하학적인 구조체를 이루고 있는
이 공간의 전시물은 이 사진 이상의 짜릿함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2008년, 이번 개인전을 위해 준비된 작품인 듯 합니다.
다섯개의 건축물을 연상케하는 비연속적인 이 작품들은 건축 공간을 구조적으로 재해석하고 해체하는
홍승혜의 구현 방식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2층에선 Jean-Philippe Rameau(장 필립 라모)의 'Sarabande(사라방드)'에 맞춰 2차원적 도형들의
안무를 플래쉬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상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더이상 사진은 없습니다.
위 사진 두 장은 양심에 자책을 느끼며(-_-;;;) 몰래 찍은 두 장일 뿐이에요.
도록도 없다니... 전 머리가 나빠서 이렇게 보고 나가면 다 잊는다구요.ㅎㅎ

그러니까...
사진 촬영을 금지하면, 최소한 도록이라도 판매를 했으면 합니다.
갤러리에서의 감상을 무조건 머리속, 가슴 속에 구겨넣고 되새김질하라는 이런 분위기는 잘 적응이 안되요.
도록이라도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전 국제갤러리 구관 전시에서 도록을 본 기억이 없어요.

 

 

 

 

 

국제갤러리 신/구관,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를 다 보고 나와 aipharos님이 한군데 더 보고 싶은 전시가 있다고
해서 쿤스트독(KunstDoc)으로 향했습니다.
쿤스트독 갤러리를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곳은 정말... '오다가다 들어가는' 갤러리가 아니지요.
명확히... '이번에 쿤스트독에서 하는 전시를 가야지!'라고 맘먹는 분들이나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사이트는 http://www.kunstdoc.com

그곳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럭셔리하거나 그런 의미가 절대... 아니구요.
그만큼 위치가 애매한 곳이라는 의미랍니다.

 

 

 

 

약도는 이와 같습니다...
대림 갤러리를 지나 진아트를 지나... 브래인 팩토리를 지나 그 커피로 유명한 The Fan을 끼고 좌회전.
그래서 좀 가다보면... 나옵니다.(뭐라 말을 해야해...)

 

 

 

 

 

 

이런 골목 안쪽에 있습니다.

 

 

 

 

 

 

 

이 공간에 대해 이작가에게 들은 바가 있는데... 뭔 야그였는지 기억이 안나요. ㅎㅎㅎ

이득영 작가는 정말... 우여곡절 끝에 한강의 25개 다리를 항공촬영할 수 있었더군요.
이전에 한강의 64개의 매점을 찍은 프로젝트 I에 이은 두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오늘 전시에서 이득영 작가를 봤는데... 도대체 어디서 본 사람인지 생각이 안나요.
분명 낯이 익은데.

 

 

 

 

 

 

 

 

 

 

 

 

위 다리들이 어느 다리인지는 직접 생각해보시고...
생각보다 작품의 크기는 크지 않았어요.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 사진을 크게 인화하고
이를 표구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본의 문제도 문제지만 국내에서는 사실
사진작가들이 확실히 자신의 작품을 표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먼지가 들어가지 않는 흡착기술등은 독일과 일본에서나 가능한거구요.

 

 

 

 

 

 

 

이번 전시회의 도록입니다.
15,000원...입니다만...
이곳도 카드가 안되어서 저흰 현금이 10,000원 뿐이었고, 이 갤러리 근처엔 현금을 뽑을 ATM도
안보였어요. aipharos님이 현금이 10,000원 밖에 없어서 그럼 다음에 오겠다고 하는데
이득영 작가님이 '찾아와주신 것만 해도 고맙고 그냥 드려도 시원찮아요'라고 하시며 그냥
10,000원만 받으시고 사인까지 해서 주시더군요.
죄송했습니다... 도록을 깎다니 이거 참...

앞으로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세요.


나와서 내려오다보니... 아주 인상적인 빌딩 입간판(?)이 있어서 찍었어요.

 

 

 

 

 

 

 

 

 

아주 예쁘지 않아요?
재밌는 건, 이게 가독성도 대단히 좋더라...는 겁니다. 지나가다 슬쩍 봐도 알아볼 만큼.

 

 

 

 

 

 

건물도 인상적이었다는.

 

 

 

 

 

 

 

진아트 마당에 놓여있던 작품.
작품명과 작가는 나와있지 않았지만 aipharos님의 말에 의하면 이건 저도 아는 작가인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이랍니다.


네 개의 전시를 아주 재밌게 보고...
굶주린 배를 이끌고 식사를 하기 위해 정동으로 이동합니다.

 

 

 

 

 

 

토요일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의 '경성현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강형구, 김인배전을 모두 놓친터라 이번엔 꼭! 하는 마음에 다녀왔지요.
저희 외출의 반 이상이 태평로를 시작으로 한 소격동, 삼청동, 인사동 방면인데 '다음에 들르지'하다가
놓친 전시가 어디 한 둘이 아닙니다.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입니다.
천안처럼 크지 않지만 역시 대단히 현대적이고 단아해보입니다.
아트선재 아래쪽, 그 유명한 중국 소룡포 전문점 '천진포자' 바로 옆쪽입니다.

 

 

 

 

 

 

 

내부에선 사진 촬영 금지입니다.

 

 

 

 

 

 

전시는 앞에 보이는 1층과 다시 나와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2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층의 전시공간은 제법 넓은 편이며, 2층은 좁지만 고목(古木)을 이용한 천정의 축대가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다만 나무 향이 너무 좋은 바닥이 소리가 너무 나더군요.

경성현 작가는 김인배, 강형구 작가와 마찬가지로 아라리오 갤러리 전속 작가입니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작가 지원 프로그램은 상당하지요. 여기 전속이 되려고 애쓰는 작가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전속은 갤러리좋자고 하는 겁니다. 작업 환경이 아무리 좋더라도 자신의 작품을 갤러리에
전속시켜야 하죠.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에 따라 좀 차이가 있지만.(어느 지원프로그램은 무조건 작품을
일정 기간 내에 기증해야 하는 경우도 있구요)
아라리오의 경우는 제주도 성산일출봉 인근 하도리에 기가막힌 전망의 작가 작업실을 유치해서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2007년 11월부터는 사실상 고사상태였던 대안공간 '루프' 지원 계약을 맺었고, 2010년엔 천안에 아라리오
뮤지움을 완공시키죠.(갤러리는 뮤지움으로 병합됩니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김창일 씨가 세계 미술 파워 100인에 뽑힐 정도로, 특히 컨템포러리 아트에 관한한
엄청난 컬렉터이기도 하구요. 세계 200대 컬렉터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보면 좋은 얘기만 한 것 같은데, 그 이면엔 역시 비즈니스의 냉엄한 현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일단 분명한 것은 젊은 작가들에 대한 스폰서쉽은 지금 반드시 필요합니다.
작가들은 자신의 이상과 미학철학만으론 결코 작업을 더이상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아무튼... 또 잡설이 너무 길었는데,
경성현 작가는 1978년생이며 홍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대안공간 루프와 아카서울에서 '꿈을 꾸다'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열었답니다.
이번 아라리오 전시는 모두 2007년 신작들입니다.
그럼 작품들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사실 작품보기 전에는 공포영화에서 요즘 종종 보았던 얼굴만 모션블러링된 표현들과 크게 다른 느낌이
아니어서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일단 작품을 실제로 마주하니 그런 생각은 싹... 가시더군요.

 

 

 

 

 

 

 

내부 전시 정경입니다. 아, 물론 제가 찍은 사진 아닙니다.

 

 

 

 

 

 

the Truth of the Red Hood
민성이가 가장 주의깊게 보고 가장 맘에 든다고 한 작품입니다.
카메라가 흔들릴 때 다중촛점이 합치되지 않는 모습을 연상케합니다.
경성현 작가의 이번 개인전 1층 전시 작품은 모두 이러한 다중촛점의 흔들림을 다뤘습니다.
빨간색 후드를 입은 이의 여러 표정은 모두 실재하지 않는 듯 하면서, 모두 실재합니다.
환영같이 그 어떤 표정도 확연하진 않지만, 동시에 모든 형상이 표현되고 있죠.
작가적의도에서 저 빨간색 후드가 의미하는 바가 무언지는 모르지만, 그건 관람자가 자신의 개인적인
사유의식을 대입시키면서 다양한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전 그런 열린 미학, 하지만 작가적 지향점은 반드시 분명한 작품이 좋아요.

 

 

 

 

 

 

 

Dizzy
전 가장 좋았던 작품은 이 작품과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Mason' de Himiko/메종의 집]이라는 일본영화
를 소재로한 작품입니다.(분명히 영화 소재입니다. 작품보면 알아요)

 

 

 

 

 

 

 

Student
이 작품은 호불호를 떠나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제목도 '학생'이구요.
그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감정들이 붙잡히지 않을 공간에서 서로 동시에 환영처럼 존재하고 있습니다.

 

 

 

 

 

 

 

Shouting

 

 

 

 

 

 

 

Thirst

 

 

 

 

 

 

 

Scar Orange

 

 

 

 

 

 

 

 

Scar Violet

 

 

 

 

 

 

 

 

12AM

 

 

 

 

 

 

12PM
12시 3연작 중 2작품입니다.
이 작품들을 보면 마치 팝아트를 연상케하지 않나요?
아무튼 다음부터 아라리오 갤러리의 전시는 가급적 빼먹지 말고 챙겨봐야겠습니다.
천안 아라리오도 물론이구요.



 

 

 

 

 

 

 

사진이 너무 많아서 둘로 나눕니다.
좋은 전시에요. 시간되시면 꼭 한 번 찾아가보시길.

 

 

 

종이탈

 

 

 

 

 

 

 

우리나라 탈들은 그야말로 해학의 집대성.

 

 

 

 

 

 

이건 화살통입니다. 너무 멋지지 않아요?
모양만 요란한 화살통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이런 전시물들이 참 돋보입니다.
진도아리랑을 기본으로 저 동그란 덮개를 열면 해당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모두 다 덮개를 열면 온전한 진도아리랑을 듣는거죠.
다 덮고 피리만 열면 피리소리만 나오고, 아쟁을 같이 열면 피리와 아쟁 소리가 나오는겁니다.
악기 소리에 대한 이해가 아주 확실하죠.

 

 

 

 

 

 

 

aipharos님이 갖고 오고 싶다던 윷놀이.
얼마나 멋스럽던지...

 

 

 

 

 

 

일종의 시계. 양부일구입니다.

 

 

 

 

 

 

 

종묘재례 모습을 재현한 그림입니다.

 

 

 

 

 

 

의식때 사용하는 의복과 작과 향로.

 

 

 

 

 

 

 

향로 너무 멋스럽지요. 그 옆은 '작'입니다. 술잔이죠.

 

 

 

 

 

 

 

잘 아시는... 측우기입니다.

 

 

 

 

 

 

 

 

이건 제가 찍은게 아니라 aipharos님인...

 

 

 

 

 

 

썰매같지요? 썰매 맞습니다.ㅎㅎ

 

 

 

 

 

 

이렇게 기획전시를 다 봤습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전시.
전시의 질과 구성등이 너무 좋습니다.

