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마지막 회.
드라마 그리 즐겨보지 않는 내가 와이프 권유 덕분에 보기 시작한 이 드라마, 정말 매회 열심히 봤다.
소재가 다른 드라마들이라 비교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난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스토브리그'보다도 더 재밌게 본 것 같아.
요즘 본 그 어떤 드라마보다 재밌게 봤으니 그걸로 좋지만, 그래도 제작한 분들도 힘나게 시청률이 조금 더 나왔으면...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 드라마는 갈등을 갈등으로 덮고, 같은 이야기 구조를 반복하는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
갈등은 등장하지만 그 갈등의 봉합은 등장인물의 숭고함으로 해결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현실적인 감정과 상황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 와중에 등장하는 인물 한 명 한 명이 헛되이 소모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힘을 주는 일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인생과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느낌도 받게 된다.
우리가 그렇잖아.
늘상 화만 내지도 않고, 늘상 웃기만 하지도 않으니까.
이 드라마가 그렇다.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신랄하면서 법적 판단 앞에선 한없이 진지해지고 그 무거움의 의미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오늘 방영된 마지막 회는 언제나처럼 웃으며 끝났지만 여운은 무척 씁슬하게 남더라.
그래, 그래도 다들 뻔히 아는 얘기에 무책임한 희망을 던져놓는 것 보다는 낫지.
덧1
드라마 속 진영지청 형사2부 검사같은 검사들이 정말 존재하긴 하는걸까...하는 생각도 드는 걸 보면 이 드라마의 장르는 판타지...일 지도 몰라.
덧2.
원작을 쓴 이가 보수당 인재영입 어쩌구 말 나왔었는데 그따위 소식, 신경쓰지말고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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