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주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일요일 나들이를 나섰다.
정말 4월엔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무기력하기만 했다. 
눈물도 많이 흘리고...
광화문 집회가 있는지, 있으면 차를 다른데 세워두고 와서 참여하려고 했는데... 없더라.

 

 

 

 

빌 비올라 (Bill Viola) 전시를 국제갤러리에서 5월 3일까지 하길래 일요일 오전에 들렀다.
언제나 그렇듯... 일찍 도착한 덕분에 주차해놓고 aipharos님과 인근을 걸어다녔다.

 

 

 

 

 

 

 

정말... 완연한 봄이구나.

너무 좋은 날씨.

 

 

 

 

 

 

 

 

그리고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

 

 

 

 

 

 

 

 

빌 비올라는 국제갤러리에서만 세번째 전시.
우리도 그 전시들을 봤었고.
5월 3일까지 K2, K3 관에서 전시가 진행된다.

 

 

 

 

 

 

 

 

와이프의 우스꽝스러운 포즈가 잡혀버렸다.ㅎ

 

 

 

 

 

 

 

 

이곳이 K3관.
나중에 사진이 나오겠지만... K3관에는 딱 한점의 작품이 있다.
엄청나게 큰...


 

 

 

 

 

 

 

K2관.
10시가 넘었는데 도통... 문 열 생각을 안해.

 

 

 

 

 

 

 

 

 

 

 

 

 

 

국제갤러리 바로 옆에 위치한 집의 아주 예쁜 벽.

 

 

 

 

 

 

 

 

 

 

 

 

 

 

전시 시작.

 

 

 

 

 

 

 

 

 

 

 

 

 

 

 

 

 

 

 

 

 

 

말해둘 수 있는건,
전시관람료가 없는 이 전시는 축복에 가깝다는 것.

 

 

 

 

 

 

 

 

Inner Passage, 2013 / 17:12 minutes.
개인적으로 K3관의 Inverted Birth와 함께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


 

 

 

 


 

한 남자가 황무지를 똑바로 걸어오고, 걸어간다.
처음엔 남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잡고,
다음엔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남자의 앞모습을 잡는다.
이 시간은 어찌보면 무료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그러니까 멍때리는 시간과 권리를 상실해버린 현대인들에게 저 남자의 걸음을 진지하게 바라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하지만 이 영상은 그 시간을 반드시 감내할만한 가치가 있다.

 

 

 

 

 

 


 

걸어오는 남자가 카메라 바로 앞까지 다가와 마치 카메라를 뚫고 지나갈 것 같은 장면이 나오면,

 

 

 

 

 

 


 

그때부터 압도적인 영상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격렬한 사운드와 함께.

 

 

 

 

 

 


 

고요한 자연 위를 묵묵히 걷던 남자의 이 '격렬한 인생'은 그의 걸음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빌 비올라는 개인의 격렬한 삶을 자연 위에서 정화되길 바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곤 이렇게 다시 걸어나가는 뒷모습을 담는다.

 

 

 

 

 

 


 

좌 / Delicate Thread, 2012 / 28:31 minutes
우 / Ancestors, 2012 / 21:41 minutes

이 작품들은...

 

 

 

 

 

 


 

상당히 동양철학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던데,
인간의 탄생(걸어옴), 영적인 교류등을 느끼게 한다.
그러고보니... 이번 빌 비올라의 작품뿐 아니라 이전의 작품들도 유난히 '걸음'에 대한 시선이 두드러졌다.
걸어간다...는 의미는 그 자체가 시간이 경과를 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동시에 방향성을 확보하기 때문에 주지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용이하다.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빌 비올라는 '걸어감'에 주목하고 있는게 아닐까...싶다.

 

 

 

 

 

 


 

모든 작품을 홀라당 다... 온전하게 다 볼 수 있었던 건 철저히 와이프 덕분이다.
와이프는 절대로 대충 작품을 보지 않는다.
(한가지... 이 곳은 매우.. 어둡다. 사진을 밝게 찍은 것뿐이지...)

 

 

 

 

 



 

 

 

 

 

 

 

 

영상이 너무 밝게 찍혀 도무지 알아볼 수 없는 저 작품은...
Water Martyr, 2014 / 7:10 minutes

 

 

 

 

 


 

외국인 남녀 두명이 앉아서 관람을 하길래 찍었는데...

기적처럼 잘 나왔다.

 

 

 

 

 

 


 

발을 묶인채 아기처럼 편한 표정으로 휴식을 취하던 남자는 천천히 위로 올라가는 밧줄에 묶여 거꾸로 매달린채 딸려 올라간다.

그리고... 그 남자를 향해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보는 내가 익사를 연상시킬 정도로.

 

 

 

 

 

 


 

K2관의 2층에 있는 작품은...
Night Vigil, 2005/2009, 9:20 minutes

 

 

 

 

 

 

 

 

극명하게 대비되는 빛과 어둠을 이용하여 두 연인의 정서적 통합을 이야기한다.
초를 모두 밝히는 여성과 불꽃을 향해 묵묵히 걸어오는 남자의 모습은 육체적 고통을 넘어서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듯 하고,

 

 

 

 

 



 

이 영상 작업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그 유명한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정말... 엄청나게 강렬한 영상.





 



그리고...
K3관으로 이동.
K3관에서는 위에 말했듯 단 한점의 영상이 전시되어있는데...

 

 

Inverted Birth, 2014 / 8:22 minutes.
엄청난 크기다.
사진으로는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어 저 작품의 크기가 가늠이 안될텐데...
높이가 5m이고 너비가 2.81m.
영상은 4K 해상도 이상인 듯 하고...
일단 스케일에서 완벽하게 압도된다.

 

 

 

 

 

 


 

빌 비올라가 이전에도 보여줬던 거꾸로 영상을 돌리는 방식으로 작업되었다.

덕분에.... 이 작품이 무얼 의미하는지도 매우 명확하게 보여진다.

 

 

 

 

 

 


 

인간의 탄생,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우리의 인지하는 지각이 우리들의 감정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가(리프렛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나와있다)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탁한 이물질로 뒤덮혔던 남성의 모습을 거꾸로 돌려 온전한 상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놀랍다.


정말이지...
무료 관람이라는게 축복일 정도다.

 

 

 

 

 

 

 

 

 

 

다이토 마나베. (Daito Manabe)

76년생, 도쿄대에서 수학 전공.
현재 뉴미디어 그룹 4nchor5 la6와 Rhizomatic의 멤버로 활동 중.

 

 

 

 

 

 

 

 

Perfume Live 'Story (SXSW-MIX)' from 'SXSW 2015'


이번 SXSW 2015에서 상당히 화제가 된 모양이다.
나도 좋아하는 일본의 일렉트로닉 트리오 '퍼퓸 (Perfume)"의 쇼케이스인데,

미디어 아티스트 다이토 마나베와 스가노 카오루가 중심이 된 3D 스캐닝 컴퓨터 그래픽 팀과 함께 했나보다.
퍼퓸의 음악이 관객에게 전해지는 효과를 극대화했다기보다는 미디어 퍼포먼스의 성격이 더 도드라져 고개가 갸우뚱...해지긴 하지만

적어도 상당한 눈호강이란 생각은 들더라.
그리고 앞으로 이런 3D 매핑 프로젝트가 콘서트에도 더욱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뭐... 이러다가 거의 마크로스 (Macross) 애니메이션에 나오던 공연이 나올 것 같아.



 


그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공고히할 수 있었던 계기는 나이키 뮤직 슈즈 작업이다.(아래 영상)

 

NIKE MUSIC SHOES

물론 그 이전부터 이미 그는 음악과 전기신호, 비주얼 이펙트등을 이용한 다양한 미디어 작업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는데,
2010년에는 수원에 위치한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공간(지금은...)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일렉트릭 스티물러스 투 페이스 (Electric Stimulus to Face) 퍼포먼스를 펼친 바 있다.
우리 식구들도 모두 같이 가서 퍼포먼스를 봤는데 아주... 인상적이었고 흥미로웠다.


101106 _ 백남준 아트센터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 - 다이토 마나베' - 영상포함   

 

 

 

 

 

 

 

다이토 마나베 Electric Stimulus Peformance, 백남준 아트센터 2010.11.6 (직접 촬영)

위 영상이 다이토 마나베가 2010년 11월 6일에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우리가 흔히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저주파 치료기를 얼굴에 붙여 음악에 동기화하여 신호/음악에 따라 일그러지는, 일견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사람의 표정에는 감정이 묻어있다는 것을, 인위적인 신호로는 인간의 다층적인 감정의 표현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그런 느낌.

 

 

 

 

 



 

 

 

우스블랑에서 일찍 아침 해결하고,
대학로 와서 아르코 미술관에 들어가려는데 아뿔사... 아직 11시가 안됐다.
그래서 주차장 나오면서 봤던 '쇳대 박물관'에 들러 다양하고 놀라운 쇳대들을 본 후 다시 아르코 미술관으로.

 

 

 

 

오랜만에 왔구나. 대학로.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 이곳을 지나치긴 했어도 이렇게 차에서 내려 대학로를 걷는건 도대체 얼마만인지 몰라.

 

 

 

 

 

 

 

 

아르코 미술관.
전시를 오긴 처음이다.-_-;;; 좋은 전시가 많았던데 도대체 왜 이제서야...
회사 블로그 계정으로 1월에 초대 mail이 오기도 했더라. ECM 전시 관련 포스팅보고 초대 mail을 보낸 듯 한데, 내가 회사 계정 네이버 mail은 확인을 안하는 탓에...-_-;;;
'즐거운 우리집'이라는 전시였는데 이 전시를 놓친게 많이 아쉽다.

 

 

 

 

 

 

아르코 미술관은... 김수근 선생님 작품인가?
와이프 말로는 그렇다는데.
얼마전 뒤늦게 김수근 선생님이 양심을 포기하고 군부독재에 협력해 벌인 일들을 보고...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는 그분의 작품에 온전히 시선을 둘 수가 없더라.

 

 

 

 

 

 

 

한국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 역사상 최초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장을 수상한 한국관 전시 <한반도 오감도>의 귀국전...이다.
오감도라니 당연하게도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전시.

 

 

 

 

 

 

 

이곳.
베니스 비엔날레에 세워졌던 한국관.

 

 

 

 

 

 

 

전시는 크지 않지만 대단히... 알차다.
꼭 방문해보시길.

 

 

 

 

 

 

전시의 구성은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있다.
삶의 재건 (Reconstructing Life)
모뉴멘트 (Monumental State)
유토피안 투어 (Utopian Tours)
경계 (Borders)

 

 

 

 

 

 

 

 

 

 

 

 

 

 

 

 

 

 

 

 

 

 

우리나라의 건축은 개발토건주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전쟁의 폐허 위에 지어진 한국과 북한은 서로 다른 철학 하에 도시를 재건했다.

 

 

 

 

 

 

한국은 국가주도의 성장을 통해 '재개발'이란 명목 하에 남한 곳곳을 불도저로 뒤집었다.
우리가 일본의 호젓한 시골을 거닐 때 느낄 수 있는 역사의 흔적, 시간의 흔적, 삶의 흔적을 우리 시골에서 느끼기 힘든 것은

철저히 국가주도 성장을 중심으로 철학과 고민없이 일방적으로 갈아 엎어버린 개발토건주의 때문이다.
불편하고 낡았다는 이유로 대상을 rebuild하는 개념이 아니라 이전의 역사성은 완전히 무시한채 delete + reset 개념만이 존재한 남한.
덕분에 우린 전국 어디를 가도 비슷비슷한 도심을 만나게 된거지.

 

 

 

 

 

 

폐허가 된 북한을 재건할 때 러시아등은 유토피아를 꿈꾸며 사회주의의 신화와 같은 국가로 만들어보길 원했다.
그러니까 사회주의 체제를 건축이라는 물리적 양식으로 형상화해야하는 건축 이념을 떠받아들인 북한은

산업주도 방식의 남한 건축 개발과는 전혀 다른 토대에서 재건을 해온 것.
하지만...
정 다른 이념적 토대에서 출발한 남한과 북한의 건축 개발 양식은 놀랍게도 흉측스러울 정도로 닮아있다는 것.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불도저로 밀어대기 시작할 즈음의 서울의 모습.
아래쪽은 아현동.

 

 

 

 

 

 

그리고...
숨 쉴 곳 없는 개발 후의 남한.
답답하다.
어째서 '도시 개발', '재개발'이란 말들이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과 동의어가 되었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
아파트에 달라붙은 끈적끈적한 신분 상승의 욕구.
내가 저 아파트에 들어가면 무언가 사회적 신분을 획득한 것으로 오인되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강요받는 시스템.
도시계획이 재벌의 상업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기반하여 상정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연속.

 

 

 

 

 

 

플립북.

 

 

 

 

 

 

 

 

 

 

 

 

 

 

 

 

 

 

 

 

 

 

 

 

 

 

 

 

 

 

 

 

 

 

 

 

 

 

 

 

 

 

평양의 모습들.
사진이 참 좋다.
한참을 보게 되더라.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또다른 '우리'.
그런데 우린 정작 북한에 대해서 뭘 알고 있을까...?

 

 

 

 

 

 

문훈 작가의 드로잉.

 

 

 

 

 

 

 

 

 

 

 

 

 

 

 

 

 

 

 

 

 

 

 

 

 

 

 

 

 

 

 

 

 

 

 

 

 

 

 

 

 

 

건축가 문훈의 드로잉은 그의 책 <건축가 문훈의 크리에이티브 비밀 노트>에서도 만날 수 있다.

 

 

 

 

 

 

 

 

 

 

 

 

 

 

 

 

 

 

 

 

 

 

 

 

 

 

 

김수근 선생님의 혁신적인 주거 공간 제안.

 

 

 

 

 

 

 

 

그리고 지금은 아라리오에서 인수한 '공간 사옥'.
하지만...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김수근 선생님이 생전에 양심보다는 건축가의 기능적 구현을 위한 욕심이 앞서 만들어낸 끔찍한 결과물들을 뒤늦게 알고난 이후로는

그의 작품들을 온전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가 없다.

 

 

 

 

 

 

 

 

평양.

 

 

 

 

 

 

 

사회주의, 독재의 이미지가 과대하게 포장된 평양의 모습.

 

 

 

 

 

 

 

돌아 들어가면 닉 보더씨의 컬렉션이 전시되어있다.
닉 보더는 1993년 중국 베이징에 고려그룹을 공동으로 설립하여 관광, 영화 제작,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등 북한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실제로 닉 보더는 북한 건축가와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의뢰해왔는데 아래 이미지는 그 중 하나.

 

 

 

 

 

 

 

 

 

 

 

 

 

 

이 벽의 작품들은 리놀륨 판화로 제작된 작품들인데...
지향하는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그려낸 작업들이다.
다분히 선전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이지만 작품의 느낌은 정말 좋다.

 

 

 

 

 

 

 

그리고 선전 포스터.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이번... 김기종씨의 리퍼트 미대사 피습사건에 대한 북한의 성명은 그야말로 절망적이었다.
양국의 정부가 똑같이 이 모양이니...
암담한 절망만이 가득 하더라.

 

 

 

 

 

 

 

 

 

 

 


우스블랑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대학로로 왔다.
그런데 하필 이날... 서울국제마라톤이 열리는 바람에 종로쪽을 모두 교통 통제! 덕분에 버스고 승용차고 죄다 인사동길로 우회하느라 교통 체증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그렇게 가다간 너무 막힐 것 같아서 우린 삼청동으로 빠져서 성북동길로 돌아 내려와서 대학로로 갔다.

아무튼 대학로에 온 이유는 아르코 미술관의 '한반도 오감도'展을 보기 위함인데 와이프가 이왕 대학로에 왔으니 쇳대 박물관도 가보자고 해서 가보기로.
어차피 '한반도 오감도'展은 11시부터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일러 오픈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다.

 

 

 

 

주차는 방송통신대학 건물에 했다.
20분까지는 1,000원. 그리고 그 이후부터 10분에 500원.
방통대 주차장을 나오면 바로 인근에 쇳대박물관이 위치해있다.

 

 

 

 

 

 

 

 

이 건물... 승효상씨의 건축물.

 

 

 

 

 

 

쇳대박물관은 '최가철물'의 창업주인 최홍규씨가 개인적으로 수집해온 자물쇠, 빗장등이 전시된 공간이다.
최가철물 사무실도 3층에 마련되어 있다.
예전에 신사동 최가철물을 찾아갔다가 이전했다는 글을 보고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

 

 

 

 

 

 

 

 

 

 

 

 

 

저... 현판은 아마도 법정스님이 쓰신 것으로...(아닌가?)

 

 

 

 

 

 

 

 

3층은 사무실 공간.
구경할 수 있다.
다만 사진 촬영은 안된다.
4층의 쇳대박물관은 촬영 가능.

 

 

 

 

 

 

 

쇳대 박물관 전시 관람요금은 성인 4,000원.

 

 

 

 

 

 

 

같은 모양의 열쇠가 하나도 없다.

 

 

 

 

 

 

 

 

 

 

 

 

 

 

 

 

 

 

 

 

 

 

내부는 매우... 매우... 어둡다.

 

 

 

 

 

 

 

 

 

 

 

 

 

 

 

 

 

 

 

 

 

 

 

 

 

 

 

 

 

 

 

 

 

 

 

 

 

 

 

 

 

 

 

 

 

 

 

 

 

 

 

 

 

 

 

 

 

 

 

 

 

 

 

 

 

 

 

 

 

 

 

 

 

 

 

 

 

 

 

 

 

 

 

 

 

 

 

 

 

 

 

 

 

 

 

 

 

 

 

 

 

 

 

 

 

 

 

 

 

 

 

 

 

 

 

 

 

 

 

 

 

 

 

 

 

 

 

 

 

 

 

 

 

 

 

 

 

 

 

 

 

 

 

 

 

 

 

 

 

 

 

 

 

 

 

 

 

 

 

 

 

 

 

 

 

 

 

 

 

 

 

 

 

 

 

 

 

 

 

 

 

 

 

 

 

 

 

 

 

 

 

 

 

 

 

 

 

 

 

 

 

 

 

 

 

 

 

 

 

 

이대표가 운영하는 부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사슴사냥'의 3기 입주 작가 박상덕 작가의 '물고기 + 자리' 개인전이 2.25~3.14까지 열렸다.
한... 8~9일 전에 친구들 만나느라 아트포럼리에 갔음에도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그냥 술마시고 수다만 떨다 왔는데

자칫 전시를 놓칠 것 같아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들렀다.

 

 


 

 

박상덕 작가가 물고기 자리라고.
그런데 저 전시제목의 '+ 자리'는 중의적인 의미인 듯.

 

 

 

 

 

 

 

 

솔직히 말한다.
난 박상덕 작가의 작품을 보기 전에 전시를 알리는 엽서를 보곤 다소 불안함 마음이 있었다.
그 엽서는 상덕 작가가 현실에서 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체화된 개인의 내재된 농밀하고 단단한 미학과 철학이 드러났다기 보다는

항상 내가 우려했던 일반 대중과의 소통의 접점을 전혀 찾기 힘든 운동가들만을 위한 작품이 아닐까하는 걱정을 불러 일으켰으니까.
그런데...
와이프나 나나 전시장을 들어서면서 그런 약간의 불안함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이 작품, '첫사랑 자리'.

 

 

 

 

 

 

 

 

뭐라고 해야하나...
흔히 구할 수 있는 나무와 열쇠의 키박스(?)를 용접하여 형태를 만들고, 누군가 버린 듯한 의자가 아이러니하게도 섬같은 모래 위에 떠있다.
한정된 전시공간으로인해 모래가 섬처럼 만들어졌겠지만 단단한 뿌리를 박고 서있어야할 나무가 흙이 아닌 모래 위에 서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드는거지.
모래 위에 서있다기보다는 떠있어 보이는, 키박스와 나무조각으로 구현된 나무와 오래된 의자는 수많은 약속과 문을 열고 자신을 진솔하게 상대에게 내보이려는

수많은 다짐들과 아슬아슬하게 지탱해온 역설을 느끼게 한다.
그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신념이 가지를 이루며 뻗어나가 있는 모습은 마치 조슈아 트리(Joshua Tree)의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하더라.
물론... 이 작품의 제목이 '첫사랑 자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모래가 남기는 흔적에 주목한 듯 하지만... 적어도 내겐 이렇게 느껴졌다.

