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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한번 시원하게 온다.
밤에 창문을 열고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는 건 제법 운치가 느껴진다.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듯이 이 비가 심해지면 인사사고, 손괴사고... 다 일어나니 또 적당히 왔음하는 바램이 있지만...
열대야로 매일 밤마다 에어컨의 절전숙면기능을 켜놓고 잠을 자던 요즘, 이번 달 전기요금이 당췌 얼마나
나올까하는 걱정을 은근히 해왔는데 오늘은 정말 시원하게 가뿐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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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이의 리움 어린이 프로그램이 오늘로 끝났다.
정말정말 즐겁게 기다리고 신나게 참여하는 프로그램인데 끝나니 무척 아쉬운가보다.
다음 방학에 또 참여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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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성이 리움 어린이 프로그램이 마지막 날이라 회사에서 2시 30분쯤 일찍 퇴근했다.
회사에서 리움까진 고작 20km인데... 1시간 20분 가까이 걸렸다.-_-;;;
정말이지 서울에서 차를 끌고 다닌다는 건 점점 바보짓이란 생각이 든다.
리움에서 얼마전 우리 홈피에 가입해주신 분을 뵈었다.
아무래도 민성이 사진과 aipharos님 사진이 많이 올라가 있으니 쉽게 알아보신 모양이다.
덕분에 오늘 aipharos님은 그분과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무료하지 않게 보냈나보다.
난 거의 얘기를 못했는데 인상은 마치 헤이쥬님처럼 편안한 느낌이었다.
아들은 정말!!! 훈남이고.(아주 멋진 6학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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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이와 aipharos님과 다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동안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에서, 5일 전 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포스팅을 내일쯤 올리겠지만... 사실 기대만큼은 아니더라.
가격대비... 이런 말 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음식이란건 적정한 금액을 넘어가면 또 적정한 기대를 하기 마련 아닌가?
모든 메뉴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
그리고 결정적으로 입에서 맴도는 그 이상한 언밸런스.
그 부조화가 생경한 음식이어서인지 아니면 본능적으로 내 미각이 거부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main 음식을 제외하면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스타쉐프의 명성을 입증하듯 이곳은 만석이더라.
먹고 있다보니 쉐프 얼굴도 보고, 방송인 손O수, 진양O 부부도 보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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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기 전 친구에게 '맥주나 한 잔 하지'란 문자가 왔다.
식구들과 식사를 하고... 정말 징글징글하게 막히는 길을 뚫고 집에 내려준 후 친구를 만나러 다시 나갔다.
맥주를 마시며, 답답한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고,
언제나처럼 별 희망없는 한국에 대해 한탄하고 자리를 일어났다.
아쉬움이 하늘같은 세상이라...
앞으로 2년 후의 한국이 정말 진심으로 걱정이 된다.
이 정부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많은 부조리, 사회/경제 시스템의 붕괴가 이젠 '예측'의 단계를 넘어서
확신의 단계에 이르르니 마음이 답답할 뿐이다.
전세계가 빚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꼬락서니를 보노라면...
철저히 이데올로기적인 편향성에 의해 확고히 구축된 자본의 발생과 이를 이용한 금융 시스템에 지독한
환멸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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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G 버스의 폭발 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우린 늘 팩트랍시고 추려진 결과로서의 보도만을 보고 감정적 대응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가 있을 때 사람들이 취해야할 태도는 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CNG 버스 폭발 사고의 이면에 드리운 정비사들에 대한 버스 회사들의 압박과 이를 방치하는 법규들에 대한
정보를 얻다보면... 이건 '우연히 재수없이 그 버스를 타서 당했던' 사고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절감하게 된다.
답답하다.
그리고 뒤집고 말하면 이건 '민영화'라는 문제와 연결지어 생각할 수도 있다.
민영화를 하면 보다 더 효율적인 관리가 되고, 효율성의 증대가 곧 비용의 절감으로 이어지며, 그 결과
모든 이들이 보다 경제적인 조건으로 서비스를 누린다는 이 개떡... 말같지도 않은 소리.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 개소리에 속아 부화뇌동하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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