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기사를 읽는다.

극단적인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여 삶의 행복을 이뤘다는 글을.

개인적으로 그러한 삶의 방식에 공감한다.

소비는 하면 할수록 이를 통해 얻는 희열의 주기가 점점 짧아짐을 느낀다.

마치 유효기간이 무척 짧은 마약주사를 맞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지.

전세계의 온갖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수많은 재화를 생산해야하니 지구가 병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의류산업 때문에 토양은 병들고,

육류 소비 때문에 아마존의 밀림마저 줄어들고 있다.

온갖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결국 우리의 쾌락을 위한 소비가 우리 삶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고 있지.

그러니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소비를 줄이는 것이 올바른 삶의 방식이다. 극심한 기후 변화는 이미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위협하고 있지 않나.

그런데,

우리가 고민하는 소비의 방식과 상관없이 시스템은 여전히 소비를 통해 삶을 영위해야하는 자본주의인 채로 남아있다.

소비가 줄면 매출이 줄고 매출이 줄면 고용이 줄고 고용이 줄면 소비가 더 줄어드는 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조금도 벗어날 길이 없는 자본주의인 채로 남아있다.

기본 소득 얘기만 하면 포퓰리즘이니 공산주의니하는 헛소리를 하며 교활하게 프레이밍한 덕분에 우리 사회에선 담론조차 이뤄지지 않는다.

기득권 자본가들은 그저 이렇게 우리가 끝없이 소비하길 바랄 뿐이지.

난 지금도 아주아주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겠다고 애정하는 업장에 가서 소비를 하거나 펀딩을 한다.

내가 애정하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소비를 하거나, 비록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소비를 진작시키는 소개글을 올리는 것 뿐이거든.

이 소비 방식의 거대한 괴리는 도대체 어떻게 메워야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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