 

 

 

 

 

 

상상 이상이다.
난 수많은 젊은이들이 왜 대림미술관의 전시에 열광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른바 세련된 작품들이 국내 작가들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구현된 작품과 일방적으로 비교되고 있는 현실도 잘 알고 있다.

(실제... 대형커뮤니티에선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가지)
그런데 상덕 작가의 이 작품은 진솔한 무게가 느껴진다.
생각보다 훨씬 더 작품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진다.
완결성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고.

 

 

 

 

 

 

 

우측의 책상과 의자.

 

 

 

 

 

 

 

이쯤에서 궁금해지는거지.
이건 작품일까?
만약 작품이라면 상덕 작가가 사슴사냥 레지던스 룸에서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를 그대로 가져온걸까?
아니면 또하나의 카피일까?
아니면 그럴싸하게 연출된 fake일까?

 

 

 

 

 

 

 

 

그런데 그런 의문이 드는 순간, 이 설치물은 작품이 되더라.

 

 

 

 

 

 

이 설치작품은 활동가로서의 상덕 작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자신을 진솔하게 드러낸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의 구분을 허물어버리는 그런 느낌.
작업 공간이 바로 현실의 공간이고 그 현실이 상덕 작가 작업의 오브제가 된다는 그런 느낌 말이다.

 

 

 

 

 

 

사적인 공간을 까발리는 느낌이 강한 트레이시 예민이나 박제화된 박물관의 작업실 고증과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르다.

 

 

 

 

 

 

영상 작업 '반'.

 

 

 

 

 

 

 

 

영상 작업의 제목이 '반'이라는데 (http://www.artforum.co.kr/bbs/zboard.php?id=exhibition&no=106) 무슨 의미인지는 영상을 보니 알겠더라.
상덕 작가가 중증장애인 활동 보조인으로 일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담는다.
아주 할 말이 많은 작품이지만... 음...

 

 

 

 

 

 

상덕 작가는 일방적인 직장 폐쇄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던 부천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고민해왔다.
이제는 수많은 아픔과, 사실... 패배감마저 안긴 콜트콜텍.
상덕 작가는 자신의 전시 공간에서 콜트콜텍에 대한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고난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바로 이...

 

 

 

 

 

 

 

 

엄청난 수의 계란판을 켜켜이 쌓아올린 이 작업을 통해서.

 

 

 

 

 

 

엄청난... 작업이다.
솔직히 난 감동했다.

 

 

 

 

 

 

이 엄청난 계란판을 쌓아올리면서, 또하나의 다른 담을 쌓아 올리면서 상덕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물어보고 싶고.

 

 

 

 

 

 

 

부당하게 직장을 잃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마음이 이 켜켜이 쌓여져 하나처럼 들러붙은 계란판처럼,

단단하고 거대해서 어떤 압박과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담이 되었으면...하는 마음이 든다.

 

 

 

 

 

 

이런 오브제도 콜트콜텍에서 가져온 것이 아닐까 싶다.



많이 짠...한 느낌이 남는 전시.
그리고 생각보다 아주 인상적인 전시.
그리고 상덕 작가에게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아주 '단단하고' '따뜻한' 전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시리아 내전으로 갈 길을 잃고 난민이 된 자타리 아이들이 찍은 사진들이 송현동 57th 갤러리에서 전시되었다.
2월 18일까지.
우린 일요일은 15일에 들렀고.
오전에 우스블랑에 들러 식사하고 바로 57th 갤러리로.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고, 주말엔 이곳이 차없는 거리이니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해야한다.
우스블랑(ours blanc)에서 아침먹고 바로 왔다.

 

 

 

 

 

 

 

 

세이브 칠드런 후원.
내가... 6년 이상을 후원한 세이브 칠드런.
얼마전 거의 무임금에 가까운 인턴쉽때문에 도마 위에 올랐던.
제발 부탁인데...
좋은 의도마저 희석화되지 않도록 최소한 지킬 것은 지켜달라.

 

 

 

 

 

 

 

전시는 2층과 지하1층에서 열리고 있다.

 

 

 

 

 

 

 

 

세월호 비극을 겪은 안산시 단원고 아이들,
그리고 지금 하루하루가 미래를 기약하기 힘든 자타리 아이들의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아쉬움이 있다.
난 이 아이들의 사진을 아주 많이 보고 싶다.
골라내어진 사진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바라본 아픔과 희망... 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그대로 온전히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 한정된 작품만으로는 그들의 시선이 온전히 전달된다는게 쉽지 않은 듯 싶다.
다만...

 

 

 

 

 

 

 

 

단원고 아이들의 사진은 유난히 '함께'라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우리가 쉬이 지나칠 존재들에 대한 감사함의 시선이 거의 모든 학생들의 사진에서 나타난다.
힘든 일을 겪고, 그 비극이 아직 치유는 커녕 봉합조차 될 기색이 없는 이 한심하고 악랄한 나라에서 일상의 고마움을 느낀 아이들의 사진은 정말... 가슴짠하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이 아이들에게 우린 어떤 미래를 꿈꾸게 해줄 수 있을까?
일본의 지금보다도 비교도 안될 악랄한 현실을 물려줘야 할까?

 

 

 

 

 

 

 

 

 

 

 

 

 

 

맨 왼쪽 위 사진...
이젠 만날 수 없는 친구와 함께 걷던 공원길을 찍었다.

 

 

 

 

 

 

 

자타리 아이들의 사진은 난민촌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 담긴 사진들이 많이 보였다.



 

 

 

 

지하 1층에서도 전시가 이어졌다.

 

 

 

 

 

 

 

 

 

 

 

 

 

 

 

 

 

 

 

 

 

 

 

 

 

 

 

 

전시는 무료.
들어가면 받게 되는 전시 티켓 뒷면에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써서 벽면에 붙일 수 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사랑한다. 얘들아!'

 

 

 

 

 

 

 

 

 

* 설명없이 사진많음. 스압 주의 *


원래 일요일엔 푹 쉬면서 영화만 볼 생각이었는데...
아래층 아이의 끝없는 울음 덕분에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도 못함.
아이가 그리 우는데도 달래줄 생각을 안하는 아래층 인간들이야 원래 그런 인간인 줄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의 생활 소음도 걸러주지 못하는 이 아름다운 상황이 난 더 이해가 안가.
왜 다들 한두푼도 아닌 돈을 내고(빚까지 내어 가면서) 살면서 최소한의 생활도 자제해야 하는거지?
어째서 이런 상황을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거지?
건설사들 이 인간들아, 양심이 있으면 대답을 해봐라.

아무튼...
8시쯤 곤히 잠자는 와이프 깨워서 전시나 보러갈까?했더니 비몽사몽 중에서도 좋다...하여 후다닥 출발.
9시 45분쯤 대림미술관에 도착했다.
이 전시...
사람 엄청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역시나...-_-;;;

결론부터.
난 이 전시회의 사진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작가적 관점같은건 내가 이해할 리가 없지만 린다 맥카트니가 일상을 기록하는 방식의 시선, 셔터 찬스등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음악을 들어오면서 접해왔던 그 수많은 뮤지션들의 모습을 다시 접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찍은 린다 맥카트니를 본다는 것은 상당히 즐거움을 주더라.
하지만...
이 전시를 보는 대중들이 이런 소비성향을 희구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만들어낸 갖가지 부가 상품들과 점점 더 갤러리라기보다는

백화점같다는 생각을 하게끔하는 스탭 교육등은 확실히 예전의 대림미술관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 폴 형.

 

 

 

 

 

 

 

 

폴형의 다이브.
내가 음악좋아하는거야 새삼스러운 사실도 아니지만...
내 비틀즈 사랑은 상당했었다.

오리지널 LP는 물론... 수많은 bootleg들도 구입했었다.(bootleg이 더 구하기 힘들고, 더 비싸다)
지금도... 현대음악의 대부분은 비틀즈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 엄청난 기록적 위업같은건 전혀... 내게 중요치 않고, 오로지 그들이 성과물로 내놓았던, 지금까지 끊임없이 소비되고 향유되는 그들의 놀라운 음악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폴 맥카트니, 존 레논,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이들 중...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은 이제 더이상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비틀즈의 음악은 아마도 음악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사람들 마음에 남을거다. (아... 이런 오글거리는 말을 하다니)

 

 

 

 

 

 

 

사실...
1967년경부터 무디 블루스, 크림등을 필두로 킹 크림슨(King Crimson)같은 밴드들이 60년대 말에 대거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비틀즈의 존재와 그 해산 때문이다.
높아진 대중들의 수준을 맞출 밴드들을 자연스럽게 필요로 했고 제대로 된 밴드 포메이션을 대중화한 비틀즈,

그리고 당시의 정치/사회적 상황 덕분에 저항과 연대로서의 록 음악은 그 꽃을 피울 수 있었지.
바로 Rock Renaissance (록 르네상스) 시대.

 

 

 

 

 

 

 

 

 

 

 

 

 

아... 이 사진 좋다.

 

 

 

 

 

 

 

 

 

 

 

 

 

 

 

 

 

 

 

 

 

 

 

 

 

 

 

 

린다 맥카트니 (Linda McCartney)
어휴... 분위기가 그냥.

 

 

 

 

 

 

 

 

 

 

 

 

 

 

 

 

 

 

 

 

 

 

 

 

 

 

 

 

 

 

 

 

 

 

 

 

 

 

 

 

 

 

 

 

 

 

 

 

 

 

 

 

 

 

 

이 사진 참 좋더라.

 

 

 

 

 

 

 

확실히... 여성 관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음.

 

 

 

 

 

 

 

 

 

 

 

 

 

 

 

 

 

 

 

 

 

 

 

 

 

 

 

 

 

 

 

 

 

 

 

오오오...
빌렘 드 코닝!!!
(왜 자꾸 윌렘 드 쿠닝...이라고 적는지 모르겠다)

 

 

 

 

 

 

 

 

 

 

 

 

 

 

 

 

 

 

 

 

 

 

 

 

 

 

 

 

영화의 한 장면 같아.

 

 

 

 

 

 

 

 

 

 

 

 

 

 

 

 

 

 

 

 

 

 

 

 

 

 

 

 

 

 

 

 

 

 

 

 

 

 

 

 

 

 

 

 

 

 

 

 

 

 

 

 

 

 

 

 

 

 

 

 

 

 

 

ㅎ...
믹 재거(Mick Jagger).
안녕하세요.ㅎㅎㅎ
롤링 스톤즈...하면 믹재거를 떠올리고, 난 믹 재거하면 <퍼포먼스/Performance>를 떠올린다.
저 영화를 떠올리면 니콜라스 로그 감독이 떠오를 수 밖에 없고, 그렇게되면 그의 작품 중 <Don't Look Now>를 생각하게 되지.
(뭐냐 이건...)
그리고 <Don't Look Now>를 생각하면 그 아름답디 아름다운.... 줄리 크리스티 (Julie Christie)를 떠올릴 수 밖에!

 

 

 

 

 

 

짐 모리슨!!!(Doors의...)이 찍은 린다 맥카트니.

 

 

 

 

 

 

역시 짐 모리슨이 찍은 린다 맥카트니.

 

 

 

 

 

 

폴형이 찍은 린다 맥카트니.

 

 

 

 

 

 

 

 

폴형이 찍은 린다 맥카트니.

 

 

 

 

 

 

 

 

랄랄라~~~
애비애비애비 로드~~~

 

 

 

 

 

 

 

아이고... 내 초딩6학년 때, 외삼촌이 정말 좋아했던 'Who'의 피트 타운젠트.

 

 

 

 

 

 

와와... 이렇게 젊고 총명해보이는 닐 영이라니!!!

 

 

 

 

 

 

 

아... 오노 요코!

 

 

 

 

 

 

 

 

... 재니스 조플린 누님...

 

 

 

 

 

 

 

존 형.
영원한 존 형.

 

 

 

 

 

 

 

그리고...
사실상 <Sgt. Pepper's....> 음반의 산파역을 했던 조지 해리슨.
보고 싶다. 이 분...
돌아가시기 직전 링고 스타와 나눈 대화... 마음이 정말 짠했다.



 

 

 

 

그리운 평화주의자.

 

 

 

 

 

 

 

 

 

 

 

 

 

 

 

 

 

 

 

 

아아... 진저 베이커!!!
'크림'의 바로 그!

 

 

 

 

 

 

 

 

사이먼  & 가펑클.

 

 

 

 

 

 

 

아... 이 아우라.
지미 핸드릭스.

 

 

 

 

 

 

BB 킹!!!

 

 

 

 

 

 

 

BB 킹!!!

 

 

 

 

 

 

 

아... 니코!!!
죄다 내 옛 기억들을 소환시키는 사진들.

 

 

 

 

 

 

 

샤를 아즈나브루.
이 분 사진도 있어서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분이 누구시냐하면...
바로 그 영화 <Nottinghill/노팅힐>에 삽입되어 히트했던 유명한 'She'의 싱어.

(물론 우리나라에 알려진 'She'는 샤를 아즈나브루의 원곡이 아닌 엘비스 코스텔로의 리메이크곡)


 

 

 

 

 

 

 

 

아... 마이클 잭슨.
아시겠지만 폴 맥카트니와 마이클 잭슨은 'Ebony & Ivory', 'The Girl Is Mine', 'Say Say Say'등의 곡으로 함께 작업한 바 있음.

 

 

 

 

 

 

!!! 길버트 & 조지 (Gilbert & George)
현대미술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텔라 맥카트니.
폴 맥카트니의 딸.
첫째 딸이자 지금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매리 맥카트니가 린다를 빼닮았다면, 스텔라는 아빠를 빼닮았다.

 

 

 

 

 

 

 

 

 

 

 

 

 

 

사라는거지.

 

 

 

 

 

 

 

다 좋은데,
제발 사진찍는게 먼저가 아니라 관람이 먼저라는 걸 잊지 않았음 좋겠다.
셀카찍고 친구랑 포즈잡고 찍고...
다 좋은데 관람하는 사람을 기다리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는건 좀 아니지 않아?
그렇게 찍고 싶음 좀 사람이 없을 때까지 기다리든지.

 

 

 

 

 

 

 


고양시에 들러 정비소에 맡긴 차를 받고...
와이프와 함께 들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우리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만해도 정말 사람 없었는데,
이젠 북적북적거린다.
우리가 워낙 좋아하는 공간이니 이렇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참 기분좋다.ㅎ

 

 

 

 

북적북적.
들어왔을 때는 앉을 자리가 거의 없더라.

 

 

 

 

 

 

 

 

 

 

 

 

 

 

예전엔 전시 티켓을 끊으면 커피 한잔이 무료였지만 지금은 이 혜택이 없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좋은 커피맛에 아메리카노는 3,000원.

 

 

 

 

 

 

 

알다시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열린책들에서 운영하는 곳.
출판사 미메시스에서 아주 훌륭한 그래픽노블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으며 우리도 여러권 구입했다고 올린 바 있다.
그래픽노블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호세 무뇨스를 비롯

지금의 그래픽노블을 이끌고 있는 바스티앙 비베스, 크레이그 톰슨, 브레흐트 에번스등의 일러스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1층에서만 전시 중.

 

 

 

 

 

 

 

 

 

 

 

 

 

 

 

그래픽노블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호세 무뇨스.

 

 

 

 

 

 

 

 

판화를 연상케 하는.
알베르 까뮈의 <최초의 인간>에 삽입되기도 한 이 작화들을 위해 호세 무뇨스는 직접 알제리로 날아가 그들의 모습들을 자신만의 강렬한 흑백 대비를 통해 담아냈다.
호세 무뇨스는 프랭크 밀러 감독(<씬 시티 /Sin City>의)이 인터뷰마다 언급했을 정도로 영향을 받았다는 일러스트레이터.


 

 

 

 

 

경이롭다.

 

 

 

 

 

 

 

 

 

 

 

 

 

 

이 작품...
대상의 역동성이 다른 인물들의 상반된 표정, 행동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배경 속에서 뛰쳐나오려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

 

 

 

 

 

 

 

 

 

 

 

 

 

 

 

 

그런데 간혹... 그림이 비뚤어진 채 걸려있는 경우가...


 

 

 

 

 

이곳에 오자고 한 것은 와이프.

 

 

 

 

 

 

 

 

 

 

 

 

 

 

 

 

 

 

 

 

 

브레흐트 에번스의 '디스코 하렘'이던가...?

 

 

 

 

 

 

이 일러스트가 왜 이리 익숙할까...

 

 

 

 

 

 

아... 너무 좋다.
저 흥겨움과 다감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
그림이 춤을 추는 것 같다.

 

 

 

 

 

 

 

 

 

 

 

 

 

이건 크레이그 톰슨.
그의 그래픽노블 <하비비>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섬세한 터치.

 

 

 

 

 

 

 

 

 

 

 

 

 

역시 크레이그 톰슨.
우리도 인상깊게 읽었던 <담요> 중에서.

 

 

 

 

 

 

 

 

 

 

 

 

 

그리고... 우리가 무척 사랑해마지않는 바스티앙 비베스.
<내 눈 안의 너>

 

 

 

 

 

 

정말... 긴 여운을 주는 바스티앙 비베스의 <염소의 맛>

 

 

 

 

 

 

 

 

 

 

 

 

 

 

 

 

 

 

 

 

 

자주 방문하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판매코너를 담당하던 직원이 한동안 보이지 않더라.
대신 아르바이트생으로 생각되는 스탭으로 교체되었었는데 이날... 정말 오랜만에 예전의 그 직원이 계시더라.
우릴 알아보고 먼저 반갑게 인사해주셨는데 전에도 얘기한 적 있지만 이 직원분 인상이 좋아도 너무 좋다.
웃는 모습,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정감어린 분.
우리가 전시를 보고 나오니 사은품을 건네주시더라.(감사합니다^^)

 

 

 

 

 

 

아하하... '백세노인'의 다이어리 2권.
생각보다 다이어리가 상당히 알차다.

 

 

 

 

 

 

 

그리고... 아주 아름다운 일러스트 포스트카드.

 

 

 

 

 

 

그리고 이 책은 이날 구입한 알베르 까뮈의 <최초의 인간>.
호세 무뇨스의 묵직한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다.
이책은 사실상 까뮈의 유작...이 아닌가?(모르겠음)
아무튼 호세 무뇨스의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이 버전은 원래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최초의 인간>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한정판이란다.

 

 

 

 

 

 

 

아... 초점조차 맞지 않았다.ㅎㅎㅎ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2>.
이건 아들이 구입해달라고 해서.
1을 재밌게 읽을 듯.

 

 

 

 

 

 

 

 

 

 

 


정말 오랜만에 전시 나들이를 올리지만... 사실 전시 나들이를 가지 않은 것이 아니다.
사진을 찍지도 않았고 어쩌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그조차 올리지 않았을 뿐.
그만큼 요즘은 뭔가를 쓰고 올리고 싶은 의욕 자체가 없다.

민성이도 함께 나선 날이어서 이 날만큼은 카메라를 챙기고 사진을 찍었다.
그래봐야... 화각이 나오지않아 비슷비슷한 외관 사진들 뿐이지만.
내부는 촬영이 불가하여 찍지 못했으니 당연히 사진이 없다.
내가 정작 담고 싶었던 건 공간 사옥의 내부였는데.
이제는 더이상 공간 사옥이 아니라 아라리오 갤러리가 운영하는 뮤지엄이고 작품들까지 전시되어 있으니 촬영이 불가하다는 걸 이해못하는 바도 아니고,

그러한 방침을 정하고 집행하는 것도 미술관 측의 재량이라는 것도 이해하지만,
정작 이 공간이 정말 궁금하여 발걸음을 한 사람에게 기록조차 남기지 말라고 하는 방침에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다.
게다가 관련 도록 조차 없는데 말이지.
관련 도록이 없냐고 물어보니 작가들 개개인의 도록을 추천하던데 알다시피 도록 값만 해도.ㅎㅎㅎ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김수근 선생님의 유산이자,
한국의 근현대건축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첫번째로 꼽히는 공간 SPACE 사옥을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인수한 후 선보이는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은 꼭... 가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전시 작품 중엔 우리가 익히 봐왔던 작품들도 제법 있지만 (네오 라우흐, 아이작 줄리엥, 키스 해링, 마크 퀸등등) 레슬리 드 차베스 (Leslie de Chavez),

재럴딘 하비엘등의 필리핀 작가들의 놀라운 설치 작품들과 이동욱 작가의 날카로운 작품들,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압도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을 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들러야할 곳이 아닌가 싶다.

