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29 성수동 '카페 오르에르 (Cafe Orer)', 레터프레스展 → 성수동 카페 '갤러리 사진창고' - 류화정 사진전 'Cameroon' + 베란다 인더스트리얼 (Veranda Industrial)
→ 성수동 프렌치 비스트로 '렁팡스 (L'ENFANCE)' !!! → 성수동 카페 '대림창고' → 성수동 편집숍 '수피 SUPY (Successful Pyrates)'
점심먹으러 온 곳은 성수동의 프렌치 비스트로인 '렁팡스 (L'Enfance).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집 참 좋다.
예약을 하고 왔다. 그냥 들어왔다가 돌아나간 팀만 두 팀인 걸 보니 이 집, 꼭 예약하고 오시길. 물론... 이날도 노쇼가 있었던 듯 싶다. 장소 자체는 진짜... 홀스탭분도 말씀하셨지만 정말... 의외의 장소에 있다. 예전 이탈리언 레스토랑 이음(EUM)이 있던 장소보다도 더... 의외의 장소다. 자동차 정비업소들이 즐비한 한 가운데에 위치한 프렌치 비스트로. 하긴 어차피 이곳도 음식점인데 어디있는게 뭐가 중요할까.
휴일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물어본다는걸 깜빡...
평범하고 깔끔한 공간이지만,
느낌이 매우 편안하다.
상당히 편안한 분위기. 이런 분위기 좋다.
배가 매우 고파여. 아침도 못먹고 나와서 우움...
와인리스트가 풍성하고 그렇지 않으니 와인 드실 분은 참조하시길. 콜키지 차지는 병당 20,000원으로 알고 있다.
스탭분의 응대도 매우... 자연스럽다. 기분좋은 친절함.
식전빵. 그리고 가염버터.
엔다이브 (Endive) 엔다이브 위에 고트치즈 스프레드, 아몬드를 올리고, 자몽과 건포도를 얹어 먹는 메뉴. 아주 훌륭한 샴페인 안주가 아닐까 싶다. 사진으로만 봐도 엔다이브가 얼마나 신선한지 느껴질 정도. 이집, 모든 식자재가 다 이렇게 신선하고 훌륭하다.
이건 먹자마자 딱... 샴페인 안주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 순차적으로 느껴지는 맛, 다 좋았다. 처음엔 달콤하면서 씁쓸한 자몽의 맛이, 그 다음엔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마지막엔 엔다이브의 단맛이. 아... 참 좋다.
하우스 샐러드 (House Salad) 사실... 이 메뉴는 잘못 나왔다. 우린 이 메뉴가 이후 주문한 크램 파스타나 포크 로인에 포함된 것인 줄 알았다. 물론... 사이드 디쉬치곤 너무 충실해서 놀랐지만.ㅎㅎㅎ 결과적으론 잘못 나온 메뉴였고 메뉴표에 가격이 붙어있어서 물어보니 스탭분들께서 바로 실수였다고 하시며 재결제를 하려고 하시더라. 우린 맛있게 먹었으니 상관없다고 말하고 그냥 나왔지만.ㅎ 맛있고 충실한 메뉴. 적양파, 달걀, 올리브, 베이컨, 샬롯 드레싱.
크램 파스타 (CLAM PASTA) 말그대로 조개 파스타. 모시조개가 아닌 것 같아 여쭤보니 이날 소합 상태가 상당히 좋아 소합으로 하셨다고. 그날그날 좋은 식자재를 선택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이 소합 상태는 정말정말 좋았다. 만족할 수 밖에 없지.
그리고 파스타 자체의 맛도 훌륭하다. 초리조도 무척 듬뿍 들어갔는데 링귀니 면을 어찌나 잘 삶아냈는지 탱글탱글하면서도 소스가 쪽 달라붙어 녹진한 맛을 준다. 뭐하나 뺄게 없는, 아주 입에 잘 붙는 맛있는 파스타.
아... 그리고 정말 먹고 놀랐던 '본인 포크로인 (Bone-in Pork Loin)'. 돼지 등심, 구운 망고, 고수와 라임.
잘 구운 돼지 등심과 구운 망고, 고수의 조합은 정말 잘 어울리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고,
이 어마무시한 포크 로인의 맛은 내가 먹은 돼지 등심구이 중 거의 베스트 급에 들어간다. 숙성하신거죠? 라고 여쭤봤더니 드라이에이징하셨단다. 정말 부드럽고, 풍성한 맛이 입에서 막 폭발한다. 단순히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돼지 등심 특유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고소하다. 아... 이건 정말 대단한 메뉴같아. 양도 매우 훌륭하다. 250g. 그리고 가격도 이 정도의 스테이크를 28,000원에 먹을 수 있으니 훌륭하다.
엄청 만족스럽게 잘 먹고 나왔다. 주문하지도 않은 하우스 샐러드가 나와서 그게 주메뉴에 딸린 사이드디쉬인 줄 알고 다 먹어치운 우린, 계산할 때가 되어서야 계산이 잘못된 걸 알았다. 스탭분들은 정말 일말의 주저함없이 흔쾌히 잘못 나온 메뉴 금액을 결제 취소해주시려고 했으나, 우린 어차피 그덕에 하우스 샐러드도 맛있게 먹었으니 그러실 필요없다고 말씀드리고 나왔다. 정말로 맛있게 먹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집, 스탭분들이 정말 훌륭한 서비스를 내신다. 와인을 마시지 않아 그 부분은 모르겠으나 음식을 내주시는 템포도, 친밀하게 곁들이시는 말씀도 무척 자연스럽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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