 

 

 

 

 

 

 

전시를 보고 나와서 독특한 화장실 앞에 있던 십이지신상입니다.

 

 

 

 

 

 

민속박물관을 너무 좋아라하는 aipharos님이죠.
이날도 이 전시회를 온 것은 aipharos님 때문입니다.
감사감사.

 

 

 

 

 

 

 

전시를 보고 강당으로 이동해서 김혜란 선생님의 춤향연을 봤습니다.
사진/비디오 촬영 금지여서 이 후 사진은 없어요.
태평무, 장구춤, 여성검무... 이렇게 보고 일어섰습니다.
전 공연 시작 전 앉자마자 졸음이 쏟아졌구요. 민성이는 장구춤에서 꿈나라로 갔습니다.ㅎㅎ
저도 검무에선 무지 졸렸어요. 죄송합니다... 김혜란 선생님.
그래서 3번째 검무가 끝나고 저흰 나왔습니다. 그래도 거의 35분 공연을 봤더군요.

 

 

 

 

 

 

 

그냥 가면 섭섭해서,
민성이가 컴퓨터실로 가서 뭔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거 때문이죠... ㅎㅎ 탑을 쌓아야 하는데 60초 내에 쌓아야합니다.
옛적 석탑같은 거죠.

 

 

 

 

 

 

 

 

저도 도전했으나 오버타임~
민성이 심각합니다.

 

 

 

 

 

 

 

 

aipharos님도 도전했으나 또 실패입니다. ㅋㅋㅋ

 

 

 

 

 

 

 

민속박물관에서 나온 뒤에도 그냥 또 가면 섭섭해서...
다시 놀이마당으로 갔습니다.
이건 줄넘기. 저와 aipharos님이 돌리고 민성이가 들어가는건데, 제가 사진을 찍는다니까 자기가
돌리고 자기가 들어가더군요? 그게 되는 거였네요. ㅎㅎㅎ

 

 

 

 

 

 

 

아주 재밌는 시간을 보낸 민속박물관.

 

 

 

 

 

 


이제 바이바이~~입니다.

 

 

 

 

 

 

 

 

민속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민속박물관입니다.
이곳은 어느 미술관에 견주어도 꿀릴 것 없는 충실한 기획전시가 전시되는 곳입니다.
이곳의 전시 커리큘럼은 대단해요. 게다가 기획을 집행하는 실무 능력도 완벽한 곳 같습니다.
그건 아래 사진을 보시면 느끼실 거에요.

 

 

 

 

 

 

 

 

 

다들 하나같이 입에 물고 있는 건 'Dahl'에서 준 막대사탕입니다.
사진을 찍고 있지만 저도 물고 있어요. ㅋㅋㅋㅋ

 

 

 

 

 

 

 

일단 민속박물관에 들어가기 전에 여기서... 실컷 좀 놀았습니다.
굴렁쇄, 투오, 줄넘기등을 할 수 있는데요.
굴렁쇄는 못했고, 투오와 줄넘기를 같이 했습니다.
투오는 그 많은 슈팅! 중에 전 딱 한 번 성공, 민성이는 모조리 실패! ㅋㅋ
줄넘기는 민성이 대단했어요.
학교 줄넘기 대표인 민성군. 학교에선 개인 대표지만, 단체 줄넘기인 2인 회전 줄넘기도 너무 잘하더군요.
왜 거... 둘이 줄을 돌리면 싹 들어와서 팔짝팔짝 뛰면서 다시 나가는...
민성군, 대표 맞군. ㅎㅎ
저도 같이 노느라 사진찍은게 없어요.

 

 

 

 

 

 

 

이제 민속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조선시대의 약국이랍니다.

 

 

 

 

 

 

 

들어가면 로비에 양부일구의 확대판이 있고, 그 위에 연이 걸려있어요. 십이지를 표현한 연인데,
멋지더라구요. 가져오고 싶을 만큼.

 

 

 

 

 

 

 

 

전시보러 들어갑니다~

 

 

 

 

 

 

 

 

이곳 기획전시의 동선과 DP 디자인은 대단해요.
이전 '소리'전에서도 느꼈지만 도대체 기획자가 누군지 궁금할 정도랍니다.
저 한지의 그윽한 느낌을 전시장 구석구석 배치했고, 동선 역시 직선적인 뻔한 흐름이 아니면서도
다양성을 느끼고 헤매지않게 구성한 걸 보면 이거 대단한 기획자란 생각이 들어요.

 

 

 

 

 

 

 

금강산도... 아... 너무 좋지요.
갑자기 리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전시의 질도 질이지만 정말 기획도 훌륭합니다.

 

 

 

 

 

 

이게 무어냐하면... 포백척입니다. 옷의 수치를 재는 자...같은거죠.
너무 예쁘지 않아요?

 

 

 

 

 

 

 

 

 

우리의 옛 옷인데 저 묘한 하늘색이 너무 깊고 아름답습니다.
정말 아름다와요.

 

 

 

 

 

 

 

 

 

화관입니다.
민성이가 이걸 쓰고 운동회때 무용을 했다고 말하더군요. ㅎㅎ

 

 

 

 

 

 

이 방엔 우리나라 문화의 이미지들이 퍼즐처럼 즐비합니다.
그냥 정적인게 아니라 쉴새 없이, 변화무쌍하게 움직입니다.

 

 

 

 

 

 

 

민성인 여기서 조용히 택견 시범도 보이고 원맨쇼를 하더군요.
재밌었어요.(민성이는 어느 전시든 절대 시끄럽지 않아요)

 

 

 

 

 

 

이 사진은 이상하게 정이 갑니다. 다 흔들렸는데 ㅎㅎ

 

 

 

 

 

 

 

예쁘지요? 정말...

 

 

 

 

 

 

 

 

 

저기 오른쪽 노부부께서는 우리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시더군요. 나중에 김혜란 선생님의
춤공연을 볼 때도 저희 앞에 앉아 계시더라구요.

 

 

 

 

 

 

 

 

 

MOA나 리움이나... 별로 썩,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드는 이곳들은 참여 프로그램도 다른 곳에 비할 수 없이
좋은데다가 전시의 퀄리티도 상당하지요. 흐~ 아이러니하다고 말은 못하겠네요. 당연한 것이니.
어쨌든...
오노레 도미에가 살았던 19세기는 프랑스 격변의 시기였지요.
그는 사실 액자가게의 아들로 태어나 돈안되는 유화는 일찌감치 접어두고 일간지에 카툰을 게재하기
시작합니다. 왕을 풍자하고 조롱하다가 투옥되기도 했던 그는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은유의 해학을 담은
풍자 카툰을 그리기 시작하고 대단한 호응을 얻게 되지요.

그의 정치풍자화는 보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되기도 하고, 놀랍게도 21세기의 우리네 정치 상황과
기가막히게 들어 맞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묘한 알싸...함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이건 역사의 순환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한계와 배타성을 의미하는 거겠죠.

전시는 1월 31일까지입니다.
책 일부를 찍어서 올릴까...했지만, 직접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정말 재밌습니다.

**
이 전시 프로그램은 캐리커처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찰흙으로 자신의 모습을 미장센과 오브제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빚어내고, 영상을 통해 캐리커쳐를
이해하는 과정을 진행했더군요.
민성이는 정말 재밌었다고 하네요.

***
주말에 민성이와 함께 [Triplettes de Belleville, Les/벨빌의 세 쌍둥이][Persepolis/페르세폴리스]
애니메이션을 보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일본 애니메이션만 접하게 되는데, 이슈 파텔이나 프레드릭 벡은 아니어도 이런 애니메이션도
있다는 걸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전시 프로그램으로 한껏 이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질렀습니다.
무용 7, 연극 2 편의 공연을 35% 할인된 금액으로.
하도 요즘 지르는 것도 많고, 지를 일도 3월까지 넘 심해서 이래저래 고민은 했는데,
어차피 지를 거 그냥 지릅시다...라는 마음으로 대동단결.
질렀습니다.
피나 바우쉬 공연만 VIP석이 있습니다. 나머지 공연은 R석이 최고석이구요.
저희 패키지는 R석 패키지에 피나바우쉬 공연은 VIP선택하는 패키지에요.
한 번에 돈이 나가서 그렇지 할인율은 막강합니다.
위 공연을 최고석인 R석(피나 바우쉬 공연은 VIP석)으로 볼 경우 1인당 470,000원이 소요되나
이 패키지를 구매하면 305,500원이면 됩니다.(35% DC).
2인이니까 611,000원입니다. 부가세 포함해서요.
게다가 할인보다 더 좋은 건 미리 좌석을 좌악... 잡기 때문에 좌석잡느라 애먹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부러우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지르고 나니 너무 마음이 편하네요.
첫 공연이 피나 바우쉬의 공연입니다.
아... 피나 바우쉬, 얼마나 보고 싶었던 공연인지 모르겠네요.

맘편하게 자리 싹 정하고 나니 기분이 홀가분합니다.ㅎㅎ

 

 

 

 

 

 

Pina Bausch

 

 

 

 

 

오디오는 오늘/내일 중으로 구입할 것인데,
그것보다 금액은 훨씬 적어도 정말 저희가 지르고 싶은 건 이거에요.

 

LG아트센터 2008 티켓 패키지입니다.(http://www.lgart.com)
2007년엔 고작 두 번 밖에 가지 못했습니다만, 저희가 보고 싶은 공연은 대부분 LG 아트센터의 프로그램입니다.
패키지는 몇가지 있는데요.
자유패키지, 연극패키지, 무용패키지... 이렇게 더 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연극(2편)+무용(5편)의 연극/무용 패키지입니다.
이 패키지는 정말 제가 보고 싶은 공연을 꼽은 것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맞춤 패키지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무조건 R석 기본이고 예외적으로 VIP석이 적용되는 피나 바우쉬의 공연은 VIP로 적용하면
전부 35%의 돈이 절약됩니다. 대단한 절약이죠.
1인당 47만원이 소요되나 이 패키지를 통하면 305,500원이에요.
R석으로 두 편 정도를 더 볼 비용이 남는 겁니다.

다만...
저희처럼 카드 안쓰는 사람들은 2인 611,000원이 제법 부담스러운 돈입니다. ㅎㅎ(돈많은 분들은 껌값이겟지만)

피나 바우쉬 무용단 Nefes : 3월 13일 ~ 16일
리 브루어와 마부 마인 <인형의 집> : 4월 3일 ~ 6일
가나모리 조와 노이즘08 : 4월 25일 ~ 26일
베스투르포트 '카프카의 <변신>' : 5월 16일 ~ 18일
홍승엽과 댄스씨어터 온 <뿔> : 5월 30일 ~ 31일
울티마 베즈 'Spiegel' : 10월 10일~11일
유니버설 발레단 '모던 발레 프로젝트' : 10월 17일 ~ 19일

6월의 에밀쿠스트리차와 노 스모킹 밴드 공연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따로 가던지...

저희 뿐 아니라...
공연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끌리지 않겠어요?