특히 레슬리 드 차베스(Leslie de Chavez)의 경우 그간 회화만 보아왔었는데 그처럼 인상적인 반제국주의적 메시지의 설치 작품을 보니 경이로운 마음마저 들었다.
정말 한참을 발을 뗄 수 없는 놀라운 작품.


 

 

 

화각이 나오질 않는다.-_-;;;
이 아름다운 건물을 제대로 찍을 방법이 내겐 없다.
게다가... 날씨가 흐렸다 개었다 아주 제 맘대로.

 

 

 

 

 

 

 

 

전시를 보기 위해 티켓 판매처로.
입구 역시 티켓 판매처 옆에.

 

 

 

 

 

 

 

아...
주차는 사실상 불가하다.
레스토랑 주차장 공간이 조금 있는데 전시를 보러 온 이들은 건너편이나 인근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저... 왼쪽 입구 아래로 내려가면 티켓 판매처.

 

 

 

 

 

 

 

 

 

 

 

 

 

신관과 이어져 있다.

 

 

 

 

 

 

 

 

 

 

 

 

 

 

 

 

공간 사옥은 이 담쟁이 넝쿨로 유명...하지.
이 공간이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에 나왔다고 하네.

 

 

 

 

 

 

 

 

 

 

 

 

 

 

전시를 다 보면 이 문으로 나오게 된다.
공간 사옥은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건물을 가운데로 나누어 본다면 양쪽으로 층이 엇갈리도록 설계되어있다.
그러니까 1층, 2층... 이런식으로 되는게 아니라 1층, 1.5층, 2층, 2.5층... 이렇게 되어있다는거지.
아라리오 갤러리에선 이런 구조를 이용해서 한쪽으로 먼저 쭉... 올라가면서 전시를 보고 반대편으로 다시 내려오면서 다른 전시를 볼 수 있게끔 구성해놨다.
그래서 그런지 전시의 양적인 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느낌이 들더라.

다시말하지만...
전시는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이동욱 작가, 재럴딘 하비에(Geraldine Javier), 레슬리 드 차베스(Leslie de Chavez),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얀 헹(Yan Heng)의 작품들은 반드시!
아, 우리가 다시 보는 영상이긴 하지만 아이작 줄리엥의 '볼티모어' 역시 추천.



 

 

 

 

 

날씨가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

 

 

 

 

 

 

 

우측 신관쪽엔 음식점들이 들어서있다.
2층은 카페, 3층은 이탈리언 레스토랑, 4층은 퓨전 레스토랑, 5층은 프렌치 레스토랑.-_-;;;
1층은 빵집.-_-;;;
프렌치 레스토랑은 라세종의 노진성 셰프가 주방을 맡은 '다이닝 인 스페이스'.
호기심에 가볼까해서 올라가봤는데 런치는 없고 디너만 있는 듯.
그리고 100% 예약제라고.

 

 

 

 

 

 

 

그래서...

 

 

 

 

 

 

 

 

 

 

 

 

 

 

 

그냥...

 

 

 

 

 

 

 

 

 

 

 

 

 

 

 

아들과 aipharos님은 1층 빵집에서 간단하게 요기나 채울 목적으로 빵을 살짝 구입.
(집에 와 먹어봤는데 빵 괜찮습니다)


 

 

 

 

 

 

 

 

 

 

신관 1층의 빵집.

 

 

 

 

 

 

 

 

그러니까 이 건물은 죄다 음식점.

 

 

 

 

 

 

 

 

 

 

 

 

 

 

 

 

 

 

 

 

 

5층 '다이닝 인 스페이스'가 문을 닫았길래,
돈 굳었다 싶은 마음도 들고.
가뿐한 마음으로 이태원으로 점심먹으러.

 

 

 

 

 

피에르 위그 (Pierre Huyghe)의 작품.


이 영상... 유투브에서 퍼왔는데 실제로 보는 감흥과는 아예 비교가 안된다.
정말 아름답고 압도적인, 연기와 빛, 그리고 음악으로 이루어지는 퍼포먼스.



**
그리고...
사진촬영이 불가한 점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이야 철저히 개인적인 불만일 뿐이지만,
아라리오 갤러리 인 스페이스... 라는 공간에 대한 정보는 정말 너무 터무니없을 정도로 적다.
별도의 웹사이트가 없는 듯 하고, 아라리오 갤러리 홈피에도 따로 안내가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사실 몇시에 오픈하는지도, 주차는 어디에 해야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개선이 되겠지... 싶지만.

 

 

 

 

 

 

 

 

 

140815 목포 도착, 컨티넨탈 호텔 투숙

140816 목포, 명신식당 그리고 목포항 (신항)  팽목항 (진도항), 비통의 바다  광주광역시 '커피랩 (Coffee Lab)'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1 of 2 (건축)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2 of 2 (전시작품) 군산시 월명동 '월명옥' 그리고 귀가

 

 

 


건축을 위주로 본 이후,
이제 의재 미술관의 전시 작품을 볼 차례.

 

 

 

문자향서권기 (文字香書券氣)
글자에 향이 풍기고 문장에 기가 흐른다.
이는 추사 김정희가 가장 귀히 여겼던 문인의 가치였다.
문인이라면 문자에 향이 나고 글에 기가 흘러야 한다...는 것이 추사 김정희가 문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단다.
의재 허백련 선생님은 추사 김정희와도 교분이 두터웠는데 평생 이 말을 아끼고 사랑했다고 한다.


 

 

 

 

 

 

이곳에 여러 필화들을 볼 수 있음.

 

 

 

 

 

 

 

 

당대의 여러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개인적으로 한국화를 무척... 좋아한다.
과거엔 우리 한국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서양화에 비해 열등하다는 사대적 사고를 갖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인가부터 한국화가 주는 깊이와 때론 자유분방함, 치밀함을 느끼게 된 후론 한국화가 주는 매력에 푹... 빠져있다.


 

 

 

 

 

 

 

 

 

 

 

 

 

 

 

 

 

 

 

의재 미술관 내부 구조 역시 지루하지 않다.

 

 

 

 

 

 

 

 

산중유거.

 

 

 

 

 

 

 

 

 

 

 

 

 

 

 

 

 

 

 

 

 

 

 

 

 

 

 

 

 

월하포룡.
너무 좋구나.
작자가 누군인지 모르겠다.

 

 

 

 

 

 

 

 

 

 

 

 

 

 

 

 

 

 

 

 

 

저... 뒤에 허백련 선생님 사진 오른쪽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의재 허백련 선생님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경사로가 무척... 인상적이다.
좁고 경사가 난 길은 의재 허백련 선생의 인생을 비유하는 듯.

 

 

 

 

 

 

 

평범한 듯, 낡은 마루바닥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대단하다.
남종화에 대한 이해가 있고 없고를 떠나 작품의 면면이 보통이 아니다.

 

 

 

 

 

 

 

의재 허백련 선생님은 차(茶) 문화에도 조예가 깊으셨다고.
의재 허백련 선생님께서 사용하신 다기.

 

 

 

 

 

 

 

 

지금 판매해도 사랑받을 것 같다.

 

 

 

 

 

 

 

 

 

 

 

 

 

 

의재 허백련 선생님께서 사용하신 붓.

 

 

 

 

 

 

 

 

염료.

 

 

 

 

 

 

 

 

 

 

 

 

 

 

 

전성기 시절의 산수화.
매우 정교하면서 한국화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작이다.

 

 

 

 

 

 

 

 

 

 

 

 

 

 

아름답다.
대부귀육곡일지병풍.
허백련 선생님의 작품이 색채를 화려하게 사용하지 않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은 아마 그중 가장... 화려한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과하지 않고 아름다운 작품.
작품과 함께 병풍의 문양도 눈을 뗄 수가 없다.

 

 

 

 

 

 

 

 

aipharos님이 너무나 좋아하는 사진.

 

 

 

 

 

 

 

 

 

 

 

 

 

 

 

 

 

 

 

 

 

 

정말이지 갖고 싶었던 작품.
허백련 선생님의 후기 작품인데 이처럼 탁... 내려놓고 그린 그림이라니.
1950년대에 그리신 '사계팔경'

 

 

 

 

 

 

 

역시... 후기작 (1950년대)인 한일여묵 (閑日餘墨)
제목에서 풍류가 엿보인다.
그리고... 후기작임에도 이토록 세련된 멋까지.

 

 

 

 

 

 

다시 내려간다.

 

 

 

 

 

 

 

 

 

 

 

 

 

 

 

 

 

 

 

 

 

전시공간, 작품 모두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오고 싶어했던만큼의 보람이 있었다는...

의재 허백련 선생님께서 1938년부터 광주 무등산에 자리잡고 작업활동을 하셨다는 춘설헌과 차밭은 다음 기회에 꼭... 다시 들러보기로 했다.
허백련 선생님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일본과 서울을 오가며 그림 공부를 하셨고 1938년부터는 광주에 정착하셨는데,

연진회를 발족하여 전통서화와 후진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셨다고 한다.
또한 삼애학원을 설립하여 농촌지도자를 육성하셨고, 일본인이 버리고 떠난 무등산의 차밭을 인수해 춘설다원을 경영하여 전통차의  재배와 보급에 힘쓰셨다고 한다.



자... 다음에 다시 올 수 있기를.
이제 정말 집에 올라가자.

 

 

 

 

 

 

 

 

 

140815 목포 도착, 컨티넨탈 호텔 투숙

140816 목포, 명신식당 그리고 목포항 (신항)  팽목항 (진도항), 비통의 바다  광주광역시 '커피랩 (Coffee Lab)'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1 of 2 (건축)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2 of 2 (전시작품) 군산시 월명동 '월명옥' 그리고 귀가

 

 

 

 

광주에 들른 김에 오래전부터 정말 가보고 싶어했던 '의재 미술관'에 왔다.
무등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있어 등산객들을 뚫고 차로 가려니 영... 미안한 마음이 들더만.-_-;;;
미술관 앞에 주차할 공간이 있긴하나 크지 않아서 만약 미술관 인파가 조금이라도 몰리면 주차가 정말 난감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의재 미술관에 들러 전시를 보는 이는 나올때까지 우리 뿐이었는데 미술관 앞에는 이미 여러대가 주차해있었다.
(근무하시는 분들 차량인지...)

아, 그리고!
무등산국립공원 초입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국립공원 초입은 음식점들로 넘쳐나 호객 행위를 피할 수가 없는데

이곳은 초입부 옆쪽으로 상가를 배치해놔 굳이 상점을 들를 일이 없는 분들은 불필요한 호객 행위를 전혀 걱정하지 않고 바로 시원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점이 무척... 맘에 들더라.

 

 

 

 

의재미술관이 무등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계곡이 맑고 시원해 보이더라.


 

 

 

 

 

 

의재 미술관 바로 앞의 계곡물.

 

 

 

 

 

 

 

 

 

 

 

 

 

 

 

 

 

 

 

 


의재미술관.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남종화와 의재 허백련 선생님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아주 상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으니 언급을 생략하겠음.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완공한 의재 미술관.
2001년 건축상을 받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 20선에 선정된 바 있다.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온전하게 미술관 전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었다.

 

 

 

 

 

 

 

 

 

 

 

 

 

 

 

 

 

 

 

 

 

전시관람비용은 2,000원/1인 (성인 기준)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의재 미술관의 건축은 건축물 내부의 경사로가 건축물 외부의 경사로와 일관된 흐름을 갖고 이어지는 느낌의 구조다.
건축물의 모습 역시 위 사진에서 보듯 정면을 기준으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경사가 져있는데 건축물 내부에선 안쪽 끝에서 문쪽으로 경사가 이루어져 있다.
건물 외부에선 건물 좌측에서 올라오듯 경사가 있고, 건물 우측에선 다시 건물 끝쪽으로 경사가 나있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본다는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다.



 

 

 

 

 

 

 

 

 

 

 

 

 

 

 

 

 

 

 

 

 

 

 

 

 

하늘이 맑았다.

 

 

 

 

 

 

 

 

 

 

 

 

 

 

 

 

 

 

 

 

 

 

 

 

 

 

 

 

 

 

 

 

 

 

 

 

건물 우측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본다.

 

 

 

 

 

 

 

의재 허백련 선생님의 지팡이.

 

 

 

 

 

 

 

 

 

 

 

 

 

 

 

 

 

 

 

 

 

 

 

 

 

 

 

 

 

공간이 정말... 마음에 든다.

 

 

 

 

 

 

 

공간의 지형적 환경을 생각해보면,
무등산의 오름이 큰 흐름이고 그 안에서 의재 미술관의 오름의 흐름이 이어지는 느낌이다.
오름의 흐름 역시 열린 구조이고.

 

 

 

 

 

 

 

 

 

 

 

 

 

 

이제 미술관 내로 들어가 본다.

 

 

 

 

 

 

 

 

 

 

 

 

 

 

 

입장료 결재.

 

 

 

 

 

 

 

의재 미술관의 구조.

 

 

 

 

 

 

 

 

아... 탁 트인 느낌.
공간의 경계가 개방적이면서도 분명한 구조.

 

 

 

 

 

 

 

 

 

 

 

 

 

 

 

 

 

 

 

 

 

 

 

 

 

 

 

 

 

 

 

 

 

 

 

 

 

 

 

 

 

 

 

 

 

 

 

 

 

 

 

 

 

 

 

 

지하에는 남자 화장실과 세미나실이 마련.

 

 

 

 

 

 

 

 

 

 

 

 

 

 

 

자... 이제 전시를 감상.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가 중심이 된 1층의 전시를 보고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은 '엔조마리 이탈리아 디자인'이란 제하에 여러 디자인 제품들을 선보이고있다.
이중 몇몇 제품들은 aipharos님이 오래전부터 구입하길 희망했던 제품도 있다.

 

 

 

 

 

 

 

 

 

 

2층으로.

 

 

 

 

 

 

 

 

 

 

 

 

 

 

 

 

 

 

 

 

 

 

 

 

 

 

 

 

 

사진을 꽂을 수 있는 포토스탠드.

 

 

 

 

 

 

 

 

 

 

 

 

 

 

 

 

 

 

 

 

 

 

 

 

우린 단순한 디자인 혹은 작품에 대해 1차적으로 보여지는 시인성에 기초하여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보고 성의가 없다느니, 폰타나의 작품을 그저 캔버스에 구멍 몇개 뚫은거라는 둥...

그 작품이 다층적인 여러 요소의 레이어들이 차곡차곡 축조되어 완성된 것이라는 점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가 정말 많다.
난 어느 한편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기 보다는 하나의 작품,

그리고 그 작품을 수용하는 대중의 태도가 성숙한 시장일수록 단순화된 이미지, 작품등이 가지는 가치를 발전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럴수록 우린 모든 불필요한 요소가 거세된 하나의 이미지, 혹은 아이콘을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않을테니까.
예를들면, 애플의 사과 아이콘의 경우 사과라는 대상이 지닌 다양한 색의 요소, 형태의 요소들을 최대한 단순화한 뒤

자신들의 아이덴터티에 가장 적절한 요소만을 남기고 과감하게 단순화한다.
동일한 방식으로 엔조 마리의 그 유명한 '사과', '오리', '고양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나 그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누구도 그 결과물에 이르는 과정을 폄훼할 수 없다.

 

 

 

 

 

 

 

이거다. 바로.
aipharos님이 구입하고 싶어했던 어린이용 완구.
나무 퍼즐.
철저하게 아이들의 기호와 호기심, 그리고 사고방식과 교감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
이 퍼즐과...

 

 

 

 

 

 

 


 

 

 

 

 

 

 

이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했으나 어마무시한 가격으로 인해 포기했다고 한다.(오래전 일이라네)
엔조 마리의 이 아동용 완구는 최상의 퀄리티로 제작이 되었다고.

 

 

 

 

 

 

병풍과 비슷한 room divider.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박스 재질로 제작되었다.
아트샵에서 판매하던데 가격이...-_-;;;

 

 

 

 

 

 

가격이 너무 후덜덜해서 구입 불가.

 

 

 

 

 

 

 

 

워워...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의 램프들.
ㅎㅎㅎ 이거 뭐...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Achille Castiglioni)는 20세기 산업디자인 아이콘이라고 불리우는 거장 중의 거장.
우엄...
요즘 다양한 조명 디자인이 국내에도 일부 수입샵을 통해 소개되고 있지만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의 제품을 로망으로 삼는 분들은 여전히... 많을 듯.

 

 

 

 

 

 

 

 

 

 

 

 

 

그리고... 이 제품들은 루미네이터와 토이오.
1954년, 1962년.
뒤에 보이는 저 램프가 바로 토이오.
Flos 제품.

 

 

 

 

 

 

 

코너선반, 1992
브루노 롱고니 디자인, 인터플렉스에서 출시.

 

 

 

 

 

 

 

하... 원목의자.
조형미가 눈을 뗄 수 없을 지경이다.
원목에 매트한 블랙 페인팅으로.
그리고 이 의자 바로 옆에 내가 찍지 않은... 그 유명한 의자 '메차드로'가 있다.
(개인적으로 '메차드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ㅎㅎㅎ)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
눈 돌아갑니다.

 

 

 

 

 

 

 

 


이게 바로... 엔조 마리가 상업적인 실패를 맛봤던 '저렴한 소파베드'.
그당시에 시중에 유행하던 소파베드의 디자인에 환멸을 느낀 엔조 마리가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소파베드를 지향하며 시중에 내놓은 소파베드.
내가 보기엔... 너무 아름답기 짝이 없더만.
소매상에서 구입하질 않았다고.
심지어, 68년 이데올로기의 충돌이 있었던 격동기에 한 좌파 리더는 엔조 마리에게 '당신에겐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있는데 이 흉측한 물건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고.

 

 

 

 

 

 

 

지금 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 이 디자인들.
수십년 전의 디자인들.
디터 람스의 전시를 봤을 때도 느꼈지만 정말 디자인은 진화하는 것일까?
도대체 뭘 위해 진화하고 있다는 걸까? 궁금해진다.

 

 

 

 

 

 

 

 

아이고...
재떨이, 팬꽂이.
브루노 무나리 (Bruno Munari)의 디자인.

 

 

 

 

 

 

 

 

이 전시를 놓치지 않았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기가막힌 '전축'.
턴테이블을 갖춘 이동형 전축.
이 디자인... 지금 어디 내놔도 빠지질 않는다.

 

 

 

 

 

 

 

스피커는 우퍼가 위에 배치된 독특한 디자인.

 

 

 

 

 

 

 

 

 

 

 

 

 

 

 

아트샵에서 뭔가 좀 구매해볼까...하다가 너무 비싸서 엽서만 몇장 구입한 뒤 나왔다.
도록이 탐이 나긴 했는데 사진 인쇄질이 너무 기대 이하여서 그냥 나왔다.-_-;;;

 

 

 

 

빙... 돌아서 주차장으로 다시 걸어감.

 

 

 

 

 

 

 

 

공간의 역사성이 부재한 건물이라고 비판받으니 남겨둔 둣한 동대문 운동장의 조명탑.

 

 

 

 

 

 

 

 

 

 

 

 

 

 

빙 돌아서 주차장으로.

 

 

 

 

 

 

 

아트샵에서 구입한 엽서.
머그컵도 탐이 났으나... 고민하다가 그냥 나옴.-_-;;;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 이름 한번은 들어보았을 이태리 디자이너, 엔조 마리 (Enzo Mari).
엔조 마리의 사상과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 주에서야 알게 되어 부랴부랴 들렀다.
우리가 전시를 보러 간 날이 엔조 마리 전시의 마지막 날이었다는거.
가보길 정말 잘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2주 연속으로 방문을 하게 되는구나.-_-;;;
지난 주엔 간송문화전을 보러 왔고, 왔다가 WETA Workshop(웨타 워크숍) 전시도 봤고.


 

 

 

 

 

 

엔조 마리 전시는 조금 떨어진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성곽을 지나서...

 

 

 

 

 

 

 

 

이간수문에 다다르기 전에 이간수문전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간수문은 도성의 성곽을 통과하는 수문이다.
2개의 홍예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일제강점기에 경성운동장이 들어서면서 사라졌던 것을 DDP 건설하면서 다시 재현했다.

(발굴 유물 그대로 활용해서 훼손된 상부등만 보충해서 복원했다고 한다)

 

 

 

 

 

 

 

이간수문전시장.
아래, 위 2층으로 구성.

 

 

 

 

 

 

 

엔조 마리 디자인展

 

 

 

 

 

 

 

들어서자마자...

