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8분짜리 단편이었던 [Cashback]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야간 수퍼마켓에서 주인공이 시간을 멈추고 아름다운 여성들의 나신을 화폭에 담는 이야기였는데,
어느 정도의 관음적 시선을 동반한 시각적 임팩트가 만만찮았어요.
물론 그걸 짧은 시간 안에 드라마로 엮어내는 능력도 제법 만만찮았습니다.
2006년 이 단편은 마치 프리퀄처럼 장편에 그대로 삽입된 채 극영화로 다시 찾아 왔습니다.
영국 브리튼 출신의 70년 개띠(동갑...) 션 엘리스(Sean Ellis)는 이렇게 첫 극장편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 영화엔 [Harry Potter]영화 시리즈에 출연했던 션 비거스태프(Sean Biggerstaff)가 주인공 벤으로
출연합니다. 상대역인 샤론으로는 그 유명한 Emilia Fox가 나오는데요. 전 그녀의 마스크가 무척 좋아요.
왠지 창백해보이는 듯한 그녀 마스크가 아주 인상적이죠.
재밌는 것은... 여기서 연인 연기를 하는 둘의 나이 차이는 9년...정도라는 겁니다.
감상은... 생략하고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직접 캡쳐한 스크린샷만 올려 봅니다.
감상은 HD-Rip으로 했습니다. 이건 Blu-ray 립이 아니고 아무래도 HDNET의 화면을 스크리닝한 것 같은데,
그래서 HD-Rip치곤 화질이 약간 떨어지지만 DVD보다는 월등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이미지를 클릭해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벤은 사귀던 여자친구 수지와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기 전... 수지는 폭주했습니다.
이 정도로 말이죠. -_-;;;;;;;;;;;;;;;;;
벤은 회화를 전공하는 미술학도입니다.
수지와 헤어졌지만... 그녀를 쉽게 잊기가 힘듭니다.
둘이 보낸 시간이 묻어 있는 많은 사물과 공간은 그를 더욱더 힘들게 하지요.
벤은 점점 더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런 시간을 길들이고자 그는 수퍼마켓에 아르바이트로 취직합니다.
단편에서도 봤던... 그의 시간을 정지시키는 힘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에 경도된 벤은 시간이 정지된 공간에서 아름다운 여인들을 그립니다.
관음적인 에로티시즘과 순수한 예술적 욕망이 종이 한 장 사이를 두고 줄타기를 하지요.
벤의 수퍼마켓은 단순한 시간떼우기 공간이 더 이상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진정한 루저들은 '꿈'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지나치리만큼 냉소적으로 표현되었긴 합니다. 희극화되었고...
벤은 또다른 자신의 꿈을 꾸고 있는 샤론을 만납니다.
이제... 벤은 수지와의 아픈 시간을 잊고 자신의 꿈과 샤론과의 사랑을 제대로 가꿔 나갈 수 있을까요?
**
마지막... 등장하는 그림들은 정말 좋습니다.
아무리 영화를 위해 작업한 것이라고 해도 눈이 휘둥그래...해지는 그림들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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