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함께... 지난 주에 봤습니다.
일단 극장은 아주우~ 쾌적했어요.
개관한 지 얼마 안되어 사람도 적었고(그래도 [사생결단]은 꽤... 사람이 많았죠)

의자의 앞뒤 간격도 넓은 편이고...
다만, 사운드 엔지니어링의 문제인지... 소리가 너무 쏘더군요. 아주 거슬릴 정도.
마치 창으로 내 귀를 찌르는 듯한 느낌도 종종 들었어요.

영화... 재밌었습니다.
추자현의 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추자현이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네요.
허허... 심하게 평가 절하하던 저 스스로가 무척이나 머쓱해졌다는...
황정민, 류승범이야 말할 것도 없고, 뭣보다 김희라씨가 또 기가막힌 연기를 보여 줍니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홍콩 느와르 시절에 대한 향수는 아무래도 제겐 거슬립니다.
음악도 그렇고...
거친 인생을 다룬 거친 영화지만, 제겐 그 이상으로 거칠더군요.
그저 악어와 악어새의 공식대로 흘러가던 스토리는 중반부에 호흡을 잃고 늘어지더니,
후반부에 설득력 부족한 마무리로 허겁지겁 영화를 끝내 버립니다.
평단의 평가는 극찬 일변도 인 듯 합니다만...
저로선 그냥 '재밌는 영화' 그 이상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부산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아주 멋지게 살려 냈더군요.
언제나 우리 나라 영화가 가장 부족한 부분 중 하나가, 캐릭터의 공간에 대한 몰인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에서의 부산은 생명을 갖고 파닥거리는 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헐거운 내러티브를 배우들의 명연이 생명력을 불어 넣은 영화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그런데...
도대체 왜 영화관에서 그 수많은 휴대전화기의 액정 불빛을 감상해야하죠?
어두운 극장 안에서 X랄 맞게 밝은 휴대전화 불빛은 정말이지 신경쓰이더군요.
바로 옆자리 여자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문자를 찍어대 와이프가 무시무시한 신경질을 내기도 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시작한 지 30분이 지나도록 꾸역꾸역 뻔뻔하게 계속 밀려 들어오는 인간들은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인간들인지 궁금합니다.
영화의 1/4을 날려 먹고도 영화 볼 맘이 나나요? 허허... 나나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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