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앤트러사이트(Anthracite)에 들러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이태원역 근처에 위치한 프렌치 비스트로 '라 플랑끄 (La Planque)'로 걸어왔다.
요즘 제법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인데 우리도 제법 관심이 가는 곳이어서 점심 예약을 하고 들렀다.
오픈까지 20분이 남아서 인근을 어슬렁어슬렁 거렸다.ㅎ
평일 오후엔 늘 만석이라는 곳.
어느 곳이나 일요일 런치는 늘 한가로운 편인가보다.
12시가 되자 오픈.
이곳은 프랑스인 형제가 주방을 맡고 있는 음식점이란다.
실제로 이날 다 먹고 나서 계산할 때 셰프 중 한분을 봤는데 인상이 정말... 좋더라.
아주 기분좋은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주시더라.
실내 분위기도 상당히 아늑하고 은근 넓직하다.
와인리스트는 내가 잘 몰라서...ㅎ
다른 분들 말로는 특별한 건 없는데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고.(으응?)
홀 스탭은 한국 여성분이신데 아주 자연스러운 친절함이 인상적.
난 이렇게 과하지 않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응대가 좋더라.
그것만으로도 업장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곤 한다.
참... 사진 많이도 찍었다.
이곳이 주방.
프랑스인 셰프 두분의 모습이 안보일 때 찍었음.
실내도 요모조모 은근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이제 실내 사진은 그만. 뭐 이리 비슷한 사진을 많이 찍었는지...
이날의 메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샤퀴트리, 깐양 토마토 스튜, 오늘의 생선(연어)를 주문했다.
먼저 샤퀴트리 (charcuterie)
하몽, 살라미, 초리조가 든든하게 나오고,
생선을 이용해 만든 스프레드, 아주 맛있는 버터...
그리고 바케트가 곁들여져나온다.
이 메뉴 상당히 괜찮다.
와인 안주로도 딱 좋을 듯 하고(우리야 와인을 마시지 않았지만).
빵은 다 비우면 홀 스탭께서 더 갖다 주신다고 말씀해주신다.
고급스러운 샤퀴트리야... 임기학 셰프가 오픈한 꺄브뒤꼬숑 (Cave du Cochon)에 가면 맛볼 수 있겠지만 이곳은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샤퀴트리를 맛볼 수 있다.
양도 든든해서 이걸 다 먹으면 과연 다음 메뉴를 다 비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엄습한다.ㅎ
뱅쇼 한잔.
이 뱅쇼, 아주... 괜찮다.
진하고 다양한 맛이 잘 살아나는 음료.
물론 음식과 먹기에 좋은 조합은 아니지만.
와이프가 생선을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오늘의 생선'.
연어구이인데 양도 좋고... 굽기도 좋은데 결정적으로 너무 무난하다.
다음에 또 주문할 것 같진 않다.
특히 난 연어와 매쉬드 포테이토의 조합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딱히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지만 그렇다고 인상적인 맛도 아닌.
차라리 오리고기 스테이크나 등심스테이크 또는 감자 그라탕을 주문하는 것이...
그런데 이 깐양 토마토 스튜...는 아주 괜찮았다.
라플랑끄에선 그동안 소고기 스튜를 내었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트리빠를 내놓은 모양이다.
트리빠 요리는 로칸다 몽로에서도 맛있게 먹었었는데 이곳은 아주 전형적인 트리빠 토마토 스튜를 내놓는다.
대단히 진하고 소위의 풍미도 잘 살아있어 먹는데 전혀 부담이 없었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내장을 이용한 음식을 썩 좋아하진 않는데 그렇다고 잡내를 다 잡아버린 음식은 더... 내키지가 않더라.
이곳의 깐양 토마토 스튜는 딱 좋다.
잡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누구라도 먹을 수 있으면서도 특유의 풍미를 아예 잡아버리진 않았다.
여기에 사이드 메뉴로 제공되는 파스타나 감자그라탕을 곁들였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확실히 이날 생선 메뉴는 우리의 실수.
그리고 양이 정말... 겁나 든든하다.ㅎㅎㅎ
계산할 때 매니저께서 '양은 괜찮으셨어요?'라고 물어보시던데 '네, 엄청 든든하게 잘 먹었어요'라고 말씀드렸다.ㅎ
아마도... 아들이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면 함께 다시 올 것이 분명.
먹고 나오니...
요 예쁜 녀석이 앞에 있더라.
아 진짜 어찌나 예쁘던지.
라 플랑끄는 종종 들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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