**
피나 바우쉬 공연엔 학생들도 넘쳐날텐데, 이번엔 제발 S,A석 구입해놓곤 빈 R자리로 내려와 소란떠는
사람 없었으면 합니다. 솔직히 열받아요. 바체바 공연때도 자리 워프한 뒷 학생들 발을 떨고 하도 소란스러워
정말 열받았었거든요.

 

 

 

 

 

'상상이상'으로 가던 길 중 어느 문닫힌 매장 안에 있던 아주 예쁜 고양이.
민성이가 눈을 못떼더군요. 페르시아 고양이 아닌가요?


수카라에서 식사를 하고 향한 곳은 '카카오 붐'이었어요.
벨지언 초콜릿과 핫쵸코를 판매하는 곳이죠.
그런데 민성이가 워낙 '수카라'에서 더웠는지... 별 생각이 없다고 해서 다시 나와서
2007년 9월경 KT&G에서 설립한 '상상마당' 건물로 향했습니다.
이 건물은 그리 정이 가진 않는데요.
설계는 외국 건축가 작품이고, 시공은 제가 알기론 MBC 미디어테크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무튼...
아직 컨텐츠는 부족한 느낌이지만 좋은 의도 끝까지 견지하길 바랄 뿐입니다.

 

 

 

 

 

 

 

이곳입니다. 지하 4층, 지상 7층으로 상당히 규모있는 건물이에요.
지하는 영화관도 있고 뮤직홀도 있는 걸로 알구요.
지상 7층은 아카이브, 6층은 Cafe, 5층은 스튜디오... 4층은 아카데미, 2~3층은 전시로 알고 있습니다.

데츠야 나카무라라는 저도 알고 있는 이 일본 팝아티스트의 전시명은 'SPEED PARTY'입니다.

 

 

 

 

 

 

 

전시관람비는 1,000원이나 (아이는 무료) 1층에서 멤버쉽 카드를 만들면 공짜~입니다.

 

 

 

 

 

 

 

 

정말... 대단한 비주얼입니다.

 

 

 

 

 

 

 

 

도록(14,000원)을 구입했습니다. 도록엔 이 작품의 제작 과정이 나와 있어서 궁금증을 덜어 주더군요.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이 작품에 대해 김동규 작가와 아트포럼 리 파티에서 얘기했습니다만,
공통적인 의견은 일본 작가들은 개인기가 대단히 뛰어나다는 거에요.
자신이 상상한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한다는거죠.

 

 

 

 

 

 

 

 

이런 놀라운 비주얼이라면 일단 그 미학적 주관이 어찌되었든...
한수 먹고 들어가는 겁니다. (아... 표현이 너무 천박하다...)

 

 

 

 

 

 

 

어찌보면 흔히 우리가 볼 수 있었던 비주얼이지요?

 

 

 

 

 

 

 

하지만 이걸 자신의 창작 영역 안에서 구체화한다는 것은 또다른 별개의 문제랍니다.

 

 

 

 

 

 

 

전시 작품은 비록 많지 않았지만 임팩트는 충분했어요.

 

 

 

 

 

 

 

 

 

전시 공간도 넓지 않지만 딱... 맞는 느낌.

 

 

 

 

 

 

데츠야 나카무라의 소품과 드로잉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탭들도 정말 보기 드물게 친절하더군요.

 

 

 

 

 

 

 

민성이가... 필받았는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해서 제 만년필을 가지고는 이 작품들을 모조리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모조리 다 그렸답니다.
아... 저와 aipharos님은 물론 다 그릴 때까지 암말 안하고 기다렸죠. ㅎㅎㅎ

다 그린 후 3층을 이동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바로 국제 갤러리 Roni Horn의 전시회를 보러 갔습니다.
난 당연히 폐관한 줄 알았는데, 토요일/일요일은 오후 9시까지 !!!
아... 정말 다행이었죠. Roni Horn이면 나 자신도 관심을 갖던 작가였구요.
눈앞에서 그의 전시를 마지막 날 볼 수 있다니!!

게다가 Roni Horn의 전시를 보고 나니 스탭의 설명이 신관에선 25주년 기념 전시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Roni Horn의 전시를 보고 국제갤러리 신관으로 이동하여 또다시 전시를 감상했습니다.

 

 

 

국제갤러리 1층.

 

 

 

 

 

 

 

 

Roni Horn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에 널렸으므로... pass.

 

 

 

 

 

 

 

내부에선 사진을 찍을 수 없었기 때문에 구글에서 이미지를 찾아 올립니다.
이 작품은 'Doubt by Water'.
이 작품도 전시가 되어 있었고, 대단히... 정말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왔던 것은 그의 Introspective 느낌이 나는 작품이었는데요.('Her, Her, Her and Her')
이 작품은 이미지도 너무 작은 것 밖에 없어서(구글에서)... 아쉽네요.

 

 

 

 

 

 

 

'Her, Her, Her, and Her' - Roni Horn
구글에서 아무리 이미지를 찾아도... 제대로 나온 이미지가 없습니다.
안타깝네요.

정말 환영과 실재의 이미지, 자연과 인조의 이미지 사이에서 살아 숨쉬는 놀라운 작품이 있었어요.
그 작품 앞에서 전 얼마나 오랫동안 서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층의 작품들은 연속적인 pair(한 쌍) 작품을 통해 사진의 기능성을 진지하게 접근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Roni Horn 의 전시를 보고 아스팔트 바닥에 새겨진 국제갤러리 신관 이정표를 보고 따라갑니다.

 

 

 

 

 

 

 

 

이곳이 국제 갤러리 신관입구입니다.

 

 

 

 

 

 

 

 

밖은 너무 춥지만 이곳은 정말로 따뜻했다죠.
물론 당연히 촬영은 금지.

 

 

 

 

 

 

 

 

그래서 기껏해야... 단 두점의 사진 뿐.
하지만 전시는 정말이지 놀라왔다는.

 

 

 

 

 

 

 

이 곳은 2층 전시실. 바로 앞에 보이는 세 작품은 Andy Warhol의 작품들.
좌측 벽에 있던 작품들은 바로 Damien Hirst의 작품들. 너무 좋았다는... 게다가 가운데의 그 작품은
KBS의 다큐에서 작업 방법이 나왔던 바로 그 작품.
바로... 이 작품.

 

그리고 사진 가운데 설치된 작품은 인도의 세계적인 작가인 Anish Kapoor의 'Space as Object'.
제목만큼이나 딱... 적절한 표현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가슴이 뛰는 작품.
가슴이 뛰는 작품을 만나보기란 도대체 얼마만인지.
루이스 부르조아의 키치적인 작품도 너무 좋았어요.
앤서니 카로의 작품도...

 

 

 

 

 

 

'Abstraktes Bild' - Gerhard Richter

 

1층의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작품도 발길을 옮기기 힘들게 만들더군요.
이 작품입니다.

 

 

 

 

 

 

 

 

우측 뒤에 있는 작품이 바로... 루이스 부르조아의 'Lullaby'.

 

 

 

 

 

 

 

국제 갤러리 신관 앞에 있던 화원 건물과 옷가게.

 

 

 

 

 

 

 

이정표를 두고 집으로 돌아오기.^^

 

 

 

 

 

 

 

2007년 기억에 남았던 10가지 전시와 공연들

2007년 그리 많은 전시/공연을 보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민성이와 aipharos님이 많이 다녔지요.
올해는 개인적으로 직장 이직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9월 이후엔 상당히 많이 바쁘기도 하구요.
평일은 거의 매일 8~10시까지 근무한 것 같네요. 그 이상일 때도 있었고.
덕분에 시간을 효과적으로 쪼개어 쓰는 문제로 많이 생각합니다.
언제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볼 영화, 들을 음악, 보고 싶은 곳들은 넘치잖아요.
무엇보다 항상 외국에 혼자 나가다가 11월 처음으로 가족 해외 여행을 나갔다는 게 정말 흐뭇한 경험입니다.

민성이가 어려서 맡기기도 뭐하고 무척 걸렸었는데 이젠 멋지고 씩씩한 초등학교
2학년생이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함께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2008년에도 해외 여행은 나가보겠습니다.
그게 런던이 될지 다시 도쿄가 될 지 모르지만.


1. ROPPONGI CROSSING 2007(롯폰기 크로싱 2007)
모리 뮤지움 롯폰기, 도쿄 / 200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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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 전시회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11월 일본 동경 롯폰기의 모리타워 꼭대기에 있는 모리
뮤지움에서 있었던 일본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의 전시였던 '롯폰기 크로싱 2007'입니다.
일본의 현대 미술은 생각보다 그리 크게 대두되진 않았는데요. 그건 아무래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광풍이 불고 있는 중국 현대 미술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중국 현대 미술의 광풍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미덥지 않은데요. 엄밀히 말하면 근대성 그 자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무튼 이 전시를 통해 일본의 놀라운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 미술이 어떻게
현대적 매체와 조우하여 놀이의 경험으로 변화할 수 있는 지도 즐겁게 체험했습니다.

 

 

 

 

 

 

2. Batsheva Dance Company 'THREE'(바체바 무용단 '쓰리')
LG 아트센터 / 200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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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많이 보지 못했지만, 올 10월 LG 아트센터에서 있었던 바체바 무용단의 내한 공연은
그야말로 놀라운 경험 그 자체였습니다.
관객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모두 흘러 보내고 무질서와 혼돈 속에서 놀라운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낸 이 공연 끝에서 aipharos님은 감동의 눈물을, 전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3. GHIBLI STUDIO(지브리 스튜디오)
미타카, 도쿄 / 200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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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가봤어도 지브리 스튜디오는 들르지 않았었는데 이번은 가족여행이라 출발 전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하도 많은 분들께서 '놀라운 곳'이라고 하시던데 전 사실 가기
전엔 '뭐... 애니메이션 캐릭터 좀 놓고 뭐 그랬겠지'라고 잘못 생각했다가 민망스러웠죠.
지하 1층에선 애니메이션 프레임 바이 프레임의 원리를 실물로 그대로 보여주는 정말 놀라운
전시물들이 즐비했어요. 특히 원형 회전판 위에 토토로 주인공과 캐릭터들이 애니메이션의
각 프레임처럼 하나하나 연속 동작으로 둘러쌓인 피규어들이 있고 이 회전판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며 스트로보가 점멸하면 눈 앞에서 토토로들이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거나 메이(토토로
의 주인공 중 한명)가 줄넘기를 하거나 하는 장면들이 연출되지요.
눈을 의심케하는 놀라운 장면입니다. 정말... 얼마나 오래 보고 있었는지 몰라요.
그뿐 아니라 2층에는 각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방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방들이 있었고
그곳에서 애니메이션의 촬영과 동작 원리를 기계를 직접 조작해 알게되는 코너가 있었죠.
정말 보고 너무 많이 놀랐습니다.
실내 촬영 금지가 많이 아쉬웠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구요.
이곳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수 방문 코스.

