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위 이미지는 글 제목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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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려서인지 내가 좋아하는 업장에 다녀와서 글을 올리면 대체로 네이버 검색 상위에 노출된다.
대체로 1~3번째 안에 나오는 것 같아.
그래서인지 점점 더 식사초대, 제품협찬 요청이 격하게 밀려들어온다.
조건도 다양하더라. 1주일에 25만원씩 지급하겠다는 업체도 있고,
노출 상위에 오르면 건당 50만원 지급하겠다는 곳도 있고.
정말 독하게 맘먹으면 매일 저녁은 어디에서든 공짜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정말 마음없다.
협찬과 초대를 다 받아들여 아예 주업 또는 부업으로 삼는 분들도 많다는거 당연히 잘 안다.
그리고 내가 이곳에 아무리 '제발 바이럴 업체는 댓글 달지도 쪽지도 주지마세요!'라고 적어봐야 그분들 그런 글은 보지도 않는다는거 잘 안다.
그러니 그런 글을 보내지 마세요...라는 말은 하지 않으련다.
포기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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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잘나서 그런 광고 제안 거절하는게 아니다.
대단치도 않은 이 블로그 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여긴 나뿐 아니라 와이프와 아들이 자주 등장하는 가족 일기같은 곳이다.
와이프와 함께 길을 걷고 음식점을 가고 전시를 보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본 경험들,
아들이 한해한해 커가는 과정
그리고 얄팍하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 정리한 생각들을 정리한 곳이 이곳이다.
물론 본진은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지.
본진은 2004년부터 쓴 글이 모여있는 곳이고 네이버 블로그는 고작 2016년부터의 글이 있을 뿐.
그렇더라도 이곳에도 약 4년간의 우리 가족 이야기가 담긴 곳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그런 공간에 광고글로 도배를 하기 시작한다고?
누구도 못할 걸?
자신의 이야기만 썼다면 모를까 식구들의 모습을 다 담은 곳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광고글 못올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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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 두 분... 블로그를 접고 인스타로 유투브로 떠나는 분들이 많아진다.
난 지금까진 그나마 블로그를 관리하는 편에 속하지만 확실히 예전만큼 블로그에 시간을 쏟진 않는다.
오히려 인스타그램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
그렇더라도 올릴 수 있는 사진과 글이 생각만큼 자유롭지 않은 인스타그램과 달리 블로그의 글은 맥락과 흐름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전에도 한 번 글을 올렸지만 이제 많은 블로거들이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버거워하는 것 같다.
예전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보지도 않고,
일부 트래픽이 몰리는 분들의 블로그 외엔 점점 황량해져간다고 해야할까.
블로그와 인스타에 글을 올릴 때 사실 큰 차이라는 건 없지만 뭔가 블로그는 서사적인 구성을 어느 정도는 갖춰야 할 것 같은 뭔가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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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업장 정보 검색, 제품 사용 후기 검색도 네이버를 이용하지 않게 된 것 같다.
대부분의 업장글이 식사 초대받아 쓴 광고글이며 제품 사용 후기 역시 협찬인 경우가 많아도 너무 많다.
물론 광고글을 작성하는 분들께서 협찬을 받더라도 가급적 자신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다는 걸 잘 알지만,
지속적으로 협찬을 받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려면 객관성이라는 전제는 차순으로 밀려나는게 당연한 일.
광고글을 게재하는 분들을 비난할 마음은 없지만,
적어도 정보의 질이 혼탁해졌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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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이곳은 광고성 글이 올라오는 일은 없을 거라 단언한다.
얼마전 식사초대에 처음으로 응했던 호텔 프린스의 룸 201 ROOM 201의 경우도 10여년 전 좋은 추억을 우리에게 안겨준 업장과 이름이 동일하다는 이유로 초대에 응했지만 식사를 하러 갈 때까지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모른다.
다행이도 식사가 좋았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 식사가 우리가 느끼기에 턱없이 입에 맞지 않았다면 난 도대체 글을 어떻게 써야했을까?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러니 다시는 그런 초대에 응할 수가 없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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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 블로그는 댓글, 공감이 많이 달리는 곳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소중한 시간 할애해서 댓글 남겨주셨는데 제가 답글을 달지 못할 때가 있어요.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절대로 제가 댓글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보지 못한 경우랍니다.
최대한 댓글들을 챙겨보고 답글드리려고 하는데 상황이 되지 않아 시간될 때 답글 써야지 맘먹고는 잊어버리거나,
아예 댓글 자체를 확인 못한 경우이니 혹시라도 오해하시는 분 없었으면 합니다.
그저 지극히 주관적인 소소한 이야기들인데 찾아와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