 

 

 

 

 

 

 

 

그의 디자인 철학과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의 제품들을 볼 수 있다.
AUTOPROGETTAZIONE Project...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란 '스스로 알아서 만든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가구 정도는 알아서 스스로 제작하라는 뜻이지.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세디아1 (Sedia 1 Assembly Kit)이다.
1974년에 설계된.

 

 

 

 

 

 

 

엔조 마리는 자신의 디자인 도면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나 공개했다.
엔조 마리는 지나치게 소비 지향적인 가구 시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누구나 쉽게 가구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가구 디자인을 개발하고 공유했다.
우리가 늘상 접하는 '디자인'이란 것이 제품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이기 전에 디자인 그 자체로 제품의 목적에 충실한 본질이라는 것을 엔조마리는 강조한 듯 하다.
세디아1이 그 정신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튼튼하고, 쉽게 만들 수 있고, 시대를 아우르며(트랜디하지 않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그런 의자.

 

 

 

 

 

 

판재와 망치, 못만 있으면 못만들 것이 없다.
물론 판재는 사이즈에 맞게 재단되어있어야하거나 아니면 톱을 이용하면 된다.


 

 

 

 

 

엔조 마리의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오리지널 버전들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참여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움... 부럽네. 이런 워크숍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다니.

 

 

 

 

 

 

이 디자인들은 제품이 가지는 본연의 목적에 우선적으로 충실하다.
하지만 구현된 제품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구조는 곱씹어봐야할 부분이 많다.
튼튼하고 투박해보이지만 조형적으로는 상당히 아름답다.

 

 

 

 

 

 

이 테이블만 봐도 그렇다.
판재의 너비가 동일하며 재단 길이만 다르다.
구조적으로 흔들림없도록 아래서부터 위로 견고하게 축조되어올라가듯 설계된 구조는 매우 인상적이다.

 

 

 

 

 

 

침대.
몇개의 판재, 그리고 망치와 못만으로 구현한 침대.

 

 

 

 

 

 

 

물론...
우린 흔히 말하는 '쌔끈한' 디자인의 제품에 열광한다.
다른 제품과 다른 '쌔끈한' 디자인의 제품이라면 다른 제품에 비해 그 가격이 2~3배, 혹은 수배이상 비싸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보거나 혹은 직접 경험하곤 한다.
그러한 소비 행위를 모두 그릇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우리가 그러한 다분히 과시적인 소비에 길들여져가면서 제품이 가진 본연의 의미를 경시하고 있는지를 자문할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이러한 경쟁적인 소비 행위를 통해서 제품의 목적에 충실한 제품 자체를 폄훼하지는 않는지...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지.


 

 

 

 

 

엔조 마리의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는 실제로 가구를 기획하고 판매하는 내 입장에선 상당히 전복적인 가치로 다가온다.
또한 내가 가구 시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지향해야할 가치에 대해 매우...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해준다.
머리가 복잡하다.

 

 

 

 

 

 

 

 

어찌보면 이 단순한 제품들이 던져주는 복잡다난한 문제들.-_-;;;

 

 

 

 

 

 

그는 가구가 평등한 제품으로서 대중의 주체적인 삶을 견인하는 역할을 원한 듯 하다.

 

 

 

 

 

 

 

물론... 이 부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주거공간이 아파트 또는 사적인 유희 공간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공동주택 위주인 한국에선 더더욱 쉽지 않은 문제다.
집에서 판재를 구입해 톱과 망치를 통해 가구를 제작한다는 것은 일반 가정집에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경우엔 공방을 찾아가야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공방 역시 우리 주위에 흔하지 않고(일부 지역에 집중),

공방도 유지를 위해 회원제로 운영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가구를 직접 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히다 프로젝트 (HIDA Project)

개체수 조절이 되지 않고 있는 삼나무를 가구로 사용할 수 있는 강도로 압축하여 이용한 작업.
일본 히다 산업과의 디자인 협업 제품.
히다 산업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제품.
당연히 가격은 양산 제품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었으나 지속적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는 디자인을 연구하여 판매 가격을 낮추어 왔다.

 

 

 

 

 

 

 

아... 예쁘구나.
사실 우리나라에서 삼나무 가구라는건 바로 싸구려 가구...로 인식되곤 한다.
삼나무의 특성이 상당히 무른 편이라 견고한 내구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히다(HIDA)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삼나무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압축시킨 삼나무를 사용한다.

 

 

 

 

 

 

카잔(KAZAN) 프로젝트.

2001년 엔조 마리는 일본의 유명한 백자 생산지인 하사미의 도자기 카탈로그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카탈로그의 제품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하사미의 도자기들이 일본 특유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전혀 계승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엔조 마리는 하사미 장인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대중이 바라는 것보다 지켜야하는 문화를 자각하고 그 사명을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단다.
개개인의 완결된 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장인들 한명한명이 서로의 장점을 주고 받으며 완결성을 구축하는 형태의 작업을 이끌어 '하사미'만의 아이덴터티,

즉 일본 고유의 문화적 전통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하사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듯 하다.

 

이 백자들의 아름다움이란...

 

 

 

 

 

 

 

 

 

 

 

 

 

 

 

 

 

 

 

 

 

질리오, 벤베큘라, 아멜란드.
종이칼.
1985, 1961, 1962.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상인들을 위한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2014 프로젝트.






 

간단히 제작할 수 있는 간이세면대.

 

 

 

 

 

 

 

 

 

 

 

 

 

 

 

엔조 마리의 디자인 철학을 영상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이곳에서.

 

 

 

 

 

 

 

엔조 마리가 상업적으로 실패했던 소파베드에 대한 에피소드는 지금도 시장에서 수없이 실패하는 이용자 중심의 친화적 제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영상은 끝까지 다 볼 가치가 충분하다.

 

 

 

 

 

 

 

전시 마지막날.
오길 정말 잘했어.

 

 

 

 

 

 

 

이제 2층으로 올라간다.

 

 

 

 

 

 

 

 

 

 

 

 

 

 

 

 

 

 

 

 

 

 

 

 

 

 

 

 

 

 

 

 

 

 

 

 

 

 

 

 

 

 

 

 

 

 

 

 

 

 

 

 

 

 

 

 

 

 

 

 

 

 

 

 

 

 

 

 

 

 

 

 

 

 

 

 

 

 

 

 

 

 

 

 

 

 

 

 

 

 

 

 

 

 

 

 

 

 

 

 

 

 

 

 

 

 

 

 

 

 

 

 

 

 

 

 

 

 

 

 

 

 

 

 

 

 

140615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간송문화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DDP '둘레길, 살림1관 - 디자인 & 아트샵'

             → DDP,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 → 홍대 수제아이스크림 '소복 (Sobok/昭福)' 홍대 우동집 '카네마야 제면소'

 

 

 


전혀 예정에 없던 '웨타 워크숍 판타지 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을 보러 들어왔다.
오디오 가이드도 지원하지만 패스.(그런데 이 전시도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하길 권함. 사전 지식이 없다면 그냥 기괴한 크리쳐를 보는 재미만으로 끝날 듯)

입장료는 이전에도 말했지만 만만찮다.
성인 15,000원/1인, 청소년 10,000원/1인.
신한카드가 있으면(체크카드 포함) 20% 할인이 되니 참고하시길.

웨타 워크숍 (WETA WORKSHOP)은 우리에겐 <반지의 제왕>, <킹콩>은 물론 <아바타>등을 통해 특수효과로 이름을 날린, 현존하는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인 팀이다.
예전에 조지 루카스의 ILM가 유명했다면 아무래도 근래엔 웨타 워크숍의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선 웨타 워크숍의 수석 아티스트들이 창조해낸 다양한 크리쳐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보통 완성도가 아닌지라 기대하지 않았다가 로또맞은 기분이 들긴하더라.
다만 전시 장소가 360점의 작품을 전시하기엔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어 이점은 참 아쉽더라.
과거... 스타워즈 전시처럼 밀도있는 공간의 묘미같은건 느끼기 힘들다.

 

 

 

워... 죽인다.
오크였나?

 

 

 

 

 

 

 

 

우리의 간달프.
회색의 간달프,
나중엔 백색의 간달프.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되어있다.
크기도 장난이 아니고.

 

 

 

 

 

 

? 로한의 병사가 아닌데?

 

 

 

 

 

 

 

 

이건... 로한의 기마병인줄 알았는데 다크 라이더...라고 적혀있었던 듯.
난 확신을 못하겠다.

 

 

 

 

 

 

 

우리에게 크리쳐는 H.R.Giger (기거)라는 이름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에이리언(ALIEN)의 크리처들의 모티브가 되었던.
그런데 웨타 워크숍 디자이너들의 크리쳐들도 보통이 아니다.
매혹적이며 판타지와 SF, 그리고 현실의 경계에서 기가막히게 밸런스를 잡고 있다.
기거의 크리쳐가 혼돈과 공포, 무의식의, 악몽과도 같은 구현물이라면 웨타 워크숍 디자이너들의 크리쳐들은 몽환적이고 매혹적인,

그리고 이계(異界)의 기운이 느껴진다.

 

 

 

 

 

 

주신(酒神) 박카스.
작품의 완성도가 보통이 아니다.
주신이 누워있는 포즈,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지는 볼륨감.
주신의 성격이 한눈에 보이는 듯한 시인성.

 

 

 

 

 

 

 

대단하다.

 

 

 

 

 

 

 

 

로뎅과 프랜시스 베이컨... 이래저래 많은 이미지들이 한꺼번에 기억나는.

 

 

 

 

 

 

 

 

 

 

 

 

 

기가막히다...

 

 

 

 

 

 

 

 

하비에르 무르시아의 작품.

 

 

 

 

 

 

 

 

아조그!!!

 

 

 

 

 

 

 

 

나즈굴.

 

 

 

 

 

 

 

 

 

 

 

 

 

 

 

막스 마뮤트에 이은... 조니 프레이저 알렌의 작품들.

 

 

 

 

 

 

 

기괴한 가면들.

 

 

 

 

 

 

 

 

이러한 상상력이라니

 

 

 

 

 

 

 

 

 

 

 

 

 

 

 

 

 

 

 

 

 

 

 

 

 

 

 

 

 

 

반지의 제왕, 나무종족들.

 

 

 

 

 

 

 

움... 이 작품들은 조니 프레이저 알렌이 8년이 넘는 기간동안 작업해온 일러스트 동화 시리즈인 '더 글로밍 (the Gloaming)'에 등장하는

다양한 크리쳐들을 구현한 것이란다.

 

 

 

 

 

 

 

 

 

 

 

 

 

어...? 어디서 많이 본 드워프.

 

 

 

 

 

 

 

 

 

 

 

 

 

 

 

 

 

 

 

 

 

 

'더 글로밍(the Gloaming)' 자체가 아시아와 유럽 여러 나라들의 다양한 신화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하니...
당연히 용도 등장하겠지.

 

 

 

 

 

 

 

 

 

 

 

 

 

 

 

관람객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았던 용.

 

 

 

 

 

 

 

다양한 스케치들.

 

 

 

 

 

 

 

외롭고 어두운 골룸.

 

 

 

 

 

 

 

이 익조도 어딘가에서 봤는데 기억이 안난다.
아... 오디오 가이드를 사용했어야해.

 

 

 

 

 

 

 

저 스케치를 따라 그린다고...ㅎㅎㅎ

 

 

 

 

 

 

 

흔들렸다. 젠장...
안그래도 셔터 스피드가 너무 안나왔는데 이쯤에선 체력이 방전.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대충 막 찍었다.
리 크로스의 'the Wandering Woods/완더링 우드'
진짜 환상적인, 요정의 세상같았다.

 

 

 

 

 

 

 

하나하나 구현된 크리쳐들이 가진 생명력이 보통이 아니어서 불쑥 앞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엔...

 

 

 

 

 

 

 

조그마한 숲속의 정령들이라고 해야하나?

 

 

 

 

 

 

 

돈이 아깝지 않은 전시인 건 확실하다.

 

 

 

 

 

 

 

어마무지하게 큰 조각상이...

 

 

 

 

 

 

 

처음 1관에서 봤던 작은 조각의 빅사이즈물.
이건 분명 로한의 기마병같은데...
다크 라이더라고.

 

 

 

 

 

 

 

음...

 

 

 

 

 

 

 

웨타 워크숍을 잘 몰랐던 민성이에겐 상당히 재밌는 흥미거리였던 듯.
특히 특수분장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는데 민성이가 정말 재밌게 보더라.

 

 

 

 

 

 

 

 

 

 

 

 

 

와... 진짜 갖고 싶었던.
80만원 정도 하더라. 지르고 싶었다.ㅎㅎㅎ
저 총이 어디서 나오더라...?
난 왜 자꾸 게임 <바이오쇼크/BioShock>가 떠오르지???

 

 

 

 

 

 

탐났던 나이프.

 

 

 

 

 

 

 

 

이 웨타 봇 (WETA BOT)도 괜히 바이오쇼크(BioShock)를 연상케 해.



*
확실히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걸...하는 후회가 남았다.
전시 공간의 아쉬움은 진하게 남지만 전시 자체는 상당히 즐길 만하다.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

 

 

 

 

 

 

 

 

 

 

140615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간송문화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DDP '둘레길, 살림1관 - 디자인 & 아트샵'

             → DDP,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 → 홍대 수제아이스크림 '소복 (Sobok/昭福)' 홍대 우동집 '카네마야 제면소'

 

 

 

 

간송문화전 1부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를 너무 잘 보고...
이왕 온 김에 DDP를 잠시 한번 둘러보기로 한다.
but... 꼼꼼히 돌 마음까진 들지 않았기에 DDP의 이모저모를 다 올리진 못함.-_-;;;


 

 

조형계단...이라고 명명된 곳.

 

 

 

 

 

 

 

 

전시를 보고 나온 아이들의 노는 모습.

 

 

 

 

 

 

 

 

보는 재미가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상당히 인상적이다.

 

 

 

 

 

 

 

 

위로 올라온 뒤...

 

 

 

 

 

 

 

둘레길이라 명명된 내부의 경사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본다.

 

 

 

 

 

 

 

 

내려가다가 소파에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이렇게...

 

 

 

 

 

 

 

 

 

 

 

 

 

 

 

까불면서 내려가기도 하고.

 

 

 

 

 

 

 

 

잡담을 나누며 내려가기도 한다.

 

 

 

 

 

 

 

이곳은... 살림1관.
아트샵.

 

 

 

 

 

 

 

옷이 아니라...
캐비넷이 인상적이어서 카메라를 들었다.

 

 

 

 

 

 

 

 

 

 

 

 

 

 

 

 

 

 

 

 

 

 

아, 이 캐비넷 정말 맘에 든다.

 

 

 

 

 

 

 

iFace (아이페이스) 매장이 있더라.
민성이 말로는 요즘 iFace(아이페이스) 제품을 애들이 좋아한단다.
한정판같은걸 열심히 모오는 애들도 있다고.

 

 

 

 

 

 

 

민성이도 그간 쓰던 애플 정품 가죽 케이스를 훌훌 벗어버리고....

 

 

 

 

 

 

 

 

아이페이스(iFace)의 콜라보 제품인 카모플라쥬 '밀레니엄'을 구입.
민성이 말로는 이 제품은 아이페이스와 밀리터리 전문 회사의 콜라보 제품이란다.

 

 

 

 

 

 

밖으로 나와본다.

 

 

 

 

 

 

 

한번 계단을 따라 올라가본다.

 

 

 

 

 

 

음... 저 위까지 올라갈 마음은 없었기에 그냥 내려왔다.ㅎ

 

 

 

 

 

 

 

 

계속 내려와 지하2층인 '어울림 광장'으로.

 

 

 

 

 

 

 

 

대단히 눈길을 잡아끄는 건축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태생 자체의 불순함과는 별개로.

 

 

 

 

 

 

 

이쯤 그냥 단순히 보러 내려왔는데 민성이가 '웨타 워크샵 판타지 제왕의 귀환' 전시를 보고는 보고 싶다고 한다.
그러더니 후다닥 달려가 관련 안내 리프렛을 가져온다.

 

 

 

 

 

 

 

이상하게 발바닥이 아파서... 점심이나 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민성이가 '웨타 워크샵 (WETA WORKSHOP)' 전시를 무척 보고 싶어해서 두말없이 보기로 했다.ㅎㅎㅎ

 

 

 

 

 

 

 

조~~기 앞에 매표소.
신한카드 소지자는 20% 할인.
이게... 성인 1인 15,000원 청소년 1인 10,000원의 만만치않은 입장료를 자랑함.

 

 

 

 

 

 

 

날씨는 마냥 뿌...옇기만 하고.

 

 

 

 

 

 

 

맘먹고 사진찍기로 하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물이 나올 법한 곳이긴 하다.

 

 

 

 

 

 

 

 

 

 

 

 

 

 

이제 웨타 워크샵 판타지 제왕의 귀환을 보러 들어간다.

 

 

 

 

 

 

 

 

 

 

140615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간송문화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DDP '둘레길, 살림1관 - 디자인 & 아트샵'

             → DDP,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 → 홍대 수제아이스크림 '소복 (Sobok/昭福)' 홍대 우동집 '카네마야 제면소'

 

 

 

 

일요일,
aipharos님, 아들과 함께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그동안 봐야지 봐야지하면서 미루다가 결국 전시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전시장으로 향하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세훈의 뻘짓, 자하 하디드의 실망스러운 인터뷰로 결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에서

오픈 기념으로 열리는 '간송문화전'.
1부가 금일로 막을 내린다. 2부는 7월 8일인가...?부터.
간송미술관의 작품들이 간송미술관 밖으로 나오는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두작품도 아니고...
aipharos님 말대로 간송미술관 측에서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 듯.

하지만... 1년에 두번 공개되는 간송미술관의 전시를 보기 힘들었던 분들께 DDP에서 오픈 기념으로 열리는 간송문화전은 정말 귀중한 경험일 듯.

어머님께선 며칠전 친구분들과 다녀 오셨기 때문에 동행하지 않으셨다.

한가지,
aipharos님은 이충열 선생님의 저서 <간송 전형필>을 최순우 고택에서 구입하고 이충열 선생님의 사인도 받은 바 있다.
당연히 <간송 전형필> 책을 aipharos님은 읽었고, 민성이도 아주 재밌게 읽었으며 심지어... 어머님까지 이 책을 읽으셨다.ㅎㅎㅎ
어머님, aipharos님, 민성이까지 모두 간송 전형필 선생님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다 숙지하고 전시를 간 것인데...
우리 집에서 이 책을 읽지 않은 건 나뿐이었다!!!
나만 안읽었어!!!
덕분에 민성이와 aipharos님의 이런저런 설명을 난 귀기울여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간송문화전의 관람비용은,
성인 8,000원/1인
청소년 6,000원/1인
이며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경우 대여료 3,000원/1인이다.

 

 

 

 

DDP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
아... 정말 그닥 관심없었다. 이곳.
자하 하디드의 그 성의없는 인터뷰 내용때문에, 그 수세적이기만 한 인터뷰 때문에 더 관심에서 멀어진 이곳.
만약 이 공간이 송도...같은 공간의 역사성이 그닥 중요하지 않은 곳에 생겼다면 난 아무 생각없이 들렀을거다.
그런데 동대문에 이런 공간이라니.
과시적이고 개발지향주의적인, 성과지향주의 시장들이 딱... 좋아할 그런 공간.
말하면 뭐하나.

 

 

 

 

 

 

 

실제로 와서 보시라.
공기(工期)가 짧았던 것인지 군데군데의 마무리가 너무 세심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음... 이건 괜한 태클이 아니다. 바다만 건너봐도 일본의 미드타운등의 건물을 보면 그 내부의 엄청나게 꼼꼼한 마무리에 감탄한 분들이 계실거다. 
우리도 보여주는 건 이제 잘 하지만 그 속까지 감탄케하는 건축물은... 글쎄다. 근래엔 원주의 한솔뮤지엄(최근에 '뮤지엄 산'으로 개칭) 밖엔 없었다.

 

 

 

 

 

 

 

그 형이상학적인 구조는 눈에 띄일 만하다만...
궁금한게,

 

 

 

 

 

 

 

 

이러한 거대한, 형이상학적 구조물이, 시공의 효율성도 무척 떨어지는, 온전히 건축가 자신의 판타지를 구현해낸 듯한

이 건축물이 가지는 온전한 의미가 과연 무언지 난 사실 무척... 궁금하다.
정말 몰라서, 궁금해서 하는 말이다. 비꼬는 말이 아니라.

