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한 번 맛보았던 삼치 카르파초.

와이프는 이번이 처음.

 

 

 

 

 

 

 

 

 

 

 

 

 

 

 

 

부야베스.

새우, 조개류 없이 성대, 바다장어, 달고기(존도리), 그리고 샤프란으로 맛을 냈다.

이런 부야베스를 한국에서 맛볼 수 있을까???

 

 

 

 

 

 

 

 

 

마늘 소스인 루예 (rouille)

바게트에 발라서 스프에 찍어먹으면 기가막히다.

단, 우리가 먹을 때는 코스데이에서 바게트가 다 떨어져서 식빵으로.

 

 

 

 

 

 

 

 

 

 

 

 

 

아주 소박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있었다.

낮잠을 자고,
점심엔 만두를 먹고,
저녁엔 후다닥 파스타를 만들어 먹은 뒤,
네이버 다운로드에서 만원을 내고 <부탁 하나만 들어줘 / A Simple Favor>를 다운받아 와이프와 함께 봤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서야 뒤늦게 장화신은 고양이 김재호 대표님이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이 날 성탄이브 코스데이가 있었는데 코스 메뉴 중 하나인 부야베스를 먹으러 올 수 있겠냐는 문자.
영화보느라 문자 온 지 거의 한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확인을 했고,
빨리 준비해서 달려가도 11시는 될 것 같아 너무 늦을 것 같다고 답신드렸더니 오기만 한다면 그래도 괜찮다는 답신을 보내주셨다.
그렇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부랴부랴 외출 준비한 뒤,
장신고로 날아갔다.


코스데이의 분주함이 아직 남아있는 듯한 장신고에 도착하자 김재호 대표님과 연인이신 예나씨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리고 큼지막하게, 두툼하게 썰어낸(껍질을 살짝 태운-아부리-) 삼치 카르파초를 맛보았지.
나야 지난 번에 한 번 들러 충분히 맛봤지만 와이프는 처음.
적당히 기름이 올라온 고소한 삼치 카르파초를 먹고 있으니 성대, 달고기, 바다장어가 들어간 부야베스가 한 그릇씩 든든하게 놓여졌다.
부야베스를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 몇 번 먹은 적이 있는데,
장신고의 부야베스는 좀 많이 달랐다.
일체의 조개류나 새우없이 샤프란과 생선만으로 맛을 낸,
비린 맛 없이 생선 육수의 감칠맛으로 깊이있게 다가오는 부야베스.
이렇게 불러주시지 않았다면 정말이지 이 맛도 몰랐겠지?
원없이 든든히 먹었다.



난 요리사의 진정성이란 걸 믿는 사람이다.
음식을 먹을 줄 밖에 모르지만,
그래도 꾸준히 먹다보니 요리를 먹으면 요리를 조리한 사람이 자연스레 느껴진다.
고작 우리같은 사람도 느낄 수 있으니,
많은 분들께 요리를 통해 요리사의 마음과 태도가 전해졌을 거라 나는 믿는다.
그러니 이 곳도 이제 이렇게 아끼는 분들이 많아진 것 아닐까.


식사를 하면서 김재호 대표님, 예나씨와 함께 정말 한참을 즐겁게 얘기했다.
두 분의 인연이 맺어진 이야기도 예나씨로부터 아주 자세히 들을 수 있었고.
지극히 소박했던 우리 성탄 이브가 김재호 대표님과 예나씨 덕분에 아주... 풍성해졌다.
불러주셔서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여행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