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의 한적함을 만끽할 수 있는 반백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렇게 두달 가까이 직장을 쉬면서도 여행 한번 못가고...
직장은 그만 뒀지만 컨설팅 업무는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생각보다 맘 편히 쉴 수가 없다.
직장 두 군데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데 사실 정말... 힘들다.
한 곳은 모든게 다 맘에 들지만 집에서 무려 왕복 130km 의 출퇴근 거리가 너무너무 신경이 쓰인다.
6년 동안 왕복 85km를 오가는 출퇴근에 지칠대로 지친 터라 출퇴근 거리가 더 멀어지는건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 나이도 있고...
이젠 정말 직장 선택하는 것이 정말로 신중한 일인데,
도무지 판단이 서질 않으니...
이런 고민만 하다가 아침 일찍 와이프와 외출했다.
어찌 되었든 이런 평일의 한적한 여유도 6월로 끝이다.
연희동 '우동 카덴'으로 왔다.
우동카덴...하면 합정동인데 얼마 전부터 연희동 이자카야/로바다야 카덴 1층에도 우동 카덴이 들어섰다.
어제인가... 와이프가 '오늘 뭐 먹지 딜리버리'란 프로그램에서 신동엽씨와 성시경씨가 삿뽀로 가서 식도락 즐기는 영상을 보여줬는데...
보다보니 니싱 소바(또는 우동)도 먹고 싶고 덴뿌라도 먹고 싶어져서 우동 카덴으로 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정호영 셰프님도 계시더라.
우리가 1착이었는데...
12시 가까이 되니 만석이 되더라.ㅎ
우리가 정호영 셰프님과 인사 나누고 자리에 앉을 때까지만 해도...
손님은 우리뿐이었는데.
어? 조명이...
무늬목을 이용해서 갓을 만들었다.
이거 괜찮네.
인조무늬목.
미니 규동.
더 부드럽고 맛있게 느껴졌다.
니싱(청어) 우동.
합정동 우동카덴에서 2년 전 먹어본.
그때도 무척 맛있게 먹었는데, 와이프와 이구동성으로 그때보다 '분명히' 더 맛있다고 느꼈다.
그때보다 단맛이 확실히 덜 했고, 적당한 식감의 잘 조린 청어도 정말... 맛있었다.
니싱 우동의 우동면발은 일반적인 우동면보다 국수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 가는데 요... 느낌도 청어와 잘 어울린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생각나.ㅎ
그리고...
이 우동은 우동카덴 메뉴라기보단 이자카야 메뉴인데,
정호영 셰프님께서 내주셨다.
보시라... 저 우동국물 위에 꽃이 피어난 것처럼 가득한 라임을.
한심한건... 이게 '라임'이란 걸 뻔히 알면서 정셰프님께 이게 뭐죠?라고 물어봤다는거.ㅎㅎㅎ
아니... 라임도 모르나.
와이프랑 엄청 웃었다. 뭐야... 정말...
정셰프님은 어쩜 당황하셨을지도 몰라.
사실 우동카덴에선 9월쯤 스다치(영귤) 우동을 낸다.
우리도 작년 9월에 먹었었는데... 진짜... 기가 막혔지.
160924 _ 합정동 '우동카덴'의 스다치 우동! / 상수동 '그문화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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