 

 

 

 

 

 

 

 

공사 도중... 유적이 발굴되었단다.

 

 

 

 

 

 

 

 

아무튼...
간송문화전은 10시부터 오픈이라 일찌감치 도착한 우린 오픈 시간까지 좀 기다렸다.

 

 

 

 

 

 

 

 

 

 

 

 

 

 

얘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10시 땡!
우르르...
지하 2층으로 가서 매표하려는데... 우아... 대박.

 

 

 

 

 

 

 

사람들이 겁나 많이 밀려 들어옴.
오늘이 간송문화전 1부 마지막 전시일이어서 그런가... 엄청나게 밀려듬.

 

 

 

 

 

 

 

 

실내는 촬영 불가.

 

 

 

 

 

 

 

 

 

 

 

 

 

 

 

전시를 본 후 영상을 감상.

 

 

 

 

 

 

 

 

 

 

 

 

 

 

 

아트샵.
이곳에서 간송 도록을 구입. 23,000원.
사실은... 대도록을 정말 구입하고 싶었다. 170,000원.
자금의 압박으로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일반 도록을 구입.

 

 

 

 

 

 

 

 

전시... 정말 대단하다.
재산을 다 탕진(?)해가면서 우리 문화를 지킨 그 마음, 후대가 영원히 커다란 빚을 진 것.
이충렬 선생님의 <간송 전형필>을 읽으면 전형필 선생님께서 어떻게 우리 미술을 지켰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단다.

(aipharos님과 민성이가 그렇게 얘기해준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경우 경성과 지방의 물가가 다르고 옛책의 가치를 서화나 도자기와는 비교 할수 없다고 생각하여 아무리 귀한 책이라도

100원이상 쳐주지 않던 때라, 파는 이도 1,000원(기와집 1채가격)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간송 전형필 선생님은 10,000원을 주고 구입하셨단다.
가치를 알고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귀중한 우리 문화재를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 들고 오기 때문이란다.

 

 



이날의 작품 중...
정선의 후기작인 '통천문암'

 

 

이 이미지는 웹에서 퍼온 것인데... 원본과 달리 하단과 우측이 잘려져 있다.
실제로는 보다 더 일렁이는 파도가 몽환적이며 구체적이고 하늘과 구분이 가지 않는 이상적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정선의 전성기 작품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난 정선의 후기작이라는 이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신사임당의 '포도'.
신사임당의 그림이 뛰어났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포도도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가 없었단다.
실제로 그 그림을 보니... 이해가 간다.


 

 

 

장승업의 '팔준도'는... 웹에도 이미지가 검색되지 않는다.
그 호방하면서도 위엄있고 동시에 섬세하기까지 한.

 

이건... 조선 최고의 도자로 불리우는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아... 길다.
백자에 절제된 화려함이 시도된 걸작.
색을 내는 안료로 사용된 것이 산화코발트, 산화철, 산화동인데 모두 성질이 달라 온도에 따라 내는 발색이 다르다.
이를 모두 기가막히게 염두에 두고 구현한 놀라운 내공.
사진으론 모른다.
이 백자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이 조악한 사진밖에 구할 수 없는,
실제로 보는 것과는 아예 비교조차 되지 않는 이 청자는 바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서 엄청난... 재산을 쏟아부어 지켜낸 청자.
영롱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몽환적인  도자.


 



이외에도...

 

 

수많은 우리 고미술들이 황홀한 희열을 선사한다.
보면 볼수록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 엄청난 빚을 진 기분이다.
리움의 고미술관을 여러번 들르면서 우리 고미술에 대해 다시금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이 혹시 계신다면

이 '간송문화전'은 절대로, 절대로 놓쳐선 안된다.
1부를 놓쳤다면 2부라도, 2부를 놓친다면 이후 10월에 있을 간송미술관의 전시를 반드시 보시길.

 

 

 

 

 

 

정말 즐겁게 보고 나왔다.
오디오 가이드도 모두 사용했다.
사실 처음엔 오디오 가이드를 aipharos님만 빌렸었는데... 곧바로 민성이가 빌리고, 결국 나도 빌렸다.ㅎㅎㅎ

 

 

 

 

 

 

민성이도 아주 관심있게 잘 보더라.

 

 

 

 

 

 

 

사진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구입한 도록.
23,000원.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실 대도록이 너무 탐이 났다.
그런데 170,000원이라는 가격의 압박으로 포기.

 

 

 

 

 

 

 

일반 도록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위 그림이 바로 내게 오늘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정선의 후기작 '통천문암'이다.

 

 

 

 

 

 

 

 

연휴의 마지막 날.
대림미술관의 'TROIKA Persistendt Illusions / 트로이카 : 소리, 빛, 시간' 전시를 보러 다녀옴.
민성이도 함께.

 

 

 

날씨가... 잔뜩 찌푸린 하늘.

 

 

 

 

 

 

 

 

대림미술관.
1년에 두번은 무조건 오게 되나봐.
히트 전시가 워낙 많은 편임.
폴 스미스 전시같은 실망스러운 전시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시가 상당히 유익하고 즐거웠다.

 

 

 

 

 

 

트로이카 (TROIKA)
코니 프리어(1976년 독일 출생), 세바스찬 노엘(1977년 프랑스 출생), 에바 루키(1976년 독일 출생)의 3인으로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
2003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함께 수학하며 만나 의기투합.
사진, 엔지니어링, 그래픽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주목할만한 작업을 선보인 그들의 작품은

현재 테이트 브리튼, MoMA,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등에 전시되었고 영구 소장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엔 그들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히드로 공항에 전시되어있는 '클라우드(CLOUD)'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
티켓만 갖고 있으면 이후 '클라우드'가 전시된 후 언제라도 다시 들러서 감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항상 하는 얘기지만 대림미술관은 온라인 회원 가입이 되어있으면 할인혜택을 받으니 꼭... 챙길 것.

 

 

 

 

 

 

'Falling Light / 빛방울'

 


이 작품에 대한 TROIKA의 설명.

 

에바 루키가... 엄청나게 매력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쿨럭~ㅎ

 

 

 

 

 

 

 

마치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처럼 빛이 떨어진다.
백색의 LED 조명과 렌즈 사이의 거리에 따라 투영되는 상의 크기가 달라지고, 이는 마치 빗방울의 모습을 연상케한다는 점에서 착안된 작품.

 

 

 

 

 

 

 

 

 

 

 

 

 

 

매력적인 작품이다.

 

 

 

 

 

 

 

 

 

 

 

 

 

 

 

'Small Bang Squared'
검은색 잉크가 번져나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배열.
우리에게 처음 보여졌던 잉크의 색상은 검은색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의 정보가 변이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작품.
작품명이 기억이 안난다.-_-;;; (뒤쪽의 'the Weather Yesterday'도 인상적이었음)

 

 

 

 

 

 

우리가 알고 있는 전자기기는 기본적으로 고유의 노이즈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기계적인 쿨링팬을 통해 발생하는 소리만 들리는데 이 작품은...

 

 

 

 

 

 

 

포터블 오디오, 노트북, 휴대용 게임기, 조명, 스탠드, 선풍기등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전자 제품 내부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을 통해 들리는 소리를 그대로 들려준다.
숨죽이고 있던 이 생명없는 기계들이 마치 말을 하듯 말이다.

 

 

 

 

 

 

 

난 이 작품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한참을 보고, 전시를 다 보고 내려오다가 다시 한번 들렀다.

 

 

 

 

 

 

 

가운데 위치한 마이크가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
둥글게 배치된 기계들 앞을 마이크가 지나갈 때 각각의 기계마다 모두 다른 소리가 들린다.
칠칠맞은 소리일지 모르지만, 난 그 소리가 이상하게 슬프게 들렸다.-_-;;;
아... 나이를 먹었나봐.

 

 

 

 

 

 

 

 

 

 

 

 

 

 

 

 

 

 

 

 

 

'the Weather Yesterday'
이 작품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메시지도 매우 명료하다.
항상 하는 소리지만 난 이런 명료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에 눈이 간다.

서울의 기상청과 연결되어있는 이 작품은 인터넷을 통해 지구 반바퀴나 떨어져 있는 캘리포니아의 서버에 서울의 날씨를 전송하고

다시 그 정보를 전송받아 쓸모없는 정보가 되어버린 어제의 날씨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기술의 발전에 집착하고, 항상 디지털 세상과 연결되어있기를 바라는,
심지어 우리의 기억조차 디지털 세상에 의존하는 현상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비판...의 의미란다.
그 메시지가 매우 쉽고 분명하면서도 설득력있게 느껴져서 무척 인상깊었던 작품.

우린 어느덧 홀로 가만히 있는 시간의 자유를 디지털 기기에 의해 박탈당했다.
화장실에 홀로 앉아 일을 보면서 갖는 상념의 시간을,
혼자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상념의 시간을,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음식을 기다리면서 나누던 대화와 그리움의 시간을 모두 디지털 기기에 의해 박탈당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도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고,
잠시도 가만히 있을 틈없이 우린 틈만 나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린다.
말이 휴대전화지 우리가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이유는 다른 이와 소통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혼자 있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낯설음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
우리가 항상 디지털 세상과 연결되어있어야 안도감을 느끼는 이 현상이 난 가끔 무척... 우스꽝스럽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우스꽝스러운 세상에 철저하게 중독되고 함몰되어있는 것이 또 나 자신이기도 하고 말이지.


 

 

 

 

 

 

 

 

 

 

 

 

5만 볼트의 전기 불꽃이 종이를 태운 모습.

 

 

 

 

 

 

 

 

 

 

 

 

 

 

이런 작업이라면 의도는 다르다지만 히로시 스기모토의 작업이 난 더 기억에 남는다.

 

 

 

 

 

 

'Calculating the Universe'
36,315개의 흑백 주사위가 단순한 이진법 배열의 반복만으로 예측 불가능한 패턴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작품.
자연에 존재하는 규칙에 대해 질문한다고.
이 작품에는 알버트 아인쉬타인의 '신은 우주와 주사위 놀음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인용되어있다.
아인쉬타인의 이 유명한 말이 인용되어있는 이유는 역설적인 이유인가보다.
사실 아인쉬타인의 이 유명한 이야기는 양자물리학이 잘못되었다고 증명하려고 했던 말이지 않은가?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아인쉬타인은 그 자신이 양자물리학이 성립하는데 대단한 기여를 했음에도 정작 그 자신은 양자물리학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Labyrinth'
목재구조와 파라핀 양초를 사용하여 연기가 바람을 따라 미로 속에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가는 움직임을 그을음으로 기록한다.

 

 

 

 

 

 

역시 이는 자연의 우연성을 이용한 작품.
하지만 그 우연적인 과정도 우연으로 보일 뿐 그 상황의 모든 정보들은 고스란히 결과에 반영된다는 것.

 

 

 

 

 

 

 

오늘 TROIKA의 전시가 재밌었다는 민성군.
나도 aipharos님에게도 인상적인 전시였음.

 

 

 

 

 

 

 

 

 

 

 

 

 

 

 

 

 

 

 

 

 

 

'the Sum of All Possiblilities'
하나의 모터가 톱니바퀴들을 거치며 다른 속도로 회전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하여 무한히 변화하는 듯 보이는 패턴이 결국 원점으로되돌아온다.(작품 해설)
시간과 광간의 유한함을 나타낸다고.
기다리면 하트...모양을 볼 수 있고 태극 무늬도 볼 수 있단다.
민성이는 기다려서 하트 모양을 봤고, aipharos님은 기다려서 태극 무늬를 봤다.
난 기다리지 않아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전시 제목이기도 한 'Persistent Illusions'

 

 

 

 

 

 

 

색색의 로프가 마치 분수처럼 끊임없이 솟구친다.

 

 

 

 

 

 

 

길이가 다른 각각의 색색 로프들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우리가 상상만 할 수 있는 모습을 실제하는 분수의 형태를 빌어 구현된 작품.

 

 

 

 

 

 

 

 

 

 

 

 

 

 

 

 

 

 

 

 

4층 전시실을 채운 압도적인 작품, 'Arcade'

 

 

 

 

 

 

 

빛, 수증기를 통해 빛이 만든 아치 형태의 길.

 

 

 

 

 

 

 

트로이카의 작업 대부분이 우연한 발견에 의해 시작되었단다.
난 이 작품이 가장 의아했던 것은 빛이 휘어져 보인다는 것이었다.
조명이나 어떠한 기계적 트릭없이 빛을 휘게 만들었다는 것.(엄밀히 말하면 휘어보이게 한거지)

 

 

 

 

 

 

그 결과 그동안 보아왔던 직진과 회절의 빛의 느낌이 한번에 흔들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치 고딕양식의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빛을 휘어지게 보이는 방법의 비밀은 여기에.

 

 

 

 

 

 

 

 

엄밀히 말하면 빛을 휘게 만든 것이 아니라 휘게 보이도록 만든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이 전시의 제목인 'Persistent Illusions'에 딱 부합하는 것 아닌가?


생각보다 무척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김상림 목공소


김상림 목공소는 조선 목수들의 목가구를 재현하고 이를 구현한 연장들을 컬렉션하여 선조의 미감과 철학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오픈된 공간.
목수 과정도 있다.

http://www.srartvil.kr/index.9is?contentUid=ff8080813e79674d013e81d3f1c10319

교육비가 무료라는거... 

(다만 산재보험은 본인이 부담)

 

 

 

 

목공소답게...
목재들이 좌악~

 

 

 

 

 

 

 

 

 

 

 

 

 

 

 

이날도 교육받으시는 분들이 좀 계시더라.

 

 

 

 

 

 

사실 현재 국내 가구 제작 현실은 과거의 높은 수준의 제작 수준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목수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손을 놓은지 오래고,

지금은 그저 타카와 본드로 점철된 인스턴트 가구만이 횡행하는게 우리나라 가구 제작 현실이다.
물론 이를 가구업계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양한 지출이 보장되는 소득 수준이 되지 못하는 나라에서 가구 문화에 대한 인식의 재고를 바란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니.

 

 

 

 

 

 

특히 MDF, PB와 달리 원목은 목재에 대한 특성을 이해해야 제대로 된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는 법.
이곳은 철저히 짜임방식에 의해 가구를 제작하는 듯 한데 작업방식의 측면이 아닌 디자인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개인의 생각으론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뭔가 다소 이질적이고 애매하게 타협된 느낌이 들더라.
결국엔 눈길이 머물지 않는.
물론 이는 철저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김상림 목공소를 나와 우측 건물로 가면...

 

 

 

 

 

 

 

디자인 뮤지엄이 있다.


 

 

 

 

 

이곳은...
대기업들의 제품이 너무 많이 보여서...
그닥 볼 마음이 들진 않았다.
왜 여기까지 와서 이걸 봐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물론... 이 재벌기업들이 후원을 해줬는지는 내 모르겠고.

 

 

 

 

 

 

 

저... 앞에 의자들은 시디즈 제품인가?

 

 

 

 

 

 

 

아직은 오픈하지 않은 곳.






VM 아트미술관

 

매표소 바로 앞에 위치한 VM아트미술관으로.

 

 

 

 

 

 

 

건물의 외형이나 내부 공간은 정말 너무... 좋은데 가장 아쉬웠던 곳.

 

 

 

 

 

 

미술관은 회화와 미디어 아트가 전시 중인데...
회화는 조영남씨 작품을 전시하고 있더라.
음...
조영남씨의 작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지역 기반의 작가를 우선 선별하여 전시하는게 맞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신기해하더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있는 듯.
http://www.srartvil.kr/index.9is?contentUid=ff8080813e79674d013e81d3f1c10319

현재 전시된 미디어 아트등의 수준을 논한다기보다는 뭔가 전시 기획의 일관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아쉬움이 좀 있었지만 앞으로 조금씩 더욱 풍성해지고 알찬 기획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봄.


 

 

 

 

 

 

 

책공방북아트센터로.





책공방북아트센터

 

 

 

 

 

 

 

 

 

 

 

 

 

 

 

사실 이곳은 눈으로 보는 곳이 아니라,
책만드는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 중심의 공간이다.

 

 

 

 

 

 

그러더라도... 다양한 기계들을 보는 재미는 제법 있더라는.

 

 

 

 

 

 

전시된 기계에 대한 설명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애매한 공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캐비넷이 탐난다는 aipharos님.ㅎ

 

 

 

 

 

 

 

이제 나와서...

 

 

 

 

 

 

 

 

민들레의 형상을 구현한,
아무래도 저건 광섬유겠지? 아닌가?






 

공간들은 외형적으로나 내부 공간이나 다 아주 인상적이다.

 

 

 

 

 

 

 

 

 

 

 

 

 

이전에 말한대로 곳곳에 보이는 타일 작업들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문화카페

 

그리고...
문화카페로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
이곳 공간은 정말 무척 인상적이다.

 

 

 

 

 

 

 

깜짝 놀랐다는...

 

 

 

 

 

 

 

창가 쪽으론 작은 연못도 있고.

 

 

 

 

 

 

 

누가 인테리어를 담당했는지 궁금해질 정도야.

 

 

 

 

 

 

 

 

 

 

 

 

 

 

 

 

 

 

 

 

 

밖에 나와서...

 

 

 

 

 

 

 

이렇게 공부하면서 커피 한잔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컨텐츠보다는 공간 자체가 아주 매력적인 곳.

 

 

 

 

 

 

 

컨텐츠도 보다 알찬 곳이 되길 바라면서.



*
완주는 무척... 작은 곳인데 제법 큰 도시인 전주가 바로 옆이다.
전주뿐 아니라 인근의 도시 관광객을 완주로 끌어모을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한 것 같다.


 

 

 

 

 

 

 

140518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 책박물관' → '삼례문화예술촌 - 김상림목공소/VM아트미술관/책공방북아트센터/문화카페'

             → 완주 고산면 덕암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  →  

 

 

 

 

오전에 메가박스(Megabox) 백석점 M관에서 <고질라/Godzilla>를 본 후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은 뒤

aipharos님과 단둘이 전라북도 완주군에 새로이 개장한 '삼례문화예술촌'으로 달려왔다.
요전날 aipharos님이 AB Road에서 '삼례문화예술촌' 소개가 나온 것을 보여주며 다음에 한번 가보자...라고 말했는데 말나온 김에 그냥 바로 내려가보기로 한 것.

집에선 약 210km 정도의 거리.
일요일 오후에 지방 내려가는 차들은 많지 않아 막히지 않고 수월하게 내려왔다.

완주는 시가 아니라 군이다.
그렇게 규모가 큰 곳이 아닌데 이런 공간이 들어섰다는게 의외이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http://www.sratvil.kr

 

 

 

 

삼례문화예술촌의 시설은 위와 같으며,
새롭게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창고들을 리모델링하여 오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리모델링에 있어 상당히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는게 느껴지던데 그 공간의 존재감이 상당한 터라 컨텐츠만 잘 보강한다면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갖게 되더라.
다만... 컨텐츠에 대한, 어떻게 이 공간을 채워넣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올해 4월에 오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이날 방문객이 상당히 많았다.
사진상엔 그닥 사람이 없어보이겠지만 그건 다... 사람들이 좀 없을 때를 기다려 찍었기 때문.

 

 

 

 

 

 

다시 말하지만 공간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공장과 창고를 재활용한 인천아트플랫폼만큼이나 인상적.

 

 

 

 

 

 

지역 주민들이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었거나 또는 준비 중이라 가족 단위의 방문객, 젊은이들이 무척 많이 방문하는 듯.

 

 

 

 

 

 

 

예쁘게 단장했지만 그래도 오래된 건물의 흔적을 다 걷어내지 않았는데 군데군데 보이는 타일 작업들은 산뜻한 느낌마저 준다.

 

 

 

 

 

 

앞에 보이는 곳은 '김상림 목공소'.
사실 먼저 간 곳은 이곳이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책박물관'이었기 때문에 이곳부터 안내.

 

 

 

 

 

 

 

완주라는 곳이 원래 전주와 더불어 한지문화가 발달한 고장이라고 한다.
원래 책박물관은 영월에 있었는데 이번에 완주로 이전하여 오픈했다고.


 

 

 

 

 

책박물관 건물은 삼례 양곡창고 건물을 활용했다고.

