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때마다 진행된 4번의 Leeum Kids 중 그 마지막 프로그램 [나와 언어]
방학이 시작되는 주부터 한주에 한번씩 총4번의 미술교육.
그날 주제에 따라 전시장을 관람한뒤 잘 꾸며진 프로그램책자를 보여 이야기하고 그에 관련된 창작활동을 한다.
첫날 너무 읽찍 서둘렀다.
지하2층 세미나실 앞의 딱딱해 보이지만 의외로 편안하고 세련된 의자에 앉아 책보여 시간보내기.
도대체 저길 어떻게 들어갔으며 또 어떻게 나올것인지 도무지 알수없고 내심 걱정되었던
저 자세만을 고집하던 고양이.
1주:스토리텔링의 비밀
회화와 조각의 서사성을 중세부터 19세기의 로댕 작품에 이르기까지 배우면서
이미지와 글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이야기가 있는 그림 박스를 실제로 제작하기.
문인협회의 부탁으로 발자크의 동상을 제작하게 된 로댕은 살아생전 발자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애썼고 그로인해 아름답게 표현하지 못했다고 비난받는다.
이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의 비난은 받는 로댕의 발자크동상을 그린 민성이의 그림박스.
여러가지 색을 혼합하여 탁하고 어둡지만 그림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내가 참 좋아하는 민성이의 그림박스.
한강진역으로 가는 5호선.
발끝으로 겨우 닫는 손잡이.
2주:조셉 코수스, 다츠오 미야지마, 마르셀 브로테어스, 강익중 등의 작품을 감상하고 언어와 이미지를 결합한 작품 감상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과 언어, 실제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언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서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된 책 만들기.
빨간 스프링 책에 동그라미로 말하는 책 만들기.
저마다의 생각으로 동그란 색종이는 애벌레도 되고, 달도 되고, 안경도, 바퀴도 된다.
3주:예술의 표현 언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색과 그것을 해석하는 시대적, 지역적 차이를 어린이 스스로
발견하게 하고 마크 로스코, 김환기 등의 작품을 감상한 뒤 자신을 표현할 '색 가방' 만들기.
앞면은 세로로 이등분하여 왼쪽엔 은색을 칠하고, 오른쪽은 다시 가로로 이등분하여 아래는 금색 위는 청녹색 십자가를 그렸다.
은색은 민성이, 금색은 아빠, 민성이가 좋아하는 내 티셔츠 색의 십자 무늬는 엄마.
(집에 돌아와 금색과 은색을 사랑하는 민성이는 금색도 됐다, 은색도 됐다 자꾸 바뀐다.)
전부 파랑으로 칠할려고 한줄 긋다기 생각난 스트라이프 무늬의 뒷면은 할머니.
내 가방으로 찜한 이쁜 색 가방.
4주:이집트의 상형문자, 김정희의 추사체, 문자도, 아르누보 양식의 글자들과 같이 글자가 이미지로 표현되고
이미지가 글자를 의미할 수 있음을 어린이들과 공부하면서 나만의 타이포그라피로 간판 자작하기.
20cm 정도되는 정사각 투명아크릴판에 '경찰' 이라고 커다랗게 붙이고 모자 모양의
스티커로 사방 테두리를 만들어 일찌감치 후딱 끝내고 동안 친해진 아이들과 놀기 바쁜 우리 꼬마녀석.
4주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그동안의 아이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꼼꼼히 체크해 들려주시는 동안
선생님의 스템프에 푹 빠져 A4 한장 가득 신이난 우리 꼬마녀석.
아이들이 교육받는 동안 무료하기 짝이 없는 시간을 보내야하는 부모들에게
전시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난 4주째가 되서야 알게 되었다. 이뤈.........
고미술관만 보는데도 부족한 시간인데....
결국 우연히 마주치 도슨트를 따라다니며 휘리릭 설렁설렁.
민성이가 너무 좋아하고 적극적이어서
이번 겨울방학때도 어린이프로그램이 있으면할까 생각중이었는데...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에 조심하는 삼성이 기획전시고 교육프로그램이고 올 스톰 하는 바람에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