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OO... 이런 말 정말 꺼리는 편인데,

난 이렇게 가슴 벅찬 힐링 드라마를 본 기억이 없다.

연쇄살인이 등장하고 스릴러의 탈을 썼지만, 아니 장르적으로도 대단히 완성도 높은 스릴러가 맞지만 이 드라마는 진정 힐링 드라마다.

그 어떤 드라마도 이렇게 16부 내내 시도때도 없이 가슴을 울컥하게 만든 적이 없고,

그 어떤 해피 엔딩도 이렇게 긴 여운을 남겨준 적이 없다.

마치 16부작 모두 사전제작된양 결코 성급하게 해피 엔딩으로 달려나가지도 않았고

치기 어린, 뭔가 그럴싸하지만 현실에선 쓰지도 않을 법한 말로 애써 감동을 주지 않으면서도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혔다.

마지막 화에서도 '한 번도 늦은 적 없어. 내가 기다리질 않았지'라는 이 평범한 대사가 주는 울림이 깊고 길더라.

아이들이 갈등을 풀어나가는 모습,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부끄럽고 추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설득력있게 그렸다.

좋은 파수꾼으로서의 어른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정말 가슴 뭉클한 마지막 화를 봤네.

내 이렇게 집중해서 본 드라마가 또 있나 싶다.

러브 베케이션, 미안해.

내 마음 속에서 한 계단 내려왔네.

+

도대체 이 드라마의 극본을 쓴 작가는 어떤 분인지 정말 궁금하다.

모든 것이 다... 웰메이드인데 그냥 웰메이드가 아니라 올바른 웰메이드. 정말 올바른 웰메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