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이는 지금 aipharos님과 계속 앤디 워홀(Andy Warhol)에 대해 이야기한다.
초등학교 1학년이 앤디 워홀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지극히 피상적이겠지만,

민성이의 경우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매주 수요일 서울대 미술관 MoA의 체험 프로그램 '앤디 워홀과 나'에 참여하고 있는 민성이는

이곳에서 앤디 워홀의 예술을 통해 주제를 설정하고, 직접 창작해보며,
이제 그의 암살과 같은 인생의 연대기까지 펼쳐 놓게 된 것 같다.
사실 이런 체험 프로그램을 좀 삐딱하게 바라보던 면이 솔직히 있었지만

민성이의 체험 프로그램 술회...(?)를 들어보면 요즘 프로그램들은 상당히 많은 연구끝에 고민되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난 앤디 워홀에 대해 당연히 할 말이 많은... 사람 중 하나다.
중학교때 처음으로 Talking Heads란 그룹을 알게 되면서 알게 된 Andy Warhol.
그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만큼이나 그의 얼굴도 무수히 많았던 것 같다.
민성이가 5주간의 짧은 프로그램이지만 그 시간 동안 앤디 워홀의 치적을 딛고 드리운 찬란한 모습만 보게 될까봐

걱정도 되었는데, 그건 기우가 아니었나...하는 안심이 든다.

민성이에게 늘 문화적 다원성을 인정하고 그릇된 통념에 의한 편견을 갖지 말자고 얘기하지만,
정말 민성이를 둘러 싼 높은 벽의 이 세상엔 그 높은 키 차이 만큼이나 높디 높은 편견의 벽이 철옹성같이 둘러 쌓인 느낌이다.
학교에서도, 택견 도장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강제받는 기독교 윤리와 마초주의...
이 생뚱맞은 이질적인 이념들이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주입되는 걸 보면 겁도 나고, 괜한 다짐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그런데...
"아빠, 아빠는 왜 중국 사람을 싫어해요?"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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