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정말 맛있게 먹고, 집에서 뒹굴뒹굴 쉬다가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aipharos님이 지금 마법에 걸려 제일 힘든 날인지라 뭐 해먹기보단 시켜먹을 생각으로 낮에 얘기했던 요즘 궁한 피자를 먹으려고
파파존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라지 2판... 고르고 결제를 누르려고 했는데, 도무지 눌러지질 않더라.
별로 땡기지도 않는 프렌차이즈 피자를 이 돈을 내고 먹어...?란 생각이 머리를 두들겨 때리는거다.-_-;;;
누워 잠을 자고 있던 aipharos님에게 힘안들이고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파파존스를 먹을래,
아님 지금 허리도 아프고 하지만 참고 나가서 맛있는 피자를 먹을래...라고 선택권을 줬더니 기어가는 목소리를 간신히 내뱉으며 '맛있는 거'란다.ㅎㅎㅎ
그래서 어머님께도 말씀드리고 민성이랑 다같이 저녁 7시 50분이 되어서야 집에서 출발~
요즘 격하게 땡긴 피자는 그럴듯한 다른 이탈리언 레스토랑이 아니다. DOC 피자의 살바토레 쿠오모??? 디비노??? 그런데 아니고,
예전에 몇 번 무척 맛있게 먹었던 예전 제키친 갤러리 건물 1층의 '파이브 테이블즈'!!!
결론부터... 역시 피자맛은 여전했고, 파스타는 더 맛있어졌다.
가정식 이탈리언의 끝을 보여주는 소소하지만 정말 만족도 높은 집.
저녁 8시 20분에 도착했는데도 3팀이나 있더라. 잠시 기다렸다가 자리에 앉았다.
우린 네 명이어서 따로따로 앉을 수 밖에 없게 되는 바람에 한 팀이 자리를 비울 때까지 기다린 것.
아... 잘못 찍었다.-_-;;;
오늘은 그 예쁜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가 없다. 아... 이 녀석 정말 넘 예쁜데.
음식 흡입 준비가 되셨는가!?
우린... 저 위에 피자 3가지를 모두 다 시켰고.
그 다음에... '구운버섯 야채... 토마토 파스타'를 하나 더 시켰다.
주인장께서 무척... 놀라시더라. '하나 더 요????'라면서. 아... 창피해.
민성군, 조금만 참게. 화요일에 자네 원하는 파마를 하지 않나.
살라미와 루꼴라 피자!!!
아... 정말 손에 잡고 반으로 접어서 입에 집어넣을 때 전해지는 살라미의 짭쪼름함과 루꼴라 특유의 향. 조합 너무 좋아.
여전하구나. 이 맛은.
구운 마늘향이 기가막힌 피자.
예전보다 더 마늘향이 업그레이드됐다.ㅎㅎㅎ
아주 맛있게 먹었지.
쫀득한 고르곤졸라 치즈에 꿀을 재워 낸 피자.
맛의 밸런스가 아주 훌륭하다.
정말... 맛있었던 채소가 잔뜩 들어간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
바로 이런게 진짜 가정식 이탈리언이란 생각이 든다.
대단히 거창하고 뭐 이런 음식이 아니라 이곳의 피자와 파스타는 어느 포인트에서 먹는 이들을 감동시키는 지를 확실히 알고 있는 느낌이 든다.
빵도 만만찮다.
우리가 사실상 거의 마지막 손님.
우리가 먹는 도중에도 손님이 들어오더라.
와이프가 주인장과 야그를 잠시 나눴는데 일이 많이 늘어서 많이 힘드신 듯 했다. 하긴... 혼자 이 모든 주문을 다 받고, 서빙도 하고 치우기도 해야하니... 보통이 아니지.
게다가 몇 번 올 때마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늘어지지 않아서 무척 놀라기도 했다.
일요일 홍대 주변은 여전히...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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