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23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올해의 작가상 2016 

             →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공예가 이봉주 / 고보형 / 배연식 / 강기호 / 오화진 / 박미옥 , 그리고 마음의 기하학

             → 팔판동 프렌치 비스트로 '샤떼뉴 (Chataigne)'팔판동 편집숍 '그레이매터 (GREY MATTER)' + 오랜만의 삼청동

             → 애플 타르트 타탕... 어우... -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본점 (RICHEMONT)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에서 전시를 보고 나와서 식사하러 이동.

 

 

 

 

날이... 정말 흐렸다.

비도 가끔 내리고.

길바닥엔 떨어진 은행을 밟고 다녀서 그 꼬리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ㅎ

 

 

 

 

 

 

 

 

날씨만 좋았으면 훨씬 예쁜 오후였을 것 같다.

 

 

 

 

 

 

 

 

점심을 먹으러 온 곳은 팔판동의 '그릴 데미그라스'인데...-_-;;;

예약도 안하고 그냥 왔더니만 완전 만석!

발길을 돌려야만 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우리가 좋아하는 집이 일요일 런치부터 만석이라니 흐뭇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어디서 먹을 지 결정을 못한 우리는...

 

 

 

 

 

 

 

 

일단 무작정 팔판동 골목을 걷다가...

 

 

 

 

 

 

 

 

무려 7년 전인 2009년 9월에 들러서 먹었던 프렌치 비스트로 '샤떼뉴'를 가기로 했다.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참... 반갑다.

요즘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프렌치 레스토랑을 표방하며 5년 이상 자리를 유지하는 곳이 얼마나 될까 싶다.


지금까지도 작은 인연이 계속 되는 한 셰프께서 내게 말씀해주셨던 말이 기억난다.

한국에서 프렌치만큼 사업의 영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장르가 없다고.

 

 

 

 

 

 

 

 

샤떼뉴(Chataigne)도 예약도 안한 채 무작정 들른거라... 과연 먹을 수 있을까 싶었다.

샤떼뉴는 매우 작은 공간의 부띠끄 레스토랑.

 

 

 

 

 

 

 

 

어쨌든 들어가본다.

 

 

 

 

 

 

 

 

 

 

 

 

 

 

 

여전하다.

작고 아늑하면서도 예쁜 공간.

 

 

 

 

 

 

 

 

와이프가 들어가서 예약도 하지 않았는데 혹시 식사가 가능하냐고 물었고,

가능하다는 대답을 듣곤 함께 들어갔다.

 

 

 

 

 

 

 

 

 

 

 

 

 

 

 

 

 

 

 

 

 

 

정말 오랜만이야. 샤떼뉴 (Chataigne).

 

 

 

 

 

 

 

 

얘기를 들어보니 대충 2~3팀이 예약을 한 것 같은데.

우리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단 한팀도 오지 않았다.

 

 

 

 

 


 

 

스탭께서 예약을 하지 않고 오셔서 30분 정도 지체될 수도 있는데 괜찮겠냐고까지 양해를 구하셨음에도...


 

 

 

 

 

 

 

테이블 세팅까지 되어있던 두 테이블은 우리가 나올 때까지 공석이었고,

우리의 음식은 전혀 지체함없이 제공되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나올 때까지 비어있던 테이블들은 브레이크 타임을 감안할 때, 노쇼(NO SHOW)였다는 얘기.

참... 답답하다. 이런 예약 문화.

 

 

 

 

 

 

 

 

여전히 좁지만 예쁜 공간.

 

 

 

 

 

 

 

 

 

 

 

 

 

 

 

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어떤 음식이 나올지 궁금하고 기대도 되었다.

 

 

 

 

 

 

 

 

 

 

 

 

 

 

 

식전빵.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받아든 메뉴판과는 다른 메뉴가 나왔다.

렌틸 스프.

아주 정직한 스트레이트.

그런데 그 맛이 참 깊고 그윽했다.

게다가 거슬리지 않는 육향이 얹혀 넘어오더라.

잘 보니 저 바삭한 것이 크루통이 아니라 크루통처럼 만든 돼지고기.

그래서... 고소하면서도 그윽한 육향이 함께 올라왔구나.

아주아주 맘에 들었다.

 

 

 

 

 

 

 

 

두번째...

버섯.

버섯.

아... 이 어마어마하게 진하고 강렬한 버섯향.

그리고,

 

 

 

 

 

 

 

 

바삭한 레이어.

대단히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맛.

기대치가 마구 상승.

 

 

 

 

 

 

 

 

세번째.

캬라멜라이징 돼지삼겹이 맨 아래에 깔리고, 그 위로 속을 비워내 채우고 버터로 구워낸 가지 캐비어, 그 위에 기가막히게 구워낸 관자,

여기에 비스크 카푸치노를 곁들였다.

이 메뉴도 완전히 기대 이상이었다.

관자를 이렇게 완벽하게 조리한 경우를 정말 오랜만에... 경험한 것 같고,

가지 캐비어의 맛은 익숙하면서도 놀라웠다.

아래 살짝 깔린 돼지삼겹도 적당히 달달한 것이 딱 좋았고, 밸런스를 딱 잡아주는 비스크 카푸치노의 과하지 않은 맛도 좋았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우리가 처음 샤떼뉴에 들렀던 2009년 9월에 이 메뉴가 있었고 우리가 먹었다는거.ㅎㅎㅎ

완전 똑같은 메뉴.

그걸 또 처음 먹는 것처럼 신나서 먹었다니.ㅎ


 

 

 

 

 

 

 

네번째, 내 본식 '후추소스의 꽃등심 구이'.

미디움 레어.

거의 완벽한 템퍼.

그리고 상당히 훌륭한 시어링.

완벽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충분히 맛있었던 스테이크.

그리고 곁들여진 가니쉬도 매우 훌륭한데 특히 감자.

아주 맛있는 감자라고 대놓고 자랑하는 듯한 감자향이 아주 인상깊었다.

 

 

 

 

 

 

 

 

와이프의 본식은 '버섯을 곁들인 광어구이'.

훌륭하다.

촉촉하게 잘 구운 광어에 시금치, 버터와 잣이 올라갔다.

맛있게 먹었다.

 

 

 

 

 

 

 

 

청사과 소르베.

사과를 살작 졸여서 아래 깔아놨다.

마지막을 장식함에도 부족함은 없더라.

 

 

 

 

 

 

 

 

그리고 난 강배전의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커피로 마무리를,

 

 

 

 

 

 

 

 

와이프는 더블 에스프레스로 마무리.

 

 

 

 

 

 

 

 

간만에 아주아주 잘 먹고 나왔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와봐야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