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 Persuasion]

Directed by Marcos Siega
2005 / Evan Rachel Wood, Elisabeth Harnois, James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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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완전히 미쳐버린 미국에 대한 풍자다.
단순히 중산층을 비꼰 것이 아니라,

911 이후에 완전히 거대한 암묵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철저한 풍자다.
[Thirteen]을 보고 영화는 그리 별 다를 것이 없었지만,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Evan Rachel Wood 만큼은 분명 대성할 거라... 생각했다.
그 Evan Rachel Wood에 대한 기대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것을 빼앗기 위해서는

수많은 희생자들의 피를 보면서라도 빼앗아야만하는 흉칙한 현재의 미쳐버린 미국의 이야기.

그리고 감춰진 이면들에 대해 모두가 눈감고, 그리고 그걸 굳이 밝혀야할 관심조차 갖지 못하는 서글픈 나라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는 아무리 봐도 단순한 붕괴된 중산층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니다.

TV 씨리즈를 연출하던 Marcos Siega의 장편 데뷔작인 본작은 엄밀히 말하면 씁쓸하고 허탈한 웃음을 자아내는 블랙 코미디이지만,

너무나 어둡고 무거운 진정한 teenage tragedy일 수도 있다.
포틀랜드의 총성과 무역 센터에 부딪혀 버린 두대의 비행기, 그리고 광기로 치닫는 팽창주의...
그리고 Pax Americana의 환상이 뿌려 놓은 마약같은 이데올로기 쓰레기들...

마지막 Evan Rachel Wood의 점진 접사는 다분히 상투적이지만, 묵직하고 동시에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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