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어김없이 쇼룸 문을 열었다.
점심은...
혹한의 칼바람을 뚫고...
합정동 '세상 끝의 라멘'에서.
아... 진짜 합정동 고개를 몰아치는 강풍은 어마어마하더라.
귀가 떨어져나가는 줄.
몸은 하나도 안추운데... 바지 통이 넓어서 바람이 바지 안으로...ㅎㅎㅎ
게다가 머플러를 하긴 했는데 걍 목에만 둘렀더니 얼굴을 그냥 마구 강타.
얼굴이 얼어 붙은 상태로 입장.ㅎ
와이프는 요즘 사랑니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생겨 고생 중...
그래서 보면 볼에 무슨 사탕을 문 듯한...
염증 때문에 당장 사랑니를 빼지도 못하고,
귀와 머리까지 아픈 통증을 참아가며 염증을 다스리는 중...
난 지난 번에도 먹어봤던 미소파이탄.
버터로 풍미를 낸 듯한, 아주 맛있는 영콘,
식감을 잘 살려주는 멘마,
무난한 차슈,
그리고 수비드한 닭가슴살.
다 좋다.
여기에 미소파이탄의 지나치게 부드럽지 않은 면도 좋았고.
끝라멘은 지난 번에도 얘기했듯 중화소바의 느낌이 강한 블랙라멘.
먹다보니 난 개인적으로 미소파이탄보단 끝라멘이 더 잘 맞는 것 같아.
아무래도 쇼유라멘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맛있었는데 오늘 약간... 뭔가 전과 같지 않았던 교자.
두툼...한 유부.
그냥 한 눈에 봐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이 집 라멘은 이렇게 가끔 격하게 마구 생각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오레노 라멘을 가보지 못했지만,
요즘 들르는 라멘집 중 가장 내 입맛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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