 

 

 

 

 

 

공간 자체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송광용 만화일기.
정말 하나하나 꺼내서 읽어보고 싶었다.(당연히 불가능)
작가가 만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중1 (1952년)부터 1992년까지 40년동안 쓴 일기.
이런 사실을 잘 몰랐다는게 무안할 지경.
총 131권인데 현재는 101권만 남아있다고 한다.

 

 

 

 

 

 

'나는 군대가 싫다'
개인의 작업이었으니 가능했을까?
시대적인 배경을 생각하면 대단히 도발적인 제목이다.

 

 

 

 

 

 

 

4.19 항쟁에 대해.

 

 

 

 

 

 

 

'가난투성인 나라'.

 

 

 

 

 

 

 

 

일부 내용을 전시하여 볼 수 있도록 했다.

 

 

 

 

 

 

 

군대의 폭력에 대해 야만적인 작태라며 비난하는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볼수록 송광용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이뿐만 아니라...

 

 

 

 

 

 

 

오래된, 기억 속에 가물가물하거나,
이젠 존재조차 알지못하는 이들이 더 많을 법한 오래된 교과서들도.

 

 

 

 

 

 

해방 이후 출판 서적들.
왼쪽은 설국환의 '일본기행'.
1949년에 저술된 책으로 저자가 기자로서 일본에 한달간 머무르며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는 책인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ㅎㅎㅎ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이렇게 보다가...

 

 

 

 

 

 

 

 

갑자기 뭔가 낯익은 그림들이 그려진 책들이 벽을 채우고 있다.

 

 

 

 

 

 

아...
김환기 선생님께서 책표지도 그리셨었구나!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책박물관은 현재로선 '삼례문화예술촌'에서 가장 볼거리가 풍성한 곳인 듯 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다는.

 

 

 

 

 

 

 

이곳은 무인서점.
헌책들이 전시되어있는데 주제나 장르별로 분류되진 않았다.
그리고 아마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모양인데 아직은 그렇게 눈에 들어오는 책이 많진 않은 듯.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알아서 돈을 넣고 가져가는 시스템.
심지어... 뉴타입 일본판도 있다는거.

 

 

 

 

 

 

 

 

 

 

 

 

 

 

 

 

 

 

 

 

 

 

 

늘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재미난 곳 알려주서 THANX!!!

 

 

 

 

 

 

 

 

건너편이 김상림 목공소.
원래는 김상림 목공소를 갔다가 책박물관에 온 것이지만...
소개 순서는 거꾸로.ㅎ

 

 

 

 

 

 

 

 

 

 

 

 

 

그동안 우린 수많은, 놀라운 3D Projection-Mapping 작업들을 볼 수 있었다.
여러차례 소개했던 Telenoika 그룹의 걸작들과 같은 작업.
다시 한번 영상을 소개하자면...

 

 

 

 

Telenoika Audiovisual Mapping @ Kernel Festival, Desio, 1 & 2

이처럼 정지된 건물에 정교하게 계산된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현실의 건물에 새로운 역동성과 상징을 부여하는 작업은

미디어 파사드의 하나로 해외에선 상당히 자주 시도되었다.
놀라운 시각적 몰입도로 인해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무튼...
내가 여지껏 봤던 프로젝션 매핑의 최고작은 바로 위에 소개한 텔레노이카 그룹의 커널 페스티벌 출품작이다.

그런데...
친구가 오늘 소개해준 프로젝션 매핑 작업은 정지되어있는 대상이 아니라 프로젝션 매핑의 대상이 움직이는 캔버스더라.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정교한 계산이 필요했을 지는 안봐도 뻔한 일.

 

 

 

한번 보시길.

<Box>



그리고 메이킹 영상.

메이킹 영상 보기

behind the scene.
making 영상.


이런 작업들을 보면... 창작을 위한 자본의 규모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난 2007년 도쿄 모리 미술관에서 열렸던 일본 현대미술 작가전을 보고 전시된 작품들이 지니고 있는 자본의 무게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름이 족히 4m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원형 스틸 플레이트 위에 스틸로 작업된 정교한 도시가 들어서있고 그 위로 인공 태양이 뜨고 지는 모습을 구현한 작품을 볼 땐

과연 한국에서 이러한 작업을 해낼 수 있는, 엄밀히 말하면 이러한 작업을 구현할 수 있는 자본을 스폰싱받을 수 있는 작가가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회화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안젤름 키퍼, 랄프 플렉, 앤디 덴츨러...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작가들.
난 약간의 바이오그라피만 챙겨봤을 뿐이지지만 그들은 결코 한국에서와 같은 뻔한 교육 시스템에서 자라나지 않았다.

뻔한 교육 시스템이란 바로 거의 똑같은 가치를 어릴 적부터 강요받았던 환경을 의미하고.

거의 모두에게 동일한 가치와 동일한 인생의 목적을 강요받는 한국의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

간신히 자신 속에 갇혀있던 감성의 벽을 깨부수는 싸움을 해야하는 환경과 그들의 환경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보는 것, 듣는 것 자체의 시발점 자체가 다르니 이 간극을 메운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양질의 결과물만을 요구하며 그에 상응하는 미술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투자가 바닥인 나라에서 압도적 작품이 나온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거다.

그런 환경의 나라다.
결국은 시스템의 문제다.

 

 

 

 

 

 

 

 

 

 

 

 

110504  백남준 아트센터 '미디어스케이프, 백남준의 걸음으로 (Mediascape)

101106  백남준 아트센터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 - 다이토 마나베' - 영상포함
101106  백남준 아트센터 '상설전'

100802 _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 2/2

100802 _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 1/2

http://www.njpartcenter.kr/


영은미술관을 나와서...
영은미술관에서 약 28km 정도 떨어진 백남준 아트센터로.
날은 여전히 흐린데 시원하지도 않아서 뭔가 날씨가 영...

 

 

 

 

 

백남준 아트센터.
오랜만임.
이젠 입장요금을 받고 있고, 주차요금도 있음.
물론 주차요금은 정말 저렴하다.

 

 

 

 

 

 

 

 

언제와도 즐거운 곳.
현재 1층 상설전으로는 <말에서 크리스토까지>가 열리고 있다.

 

 

 

 

 

 

마음 '心'
익살맞다. 언제나처럼.

 

 

 

 

 

 

 

 

 

 

 

 

 

 

 

코끼리 마차.
백남준 아트센터에 올 때마다 거의 매번 접하는 작품.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라는 전시 제목은 백남준 선생님께서 1981년에 쓴 글의 제목이라고 한다.
이 글에서 백남준 선생님은 통신수단과 운송수단이 분리되지 않던 시대에 인류가 말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던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 TV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언급하셨다고 한다.
또한 텔레비전과 비디오의 시대를 전망하며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초감각적 지각을 통한 정신의 힘을 강조하셨다고 한다. (이상 백남준 아트센터 페이지에서)

 

 

 

 

 

 

 

역시...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징기스칸의 복권'_ 1993년작
징기스칸... 몽골제국의 심볼.
세상을 말과 무기로 호령하던 시기와 달리 이 작품에서 징기스칸은 잠수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며 그 뒤엔 텔레비전을 한가득 실었다.
그 텔레비전의 영상에는 내 머리로는 이해가 힘든 온갖 기호들이 점멸되고.
이는 무기와 말로 세상을 정복하던 징기스칸 시대와 달리 미디어와 통신을 통한 새로운 정복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린다.

 

 

 

 

 

 

엄청나게 인상적이었던... <버마 체스트> 1990년작.

 

 

 

 

아... 진짜...
백남준 선생님께서 이 작품을 통해 하고픈 메시지가 이토록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오니...

 

 

 

 

 

 

 

서랍이 다 조금씩 열려있다.
문짝도 열려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여성의 누드, 그리고 샬롯 무어먼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것도 가운데가 아니라 문짝 좌우옆쪽으로.
뭔가 은밀한 개개인의 내면을 은밀하게 드러내는 그런 느낌.






 

여러번 접했던... <닉슨 TV>
워터게이트, 월남전등으로 불명예스러웠던 닉슨 대통령에 대한 모든 이미지를 한방에 구현하는.

 

 

 

 

 

 

 

<촛불 TV>
TV 안에 핀 촛불 하나.
TV를 바라보는 백남준 선생님의 시선을 생각하면 이는 TV가 인류의 새로운 문명이라는 메시지를 설파하고자 하셨던 듯.


 

 

 

 

 

<달에 사는 토끼> 1996년작.
우리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품.
이미 백남준 선생님께선 공공연하게 '달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TV'라고 말씀하셨다.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딛기 전까지 우리에게 달이란 토끼들이 방아찧는 곳이란 식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이 토끼를 얼마나 사랑스럽게 만드셨는지를 꼭 봐야한다는거.

 

 

 

 

 

 

 

 

 

 

 

 

 

2층 기획전시를 보러 올라왔다.

 

 

 

 

 

 

아트샵, 그리고 창 뒤로 을씨년스러운 날씨의 바깥 풍경이 묘하게... 대비되더라.

 

 

 

 

 

 

그래서 한 컷.

 

 

 

 

 

 

 

기획전시의 주제는 '달의 변주곡 (Variations of the Moon)' (6월 29일까지)

 

 

 

 

 

 

 

다비드 클라르바우트, <일터에서 돌아오다 폭우에 발이 묶인 (나이지리아 쉘 社) 정유 노동자>, 2013년작. HD 컬러 애니메이션.
인터넷에서 찾은 한 장의 사진을 각기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25개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정지된 시간을 애니메이션으로 구축.
정지된 시간을 미묘한 시간의 흐름으로 연장시킨 느낌.
폭우를 피해 다리 밑으로 모여든 노동자들이 폭우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그 시간은

다국적 기업의 자본 논리에 의해 시간조차 사유화되는 현실에 대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안규철 작가의 <다섯개의 무지개> 2014년작.

 

 

 

 

 

 

이 작품은 이렇게...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서야 비로서 작품으로 기능한다.
참여가 없다면 그저 설치물에 불과할 뿐.

 

 

 

 

 

 

 

열심히 그린 당신.ㅎ

 

 

 

 

 

 

 

 

 

 

 

 

 

 

 

 

 

 

 

 

 

엄청나게 인상깊었던...
아 진짜 너무너무 인상적이었던 다비드 클라르바우트의 <여행>, HD 컬러 애니메이션, 12분.
백남준 아트센터에 가시면 반드시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브르통이 1980년에 작곡한 음악을 우연히 들으며 명상 음악이 불러 일으키는 휴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영상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미지의 벤치에서 시작해 바로 앞에 보이는 숲으로 카메라가 들어가게 되고, 아름다운 산책로, 안개 자욱한 호수, 물이 흐르는 계곡,

그리고 원시림에 가까운 숲을 보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숲 밖으로 다시 카메라가 나올 때 우린 놀라운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실제하지 않는 존재가 마음의 위안을 주는 방식, 가상의 이미지가 현실의 이미지를 압도하는 느낌을 체험하게 된다.
반드시 보시길.

 

 

 

 

 

 

 

백남준 아트센터 올 때마다 접하던... 선생님의 작업 공간.

 

 

 

 

 

 

 

 

 

 

 

 

 

 

 

 

 

 

 

 

 

 

조소희 작가의 <...어디...> 2014년작.

 

 

 

 

 

 

 

 

 

 

 

 

 

 

무수한... 실들이 연결되어 공간을 채운다.
엄청난 작업의 과정이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하나하나 서로 연결된 실들을 보면 저 연약하기 짝이 없는 결과물이 전해주는 역설적인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차가운 냉장 보관만으로 그 형태를 유지하는 마틴 퀸의 <Self>가 생각난다.

 

 

 

 

 

 

 

안세권 작가의 작품들.

 

 

 

 

 

 

 

동일한 뷰포인트에서 오랜 시간의 흐름을 하나하나 기록하여

한장의 이미지로 시간의 흐름을 압축하는 그의 작품에는 공간과 사람의 소멸과 새로운 생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과정은 모두 자본논리에 의해 지배당한다는 사실을 그는 절대로 간과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재개발, 누구를 위한 도시 계획인지를 묻는 작품들.

 

 

 

 

 

 

 

그리고...
다비드 클라르바우트의 <여행>과 함께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히라키 사와의 <하코>.
6채널 비디오 설치, 12분, 2007년작.
난 여기서 발을 뗄 수가 없더라.

 

 

 

 

 

 

 

 

 

 

 

 

 

 

12분을 흐르는 시계. (비디오의 러닝타임)

 

 

 

 

 

 

 

서사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영상들.

 

 

 

 

 

 

 

분명한 현실을 촬영했지만 기억 저편의 추억을 끄집어 내는 듯한 영상들.

 

 

 

 

 

 

 

정말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보여지는 시각적 효과만으로도 이렇게 압도당하다니.

 

 

 

 

 

 

 

이 작품을 눈과 마음에 잊지 않도록 모두 기억하고 싶었다.

 

 

 

 

 

 

 

명멸하는 하나비.

 

 

 

 

 

 

 

 

 

 

 

 

 

히라키 사와의 <하코>를 끝으로 전시를 다 보고 나왔다.
역시...
항상 느끼지만 백남준 아트센터는 올 때마다 새롭다.


*
히라키 사와의 다른 영상.
히라키 사와는 런던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비디오 아티스트.

http://www.jamescohan.com/artists/hiraki-sawa/
참조.

 

 

 

 

 

 

 

 

 

 

 

 

 

 

일요일.
aipharos님과 잠시 바람쐬러 나왔다.
답답하기도 하고, 몸도 영... 시원하게 낫질 않고.
집에 누워만 있는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

 

 

 

영은 미술관.
경기도 광주에 위치.
http://www.youngeunmuseum.org/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 6,000원.

 

 

 

 

 

 

 

 

공간이 상당히 크다.
무척 유명한 미술관인데 우린 처음 방문.

 

 

 

 

 

 

 

 

저... 흉물스러운 아파트.
정말 어딜 가도 맞닥뜨리는 저 흉물스러운 아파트들.

 

 

 

 

 

 

 

영혼없는 사진.

 

 

 

 

 

 

 

 

 

 

 

 

 

 

 

날씨는 마냥... 흐리기만 함.

 

 

 

 

 

 

 

현재 전시는... 일본 가나자와 미술관과의 콜라보展이라고 하는데...
콜라보 전시라고 보기엔 작품이 너무 없다.
일단 강형구 작가의 작품.
아마... 많이 익숙한 분이 많으실 듯.

 

 

 

 

 

 

 

자화상.

 

 

 

 

 

 

 

 

역시 강형구 작가의 '마일스 데이비스' (다들 아실테니 패스)
강형구 작가의 작품은 미술관 조금이라도 돌아다닌 분들은 모르는 분들이 없으실 것이고 자주 접하셨을 듯.

 

 

 

 

 

 

 

1층의 전시 공간.
천고가 상당히 높다.

 

 

 

 

 

 

 

 

 

 

 

 

 

 

 

묘하게 인상적이었던,
차승언 작가의 '협업의 묘미'

 

 

 

 

 

 

 

면사/염료 작품.

 

 

 

 

 

 

 

aipharos님이 무척 맘에 들어했던 허달재 작가의 '홍매'
장지에 분채.
2008년작.
은은하지만 강렬하게,
흐드러지게 핀 홍대가 눈길이 머물게 하는 힘이 있다.

 

 

 

 

 

 

 

역시 허달재 작가의 '벽매병풍'
몽환적이며 서정적이다.

 

 

 

 

 

 

 

 

 

 

 

 

 

 

 

정혜정 작가의 '손금지도 #3_3'.

 

 

 

 

 

 

 

 

트레이싱페이퍼에 켜켜히 겹쳐진 듯한 손금.
수많은 이들의 손금이 닮은 듯, 닮지 않은 모습으로 펼쳐진다.
개인 고유의 역사성과 개성이 모여 만드는 세상의 힘.

 

 

 

 

 

 

 

2층은 국내 공사립 지역미술관 5곳 (영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 의재미술관, 일현미술관) 및

일본 공립 미술관인 가나자와 21C 미술관의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공간.

 

 

 

 

 

 

 

가나자와 21C 미술관의 전시 포스터.

 

 

 

 

 

 

 

 

지하에선 영은 미술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가인 이장원 작가의 <an AU>展이 열리고 있다.

 

 

 

 

 

 

일명 '태양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작가.

 

 

 

 

 

 

 

<an AU>는 태양과 지구간의 평균거리인 AU (약 149,597,870km)를 의미. Astonomical Unit으로 표기.

 

 

 

 

 

 

 

 

 

 

 

 

 

 

 

 

 

 

 

 

 

 

 

 

 

 

 

 

Enlightenment Project 중.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태양이 움직인 거리를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거울의 각도를 비례적으로 정밀히 조절.
이를 통해 반사된 태양 빛이 특정 장소에 머물게 한다고 함.
작품의 의도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아쉬운 것은... 지하에 이 작품들이 놓여있으니 작품 본연의 의도와 가치를 제대로 느끼기 힘들다는 점.
작품은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전시 공간의 문제는 아쉽다.
물론 작품의 의도대로 외부에서 전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이긴 한다.

 

 

 

 

 

 

 

전시를 다 보고 나왔다.

 

 

 

 

 

 

 

영은 미술관 뒷쪽으로 나와 걸어본다.

 

 

 

 

 

 

 

 

... 사진찍기 싫었던게 티가 날 정도로 사진이 엉망이다.ㅎ

 

 

 

 

 

 

 

 

우린 우측으로 걸어가본다.
연구동과 레지던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동, 레지던시.

 

 

 

 

 

 

 

아...
작업 환경이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고가 높고 넓은 작업 공간들이 있고, 잘 꾸며진 공간들이 한적한 공간에 자리 잡았다.


 

 

 

 

 

적어도 겉만 본다면 작업 환경만큼은 너무 좋은 듯.

 

 

 

 

 

 

 

게다가... 가마도 있다. 헐...

생각보다 영은미술관을  빨리 둘러보는 바람에 일찍 나왔다.
그냥 집에 가긴 애매해서 어딜 갈까...하다가 백남준 미술관으로 향하기로 한다.



 

 

 

 

 

 

VCR

https://www.facebook.com/vcrworks

http://cargocollective.com/gimboseong 김보성 작가의 홈피.

facebook으로 알게 된 분의 영상/미디어 커뮤니티 VCR.
VCR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기적으로 작품을 공개하곤 하는데 이번에 동교동 카톨릭청년회관 내에 있는 갤러리 다리상자에서 첫 전시를 열었다.
그동안 웹을 통해 작품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대단히 인상깊었던 작품들이 많아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에 오전 일찍 들렀다.

 

 

동교동 카톨릭청년회관 1층에 위치한 갤러리 다리상자에서 전시 중.

 

 

 

 

 

 

 

 

전시 공간은 매우 아담하다

 

 

 

 

 

 

 

 

아... 반가운 VCR.

 

 

 

 

 

 

 

전시 제목은 '관찰자의 숲/Observer's Forest'인데... 내가 키가 작아서 '관찰자의...'가 빠졌다.ㅎ

 

 

 

 

 

 

 

그동안 VCR 페이스북을 통해 익숙해진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고독한 사람들의 공기 - 전은진

 

 

 

 

 

 

 

 

입 다물고 보세요.

 

 

 

 

 

 

 

aipharos님이 너무 좋다고 했던 작품.

 

 

 

 

 

 

 

아... 왼쪽에 지난번 찾고 찾아서 볼 수 있었던 이지혜 작가의 작품들이 보인다.
이지혜 작가의 <버리는 섬> 애니메이션도 한번 찾아 보시길.

 

 

 

 

 

 

 

곽신영 작가의 작품.

 

 

 

 

 

 

 

 

그리고...
김보성 작가의 작품.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보고 있는 작가.
위에도 언급했듯이 http://www.gimbo.kr 에서 더 많은 그림과 그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꼭 보시길.

 

 

 

 

 

 

 

 

뭐라 해야하나...
딱 시대에 필요한 감성, 그런 느낌.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맑아지는 그런 느낌.






 

너무나 인상적이다.

 

 

 

 

 

 

 

 

특히 이 피아노 작품.
페이스북에서 익히 봤지만 실제로 보니... 갖고 싶더라.
그래서 갤러리에 놓여있는 프로듀서의 명함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안받더라.-_-;;;

 

 

 

 

 

 

 

소장 욕구가 생긴다.

 

 

 

 

 

 

 

앞으로도 그 행보를 주목할 작가.

그의 영상도 꼭 보시길.
 

Dis COVERS from VCR Works on Vimeo.


