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05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 집회 전 영양보충 '광화문 몽로 (夢路)'D타워 그리고 '커피친구' → 영결식, 그리고 평양냉면 '을지면옥'그리고 가두행진

 

 

 

11월 5일.

백남기 농민 영결식를 비롯 각종 집회가 2시부터 열리고 4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하야 집회가 열리는 날.

우리도 당연히 집회 참여하기로 하고, 집회 전에 가보고 싶었던 곳을 들르기 위해 일찌감치 집에서 나왔다.

1941년 일제 강점기 때 지어져 2013년 12월 12일까지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한양도성 전시 안내센터'로 변신하여 11월 3일 정식 개관되었다.

10월 중순부터 28일까지 임시 개관한 적이 있는데 그때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어 가지 못하다가 토요일 아침 10시 관람을 예약하고 방문했다.



http://yeyak.seoul.go.kr/reservation/view.web?rsvsvcid=S161005135934052472



전시안내센터 관람은 온라인을 통해 예약하셔도 되며, 정식 개관 이후이므로 자유관람도 가능하다.
현재는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아 관람객이 많지 않은 듯 한데, 공간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인상깊기 때문에 곧... 입소문을 타지 않을까 싶다.

근처에 주차 공간이 전무하다시피하니 차를 갖고 오시는 건 절대 피하셔야 한다는 사실.
우린 집회도 참여해야하고, 집회가 시작되면 중구 일대는 거의 마비될거라 생각되어 차는 홍대쪽에 주차해두고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했다.


다 좋았는데...
오전내내 을씨년스러운 흐린 날씨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아쉬웠다.

 

 

 

혜화동.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 바로 인근에 우리도 다녀왔던 최순우 옛집, 간송미술관, 수연산방, 심우장, 길상사등이 위치해있다.

하루 일정을 잘 빼서 인근을 쭉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서울시는 공관 건물이 한양도성 유산 구역 안에 위치하고 있어 2013년 말 공관 이전을 추진한 것이라고 한다.

2014년 초 이 건물에 대한 부지 발굴 및 건물 안전 진단을 실시한 결과, 성벽의 뒷채움석 범위가 6.4m 로 공관 건물이 한양도성에 직접적인 위해를 주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일부 부속 건물만 철거하고 나머지는 보존키로 했단다.

이후 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2년간 공사 후 드디어 개관했다.

 

 

 

 

 

 

 

 

리모델링이 무척 잘 된 느낌이 들었다.

 

 

 

 

 

 

 

 

1층엔 카페가 있고,

전시장은 총 4개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실로 입장.

 

 

 

 

 

 

 

 

우린 예약을 하고 갔는데 굳이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

다만, 예약을 하고 갔더니 도슨트께서 아주 친절하게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역사적 에피소드와 함께 적절하게 말씀해주셔서 상당히 유익했다.

자유관람을 해도 도슨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능하다면 위에 링크 올린 예약 페이지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관람은 일단 신발을 벗고 2층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2층 전시관.

이곳엔 리모델링 모형, 성북동/혜화동 인근에 거주하던 예술인들의 흔적등이 전시되어 있다.


 

 

 

 

 

 

 

일단... 공간 자체가 정말... 인상적이다.

기둥도 기존의 기둥을 그대로 살린 것과 새로 세운 기둥을 혼재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천정 역시 이전 가옥에 사용되던 것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이 길고 긴 창문의 느낌은... 날씨만 더 좋았다면, 그래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

 

 

 

 

 

 

 

 

그리고...

 

 

 

 

 

 

 

 

일본 전통 가옥의 지붕 구조는 최대한 그대로 살려뒀다.


 

 

 

 

 

 

 

상당한 재력가가 지은 건물이라는 건 회벽이 많이 보인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물론...

역대 시장들은 이 공관을 편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워낙 낡은 목조 건물이어서 바닥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정말 심했고,

벌레들이 거의 창궐하는 수준이었다고 하네.

 

 

 

 

 

 

 

 

물론 리모델링된 공간은 이처럼 훌륭하다.

마루바닥의 느낌도 참 좋고.

 

 

 

 

 

 

 

 

날이 화창했으면 얼마나 예뻤을까...싶다.

 

 

 

 

 

 

 

 

 

 

 

 

 

 

 

누가 이 건물의 리모델링을 설계했는지 모르지만,

건축을 모르는 내 입장에선 대단히 영민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뒤쪽에 유리로 보여지는 공간 너머는,

 

 

 

 

 

 

 

 

과거에 사용된 목조 구조를 그래도 보존하여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그 밑으로 1층에 이전 가옥 구조를 그대로 남겨둔 곳 역시 한번에 보인다.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

 

 

 

 

 

 

 

 

김환기 선생님의 그림.

 

 

 

 

 

 

 

 

건물 모델.

 

 

 

 

 

 

 

 

2층의 다른 전시 공간으로 이동.

 

 

 

 

 

 

 

 

군데군데 채광을 상당히 신경 쓴 흔적이 보이며,

위 사진처럼 기존 사용딘 목조 구조를 드러나 보이게 한 곳이 꽤 있다.


 

 

 

 

 

 

 

이렇게.

 

 

 

 

 

 

 

 

이 공간은...

