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1
팔판동 '그릴데미그라스' → 삼청동 PKM갤러리 댄 플래빈 → 바라캇 컨템포러리 & 바라캇 서울 셰자드 다우드 → MMCA서울관 올해의 작가상 2018 → MMCA서울관 윤형근展 → 한남동 페르마타 → 합정동 옥동식 → 합정동 퀜치 QUENCH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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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게 없어서인지... 난 윤형근 선생님께서 김환기 선생님의 따님과 결혼하셨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_-;;;
윤형근 선생님의 유신체제가 한창이던 1973년 숙명여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중앙정보부장의 지원으로 부정 입학했던 학생의 비리를 따져 물었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가 고초를 겪은 것을 비롯,
총 3번의 복역과 1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ㅎㅎㅎ 정당하게 비리를 캐물었더니 반공법으로 엮었단다.
그래,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리 좋았다고 떠드는거냐.
좀전... 점심먹으러 갔다가 오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전단지를 들고 날 가로막고 서더니 내 몸을 찌르며
'JTBC에서 거짓 보도를 했어요. 읽어보세요'란다.
나도 모르게 바퀴벌레 보듯 경멸스러운 눈초리로 쏘아보며 '비켜요'라고 말했다.
난 윤형근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캔버스에 겹겹이 쌓인 붓의 흐름이 어떤 철학적 사고에서 비롯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막연히 추측만 했을 뿐.
가장 깊은 흑(黑)
겉으로 드러나기엔 하나의 검은 색으로 보여지지만 캔버스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건 일종의 수행에 가까운 인내가 수반된 작업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더 깊은 黑은 광주민주항쟁의 시간을 관통하면서 더더욱 절망적이고 무겁게 다가온다.
일종의 붕괴.
쓰러짐의 끝에서 버티고 선.
코르덴 강판의 산화된 모습같은 느낌.
2층으로 이동.
2층으로 이동.
윤형근 선생님께서 사용하시던 가구와 소품들.
이 엽서가 김환기 선생님으로부터의 마지막 소식이었단다.
난 윤형근 선생님의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의식이 무엇으로부터 근원된 것인지 몰랐다.
그저 짐작만 했을 뿐인데 이번 전시에서 상영된 인터뷰 영상과 이 책장에 놓인 책들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됐다.
그래도 윤형근 선생님의 작품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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