 

 

 

 

 

 

4. Milano International Furniture Fair(밀라노 국제 가구 전시회)
밀라노, 이태리 / 2007.4.20~23

 

 

 

아무리 국내에서 해외 유수 웹사이트를 통해 이태리 가구들의 사진을 본다고 한들 이곳에
가서 조금만 들여다보는 것이 몇배는 도움이 될겁니다.
가구를 넘어서 소재와 디자인 그 자체에 압도당하며, 부스의 놀라운 감각까지.
앞으로의 제 삶에도 든든한 자양분이 될 즐거운 체험이었습니다.
건강이 엉망이라 이태리 피에라 근교의 병원에도 갔었는데 무려 4시간을 넘게 기다리다가 그냥 나왔죠.ㅎㅎ

그땐 그 기억이 참 힘들었는데 병원에서 나와 힘겹게 길을 걸었던 그 거리가 정말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요.

밀라노의 그 번화한 길거리들보다 말이죠.
높디높은 오래된 교회에서 종이 울리고 네오 리얼리즘 시대의 영화에서나 볼법한 골목의
노천까페와 극장들을 헤치며 걷던 그 기억은 정말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5. Kukje Gallery 25th Anniversary Exhibition (국제갤러리 25주년 기념 전시회)
국제 갤러리, 소격동 서울 /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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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래미술관의 삼성자금을 통한 미술품 구입 목록이 나왔을 때, '어 이거 얼마전에 본 국제갤러리 신관 오픈 전시에서 본 작품들이랑

거의 다 일치하잖아?'란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얼마전 국제갤러리의 소장품과 관련이 있다고 하더군요.
일단 그런 점을 떠나 국제갤러리 신관 1,2층에 전시된 이 놀라운 작품들은 실제로 내가
마주 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이었답니다.
루이스 부르조아(Louise Bourgeois),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안토니 카로(Anthony Caro), 조안 미첼(Joan Mitchell),

앤디 워홀(Andy Warhol), 도날드 저드(Donald Judd),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에드 루샤(Ed Ruscha),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빌 비올라(Bill Viola),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전시를 놓친 것이 땅을 칠 정도의 작가들이지요.
특히 아니쉬 카푸어의 오묘하고도 심오한 작품과 데미언 허스트의 자유로운 작품은 역시 명불허전.

 

 

 

 

 

 

6. Edwin Van der Heide LSP (에드윈 반 델 하이드 LSP)
구 서울역사 / 200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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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나비에서 주최한 P.Art.y(People, Art & Technology)의 오프닝 퍼포먼스로 치뤄진
에드윈 반 델 하이드의 LSP(Laser Sound Performance).  의미심장하게도 구서울역사 내에서 열렸습니다.
드라이 아이스로 뿌옇게 차오른 역사 내에 혼란스러운 카오틱 에너지를 마구 뿌려 주던
이 퍼포먼스는 시각과 청각의 압도적인 조화를 통해 보는 이의 넋을 빼놓았던 귀중한 경험이었답니다.
레이저로 샤워를 하는 기분. 바로 그런 기분이었죠.

 

 

 

 

 

 

7. Kronos Quartet - 'Sun Rings'(크로노스 쿼텟 '선링')
LG 아트센터, 역삼동 서울 / 200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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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시절부터 흠모해왔던 '크로노스 쿼텟'의 공연을 올해 드디어 봤습니다.
1997년부터 보이저 탐사선이 수집한 우주의 파동을 소리로 만들어낸 사운드가 때론 신비롭게 때론 몽환적인 심연의 사운드로 다가오며

크로노스 쿼텟의 우주 지향적인 현악의 공간과 어우러집니다. 놀랍게도 낭만적인 이 공연은 제가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경험을 선사해줬습니다.

 

 

 

 

 

 

8. Andy Warhol's Factory (앤디 워홀 팩토리)
리움, 한남동 서울 / 200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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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니저쩌니 말은 많아도 그 프로그래만큼은 미워하기 힘든 리움의 앤디워홀 팩토리.
역시 돈많은 곳이라 그런지 앤디워홀 프로그램 중 가장 양질의 전시였습니다.-_-;;;
도록에서나 훔쳐보던 앤디워홀의 작품들이 우르르... 나와 걸려 있더군요.
여기서 앤디 워홀 얘기를 하면 정말 답이 안나오겠지만, 아무튼 앤디 워홀을 간혹 과대평가된

커머셜 아티스트로 치부하는 분들을 가끔 보는데 그럴 때마다 심각하게 난감함을 느낍니다. -_-;;;;
하긴 그런 시각이 현재의 미술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일 수도 있겠죠.
아무튼 아주 인상적인 그야말로 Factory였구요.
더 즐거웠던 것은 이날 전시 이후에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실크스크린으로 앤디워홀의 작업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과정이었답니다.

 

 

 

 

 

 


9. Roni Horn Exhibition (로니 혼)
국제 갤러리, 소격동 서울 /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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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랜드라는 곳은 제겐 아직도 많이 생경한 곳입니다.
영화 [Noi Albinoi]에서 아이슬랜드의 피오르드를 잔혹하리만치 냉랭한 유머로 보여
준 기억이 가장 강렬하지 않나 모르겠네요.
로니 혼의 사진작품은 인간의 경험과 지각활동이 시간과 장소라는 두가지 속성에 의해
지배된다는 기본 전제 하에 동일한 대상의 '같음과 다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왔습니다.
가만히 서서 꼼짝도 하지 못했던 작품 'Her, Her, Her, and Her'. 아직도 기억이나요.

 

 

 

 

 

 

10. Kumho Gallery I: design (어린이 감정 디자인전)
금호갤러리, 소격동 서울 /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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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정성어린 프로그램이 정말 만족스러웠던 참여 프로그램이자 전시회.
부모와 함께 아이가 같이 소통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연상하고, 스스로 대화하며 작업해나가며 깨우치도록 하는 보기드문 참여 프로그램.
작품의 면면도 너무 인상적이었답니다.
이곳의 유진영 작가의 작품이 12월 말까지 평창동 키미아트에서 하는데 헉...
결국 못가는군요.

   

 

 


정말 어이없게 놓친 전시로는 작품 전시기간 중 두번이나 그 앞을 지나갔으면서도
들어가지 않았던 사간동 아라리오의 김인배 작가 개인전이었구요
(12.28 전시끝)
바로 코앞에서 발길을 돌렸던 서울시립미술관의 모네(Monet)전이었습니다. ㅎㅎ
물론 키미아트에서의 유진영 개인전도 아쉽네요.

의외로 재미있었던 전시는 N타워 내에서 열렸던 아트토이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지인 박명래 작가의 차이갤러리 전시회의 작품들은 정말 인상적이었구요.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에서 열린 전시회들도 상당히 올해 인상적인 전시회들이 많았어요.


 

 

 

 

 


시민 안전 체험관

아침 일찍 일어나 부랴부랴 씻고 식사하고 챙기고 후다닥~ 달려온 곳은 바로 '시민안전체험관'입니다.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하고 있구요. 음... 세종대학교 맞은 편, 어린이대공원 바로 옆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 몇 번이고 가려다가 취소했었는데, 오늘에서야 가게 되었네요.

http://safe119.seoul.go.kr/index.htm

이곳에서 반드시 온라인 예약을 하고 가셔야 하는데, 어지간해선 미리 서둘려야 합니다.
주말은 거의 예약이 다 차버려서 미리미리 몇 주 전에 예약하는 게 좋습니다.

 

자... 도착했습니다. 바로 이곳이 '시민안전체험관' 그런데... 전 이렇게 큰 건물인 줄 몰랐어요. ㅋㅋ

 

 

 

 

 

 

 

가면 안내 소방관이 약 6개의 프로그램을 함께 안내하며 체험하게 됩니다.
첫번째 영상 체험(재해의 종류에 대한 소방관 홍보 프로그램)을 본 후 지하로 내려오면 '라이드 체험'을
하는데요. 이건 놀이공원에 있는 버추얼 무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의자가 같이 움직이고 60fps의 화면으로 입체감을 주는... 그런 영상을 따라 화재진압하는 SF 영상을 보는 것이죠.
어른들은 대기...-_-;;; 나도 타고 싶었는데.

 

 

 

 

 

 

 

신나게 본 아이들이 '또 보고 싶다'를 외치며 나옵니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지진체험관'입니다. 약 진도 5~7의 강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저흰 가족이라고 특혜를 받아서(단체가 많습니다) 딸랑 저렇게 aipharos님과 민성이만 올라갔어요.
저도 가고 싶었지만... 흑... 찍사의 임무를 부여받고...

 

 

 

 

 

 

 

지진이다~~~를 외치면 잽싸게 가스밸브를 잠그고, 누전차단기를 끄고 문을 열어놓고(지진의 충격으로
문이 찌그러져 열리지 않는 것을 대비) 식탁 밑으로 피하는 거죠.

 

 

 

 

 

 

 

그 다음 체험은 '풍수해 체험관'입니다.
헉... 이곳은 저도 들어가는 바람에 사진이 없어요. 그래서 프로그램 끝난 후 와서 찍은 겁니다.
원래는 말그대로 풍수 체험이 가능한 곳인데요(장화, 우비) 아이들도 있고하니 바람 체험만 하더군요.
풍속 30m/sec의 바람을 몸으로 체험하는 곳입니다.
저희 전팀은 저 안의 쇠봉을 잡고 버티는 거였는데... 저흰 아예 30m/sec의 바람을 켜놓고 그 안으로
들어가서 한바퀴 돌아나오는 것이었답니다.
일단 들어가니 바람 때문에 숨이 턱~ 막히더군요. ㅋㅋ


그 다음은 '연막 체험관'이었습니다.
전 사실 이곳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제가 제일 앞장서서 들어가는 곳이었고
사진은 아예 밖에 두고 들어갔기 때문에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요.
장애물을 통과하여(헉헉~) 내려가면 연막으로 가득한 방이 나오고 그곳을 벽을 두드리며(소방관에게 신호)
오리걸음으로(원래는 포복) 비상구를 찾아 나가는 거였어요. 연기를 조금만 넣었다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자욱한 편이었어요.
실제 상황에는 검은 연기로 아무 것도 안보인다죠. 아무튼 무척 인상적인 체험이었어요.

 

 

 

 

 

 

 

 

그리고... 온 곳이 마지막 체험관인 '소화기 체험'이었습니다.
이곳에선 소화기를 실제 사용하는 체험을 해보지요.

 

 

 

 

 

 

 

스크린에 불이 나면 조준하여 발사!

 

 

 

 

 

 

 

프로그램이 끝난 후 1층으로 내려와서 체험한 내용을 퀴즈로 복습.

 

 

 

 

 

 

 

캠을 통해 '모범안전시민상'을 바로 출력.

 

 

 

 

 

 

민성이도 저와 aipharos님도 잼나게 보냈습니다.
체험이니 재밌지... 이거 실제였다면 공포 그 자체였겠죠?
아이들에게도 그런 실제 상황에 대해 영상도 보여주고 얘기도 많이 해주시더군요.

**
안내 소방관님이 정말 부드럽고 편안하게 안내하시더군요.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시선이 시간과 공간 저 멀리로부터 다다랐을 때
(As the Eye Reaches Far from the Distance and Spaces)

박명래 작가 개인전(11.3~12.11)
한남동 차이 갤러리(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272-8, TEL.02.333.6692)
- Navigation으로 찍고 오시되, 소비자연맹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바로
그 건물 옆에 있습니다.

