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첫 식사.
새벽에 잠이 깨는 바람에 PC 앞에 앉아서 이것저것 둘러 보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이런 경우 난 대체로... 2시간 이상을 더 못자는데 세상에 깨어보니 11시 50분이더라. 4시간 이상을 잤다는.
어머님만 깨어 계셨고, 와이프, 아들 모두 다~~~ 꿈나라.ㅎㅎㅎ
뒤늦게 일어나 아점을 먹었다.
와이프가 닭봉 사다놓은 걸로 닭요리랑 샐러드 해준다고 준비하던데,
같이 마실 음료수도 있다고 하나 꺼내 보여주더라.
부라더 소다 (부라더 #소다)
지난번 마셨던 국순당의 아이싱(iCing)같은 다소 실망스러운 맛 아닐까... 싶어 그닥 기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소다맛이라면...
일본에서 마셨던 호로요이 소다맛의 그 기가막힌 맛이 기억나서 더더욱...
그런데 보해소주에서 나온 이 음료에 가까운 소다 음료인 '부라더 소다'는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았다.
물론... 애주가들에게 이런 음료수같은 알콜 음료는 그닥 달갑잖겠지만 맛있는 음료를 마신다고 생각하면 제법 괜찮다.
호로요이가 조금 더 음료에 가깝지만 기본적으로 맛은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
아침 식사는 샐러드와 닭요리.
샐러드는 아주 기본.
이번엔 치즈도 없다.ㅎ (다 먹어버렸...)
대신 일본에서 구입한 바질 올리브 오일과 훈연된 맛의 발사믹을 넣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 바질 올리브오일과 훈연발사믹을 넣으면... 샐러드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냥 샐러드계의 MSG같은 느낌.
국내에서 대행판매하는 곳도 없던데... 진짜... 이 바질올리브오일과 훈연발사믹을 다 쓰면 어찌 다시 구입할까...하는 걱정도 된다.
암튼...
이렇게 대충 아점을 먹었다.
굳이 올리는 이유는 이 식사가 2016년 첫 식사라는 이유.
로메인, 양송이버섯, 래디쉬를 간단하게 올리고, 그 위에...
바질 올리브오일(Risca Grande社의 AZEITE Olive Oil - Basilicum)과 훈연 발사믹 (Telegraph Hill社의 Manuka Smoke infused Balsamic Drizzle)을 뿌린 아주 완전 간단 샐러드.
여기에 지난번처럼 치즈를 뿌리거나 올리면 더 좋지만 치즈를 다 먹은 탓에 이렇게만.
화이트 와인을 이용한 부라더 소다보단...
이런 경우 레드와인이 더 적절하겠지만 와인도 모르고 술맛도 모르는 우린 그냥 맛있는 음료로 때웠다.
즐거운 새해 첫 식사처럼,
힘들고 암울할 것이 분명한 2016년에도 우리 가정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나 스스로도 힘을 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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