위 링크를 누르면 Vimeo로 영상을 보실 수 있음.
프레임 싱크의 리듬을 조금만 다채롭게 가져가면 더 드라마틱...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감히 해보지만,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음악 좀 들었다는 분이라면 저 영상, 엄청난 기쁨으로 볼 수 있을 듯.
무슨 말인지 보시면 안다.

 

 

 

 

 

 

 

 

 

우연히 어느 기사를 통해서 보게 된 장욱진 미술관을 방문했다.
방문하려고 보니 정식 개관은 올해 4월 29일, 그러니까 나흘 전에 정식 개관한 것.
정말 개관한지 며칠 안되었네.
6월 중순까지는 개관 기념으로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관람료를 받더라도 성인 2,000원 수준.

내가 몸담은 회사에선 정말... 가까운 거리.
그리고 장흥아트파크 바로 옆.

 

 

 

 

 

날씨가 영... 불길하더니,
도착하니 조금씩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
사실 이 사진은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
우리가 전시를 보고 있는 동안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故 장욱진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느 기사에서 보았던 이 건물이 너무 인상적이기도 했고.
그래서 들르게 됨.
월요일은 휴무.
화~일요일까지는 오후 6시까지.

 

 

 

 

 

 

 

 

故 장욱진 선생님.
aipharos님 말대로 정말 딱... 자신의 작품같은 외모를 가지신 분.

 

 

 

 

 

 

 

건물이 정말... 인상적이더라.
장욱진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잘 담아낸 건축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인상적

 

 

 

 

 

 

 

 

전시는 1층~2층에서.

 

 

 

 

 

 

 

아... 이 구조적인 느낌, 참 인상적이다.

 

 

 

 

 

 

 

저 작품은 주방에 있었던 작품을 가져온 거라고.

 

 

 

 

 

 

 

 

장욱진 선생님의 작품은 늘 조금씩, 자주 접해왔지만 정말 마음껏 볼 수 있었던 것은 MoA(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의 전시였다.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 그때 올렸던 글은...

 

091216 서울대미술관 MoA '장욱진'展  이글을 참조.
 

 

 

 

 

 

 

 

작품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알고 보니 전시장 내부 촬영은 금지.
음... 그러니까 미술관을 찍는 건 상관없지만 전시장 내에서는 찍어선 안된다는거.
그럴만도 한게... 개인소장 작품이 정말 많다.

 

 

 

 

 

 

 

보리밭.
너무나... 인상적이다.
전시실 내부에 유리 밖에 푸르고 키큰 보리를 볼 수 있다.

 

 

 

 

 

 

 

아...
보리밭이 이렇게 전시실에 있는 이유를 나중에 알 수 있다.
아니면 이미 짐작하고 계신 분도 있을 듯.

 

 

 

 

 

 

 

바로... 저렇게.
전시실 내부에 또 가운데 통로를 두고 좌우로 보리밭이 펼쳐진다.

 

 

 

 

 

 

아... 정말 좋다.

 

 

 

 

 

 

 

이 보리밭을 지나가면,

 

 

 

 

 

 

 

 

선생님의 보리밭을 만날 수 있다.

 

 

 

 

 

 

 

1층에 소개된 약 60점의 작품을 본 후 2층 전시실로 올라간다.

 

 

 

 

 

 

 

 

 

 

 

 

 

 

장욱진 선생님의 작업실에서 사용되던,

 

 

 

 

 

 

 

미술관 내부의 전시실은 구조적으로 장욱진 선생님이 자주 묘사하던 그 '집'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전시 공간 자체가 주는 친근함이 대단히 정서적으로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쯤되면 궁금하다.
도대체 이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가 누구지?...하고.
2층 한 방에서 본 '장욱진 미술관'의 건축설계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져 있다.
건축설계는 최-페레이라 건축 (최성희, 로랑 페레이라)에서 맡았다고.
http://www.chaepereira.com/#CHANG-UCCHIN-MUSEUM

 

 

 

 

 

 

 

이 작품이 1964년 작품.
내가 장욱진 선생님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평면을 수직적으로 등위로 나누어 원근감을 완벽하게 무시하셨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원근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는 어린 아이들의 그림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장욱진 선생님의 그림은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이

그대로 반영되어있는 느낌이면서도 사물에 대한 깊고 날카로운 시선도 느낄 수 있다.

 

 

 

 

 

 

 

전시 공간 자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열린, 공간의 소통이 느껴진다.
이건 정말 누구라도 느낄 수 있을 듯.

 

 

 

 

 

 

 

 

 

 

 

 

 

 

2층의 전시도 잘 보고 내려간다.

 

 

 

 

 

 

 

장욱진 선생님의 작품들...
한점한점 다 가져와 집에다 빼곡하게 걸어놓고 싶다.
물론 불가능한 소리지.-_-;;;

 

 

 

 

 

 

 

 

 

 

 

 

 

 

 

 

 

 

 

 

 

지하 1층의 화장실에 들렀는데 저... 주황색이 너무 예뻐서 찰칵.

 

 

 

 

 

 

 

자... 이제 밖으로.

 

 

 

 

 

 

 

 

우리가 전시를 보는 동안 그렇게 비가 내리더니,
조금씩 잦아들더라.

 

 

 

 

 

 

 

다시 말하지만 장욱진 선생님의 작품들을 그대로 끌어안는 듯한 건축물.
최근에 본 미술관 중 아마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인 건물인 듯 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윤동주 미술관'만한 느낌이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물론 한솔뮤지엄도 인상적이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장욱진 미술관에 대한 건축 철학은
http://www.chaepereira.com/#CHANG-UCCHIN-MUSEUM
이곳에서 확인하시길.

 

 

 

 

 

 

 

 

장욱진 미술관 바로 건너편엔...
우리가 참 좋아했던 '장흥아트파크'가 자리해있다.

 

 

 

 

 

 

 

건물, 정말 인상적이다.
누구에게라도 붙잡고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날씨가 좋을 때 한번 더 오고 싶다.
민성이도, 어머님도 다 같이.

 

 

 

 

 

 

 

 

자... 저녁먹으러 갑시다.

 

 

 

 

 

 

 

 

 

*
신도시, 재건축이라는 말이 기존의 공간을 싹 지우고 리셋하는 수준에서 도무지 한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 못난 나라의 아이들 손을 잡고,

건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이타미 준의 전시를 한번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함.
故 정기용 건축가의 전시에 이은 두번째 전시,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


건강이 계속 안좋다.
내가 aipharos님한테도 옮겼다.-_-;;;
와이프 건강이 안좋아 나혼자 일산 바바리안 모터스(미니/BMW 서비스센터)에 가야하나...했는데 나 혼자 가서 심심할 걸 걱정한 와이프가 같이 가겠다고 우겨서 결국 같이 왔다.
나야... 좋은데 와이프는 사실 감기 몸살이 좀 심하다.(다시 말하지만 내가 옮겼다.-_-;;;)

대쉬보드 잡음이 있어 들른 건데 젠장... 누구나 하는 말대로 센터만 오면 이상이 없다는거.
엔지니어와 시운전하는데 그 잡음이 단 한번도 나질 않더라. 일부러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골목길까지 들어가서 돌아다녀도 말이다.
결국... 엔진오일 교체하고 에어컨 필터 교체하고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만.
서비스 보증 기간이라 무상으로 받고 나왔지만 건네준 견적서를 보면 머리가 아프다.
무상보증기간이 지나면 저... 견적서 금액을 내야한다는거.
사실 말이 안된다. 골프타면서도 느꼈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이놈의 AS... 진절머리가 난다.
현기차가 싫어 수입차를 타는데 수입업체도 만만찮다는거.
물론 담당 어드바이저는 정말 편안하고 친절하셨다.

 

 

 

 

테스트 주행,
엔진오일 서비스,
와이퍼 블레이드 앞 2, 뒤 1 교체,
마이크로 필터 교체...
공임포함 353,760원.
무상보증기간이므로 무료.
그러니... 보증기간이 끝나면 사설업체를 찾을 수 밖에 없다. 나처럼 곤궁한 사람들은.

 

 

 

 

 

 

 

서비스 센터에서 나와 건강이 안좋은 aipharos님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왔다.
그냥 집으로 가서 쉴까...했는데 약기운 반짝인 aipharos님이 들러보자고 해서 도착.
근데... 왜 주차장이 널널한데 죄다 차를 저기다 세워둔걸까?

 

 

 

 

 

 

비가 내린 직후여서인지... 시계가 정말 좋다

 

 

 

 

 

 

 

 

우린 이타미 준 전시만 보기 위해 방문.
3층 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무료.

 

 

 

 

 

 

 

입구.
마치... 제주도 바람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이타미 준의 제주 건축물에 대해서는...
http://aipharos.com/1854  방주교회,

http://aipharos.com/1855  두손갤러리, 물/바람/돌 박물관
http://aipharos.com/1850  포도호텔 part 1
http://aipharos.com/1852  포도호텔 part 2
를 참조하시길.

 

 

 

 

 

 

 

 

전시는 총 5개 섹션으로 구분된다.
청년 시절 일본의 경제 활황시기에 그가 다양한 한/일의 예술가와 교류했던 흔적들, 그리고 이타미 준이 자신의 미학철학의 근원을 찾아가던 그 시기를 보여주는

'근원' (아마도 이러한 이타미 준의 시도로 종종 그를 이단아, 또는 주변인이라고 부르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타미 준의 초기 건축을 다룬 섹션인 '전개 1 소재의 탐색',
무거운 건축을 추구했던 건축을 선보인 '전개 2 원시성의 추구',
소재와 조형미에 집중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건축이 지향해야할 바를 고민하던 시기를 다룬 '전개 3 매개의 건축',
그리고 이타미 준이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기던 제주도에서의 작업들을 다룬 '바람의 조형 제주 프로젝트'...
이렇게 다섯개의 섹션으로 전시가 구분되어있다.
전시 구분도 대단히 명료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짜여져 있다.

가급적이면 섹션별로 잘 정리해서 글을 올리고 싶으나... 그냥 직접 가서 보시길.

 

 

 

 

 

 

 

학생들이 많이 오더라.

 

 

 

 

 

 

 

이타미 준의 다양한 작업 리프렛, 책자등이 전시되어있고,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그분의 작품 '맨해튼 프로젝트'도 볼 수 있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맨해튼의 고층 스카이라인이 얽기설기...
매우 구조적이면서도 명민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타미 준 (한국명 : 유동룡)의 자제분인 유이화씨.
현재 ITM 유이화 건축사무소 대표.
http://www.itmarch.com/
aipharos님이 유이화씨의 인터뷰 영상을 끝까지 보고는 내게 말하더라.
단 한마디도 어려운 어휘없이 완벽하게 자신의 신념과 아버지의 유고를 설명하더라고.
난 요즘 이 부분에 무척... 주목하고 있다.
식자(識者)들의 전유물로서의 문화 또는 예술이 아니라 진정으로 열린 공간으로서의 문화와 예술.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어떤 어휘를 통해 설명하느냐가 소통의 첫 시발점이라고 믿는다.

 

 

 

 

 

 

집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의 미니어쳐들.
왼쪽에 보이는 곳은 이른바 데뷔작...이며,
가운데 보이는 것은 이타미 준의 집이며,
우측에 보이는 곳은 내가 고등학교 때인가... 갔었던 온양 민속박물관.
다들 관심이 없었던 듯 한데 난 그때 간 온양 민속박물관의 곳곳이 지금도 기억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물론... 난 그곳을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고.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이타미 준은 건축사무소를 낼 때까지도 '유동룡'이라는 이름을 고집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인의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부유하는 이방인의 느낌 그 자체였을 듯.
그는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 일본식 이름을 갖게 되는데 그것이 '이타미 준'
이타미 준(伊丹潤)...이라는 이름은 오사카의 공항이름인 '이타미'와 절친하던 음악가 길옥윤씨의 '윤(潤)'을 조합해 만든 이름이라고.

 

 

 

 

 

 

 

 

 

 

 

 

 

 

 

 

 

 

 

 

 

 

 

 

 

 

 

진심으로 가져오고 싶었다니까.

 

 

 

 

 

 

 

홋카이도에 있는...

 

 

 

 

 

 

 

 

 

 

 

 

 

 

 

 

 

 

 

 

 

 

 

 

 

 

 

 

 

 

 

 

 

 

 

 

 

 

 

 

 

 

 

 

 

 

 

 

 

 

 

 

 

제주도 비오토피아

 

 

 

 

 

 

 

 

아... 제주도.
포도호텔, 돌박물관, 물박물관.

 

 

 

 

 

 

 

두손갤러리와 방주교회

 

 

 

 

 

 

 

 

이즈음 이타미 준은 소재나 형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서 벗어나 건축물을 인간과 자연의 매개로서의 존재로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건축이 한층 더 원숙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 결과물들이 우리가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바로...
돌, 바람, 물 박물관이다.
가보신 분들은 알 수 있다.
눈앞에 보이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공간을 채우는 모든 것이 아님을 절감할 수 있는 그의 건축물들을.
건축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을 자연스럽게 동화시키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난 처음... 느꼈었다.

 

 

 

 

 

 

다시 가보고 싶네.

 

 

 

 

 

 

 

 

 

 

 

 

 

 

영상.
다시 가고 싶게 찍었더라.
사진 속의 영상은 돌박물관.

 

 

 

 

 

 

몸도 안좋은데 하루종일 남편 심심할까봐 곁에 있어준 aipharos님.

 

 

 

 

 

 

 

 

 

 

 

 

 

 

두손 갤러리.

 

 

 

 

 

 

 

 

방주교회.

 

 

 

 

 

 

 

 

전시...
구성도 좋고 내용도 알차다.
이 정도라고 예상은 못했는데 참 좋다.
민성이도 꼭 데리고 다시한번 와봐야지.

 

 

 

 

 

 

 

 

 

 

140412  한미사진미술관 '스칼렛 호프트 그라플랜드 - Unlikey Landscape' → 방이동 '황산냉면' 방이동 디저트 카페 '상수씨 (Sans Souci)', 박작가 작업실 

 

 

 

http://www.photomuseum.or.kr/

4월 19일로 종료되는 네델란드 사진작가 스칼렛 호프트 그라플랜드 (Scarlett Hooft Graafland)의 전시를 보기 위해 방이동에 위치한 한미사진미술관에 방문.
이곳은 지난 번 마리오 쟈코멜리 (Mario Giacomelli)의 전시를 봤던 곳.

 

 

 

 

주중엔 10시부터 오픈이나 토요일/공휴일엔 11시부터 오픈.(일요일은 휴무- 전엔 일요일 휴무가 아니었음)
덕분에... 너무 일찍 갈 순 없어 적당한 시간에 나왔더니 나들이 차량으로 북적대는 올림픽 대로가 정말 차로 미어터짐.
그래도... 집에서 1시간 15분 정도 걸린 듯.

 

 

 

 

 

 

 

 

오늘은 박작가도 동행.
물론 박작가는 따로 차를 끌고 왔음.
몸살로 끙끙 앓으면서도 약속 시간 맞춰서 도착.
그리고... aipharos님 절친 재미씨도 옴.
오늘은 네명이 기분좋게 관람.

 

 

 

 

 

 

 

제목 : 잘못된 만남
부제 : 이루어질 수 없는 구애

 

 

 

 

 

 

 

올림픽 공원이 초록으로 생기를 찾는구나.
날씨는... 이날 하루 종일 우중충...

 

 

 

 

 

 

 

한미사진미술관은 19~20층에 자리함.
티케팅은 20층에서 하고 19층에서 전시 관람.

 

 

 

 

 

 

 

전시 관람.
저... 오른쪽 여성분은 스타일이 아주 괜찮았다는거.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움... 그런데 저 염료는 촬영 후 다 치웠겠지?
박작가나 우리나 모두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함.-_-;;;

 

 

 

 

 

 

 

 

 

 

 

 

 

 

 

 

 

 

 

 

 

 

 

 

 

 

 

 

 

 

 

 

 

 

 

마다가스카르를 뒤로 하고 날려진 바케트.

 

 

 

 

 

 

 

스칼렛 호프트는 사진 작업을 결과물로 전시하고 있으나 그 안에 조각과 설치미술의 형태를 모두 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이 사람의 발길이 자유롭게 닿을 수 있는 곳들이 아닌 경우가 많아 촬영지의 환경, 그리고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과의 소통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하는 것 같다.(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현지인들을 보면)
그런 이유로 작가는 그러한 소통의 과정도 중요한 작업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듯 하고.
또한 결과물 역시 상대적으로 문명화가 떨어지는 된 곳에 대한 호기심이나 동정의 시선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느껴진다.
다만, 그의 작업 결과물들이 기본적으로 서구인의 시선으로 대상을 신비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더라.
아이슬란드에서 작업한 작품들을 빼곤 말이지.

 

 

 

 

 

 

'Douze Douze Douze', 마다가스카르

 

 

 

 

 

 

 

제목과의 매칭이 기가막혔던...
Drop Your Darling.

 

 

 

 

 

 

 

 

 

 

 

 

 

 

 

대부분의 경우가 그랬듯...
이날도 미술관을 찾은 이들은 거의 다 여성들이었다.
남자라곤 나, 박작가 그리고 연인과 함께 온 한 명의 남성. 이게 다.

 

 

 

 

 

 

 

내가 찍고도 좋아라하는 사진.

 

 

 

 

 

 

 

 

 

 

 

 

 

 

 

 

 

 

 

 

 

 

 

 

 

 

 

 

 

 

 

 

 

 

 

 

 

 

 

 

 

 

 

 

 

 

 

 

 

 

 

 

 

 

 

 

Vanishing Traces

 

 

 

 

 

 

 

Blue Zebu.

 

 

 

 

 

 

 

 

Mother of Nature.
마다가스카르에서 촬영된 작품.
아... 정말 기가막히다.
바오밥 나무와 대조되는 사람들의 떠받침

 

 

 

 

 

 

 

 

Blue People.

 

 

 

 

 

 

 

 

매우 직접적인 이미지가 읽히는 'Turtle'.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오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아니라 아이슬랜드에서 찍은 바로 이 연작들이다.

 

 

 

 

 

 

Red House

 

 

 

 

 

 

 

 

White

 

 

 

 

 

 

 

Brown
외딴 집의 지붕 위에 나체로 포개어져 있는 육체의 형태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작품.
아이슬랜드의 광활한 대지 위에 드문드문 위치한 가옥의 지붕에 육신의 힘을 모두 빼고 가옥의 지붕 형태 그대로 얹어져 있는 모습.
대지 위에 삶의 형태 그대로 자연과 하나가 되어버린 듯한 모습. 그리고 그 육신을 포용하는 휴식으로서의 대지.
그리고 생산자의 입장으로서의 대지.

 

 

 

 

 

 

Polar Bear
캐나다 누나부트.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탐욕으로 서식처를 잃어가는 북극곰.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리고 어쩌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을 지도 모르는 북극곰의 자화상같은 모습.

 

 

 

 

 

 

 

 

 

 

 

 

 

 

 

 

 

 

 

 

Palm Tree.
기가막힌 이미지다.
동물의 내장으로 저 빙하 위에 존재할 수 없는 야자수를.

 

 

 

 

 

 

 

제목 : !!! 선생님, 어쩐 일이세요?
부제 : 저희가 뭘 잘못했나요?

 

 

 

 

 

 

 


 

 

전시는 괜찮았다.
난 작가가 아니지만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도 들더라.
스칼렛 호프트의 이 작업은 몇년에 걸친 과정의 산물.
오지를 다녀오는 비용, 설치작업을 위한 작업, 그리고 함께 하는 스탭, 현지인들을 고용하든 뭘하든 필요한 인건비.
따져보면 엄청난 비용이 들었을 이 작업.
작가들에 대한 스폰서쉽이 다양한 유럽 작가들과 달리 거의 전적으로 자신의 사비를 털어 작업을 해야하는 우리 작가들은 엄두도 내기 힘들 작업들이다.

일본 모리 뮤지엄에서 열렸던 일본 현대미술작가전을 보고 느낀 것과 비슷한,
작품을 위한 우리 작가들의 자본의 규모가 씁쓸해지는 순간이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말도 가고 싶었던 전시는 가지 못했다.
민성이가 금요일 소체선발전 이후 과제때문에 너무 늦게 잠에 들었고(새벽 3시 넘어서) 토요일에도 훈련이 있었던 터라 일요일엔 그냥 푹... 자게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집에서 뒹굴대며 주말을 보내기는 너무 싫고...
이럴 때 만만한 곳이 우리가 좋아하는 파주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이미 여러번 글을 올렸던 곳.
게다가 지금은 박찬용 조각전도 열리고 있어 안그래도 한번 방문하려고 했었다.