 

 

 

 

어제 박명래 작가의 개인전 오프닝에 다녀 왔습니다.
왔다갔다 하던 유엔빌리지라 뚜벅이로도 쉽게 찾아갔습니다.
이미 태순님이 와 계셨고, 5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박명래 작가의 개인전은 이번이 세 번째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티너스,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그리고 이번.
의미있는 차이가 있다면, 이 전의 작업은 다른 작가의 작업을 찍어 프린팅하여 전시하여
해석과 재해석의 접근을 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 작업은 박작가가 직접 작업한 평면 작업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고 프린팅했다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죠.

전 이런 작업에 대해 무어라 딱히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합니다.
그저 보고 오감이 달성되는 희열의 지점을 말할 뿐이죠.
이전 작업들을 계속 봐왔던 저에겐 이번 작업이 가장 좋은 느낌으로 와닿았습니다.
언제나 부유하는 공간에서의 관찰자로서의 시선과 기시적 거리감만 있을 뿐 닿을 것 같지 않는 객체의
희미함을 표현해온(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일관된 작업의 연장선에 있지만, 이번 평면작업은 본인의
작업으로 이루어서인지 보다 직접적이고 덜 물리적이며, 구체적인 편입니다.
그래서 마치 작가로서의 미적 기준을 정립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었어요.
전 아주 단순해서인지 이러한 작업들이 더 선명하게 눈과 머리와 가슴에 남습니다.

아무튼 작은 공간에 작은 전시였습니다만,
차이 한복/갤러리의 공간도 아주 한적하고 좋았으며,
박작가가 잘 준비한 음식도 정이 느껴졌습니다.(오뎅을 직접 꺼내 먹고, 홍합, 회등등을 자유롭게
먹고 준비된 와인과 정종을 마시는...)
야외공간이 추울 거라고 하더니 결국 천막을 쳤는데, 덥더군요 -_-;;;;
이 공간은 원래 가정집을 개조한 '차이 한복'이었는데(상당히 비싼 한복과 작가의 다기를 판매하는)
갤러리 공간을 만들어 전시를 하기 시작했어요.
사장님이 대단히 젊고 좋은 인상의 미인이시더군요.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작가들도 너무 많이 왔고, 불가피하게 사람들의 얼굴이 나올 것 같아 찍지 않았어요.
다만, 이렇게 갤러리 밖에서 흔적을 남긴 사진만 있습니다.

 

 

 

 

 

 

 

박작가의 팜플렛 중 하나를 살짝 찍어서 올립니다.
직접 보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요.
박작가의 작업은 회화의 이미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프린팅된 이미지로서 완결성을 갖기 때문입니다.
한 번 들러보세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기 시작해서, 박작가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는데, 내려오던 도중
아는 분께 연락이 와서 다시 올라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 쉴 새없이 오더군요.


 

 

 

 

 

 

 

 

 

 

 

 

 

바체바 무용단(Batsheva Dance Company) - 'Three'
2007년 10월 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먼저... 이렇게까지 적극 추천한 적이 없습니다만, 이 공연은 절대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공연 후기보다 현재 25일 밤 12시 12분, 예약가능한 좌석을 캡쳐해서 알려드립니다.
뭐 이 글 보시는 분 몇 분되지도 않으시는 건 알지만 만의 하나 들어와서 보신다면 꼭...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용에 관심이 없어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저와 aipharos님은 24일 오후 8시 공연을 보고 좀 전에 들어 왔습니다.
aipharos님은 공연이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전 공연 도중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치려고 했습니다.
어지간하면 이렇게까지 권하진 않습니다.

 

 

 

 

 

2층의 현재 좌석 예약 현황입니다.
1층,3층 모두 좌석이 있으나 매우 좋지 않은 자리 뿐이므로 올리지 않습니다.
저흰 2층 가운데 맨 앞에 앉았습니다. 전 1층 맨 앞보다는 적당한 거리와 높이로 무대를 바라볼 수 있는
2층 맨 앞 R석이 좋아요.
가운데 왼쪽 두자리 R석이 남아 있네요. R석 가운데는 어딜 앉아도 시야가 좋습니다

 

 

 

 

 

 

 

 

KRAZE DINER에서 저녁을 먹고 허겁지겁 LG아트센터로 왔습니다.
예고 무용수들을 비롯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2002년 놀라운 경험을 안겨준 바체바 무용단을 잊지 않고 다시 찾은 분들도 많으실 거에요.
사실 9월의 로베르 르빠쥬의 '안데르센 프로젝트'를 정말! 깜박 잊고 놓친게 두고두고 걸렸는데...
그래서 티켓은 일찌감치 8월말에 해놨답니다.

 

 

 

 

 

 

 

 

당연히 사진 촬영은 불가능했습니다.
Bellus(Beauty)라는 소품이 글렌 굴드의 피아노와 함께... 펼쳐졌습니다.
Brian Eno의 Ambient도 나왔는데 이 조용한 음악 소리에 무용수들의 호흡과 발구름만이 들려야 하는데,
저희 뒷자리의 두 남자들은... 어찌나 요란스러운지 도저히 공연에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자기 자리도 아닌데 R석에 앉아 있다가 안내 요원에게 제지받아 뒷자리로 쫓겨났던 무리 중 둘인데
다시 내려왔더군요... 발장단을 다 맞추더군요. 저와 aipharos님이 아예 대놓고 부라렸습니다.

 

 

 

 

 

 

 

전 이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칠 뻔했어요.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중 하나!
남자 커플이 나와 로맨틱한 호흡을 보여주는데요. 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이들의 커플이 물러날 즈음 전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고 싶었어요!
음악들도... 굴드의 연주, Brina Eno, 그리고 듣다보니 Fennesz의 일렉트로닉스, 비치 보이스의 음악...
단원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역동적인 자유 속에 조화를 이루는 것과 연계해보면, 음악도 이와 유사한
콜라쥬로 의도했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바체바의 'Three'는 관객의 시선을 흘러 보냅니다.
고전적인 무용이 주객과 미장센으로서의 역할이 다소 분명한 것과 달리 바체바의 'Three'는
어느 한 곳에 시선을 두는 걸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듯 합니다.
결국 시선을 객체를 떠나 조화를 좇고 일각의 파편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느낌을, 정말로
받게 됩니다. 이건 저로선 처음 겪는 경험이었어요.

 

 

 

 

 

 

 

 

 

남자 무용수 커플의 놀라운 호흡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치닿는 공연은 군무의 정점을 이루게 됩니다.
조화와 대비와 무관심과 부조화가 마구 뒤섞이며 에로틱한 몸짓과 정열로 표현됩니다.
남녀 무용수들이 좌우로 유희를 펼치는 가운데, 중앙에서 남녀 무용수들이 한명한명 똑바로 걸어나와
성기를 보여주는 장면도 처음엔 충격이었지만, 곧 조화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마지막에 관객을 향해 'Welcome'이라고 외치죠.
이 'Welcome'은... 너무 짧았어요.
압도적인 군무였는데 조명이 희미해지더니 커튼이 내려가더군요.
아... 정말 아쉬웠어요.
aipharos님은 정신을 못차리고 그야말로 감동의 눈물까지 글썽이고, 저도 너무나 아쉽고 놀랍고...
대단했습니다.

 

 

 

 

 

 

 

 

90년부터 쇠퇴한 바체바 무용단을 이끌어 지금은 현대무용의 메타포로 만들어낸, 오하드 나하린입니다.
오하드는 연습할 때 거울을 절대 보지 못하게 한답니다. 거울이 있는 곳은 거울을 다 가려버린다고 하더군요.
거울이 있으면 나갈 수 있는 한 단계를 더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랍니다.

 

 

 

 

 

 

 

 

이건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바체바 무용단(Batsheva Dance Company)의 단원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건... 바체바 무용단 Three 관련 자료입니다.
PDF 파일입니다.

바체바 안내 자료

절대 놓치지 마세요.


**
공연 시작 전, 젊은 대학생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R석 에 우르르 앉아 있었습니다.
진행 요원이 와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해도 이들은 막무가내더군요. '사람이 오면 비켜 주겠다'
'시작하고 나서 움직이면 방해되니까 미리 앉아 있는거다'라는 둥 옆에서 듣기에도 울컥하는 헛소리들을
마구 내뱉더군요.
영화관도 아니고... (하다못해 영화관에서도 이런 인간들은 짜증나는데) 엄연히 좌석별로 지불하는 금액도
다른데 그런 논리라면 왜 미쳤다고 R석을 구입하겠나요.
이런 인간들이 한 둘이 아니었어요. 그 바람에 진행 요원들이 이곳저곳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더라는.
지난 번 크로노스 쿼텟 공연 보러갔을 땐 이런 일이 없었는데...

***
전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국가이미지 때문에 유태인들에 대한 선입견이 강한 편입니다만...
어제 공연으로 그것까지 마구 희석화되더라는...(물론 문화를 별개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문화사절단으로 유명하고 당연히 커튼콜도 촬영금지, 경호원 대동이 필수이니...)

 

 

 

 

 

 

 

 

민성이가 오늘 참여한 사비나 미술관의 프로그램은 ,
현재 사비나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김창겸 작가의 영상을 배경으로 동화를 마임으로 구현하는 것
이었습니다.
민성이가 좋아할 지... 확신이 안섰고, 민성이 자신도 그랬는데, 2시간을 돌다가 돌아와보니
민성이가 정말로 너무너무 신나하더군요. ㅎㅎ

 

 

 

 

천진포자에서 만두를 먹고 쌀쌀해서 부르르 떠는 aipharos님과 사비나 미술관 옆의 mmmg에
가서 핫쵸코나 마시려고 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포기...
그냥 사비나 미술관으로 돌아와서 김창겸 작가의 전시를 보며 기다렸습니다.

 

 

 

 

 

 

김창겸 작가의 작품 중 하나인 Shadows of Water.
이 후로는 촬영이 금지라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5시 30분 정도...되니까 아이들이 준비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올라오라고 하더군요.
가서보니... 울 민성이는 그새 친해졌는지 같은 조원아이들과 깔깔 거리며 즐거워하더라구요.

 

 

 

 

 

 

 

영상 연극 시작...
내용은 그렇다치고 아이들이 정말 짧은 시간에 멋지게 연기를 해내더군요.

 

 

 

 

 

 

 

우리 민성이는 '물'팀의 파란물고기 역을 맡았습니다.
선생님이 나레이션하면 아이들이 그에 따라 연습한 동작을 하는 것인데, 선생님이 '노란물고기'~
하는데 민성이가 멈칫하는 거에요. 다시 선생님이 '노란 물고기~'했는데 민성이가 다시 멈칫.
순간 '어휴... 저 녀석 까먹었구나' 생각했는데, 민성이가 '파란 물고기인데요'라고...
선생님이 실수한 거였습니다. ㅎㅎ

 

 

 

 

 

 

배우들 인사! 짝짝짝!