 

 

 

 

 

 

 

 

역대 시장들의 생활 소품등이 전시되어있는 공간.

이명박, 오세훈 이런 인간같지도 않은 것들의 소품도 있어서 그닥 집중이 안된 공간.

주민들은 고건 시장을 가장 인상깊게 기억한단다.

이 공관으로 오자마자 주민들에게 떡을 돌리고 인사를 다녔다네.

 

 

 

 

 

 

 

 

벽면에 대나무, 회벽을 이용했다.

보통 재력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당시 신문기사등을 적절한 태블릿, 백라이트 등을 이용해서 보기 편하도록 전시해놨다.

 

 

 

 

 

 

 

 

2층의 공간은 이게 끝이 아니라...

 

 

 

 

 

 

 

 

좁은 방이 나오는데

 

 

 

 

 

 

 

 

과거의 방 구조를 그대로 두다시피 한 작은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선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서울 시장을 지낸 약... 2,000명의 이름이 주욱... 투사되는데 가만 보면, 임기가 한달, 석달... 이 정도에 머문 그야말로 반짝 관리들이 즐비하게 등장한다.

좌측의 장 공간에선,

 

 

 

 

 

 

 

 

당시 서울시장공관과 관련된 대한늬우스...가 상영되고 있다.

한성이 어떻게 서울시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어떻게 그 불과 몇달 뒤 바로 서울특별시로 승격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 역시 도슨트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건물을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하기 전 시장 공관으로 사용했던 명동예술극장의 당시 모습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2층 공간을 다 둘러본 뒤,

 

 

 

 

 

 

 

 

이제 1층으로 내려간다.

 

 

 

 

 

 

 

 

1층 전시.

 

 

 

 

 

 

 

 

 

 

 

 

 

 

 

 

 

 

 

 

 

 

벽면을 그대로 뜯어내 보관.

회벽...

 

 

 

 

 

 

 

 

1층 전시 공간.

 

 

 

 

 

 

 

 

1층 공간 역시 대단히 인상적이다.

 

 

 

 

 

 

 

 

아래 보이는 미니어쳐 모델은 당시 혜화동, 성북동 인근을 모형으로 축소한 뒤, 앞에 놓여진 두개의 태블릿 PC를 통해 해당 건물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고,

천정에 설치된 빔프로젝터를 통해 매핑되어 위치도 확인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왼쪽 태블릿 pc는 개관 첫날 바로 고장이 났단다.

관람객 중 누군가가 태블릿 pc의 디스플레이를 깨먹은 것.-_-;;;

현재 A/S 중이란다.

 

 

 

 

 

 

 

 

생각보다 상당히 보는 재미가 있다.

 

 

 

 

 

 

 

 

과거의 지도는 이렇듯 회화의 느낌으로 작업되었는데,

당시의 한성지도를 목적에 따라 그린 여러개의 지도들을 터치 스크린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대단히 아름다운 지도들이 많아서 꼭!!! 한번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난 이렇게 스크린 뒤로 보이는 실루엣을 참 좋아하는 편이어서...

 

 

 

 

 

 

 

 

대림 미술관에서도 그렇고... 이런 사진을 반드시 찍는다.

 

 

 

 

 

 

 

 

그것도 한 장이 아니라...

 

 

 

 

 

 

 

 

여러...장을.

 

 

 

 

 

 

 

 

과거의 흔적이 보존된 공간.

 

 

 

 

 

 

 

 

 

 

 

 

 

 

 

 

 

 

 

 

 

 

밖으로 나가면 혜화문으로 이어지는 도성이 바로 펼쳐진다.

 

 

 

 

 

 

 

 

왼쪽 하단에 아궁이 자리가 보인다.

 

 

 

 

 

 

 

 

성곽을 이루던 돌, 각석 또는 각자성석.

성곽에 사용된 돌은 구간별 책임자 명이 기재되어있을 정도로 관리가 되었었단다.(그래서 각자성석)

측면의 모습도 독특해서 반듯하거나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이 아니라 이처럼 어금니에 가까운 모습이란다.

이렇게 끼워 넣어야 튼튼한 내구성을 갖춘다고.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성곽돌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마구 빼어가 자신들의 집을 짓는데 사용하기도 했고,

조선인들까지 매점매석에 열을 올려 수없이 많은 성곽돌이 훼손되고 사라졌다고 한다.

 

 

 

 

 

 

 

 

전시 자체도 충실한 편이지만,

그보다...

공간 자체가 주는 느낌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다.

 

 

 

 

 

 

 

 

 

 

 

 

 

 

 

시간되면 꼭 한번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다 보고 나와서,

 

 

 

 

 

 

 

 

혜화문을 들렀다.

어차피 내려오는 길이라 부담없이 들를 수 있다.

 

 

 

 

 

 

 

 

날씨는 참... 꿀꿀하네.

 

 

 

 

 

 

 

 

이 육중한 철문은 1997년인가...? 에 복원된거라고 한다.

관리하시는 분께 와이프가 여쭤봤다.

 

 

 

 

 

 

 

 

혜화문의 일부는 이렇듯 복원된 성곽이 아닌 과거의 성곽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배고프다.

집회 참여하려면 든든하게 먹어야하지.


이제 광화문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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