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도 안되게 짧은 휴가가 끝나는 날.
비까지 내리고.-_-;;;
aipharos님이랑 둘이서 외식이나 하고 전시나 보자는 마음에서 나왔다.
그런데 비가 장난이 아니게 내린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겁나서 강남은 못가겠고, 아무 계획없이 그냥 일산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으로.
8층에 위치한 엘본 더 테이블 (Elbon the Table).
예전에 테이스티 블루바드 쉐프로 있었고, 현재는 코엑스에 '버거 프로젝트'도 운영 중인 최현석 쉐프의 음식점.
본점은 신사동에 있는데 비도 오고... 강남은 멀고해서 그냥 일산점으로.
메뉴도 거의 같고 가격도 본점과 다르지 않다.
테이블.
나이프와 포크등은 모두 리차드 지노리 (Richard Ginori). 헐...
인상적인 앰블럼이 설치된 천정.
세련된 오픈 키친.
일본의 오모테산도 힐스 내의 레스토랑 오픈키친같다. 넓직한 것이.
오늘은 둘 만의 데이트다.
둘 다 주문은... '엘본 스테이크 셋 메뉴 (Elbon Steak Set Menu)' ... 50,000원/1인 (부가세 별도)
식전빵.
으응? 넘 평범한...???
대파버터를 발라서 제법 맛은 있다.
코스의 첫번째는 요거트 곁들인 해산물 스튜.
뭣보다 애피타이저로서 딱이다.
아주 실한 관자등의 해산물도 정말 적당히 잘 구웠다.
싹싹 바닥까지 긁어 먹었다는.
코스의 두번째는 허니캐비어와 매콤한 고르곤졸라 치즈크림으로 맛을 낸 차가운 까펠리니.
허니캐비어와 진하면서도 맑은 느낌의 고르곤졸라 치즈크림.
최현석 쉐프의 장기인 차가운 까펠리니.
아... 좋더라. 느끼하지도 않고 살짝 뒷맛이 매콤한 것이 국수같은 느낌도 있고.
캐비어...를 보니까 얼마전 봤던 영화 [트루맛쇼]에 등장한 그 삼겹살에 마구 투척해서 구워먹는 삼겹살 캐비어를 하던
황당한 식당이 생각난다. 물론... 조금만 캐비어를 아시는 분이라면 그 캐비어가 '캐비어'가 아니라 그냥 생선알이란 걸 아실 듯.
세번째... 오늘의 셔벗.
유일하게 에러.
물론 우리 기준에서.
매실을 이용한 셔벗인데 아주 진하고 깊은 매실맛인 건 아는데 매실 자체가 워낙 향이 진하기 때문인지 너무 강하다.-_-;;
예전에 말했지만, 난 이전까지 먹은 음식맛은 다 잊어주세요~하는 식의 리셋 버튼을 누르는 듯한 강렬한 셔벗은 그닥 취향에 맞지 않는다.
물론 이런 셔벗을 더 좋아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겠지만.
셔벗과 함께 다섯가지 맛의 소금이 나왔다.
곧 나올 스테이크에 곁들여 먹으라고.
네번째, 이건 내 main인 안심 스테이크.
원래 테이스티 블루바드때도 그랬지만 최현석 쉐프의 스테이크의 맛은 이견이 없을 정도였는데 이해가 간다.
스테이크의 두께도 훌륭하지만
미디움 레어로 주문한 굽기도 완벽하다.
부드럽지만 적당한 탄력도 느껴지고.
곁들여진 가니쉬도 평범한 듯 하지만 잘 어울리고.
aipharos님의 main인 채끝등심.
안심보다는 씹는 식감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안심은 안심대로, 채끝등심은 채끝등심대로 다 훌륭하다.
양도 넉넉한 편이고.
이 정도면 정말 종종 생각이 날 것 같다.
다섯번째, 디저트
수박 셔벗과 호두 타르트..
아 근데 이 수박셔벗은 은은하고 시원한 것이 정말 좋더라.
차라리 매실 셔벗말고 이 셔벗을 main 전에 주시지.
잘... 먹었습니다.
이곳 종종 생각날 것 같네. 정말.
비가 너무 와서 집에 일단 그냥 왔는데 주차하고 내리려고 문을 열고 우산을 펴려는 그 순간...
우리 동네 차가 내 차 문을 그냥 받아버렸다.-_-;;;
다치지 않은게 다행이라지만...-_-;;;
완전히 작살난 차문을 보니 짜증도 나고 답답해지더라.
평상시엔 늘 내리기 전 후방상황을 보고 내리는데 이번엔 사이드미러 접기 전에 보고 비가 워낙 많이 와서
우산을 펴는 것에만 신경을 쓰느라 주의가 부족했던 것 같다.
정말... 짜증이다. 짜증.
다른 분들도 모두 내리실 때 조심하시길.
그렇더라도 골목에서 그 분 정말 너무 심하게 빨리 모셨다.
순순히 자기가 잘못봐서 그렇다고 인정하시곤했지만 어차피 이런 사고는 내 과실도 무조건 잡히게 되어 있으니.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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