 

 

 

 

 

 

 

끝나고 나서...

즐거워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자... 오늘은 놀토가 아니라 학교 끝나고 바로 집으로 와서 점심도 못먹고 사비나 미술관으로 온 민성이.
사실 시간은 넉넉했는데 오늘 최악의 교통체증으로 3시 30분에 간신히 사비나 미술관에 도착...
그러니 울 민성이 얼마나 배가 고플까요.

떡과 케익 중 케익으로 결론.
the Restaurant(더 레스토랑)의 1층 Cafe로 오늘 저녁은 낙찰...

 

 

 

 

 

 

 

 

 

 

 

 

 

 

 

 

10월 24일로 예약했습니다.
공연 일정이 겨우 이틀 뿐인데다 25일은 가장 좋은 자리 중 하나인 2층 가장 앞줄이 모두 동이 나서
24일로 예약했습니다.(물론 예약은 이전에 했었습니다)

올해.. Alain Platel의 공연을 놓친 것이 너무 안타까왔고, 게다가 9월 초에 있었던 로베르 르빠쥬의
안데르센 프로젝트까지 못가서 맘이 영... 그랬는데, 바체바까지 놓치면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아
예약했습니다. 한 달 만 기다리면 되겠군요.
아... 기대 됩니다.
5년만의 공연.

이하는 LG아트센터의 소개글입니다.


이들이 5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일 「Three」는
순수한 움직임 그 자체의 신비를 파헤치는 작품으로,
거장의 반열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이
그 동안 발전시켜 온 움직임의 미학을 여실히 보여줄 최신작이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흐르는
수학적인 아름다움 「Bellus (Beauty)」,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의 매력 「Humus (Earth)」,
다채로운 음악과 동작의 콜라주 「Secus (This & Not this)」,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 「Three」는 신체가 펼치는 가장 정직한 작업을 통해
그 어떤 테마나 메시지보다도 더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할 것이다.


스타 무용수였던 오하드 나하린이 이끄는 이번 'Three'는 2002년의 'Decadence'를 능가하는
놀라움을 기대해도 좋다고 합니다.
전 무용을 잘 모르니...
이스라엘이 새로운 신흥 강국으로 대두되었다는 사실도 잘 모르지만서도...
바체바 무용단은 이스라엘에 적을 둔 무용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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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으신 분은 늦지 않게 예매하시길.
(무용은 저도 모릅니다. 그냥 보고 싶어서 보는 것일 뿐)

 

 

 

 

 

 

 

 

 

石開花 : 돌에서 이 피다 展 :
일시 : 2007.10.5 ~ 10.20
장소 : 아트포럼 리 (www.artforum.co.kr)
참여작가 : 민지애, 어부록, 송차영, 박준범, 안정주, 이민, 임흥순, 조혜정

 

 

 

10월 5일 금요일 오프닝.
안가려고 했으나... 가게 되었고.
처음엔 썰렁했으나, 8시가 넘으며 북적북적... 정말 정신이 없었더라는.
윤주씨, 쿄우코상을 다시 봐서 반가왔음.(아... 쿄우코상은 며칠 전에도 봤다)

아트포럼 리의 첫 영상전.
영상전 준비는 사실상 이채영 큐레이터가(예전의 이영자... 큐레이터, 개명했져... 최근엔 '뉴욕걷기'라는
책도 내고... 일주아트하우스 큐레이터로 영상전 관련해선 명성이 있는 편입니다) 했습니다.
어제도 갔더니 열심히... 야그 중인데.

그야말로 '영상전'입니다.
다큐와 다를 바 없는 영상도 있고, 대단히 함의적인 실험 영상도 있습니다.
야외에 설치된 스크린 덕에... 동네 사람들이 죄다 나와서 보는 초유의 흥행몰이...
뭐 사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어젠 사진 찍느라 제대로 보지도 못했구요.
주린 배를 채우느라 음식 집어 먹기 바빴으니까요.
게다가... 호수공원에서 첫 자전거를 타고 있는 민성이를 보러 가야 한다는 시간 강박도 있었고.

캐논 400D 클럽에서도 대거 오셨더군요.


사진 올립니다.
시간되시는 분은 저녁 시간에 가보시길...(저녁 시간만 옥외영상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피사체 왜곡이 심했던 바로 아래 사진 외엔 보정하지 않았습니다.

 

 

 

 

 

 

 

옥외 스크린을 설치, 지나가던 주민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옥외 스크린에선 내부에서 상영하는 작가들의 영상들을 모두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의자도 설치해놨구요.

 

 

 

 

 

 

1층 전시장에서의 상영...
개인적으로 어제 찍은 사진 중 좋아하는 사진.
조혜정 작가의 영상

 

 

 

 

 

 

 

 

역시 1층 전시장.

 

 

 

 

 

 

 

지하 1층 전시장 영상 상영 모습
송차영 작가의 영상.

 

 

 

 

 

 

 

역시 지하 1층 전시장 영상 상영 모습

 

 

 

 

 

 

 

인상적이었던 영상 중 하나...(안정주 작가)
안정주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운영 중인 창동미술창작 스튜디오의 '국제 교환입주 프로그램'
을 통해 핀란드, 독일, 중국에서 교환 입주하며 작업한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사실 대단히 인정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이죠.
이 영상도 무척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론... 인민공을 보고 싶었는데.

 

 

 

 

 

 

 

 

음식을 먹으며 전시를 보고 있는 모습...

 

 

 

 

 

 

 

조촐한 음식... 사실상 메인인 치즈케익의 맛이 왜 그 모양인거냐!
이작가... 다음엔 다른 곳에서 치크케익을 맞추게나... 머핀도 세상에... 저것이 무엇이더냐.

 

 

 

 

 

 

 

박준범 작가의 도시퍼즐...과 제법 잘 어울리는.
다만... 좌측 하단의 간판은 정말 깬다.
사진을 찍다보면, 결국 사진을 망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간판이라는.
우리나라의 간판 문화는 최악이다.(해결 방법도 묘연하다)

 

 

 

 

 

 

 

박준범 작가의 영상물.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걍 15명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요.

 

 

 

 

 

 

 

옥외 영상과 타이틀만 보이게 하려 했으나... 흐...
역시 안정주 작가 영상.

 

 

 

 

 

 

영상엔 아무 관심없고 오로지 공간 촬영만 하던 400D 동호회 분들...(흐흐...)

 

 

 

 

 

 

 

이부록 작가의 영상...

 

 

 

 

 

 

 

 

지하 전시장의 프로젝터...

 

 

 

 

 

 

 

 

조혜정 작가의 영상.

 

 

 

 

 

 

민지예 작가의 영상.

 

 

 

 

 

 

 

옥외 영상을 밝히던 프로젝터...

 

 

 

 

 

 

 

 


오늘...도 아트포럼 리에 들렀습니다.
이야기할 것도 있었고 어제 김동규 작가 설치전 오프닝에 못간 터라... 사진도 찍지 못했고.
이러다 아트포럼 리... 전속찍사가 되는게 아닌지 궁금하군요.
오늘은 삼각대를 들고 갔습니다.
아무래도 ISO 1000에서도 셔터 스피드가 만만찮은 공간에선 도무지 힘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맘 편히... ISO 200~320에서 삼각대에 올려 놓고 돌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리모트 릴리즈...가 다시 그립네요. 움...

작품 한 번 보시구요.
그럴리 없으시겠지만... 사진은 허락없이 퍼갈 수 없구요. 퍼가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2시간 넘게 힘들게 찍은 사진들이랍니다. 게다가 그 두시간 따위는 발톱 아래 때만도
못할 정도로 소중한 한 작가의 자본과 땀이 들어간 '작품'들이구요! 잊지 말아주세요.


후보정 따윈 필요없어...가을...(오호 일드 제목 패러디)

Canon 5D / Canon EF 24~70mm f2.8L USM / Manfrotto Tripod+Markins Ballhead

 

 

 

 

 

Portrait of You / black mirror, frames / 1600 * 1620 / 2007
압권입니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품.

 

 

 

 

 

 

 

 

 

 

 

 

 

 

To Be or Not To Be / 500 * 500 / 1999
재밌고 인상적인 소품

 

 

 

 

 

 

 

 

 

 

 

 

 

 

 

 

the Inspired / plastic / 720mm(h) / 2007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한 새장. 이 작품은 조명의 위치도 함께 고려한 작품.

 

 

 

 

 

 

 

뒤로 보이는 작품은 또다른 인상적인 작품.

 

 

 

 

 

 

Dreamer on the Earth / plasted cycle, plastic / 2007
김동규 작가가 정말... 몇 년을 작업을 쉰 작가가 맞는지 가끔 의아합니다.
그걸 이작가가 믿고 개인전을 독려한 것일테지요.

 

 

 

 

 

 

 

Man Without Explanation / wood / 2007
NC작업? 역시 제가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

 

 

 

 

 

 

 

Always Be With You / steel, wood / 2007
예술은 즐기는 거야... 상업 작가로서의 마인드를 거리낌없이 표출하는 김동규 작가.
그러니까... Useful Arts VS Useless Design...

 

 

 

 

 

 

 

 

 

 

 

 

 

 

 

이건 작품과 무관한... Bulb...

 

 

 

 

 

 

 

 

 

 


이충우 작가님이 지인과 와계시더군요.
인쇄물 때문에 여러 얘기도 나누던 중...
찍느라 찍었는데 실내는 더 어두웠고, 삼각대는 안가져갔고...
우움...
작품이 무척 특이하고, 뭣보다 작가의 정성이 눈에 보인답니다.(뭐 어떤 작품은 안그렇겠냐마는...)
이 충우 작가님의 차분한 성품과도 닮아있는...
아이들은 무섭다고 하네요.ㅎㅎ

당연히... 보정 전혀 없습니다.
**
전 화벨... 별로 신경 안씁니다. 어차피 내 눈이 화이트 밸런싱을 안하는데... ㅎㅎ
색상이 중요한 제품사진, 작품사진이면 모를까...

(이건 작품을 찍었지만... 작품 사진이 아니므로 ㅎㅎ.... 사실은 귀찮아서... 내공도 딸리고...)

 

 

 

 

 

 

 

 

 

 

 

 

 

 

 

 

 

 

 

 

 

 

 

 

 

 

 

 

 

 

 

 

 

 

 

 

 

 

 

 

 

 

 

 

 

 

 

 

 

 

 

 

 

 

 

 

 

 

 

 

 


아트포럼 리... 운영시간에 대해 물어보는 분이 계셔서.
이곳은 월요일 휴관입니다.
오후 7시까지는 맘대로 오셔서 전시보시고 커피도 무료로 그냥 빼서 드시고... 앉아서 연인끼리 얘기하시거나
같이 공부하시거나... 맘대로 하셔도 됩니다.
오후 7시 이후부터는 커피를 주문하셔야 합니다. 커피맛 좋으니까... 뭐.