 

 

 

 

 

아침.
선선한 공기가 너무 좋은 일요일 아침.
아무도 없고, 스탭이 바닥 청소 중인 모습이 보인다.

 

 

 

 

 

 

 

 

언제 들러도 편안한 곳.
아마도 맛있는 커피와 책이 있어서 그런 느낌인 듯.
건물이야... 말할 것도 없고.
여러번 얘기해서 더 얘기하는게 민망하지만 '열린책들'에서 운영하는 건물.

 

 

 

 

 

 

 

박찬용 작가의 작품.
전에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정원에 있던(지금도 자리만 이동되었지 그대로 있다) 그... 늑대 비슷한 기다란 작품도 박찬용 작가의 작품.

 

 

 

 

 

 

아침.
맛있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커피 한잔.

 

 

 

 

 

 

 

 

예전엔 전시 관람비 5,000원(1인)를 내면 커피에 한해 한잔을 마실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주 쬐금 아쉽지만 전시 관람비와 음료 비용을 모두 별도로 받는다.
그렇더라도... 커피 맛에 비해 여전히 가격은 좋다.

 

 

 

 

 

 

 

 

 

 

 

 

 

 

난 아메리카노, aipharos님은 잉글리쉬 브랙퍼스트(Breakfast)

 

 

 

 

 

 

 

커피를 마시면서 한참 떠들다가.

 

 

 

 

 

 

 

이제 박찬용 조각전을 보기 위해 입장해야지.

 

 

 

 

 

 

 

 

 

 

 

 

 

 

 

언제와도 카메라를 들이대게 되는 공간.

 

 

 

 

 

 

 

이곳에서 열린책들, 미메시스의 책을 구입하면 언제나 할인.

 

 

 

 

 

 

 

 

전시를 보기 위해 입장한다.

 

 

 

 

 

 

 

 

박찬용 조각전의 작품은 대단히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표현 양식은 압도적인 느낌도 있지만 동시에 대상에 대한 연민, 바라보는 관찰자의 성찰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러한 작가의 주제의식을 어떠한 설명없이도 바로 느낄 수 있다는 건 놀라운 힘이다.

 

 

 

 

 

 

첫 인상은 '놀랍다'이며,

 

 

 

 

 

 

 

 

다음에 느껴지는 감정은 '따뜻하다'라는 것.

 

 

 

 

 

 

 

박찬용 작가의 작품들은 이렇듯 박제되어있는 형상을 띄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박제라는 건 인간이 강한 동물을 물리적으로 제압했다는 자랑이며 동시에 인간의 폭력성을 전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박찬용 작가는 인간의 폭력성이 나와 익숙한 주변에 대한 시선과 관계를 어떻게 비틀어대는 지를 목도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이 작품을 지나쳐 보이게 되는 투견 시리즈를 통해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창 밖을 바라보는 개 한마리.

 

 

 

 

 

 

 

 

 

 

 

 

 

 

 

옷을 입은 애완견.
소변이라도 보는 건지 그 포즈가 가관이다.

 

 

 

 

 

 

 

그 주변의 다른 개들의 시선은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다.
자유분방해 보이는 느낌이지만 동시에 훈육되어지고 길들여지는 대상에 대한 풍자가 느껴진다.

 

 

 

 

 

 

압도적인 느낌의 '투견'시리즈 중 하나.

 

 

 

 

 

 

 

작가가 투견들의 실상을 좇기도 했다고.
인간의 폭력성을 대신 채워주는

 

 

 

 

 

 

 

 

마음이 아리다.

 

 

 

 

 

 

 

 

 

 

 

 

 

 

 

2층으로.

 

 

 

 

 

 

 

 

2층에 전시된 작품들.

 

 

 

 

 

 

 

 

박제라는 형식을 빌어 인간의 폭력성을 역설적으로 비판한다.
그런데, 이 작품들은 보면 볼수록 가슴이 따뜻해진다.
나뿐이 아니라 aipharos님도 그렇게 느꼈고.
마주하는 대상과 아이컨택이라도 하는 듯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3층으로.
올라가다가 누구나 한번 멈춰설 수 밖에 없을 듯.

 

 

 

 

 

 

 

엄청나게 큰... 동물의 형상이.

 

 

 

 

 

 

 

'동굴의 우상', 2013.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 나오는 동물 드로잉을 기초로 구현된 작품.
압도적이다.
그리고 따뜻하다.
위엄은 있지만 물리적으로 압도하려 들지 않는 기운이 그대로 느껴진다.
박찬용 작가는 오래전 인간은 거대한 짐승을 신으로 여기기도 하면서 먹잇감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가 인간과 동물을 특별하게 구분짓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동물을 얕잡아 보게 된 계기는 가축을 키우면서 그 가축을 먹여 살리면서 부터라고 작가는 얘기한다.


 

 

 

 

 

 

이 작품이 전시된 공간은 고대 원시인들이 큰 짐승을 기리고 숭상하면서 동시에 합심하여 큰 짐승을 사냥하는 관계를 통해 신성의 대상으로,

풍족한 식량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동물의 존재감을 잘 살려낸 듯한 느낌이다.

 

 

 

 

 

 

 

박제 - 나비.
박제는 신이 인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는 생각과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동물을 죽여서 속은 빼고 거실이나 사무실에 걸죠.
박제는 인간의 다른 종에 대한 승리의 트로피이자 전리품이에요.
- 박찬용

 

 

 

 

 

 

 

박찬용 작가의 서커스 시리즈.

 

 

 

 

 

 

 

 

이 작품들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오셨던 분들이라면 다 기억하실 듯.
이미 전시되어있던 작품들이다.
모두 박찬용 작가의 작품.





 

 

누가 누구를 길들이는가.

 

 

 

 

 

 

 

 

 

 

 

 

 

 

 

다시 한번 작품들을 보면서 내려온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책을 구입.

 

 

 

 

 

 

 

 

그리고 이제 밖으로.

 

 

 

 

 

 

 

 

봄이구나.
아침의 쌀쌀한 기운이 싹... 가셨다.
개나리를 보니 정말 봄이란 생각이 드네.

 

 

 

 

 

 

 

안녕~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구입한 책.
유디스 바니스텐달의 '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
이별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aipharos님은 바로 완독.

 

 

 

 

 

 

 

 

 

 

 

 

부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http://www.artforum.co.kr


한재열
개인(個人) - the Indivisuals

https://www.facebook.com/urgonnabeok



죽마고우가 운영하는 부천의 유일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에서 3월 15일까지 한재열 작가의 전시를 진행 중.

한재열 작가는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사슴사냥' 2기 작가이며 대단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주목받는 작가다.
곧 대만에서의 개인전도 열릴 예정.
그동안의 작업은 4호 정도의 작은 캔버스 위에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강렬하게 기록한 결과물이었으나

얼마 전부터 100호~200호의 커다란 캔버스로 작업의 확장을 꾀한 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몇번 만나보았으나 깊은 이야기는 못해봤고, 단순히 신변잡기 수준의 이야기 밖에 못해봤지만 분명한건 작가로서의 고민이 상당히 농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작가가 그렇지 않겠냐만 작업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체계적인 논리 위에 서있는 듯 하고, 캔버스에 작업해나가는 과정은 대담하되 치밀하게 축조해나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주 개인적이지만,
작품에 대한 내 개인적인 호불호가 분명한 편이고,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조금 있지만

이는 분명 작가의 시선과 의도를 이해못하는 내 무지함으로부터 기인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주목받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

 

 

 

 

전시는 아트포럼리 지하1층, 1층에서 열리고 있다.
http://www.artforum.co.kr/bbs/zboard.php?id=exhibition&no=90

 

 

 

 

 

 

 

 

이전에 공개했던 작은 작품들이 아닌 모두 100호 이상의 작품들로 전시되어있다.

 

 

 

 

 

 

 

 

 

 

 

 

 

 

 

 

 

 

 

 

 

 

 

 

 

 

 

 

 

 

 

한재열 작가의 포트레이트...???

 

 

 

 

 

 

aipharos님과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

 

 

 

 

 

 

 

 

 

 

 

 

 

 

 

 

 

 

 

 

 

 

 

 

 

 

 

 

 

 

 

 

 

 

 

 

 

거대한 작품. 거의 200호?

 

 

 

 

 

 

 

 

지하1층.

 

 

 

 

 

 

 

 

 

 

 

 

 

 

 

 

 

 

 

 

 

 

 

 

 

 

aipharos님과 아침 일찍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Seoul)를 다녀왔다.
개관 전부터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곳.
난 거의 모든 비판을 죄다 보지도 듣지도 않았었다.
어떤 논쟁이 있었는지조차 거의 모른채로 갔다. 그나마 조금 알고 있다면 서울대 출신 작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퍼주었다는 정도?

MMCA 서울이 넘 맘에 들었던 분들은 이 포스팅을 철저히 무시하고 백스페이스를 누르시길.
이제부터 나, 그리고 aipharos님이 절실하게 느꼈던 이 MMCA 서울이라는 곳의 어처구니없는 이것저것에 대한 격렬한 불만을 쏟아낼 수 밖에 없음.

 

 

 

광화문 앞을 지난다.
모르겠다.
난 이 광화문이 저 자리에서 인고의 세월을 버티고 서있었다는게 전혀 실감이 안간다.
저 복원된 광화문으로는 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입장.
오전 10시부터.
10시에 올라와봐야 내려가라고 하니 딱 맞춰 올라가야함.
저... 앞에 서도호씨의 작품이 보인다.

 

 

 

 

 

 

 

약간 쌀쌀한 느낌인지라... 커피를 주문.

 

 

 

 

 

 

 

 

아이고 예뻐라.ㅎㅎㅎ

 

 

 

 

 

 

 

내...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는데,
이 카페뿐 아니라 멀티미디어관 바로 앞도 그렇고...
정체불명의 북유럽 소파를 갖다 놨다.
이건 아시겠지만 죄다 카피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멀티미디어관 앞의 소파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소파는 인터넷에서 디자인 체어로 검색해도 쇼핑몰이 죄다 검색된다.
카페야 그렇다고 치자. 도대체 국립현대미술관의 소파가 왜 카피 느낌 한가득인 북유럽 소파여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기무사건물을 이용했고 경복궁등의 스카이라인을 지키기 위해 아래로 건물을 냈다.
이것만큼은 잘했다고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근데 딱... 거기까지.

 

 

 

 

 

 

동선을 제대로 안내하는 표식이 겁나게 부족해서 '뭐냐~ 이거' 황당했는데 '시대정신 (Zeitgeist)'라는 거창한 주제의 전시를 하는 전시 1~2관을 들어가면서

난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재밌는건... 나와 aipharos님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은 '시대정신'이라는 전시관만 사진 촬영이 안된단다.
으응? 도대체 왜? 다른 전시관은 모조리 촬영이 가능한데?
솔직히 말하면... 촬영을 허가하면 골치아플 것 같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ㅎㅎㅎ 정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시대정신'에 전시된 작품들은 날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는다.

 

 

 

 

 

 

촬영이 안되니... 계속 썰만 푸네.
'시대정신'의 1관은 그래도... 작품의 면면은 괜찮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의 작품도 많고.
그런데...
'시대정신'이라는게 역사적 성찰을 통해 현실 속에서 상충하는 문제의식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중의 지향의식을 이야기해야하는게 아닌가?
이게 무슨... 한국의 역사...라는 주제는 아니지않나?
게다가 어처구니없는 정용목씨의 글을 벽면에 박아 넣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철학이 빈곤하기 짝이 없는, 시대정신에 대한 빈곤한 말들을.

 

 

 

 

 

 

그나마... 작품 개별 면면으로 보면,
그리고 철저히 '시대정신'이라는 말도 안되는 주제를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고 보면 나쁘지 않은 1층의 전시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정말 놀라운 작품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작품들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개관전시에 갖다 놨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실망스러운 개관전시를 보고 나옴.

 

 

 

 

 

 

 

 

리움에서 이미 봤던 서도호 작가의 작품.

 

 

 

 

 

 

 

 

 

 

 

 

 

 

 

 

 

 

 

 

 

 

 

움직임을 인식하여 파동의 형상을 바꿔준다는데...

 

 

 

 

 

 

 

aipharos님은 아무리 움직여도 그닥...-_-;;; 파동의 변화가 없다.

 

 

 

 

 

 

 

 

꼬마 아이가 뛰어다니니 확연히 눈에 드러나는 듯.

 

 

 

 

 

 

 

최우람 작가.

 

 

 

 

 

 

 

 

 

 

 

 

 

 

 

 

 

 

전시, 전시공간 모두 맘에 들지 않는 aipharos님.

 

 

 

 

 

 

 

 

알레프 프로젝트의 결과물 중 하나.
필립 비슬리의 착생 식물원 (Philip Beesley : Epiphyte  Chamber)

 

 

 

 

 

 

 

작품에 대한 해설을 듣지 않으면 작가의 의도를 결코 이해하기 힘든 작품.
알레프 프로젝트.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무는 협업 프로젝트라는 '알레프 프로젝트'는 식자(識者)의, 넉넉한 자본을 통한 관념적 형태로서의 구현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진을 이토록... 찍어댄 이유는.

 

 

 

 

 

 

 

작품의 의도야 뭐든간에 비주얼이 예쁘기 때문에 찍었을 뿐.

 

 

 

 

 

 

 

그리고... 이런 돈 팍팍 들어가는 작업을 우리나라 작가들이 과연 맘놓고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역시 알레프 프로젝트 중...
척도 없는 네트워크 : 정교한 실험실 (Scale Free Network : the Elaboratorium)
브라이오니 바, 재클린 스미스, 그레고리 크로세티가 협업한 예술과 과학의 조합.
기본적으로... 기시적으로 가늠할 수 없는 미시의 세상을 기시적인 형태로 구현해내는 것이 이 작업의 목적인 듯 하다.
뭐... 이 전시는 분명하게 메시지가 읽혀지긴 한다.

 

 

 

 

 

 

 

 

 

 

 

 

이 작품의 면면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메시지도 대단히 명확하다.
필립 비슬리의 작품처럼 지독하게 추상적이지도 않다.
그런데...
이미 속이 꼬일대로 꼬여버린 탓인지 도무지... 온전하게 받아들여지질 않는다.

 

 

 

 

 

 

 

 

 

 

 

 

 

 

 

 

 

아... 그냥 사진이 예뻐서 올린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니 사진은 많이 찍었고,
내 손각대 능력은 최강이라고 보여짐.
실제로 이 전시실은 엄청나게 어둡다는.
셔터스피드가 엉망으로 나온다.
게다가 내 라이카 X1은 ISO 800이상부터 노이즈 작렬이므로 ISO를 맘놓고 올릴 수도 없다.
오로지 손각대의 내공에 의지해야한다는거. 짝짝짝!

 

 

 

 

 

 

 

 

 

 

 

 

 

알레프 프로젝트를 보고 나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납득이 안가는 요소 중 하나는,
각각의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들을 원활하고 자연스럽게 돌아보는게 생각보다 상당히 쉽지 않다는거다.
전시관 안내를 위한 표식은 매우 적어서 신경안쓰면 열리고 있는 전시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관람객이 중층에 위치한 이 전시를 그냥 지나쳐가더라.
계단을 올라가야하는데 이 전시에 대한 표식 자체가 너무 작아서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대부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만드는 과정을 기록.

 

 

 

 

 

 

 

 

 

기무사 건물.

 

 

 

 

 

 

 

아... 우린 머리가 아팠다.

 

 

 

 

 

 

 

더 황당한 곳.
아트샵.

 

 

 

 

 

 

 

...
현대그룹이 운영.

 

 

 

 

 

 

 

이 맞은 편은 도자를 판매함.
생활도자도 많은데 그 가격을 보면 난 머리가 아파진다.
그릇 하나에 65만원...
한국인이 한국의 생활 도자를 구입하는게 이렇게 힘드니...
도자장인들의 각고의 노력을 무시하는게 결코 아니다.
작품으로서의 도자, 수많은 시행 착오 끝에 건지는 비정형성의 도자들의 가치를 폄훼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다만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그릇이 지닌 이 가격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인식을 줄까?

 

 

 

 

 

 

 

 

이곳은 현대그룹이 운영한다는데.
대기업들의 그림자는 밖으로 나오면 더더욱... 길고 크게 드리워진다.

 

 

 

 

 

 

 

이 바로 왼쪽.

 

 

 

 

 

 

 

 

이 왼쪽 도서관 앞쪽엔 음식점.
뭔 놈의 음식점이 그리도 많은거지?

 

 

 

 

 

 

 

 

음식점은 그냥 이곳 상권에게 내주는게 맞는거 아닌가?
삼청동, 소격동에 와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도 보고, 식사는 소격동을 거닐며 구경도 하다가 맘에 드는 음식점도 들어가는게 국립전시관의 지역적 역할이 아닌가?
다른 곳에 갈 필요도 없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오면 전시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식사도 여기서 다 끝내고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았던 차를 타고

이곳을 빠져나가길 바라는건가?

 

 

 

 

 

 

 

 

연간 예산 중 상당 부분을 대기업으로부터 후원받기 때문이라고도 말하지만,

이건 국립현대미술관이지 사립미술관이 아니잖나.

국립미술관은 그만의 사회적 공능이 있는거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낡은 디자인이 마치 창피한 것처럼 한껏 어깨에 힘을 줬다.
경복궁의 스카이라인을 해치지 않는다고 지하로 건물을 낸 점등은 칭찬해야 마땅하지만 지나치게 부족한 표식(표식이 정말 거추장스럽고

디자인의 일관성을 해친다고 생각한건지)은 온전한 감상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표식이 작거나 생략되어있고 전시는 사방팔방에 흩어져 있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전시관을 지나치기 십상.
전시관이 같은 층에 병렬적으로 배치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대칭형태도 아니어서 더더욱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중층등에 위치해있는

경우도 많아서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대단히... 많다.

그리고... 보여주기 급급한 요소들은 올곧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힘든 부분들이었다
특히 돌담.
돌 안에 바른 시멘트가 지저분하게 드러나있는 그 돌담은 보기가 다 민망하더라.
차라리 만들지 말던지.



**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로 개관전시를 열고 있지만 그 작품의 면면이나 전시 작품을 관통하는 밀도있는 주제의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아래층 전시는 내 눈을 의심할 정도의 수준.
내 여지껏 본 전시 중 이토록 어처구니없었던 전시가 또 있었나 싶다.



***
위에서 이미 얘기했지만,
대기업의 그림자가 아주 길고 어둡게 드리운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음식점, 아트샵... 뭐가 이렇게 많아?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다.
게다가 가격도 결코 착하지 않다.
아니, 만만치않다고 해야 맞지.
명색이 '국립'현대미술관인데 음식점은 그냥 이곳 상권에게 내주는게 맞는거 아닌가?
삼청동, 소격동에 와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도 보고, 식사는 소격동을 거닐며 구경도 하다가 맘에 드는 음식점도 들어가는게 국립전시관의 지역적 역할이 아닌가?
다른 곳에 갈 필요도 없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오면 전시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식사도 여기서 다 끝내고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았던

차를 타고 이곳을 빠져나가길 바라는건가?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접근성이 형편없었다.
역에서 가깝지도 않고 또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
게다가 주차장도 협소해서 시간 잘못 맞추면 주차에만 1시간 이상이 걸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에 반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있다. 이 얼마나 기가막힌 장소일까.
그런데...
미술관은 대중과 훨씬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 되었지만, 전시된 작품은 대중과 훨씬 멀어진 느낌이다.
알레프 프로젝트만 봐도 그렇다.
오늘 이곳에 들러서 2시간여를 보니 가족단위로 오는 분들이 정말... 정말 많더라.
그 아이들에게 이 전시는 어떤 느낌을 줄까?
그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은 도대체 이 작품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모든 연령, 모든 대상들을 다 납득시킬 만한 작품이란건 존재하지도 않고, 그런 전시가 우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 열리는 '시대정신'은 지나치게 얄팍하고 헐거운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고,
또다른 전시 '알레프 프로젝트'는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지적편향이 강하다.
작품이 지닌 의미는 복합적이고 중의적이지만 전달해주는 시각적 이미지는 명확한, 바로 옆 국제갤러리의 '줄리언 오피'전을 보는게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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