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을 지지하고, 외압에 대한 엄기영 사장의 분발을 공식석상에서 촉구하거나 노무현 고 전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취해서라고 볼 수 있겠지만, 분명히 그 이전에 이 방송이 가진 성격 자체에 불만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무한도전의 멤버 한 명 한 명을 다 까놓고 보면 우리가 정치적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유재석씨가? 정형돈씨가? 하하씨가? 정준하씨가? 박명수씨가? 노홍철씨가???
도무지 단 한 명도 정치적 인물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 오히려 그저 복불복 무한루핑인 '1박2일'에서의 지금은
하차한 김C같은 캐릭터도 한 명도 없지 않나.
그런데 여당 깡패들은 이 프로그램이 대단히 껄끄러운 프로그램이란다. 언제나 '무한도전'이 'PD수첩'과 함께
날려버려야 할 프로그램 1순위라고 공공연히 떠드는 걸 보면 도통... 이해가 안가는 일 아닌가?
전국민이 모두 까나리 액젖마시고 뒤집어지고 이긴 자는 모든 걸 갖고, 진 자는 그걸 수긍하고 모든 걸 포기하는
복불복의 세계로 무언 중에 빨려 들어가버리고 정치따위, 인생의 고민 따위, 도전하여 얻는 땀따윈 다 필요없는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에서만 허우적거리길 바라는 정치모리배들에겐 이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이 뭔가... 껄끄럽단 말일 것이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과 달리 '무한도전'은 결과에 이르는 과정에 더욱 집중한다.
개개인을 놓고 보면 일반적인 보통 사람과 그닥 다를 것 없는(돈이야 그들이 잘 벌지만) 캐릭터들이 아무도 엄두를
낼 수 없는 프로젝트를 세우고는 매진하며 흘리는 땀의 진정성에 주목하고, 그 지난한 과정을 이뤄냈을 때의 교감과
희열 그리고 감동에 집중하는 것이 '무한도전'이다.
스포츠 경기는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언제나 결과가 미리 공개되고 그 이후에 이면의 그들의 땀과 희생이 부각되곤 하면서
거의 대부분 승자에 집중될 수 밖에 없지만, 무한도전은 도전의 결과는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들이 이 결과를 위해 매진한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더욱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서민들 등이나 쳐먹고 총리 후보란 인간이 사실상의 위법행위를 한두번 한 것도 아닌, 그러니까 완전히
도덕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저 기득권 세력들에겐 이러한 진정한 땀방울의 의미를 얘기하는 것이
불편한 것이 당연한게 아닐까???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가 옵션이 아니라 필수인 그들에게 우직하게 매진하고 그 땀에 대한 보상으로 얻는 것은
자신들이 '해냈다'라는 희열이며 그 결과로 멤버간의 돈독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이 프로그램은 거북할 수 밖에 없을거다.
서민들 등이나 쳐먹으면서 입으론 '친서민'을 외치는 그들.
무한도전을 정치적인 시선으로밖에 볼 수 없는 그들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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