집에 들어와 쉬고 있는데... 이작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충우 작가님의 작품 detail을 좀 찍어달라고.
마침... 카메라들을 다 두고오고... 이충우 작가의 작품을 찍은 박작가는 detail을 건네주지 못한 상황.
어차피 집에서 멀지도 않은 곳... 다녀 왔습니다.
지난 번 5D 처음 찍었을 때 하도 개판으로 찍어서... 다시 찍어 볼 겸해서.
좀 나아지긴 했는데 역시... 야밤에 삼각대없이 찍는 촬영은 쉽지 않네요.
나름... 노수전증 내공을 쌓는다고 했는데... 이거 뭐.

당연히... 보정 전혀 없습니다.

 

 

 

 

 

 

 

 

 

 

 

 

 

 

 

 

 

 

 

 

 

 

 

 

 

 

 

 

 

 

 

 

 

 

 

 

 

 

 

 

 

 

 

 

 

 

 

 

 

 

9월 3일.
아트센터 나비에서 주관하는 P.Art.y(People, Art & Technology)의 오프닝 퍼포먼스가
구서울역사에서 있는 날이었습니다.
전 미팅이 있어 회사에서 나온 후 미팅을 끝내고 정말... 허겁지겁 간신히 6시 30분경 도착했습니다.
곧이어 aipharos님과 민성이도 합류했지요.
너무... 배가 고팠지만 아무렇게나 저녁을 떼우긴 싫고, 이촌동 eatry에 가자고 꼬신 후 던킨에서
도넛 하나로 셋 다 허기만 채웠습니다. ㅎㅎ

7시.
구서울 역사에 그럭저럭 사람들이 채워졌습니다.

 

 

 

 

 

 

 

 

오프닝 멘트 등등이 있은 후...
국악과 양악의 크로스오버...음악이 흘렀습니다.
아름다운 여성 연주자의 연주가... 열연을 펼쳐주셨고 관객의 호응도 대단했지만...
전 정말 나가버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열린 음악회 보려고 온게 아닌데...

 

 

 

 

 

 

 

엄청난 환호를 받은 이슬기씨(좌측 여성)의 공연이 끝난 후 인사...

 

 

 

 

 

 

 

 

자... 네덜란드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Edwin Van der Heide의 시간입니다.
저와 aipharos님과 심지어 민성이까지 이 퍼포먼스를 보러 온거죠.
이제부터... ISO 1600과 조리개 완전개방...을 하고도 2초에 달하는 셔터스피드로 곤욕을 겪습니다. ㅎㅎ

 

 

 

 

 

 

스모그로 뿌옇게 차 오른 역사 내에 양쪽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옵니다.
처음엔 노이즈인지 이것이 규칙성을 가진 비트인지 혼동되었답니다.

 

 

 

 

 

 

Edwin Van der Heide는 천천히 비정형성의 전해질로 가득 찬 공기에 질서를 부여하기 시작합니다.

 

 

 

 

 

 

재밌는 것은 이러한 비정형성의 공간에 부여되는 질서가 대단히 카오틱하다는 거죠.

 

 

 

 

 

 

관객들은 좀처럼 겪기 힘든 레이저 홍수 세례에 반색합니다.

 

 

 

 

 

 

민성이도 그만큼 신이 났지요.
이 관객들 중에서 초등학교 아이는 민성이 단 한 명이었습니다.
이걸 또... 뿌듯해하더라는...

 

 

 

 

 

 

 

자... 아주 레이저로 샤워를 해줍니다.

 

 

 

 

 

 

더운 공기를 헤치고 레이저의 섬광을 향해 뻗어올린 저 부채...
민성이입니다.

 

 

 

 

 

 

 

너무 아쉽게... 슬슬 비트가 올라올 즈음 끝나버린 퍼포먼스.
에드윈 반 델 하이드입니다. 밀란이 필요하실 듯.
SML은 아트센터 나비에서 9월 4일부터 전시됩니다. 전 이것도 보고 싶어졌어요.

 

 

 

 

 

 

뿌연... 연기가 가시지 않은 퍼포먼스 직후의 구서울역사.

 

 

 

 

 

 

 

aipharos님과 민성이. 민성이는 아주 신이 났죠.
가운데서 춤춘 유일한... 관객.


나와서 민성이와 기이한 서울역의 공간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KTX와 초현대식 역사, 백화점이 일제강점기의 구역사와 같이 공존하는 공간...
이런 테크놀로지 퍼포먼스가 열리는 바로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숙자...
이 묘한 공간에 대해서.

**
아트센터 나비의 이... 의욕적인 P.Art.y는 2007년 9월 14일~16일까지 남산 드라마센터
에서 본격적으로 그 실체를 드러냅니다.
궁금하신 분은 www.party2007.net 으로 접속해보시구요.
뭣보다...
전 9월 15일 6시부터 main theater에서 있을 메이와뎅키를 보고 싶군요.(1인 2만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토요일.
엄청나게 막히는 길을 뚫고 남대문으로.
Canon 5D와 24~70mm f2.8L USM 렌즈 구입.

사업 관련 상의를 위해 아트포럼 리 갤러리로 직행. 도착하니 오후 3시 50분.
같이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다가 사진을 좀 찍어 봤습니다.
이거 참... 5D로 처음 돌린거라 스팟측광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 찍었습니다.
나중엔 좀 잘 잡히던데... 일단 올려 봅니다.

 

 

 

 

 

작업을 하고 남은...

 

 

 

 

 

실컷 떠들다가 배고픈 배를 이끌고 뭘 먹을까 고민했으나... 오늘 너무나 길이 막혀(이충우 작가 왈...
천안에서 서울까지 네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서울로 나갈 엄두도 못내고, 부천 현대 백화점에
가서 스파게티와 사이드 디쉬로 떼우고 다시 돌아옴.


 

 

 

 

 

이거... ISO 200으로 찍었는데 무리네요. 밤에 어두운 곳을 ISO 200으로 찍는다는 건...
다음에 다시 찍어볼께. 이작가.

 

 

 

 

 

 

 

 

 

 

 

 

 

5D의 1:1 풀프레임 화각은... 넘 맘에 듭니다.
시원시원...
렌즈는 망원이 하염없이 아쉽긴 하지만... 제가 망원엔 별 관심이 없는지라 모자람없이 사용할 것
같습니다. 구입 전... 박작가가 전화로 70~200mm f2.8L IS USM도 반드시 사라고 그리... 압박을 했으나
제겐 너무 과분한 렌즈라 판단, 24~70mm f2.8L USM만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사고보니 넘 무거워서... 16~35mm L렌즈 하나만 더 구입하고 싶더군요.
암튼... 집에 와서 좀 찍고 오늘 좀 찍어보니 이제 새 카메라에 적응이 좀 되네요.

잼나게 찍어야지... 이왕... 손에 쥔 거.

 

 

 

 

 

 

 

* 이충우 작가 오프닝에 다녀왔습니다.
좀전에 aipharos님이 이곳에 가보자고 하던데, 읽어보니 저도 무척 가고 싶네요.
9월 3일에 가봐야 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한번 꼭 읽어보세요.
출처 : 네오룩닷컴




SML│LSP



에드윈 반델 하이드 개인展


2007_0904 ▶ 2007_1005






Edwin van der Heide_LSP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아트센터 나비 홈페이지로 갑니다.







오프닝 퍼포먼스_2007_0903_월요일_07:00pm



오프닝 퍼포먼스

장소_구 서울역사 메인 홀

제목_LSP (Laser Sound Performance)



주최_아트센터 나비

후원_문화관광부_독일 문화원_주한 네덜란드 대사관_몬드리안 재단


9월 14/16일 까지 열리는 미디어아트와 디지털문화축제 P.Art.y 2007의 일환으로 열립니다.







아트센터 나비

서울 종로구 서린동 99번지

Tel. 02_2121_0912


www.nabi.or.kr








오프닝 퍼포먼스 LSP(Laser Sound Perfermance) ●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은 새로운 예술의 모습을 예견한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같은 갇힌 공간에서 벗어나 서울역이라는 대중과 함께 숨쉬는 공공의 영역에서 만나는 첨단의 미디어예술은 공간에 새로운 함의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 LSP 퍼포먼스를 통해 서울역 구역사는 과거에 발 딛고 현재와 미래의 문화를 담아내는 문화공간으로 변해가는 일종의 디지털적 예식을 경험하게 된다.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빛과 소리로 가득 찬 구 서울역사는 새로운 시공간으로 전환된다. 서울을 물리적으로 소통시켰던 서울역은 이제 과학과 예술, 새로운 문화가 교류하는 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Edwin van der Heide_LSP_2007





Edwin van der Heide_LSP_2007



LSP (Laser Sound Performance)는 이미지와사운드가 유기적으로 어울어져 연주되는 퍼포먼스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변화하는 입체 이미지는 공간을 메운 엷은 연기층 위에 의해 투사되어 발생한다. 흔히 음악을 2D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과는 달리 입체적인 사운드의 성질을 3D 레이저 환경으로 구현하려는 것이다. 영상과 사운드는 컴퓨터에서 실시간으로 발생된 같은 소스로부터 실시간으로 만들어진다. 공간을 하나의 악기로서 접근하는 이러한 작업 방식은 더 나아가 인간의 감각과 관람객의 지각 활동조차 마치 작곡할 수 있는 악기라고 간주한다.






Edwin van der Heide_SML_2005



전시 SML (Sound Modulated Light) ● SML은 소리가 청각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빛에 의해서 발생되는 환경이다.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50헤르츠 주파수로 깜빡이는 램프들이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각기 다른 시그널들에 의해 빛이 발생되고 이는 강도의 변조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게 된다. 즉 공간을 채우고 있는 광원들은 빛을 디자인하는 동시에 사운드를 디자인한다. 관람객은 광센서가 부착된 소형기기를 들고 헤드폰을 통해 변조된 빛을 듣게 된다. 즉 공간 안에서 움직이며 감지하는 빛의 조합과 세기에 따라 새로운 빛의 작곡, 소리의 작곡을 하게 되는 것이다. SML은 움직임과 시간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이며 관객이 직접 그 안을 유영하고 인터랙션하는 참여적 환경이다.






Edwin van der Heide_SML_2006



에드윈 반 델 하이드(Edwin van der Heide, 1970년 네덜란드 생)는 소리와 공간, 상호작용 분야의 접점을 실험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이다. 그의 작업은 종종 매체 자체의 성격을 재정의하거나 그 경계를 실험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의미의 음악, 사운드아트, 혹은 미디어아트라는 용어로 정의하기 어렵다. 1989년 직접 손으로 만든 센서기반의 악기로 퍼포먼스를 시작했던 반델 하이드는 1993년 Sensorband를 결성하여 소리의 육체적이고 물리적인 경험을 강조하는 실험을 지속한다. 이 과정에서 공간과 인간의 감각작용 자체를 일종의 악기나 툴로 접근하는 라이브 공연뿐만 아니라 사운드 설치, 인터랙티브한 환경으로 작업의 방향을 넓혀왔다. 특히 Son-O-House (2004), Whispering Garden (2008 완공 예정) 등 네덜란드 건축 스튜디오 NOX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인터랙티브 건축 프로젝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 아트센터 나비

 

 

8월 27일부터는 이충우 설치전이 있습니다.
원래 20일부터인데 설치 완성도에 신경쓰다보니 좀 늦어졌답니다.
이충우 설치전 때문에 며칠 전 박작가가 아트포럼에 오면서 밤 12시쯤 전화를 한 것 같은데...
제가 너무 피곤해서인지 일찍 뻗는 바람에... ㅎㅎ
암튼... 박작가 작업보면서 수다떠는 재미가 날아갔네요. 움...

9월 10일부터는 김동규 조각전이 있습니다.
이래저래 이 전시회가 아트포럼 이작가에겐 중요할 수도 있는 전시회인데요.
아무튼... 정성의 결실을 보는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쿨한 성격으로 어색함을 날려준 김동규 작가도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하구요.

지난 주말 아트포럼에서 있었던 김동규 작가의 촬영분을 살짝 올립니다.
만약 멀지 않은 곳이라면 아트포럼에 한번 와보셔도 좋을 듯.
개인적으론... 10월의 영상전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 사진은 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이 사진은 스트로보를 터뜨린 사진입니다

 

 

 

 

 

 

 

 

 

2006년 6월 존 버닝햄과 헬렌 옥슨베리 작가가 국내 내한했을 때의 사진입니다.
aipharos님의 관련글 읽기
aipharos님과 민성이가 가서 sign받고 찍은 사진입니다.
2005년엔 성곡미술관에서 원화전도 열렸지요.

 

 

 

 

 

 

존 버닝햄 작가의 책들입니다. 13권이 있더군요... 많기도 하여라. 국내엔 약 25권 정도가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더 많긴한데 대부분 대표작인 '우리 할아버지'등의 영문판... 영어테잎 동봉판 등입니다)
이런 얘기는 저와 aipharos님간의 야그지만... 돈도 보통 많이 버신 것이 아닐 듯...하지요?ㅎㅎ


 

 

 

 

 

헬렌 옥슨베리 작가의 책들입니다. '곰사냥을 떠나자'는 뭐... 너무너무너무 재밌죠.

 

 

 

 

 

 

존 버닝햄 작가의 친필 사인입니다.
민성이 이름이 적혀있죠? 이름을 적어 드리면 그걸 보고 그대로 그리셨다네요. ㅎㅎ
'에드와르도' 책 안쪽에 사인해주셨습니다.


John Mackintosh Burningham (존 버닝햄)
1936년 영국 출생...의 세계적인 아동작가입니다.
전세계 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동작가 중 한 분이죠.
그의 부인인 Helen Oxenbury (헬렌 옥슨베리) 여사 역시 대단히 유명한 아동 작가입니다.
이건 결코 과장이 아니에요.
저도 aipharos님도 이 두분의 책들을 너무 좋아합니다.
민성이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 중에 존 버닝햄, 헬렌 옥슨베리의 책들이 줄줄이 들어갑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이 두 분의 책을 읽어보면, 아이들의 생각을 그대로 좇아가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라는게 그렇잖아요.
시간의 순서를 무시하기도 하고, 순간적인 비약이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한없이 확장되는
이야기하며...
이 두분의 책은 정말 그런 느낌의 책입니다.
어른들의 관점에서 읽다보면 '어...어?'하다가 끝나니까.
그런데 아이들은 이 책을 안고 잠에 듭니다.

갑작스레 아동 서적 얘기를 하는 건,
오늘 오전에 집에서 이젠 민성이가 보지 않는 책들을 정리하다가 그냥 아예 책까지 정리하면서
다시 보게 되어서에요.
남들이 들으면 '이기적'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전 오늘 정리한 아동 서적을 돈을 받고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기적의 도서관에 기부할까...하는 생각을 1~2초 했으나 그냥 팔기로
맘먹었어요. 이 책들을 aipharos님이 얼마나 신중히 고르고 직접 서점에 가서 읽어보고...
구입했는지 제가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구요.
그리고 판매가 되면 판매대금의 반은 민성이와 나누기로 했죠.
누군지 모르겠지만... 봉잡는 거겠죠.ㅎㅎ
민성이는 하도 제가 책을 소중히 하라고...해서인지 단 한번도 입으로 빨지도, 무언가의
받침대로 쓰지도, 던지지도, 낙서하지도, 찢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그렇게 손이 닳도록 봤는데도, 파본, 파지, 낙서...가 단 한권도 없다는...
(물론 책을 소중히 하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리 책을 정리했다고 해도...
존 버닝햄, 헬렌 옥슨베리, 피터 시스, 크리스 반 알스버그, 앤서니 브라운, 토미 웅거러,
하야시 아키코/스스이 요리코, 이호백, 김정선, 권정생(강아지똥의), 버지니아 리 버튼등의
작가분들의 책은 단 한권도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처분을 결정한 책들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좋은 책들이에요.(정말로)
aipharos님은 정말 신중히 아동서적을 구입해왔거든요. 제가 철썩같이 믿고 맡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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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엔 아동 전집이 전혀 없습니다.
있다고 하면... 요코하마 미츠테루의 '만화 삼국지 1~60권'뿐이에요.(이건 아동용이 아니죠)
아동 전집이 최근엔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만...
전 그 획일적인 판형과 느낌이 싫어요. aipharos님은 그래서인지 아예 전집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들쑥날쑥 크기도 판형도 제각각인 책들... 그 자체로도 훌륭한 경험입니다.
전집에 목메는 분들도 한번쯤 다른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책꽂이(서재)에 넣으면 정말 멋지고 보기 좋더라는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요.
책은 장식용이 아니잖아요...


 

 

 

 

 

 

 

 

ArtForum Rhee(아트포럼 리) 갤러리에서 미술 교육 수강 중인 초등학생(1~3학년)들의
미술 작품 전시회가 있습니다.
이게 정말 초등학생들이 한 것 맞나... 싶더군요.
천편일률적인 미술 교육의 결과물과는 사뭇 다른 결과물들.
어른의 도움은 눈꼽만큼도 없이 만든 순수한 아이들의 창작물들.
아래... 나갑니다.

 

 

 

 

 

 

 

 

 

 

 

 

 

 

 

 

 

 

 

 

 

 

 

 

 

 

 

 

 

 

 

 

 

 

 

 

 

 

 

 

 

 

 

 

 

 

 

 

 

 

 

 

 

 

 

 

 

 

 

 

 

 

 

 

 

 

 

 

 

 

 

 

 

 

 

 

금호미술관, 어린이감정디자인전


장마도 지났다는데... 끝도 없는 비가 오락가락...
이러다가 제대로 어디 가보지도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저도 회사까지 옮겨서 여유가 없을 것도 같고... 그래서 오늘 미뤘던 나들이를 했습니다.
내일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야하니...

금호미술관 '어린이 감정 디자인전'에 다녀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전시였어요.
민성이, aipharos님, 저... 이렇게 입장료는 25,000원이었구요.
9월 9일까지입니다. 아이가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가볼 만한 전시에요.

 

 

 

 

 

 

들어가면... 지하 1층, 2,3층 전시가 있고, 방은 모두 다섯 개입니다.
테마가 있어요. 눈물방, 웃음방, 불끈방, 사랑방, 포옹방...
각 방마다 주제에 맞게 전시가 되어있고 진행 요원이 아이를 데리고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가급적 부모는 멀리서 지켜보고 아이 혼자 주가 되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건 부모와 같이 하면 되구요.
민성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여기는 불끈...방입니다.
민성이의 불끈지수는 21점(50점 만점).
민성이가 어떤 상황에서 화가 많이 나는 지를 저희도 알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이곳의 주된 주제는 아이들에게 화를 너무 참지 말라는 것과 화가 나면 어떻게 풀어야 할 지를
스스로에게 생각하게 하는 것...이었어요.

 

 

 

 

 

 

 

 

화가 날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민성이는 '기뻤던 일을 기억한다'라고 쓰더군요.
현명한 방법...이지만 쉽지 않은 방법.
위 사진은 다른 아이들이 적은 대처 방법...

 

 

 

 

 

아... 여긴 사랑방입니다. 조명을 입으로 불면 불이 켜지고 부모와 함께 불어 하트모양으로
붙이면 색이 똑같아 집니다.

 

 

 

 

 

 

 

민성이, 저, aipharos님 모두..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그림을 그렸어요.

 

 

 

 

 

 

그런 그림들이 이렇게... 많이 있어요.

 

 

 

 

 

 

저는 일찌감치 그렸고... aipharos님과 민성이가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든게 이겁니다. ㅎㅎ 민성이가 다 이었는데요. 저와 aipharos님을 이어놓은 뒤 옆이 아니라 아래에 엮더군요.

 

 

 

 

 

 

 

이곳은 '기쁨방'...입니다. 왠 집을 만들어놨더만 들어가보니... 이렇더군요.

 

 

 

 

 

 

Smile... Smile... Smile...

 

 

 

 

 

집이란게 이거구요.

 

 

 

 

 

 

 

 

바로 옆 방엔 '눈물방'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슬펐던 기억을 얘기하게 하고, 그런 일들을 통로에 그림으로 그리게 합니다.
날개를 달고 넘어져 있는 곰이 무척 인상깊었어요.
하늘에 있는 은색풍선은 슬픈 아이들의 눈물이 하늘로 올라간 것이라고 설정했더군요.

 

 

 

 

 

 

 

아래 떨어진 은빛 구슬은 곰이 흘린 눈물이랍니다.
왜 곰이 슬퍼하는 지는 곰 측면에 있는 영상으로 나오고 있었어요.

 

 

 

 

 

 

 

유진영 작가의 작품입니다.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표정도 그렇고 자세와 구성 모두 인상깊었어요.


 

 

 

 

 

역시 유진영 작가의 작품.

 

 

 

 

 

 

 

 

은빛 풍선을 모아모아서... 하늘로 날립니다. 아이들 너무 좋아하죠.
이 순간에 진행 요원이 민성이에게 묻습니다. '풍선을 들고 있을 때가 좋아요? 아님 하늘로
날렸을 때가 좋아요?'라고.
그러니까... 울고 싶을 때는 솔직하게 울면 마음도 정화된다는 이야기죠.

 

 

 

 

 

 

 

여긴 주제와 전혀 상관없이 민성이가 너무너무 좋아한 '포옹방'입니다.
이건 어머니의 자궁을 의도한 곳인데... 울 민성이는 그저 장난치기 좋아서 넘 오래 놀았답니다.
저도 덩달아 같이 놀았는데... 혹 가시는 분은 조심하시길 제가 너무 세게 볼을 밀어 민성이가
두번이나 넘어졌다는...


 

 

 

 

 

 

 

 

 

이곳은 생각을 쉬게 하는 곳입니다.
설정도 사막의 OASIS같은... 느낌.

 

 

 

 

 

 

아무튼 정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전시같았습니다. 저도 aipharos님도 즐거웠구요.
요즘 아이들...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잖아요. 감정을 '폭발'시킬 줄만 알지, 스스로에게 솔직
하게 다가가긴 힘듭니다. 소통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겠죠.

 

 

 

 

 

 

이 전시회는 9월 9일까지입니다.
아이가 있으시다면 꼭 데리고 갈 만한 전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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